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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자가 돼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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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9, 2020 04:07에 작성됨.

※ 아사쿠라 토오루x히구치 마도카, 백합 및 TS 주의




『여자인데 「나(僕, 보쿠)」래-』

『이상해-!』


 어린 토오루가 울고 있다, 눈이 부은 채.

 나는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몰라 조금 뒤에서 따라 걸었다. 옛날부터 토오루가 우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어쩔 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아-- 이건 꿈이다. 옛날 꿈을 꾸고 있는 거다.


 빙글빙글 세상이 돌아, 낯익은 내 방의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일요일. 일 없는 쉬는 날. 조금 더 자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 메시지 통지음이 들렸다. 아아, 정말.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지금 몇 시? --5시⁉ 게다가 상대는…….

「토오루……?」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시간에 무슨 용무일까?」

 스마트폰에는 토오루의 짧은 메시지가 와 있었다.


『히구치 큰일이야』

『왠지 나 남자가 됐어』


 …………………………。


「뭐어!?」

 옆집에 사는 토오루에게 들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 * *


 사실-- 토오루와는 최근 관계가 바뀌었다.

 지난달부터 연인으로서 사귀게 된 것이다.

『히구치를 좋아해, 부탁할게 사귀어줘』

 토오루는 그녀답지 않게 귀까지 홍조를 띠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토오루만큼 솔직한 감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나도 토오루를 예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에--결국 그 『부탁』을 승낙했다.

 솔직히-- 여자끼리, 라는 점에서 조금 고민했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내 마음을 말하지 않은 것은 그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은 할 수 없고, 옛날보다는 이해가 넓어졌다고는 해도-- 편견과 차별로부터 토오루를 지켜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내가 「좋아」라고 했을 때.

 토오루는 별이 쏟아질 것 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를 하고, 만면에 웃는 얼굴로 나를 껴안았다. --그 따뜻함에 나는 웃음이 절로 나오고, 뭔가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어쩌면 세상의 진실은 이 온기 속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은 코이토와 히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밀로 한 채 교제하고 있다. 토오루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을 정도로 기뻤던 것 같지만, 나는 토오루보다 현실주의. 모든 사람이 축복해 준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를 들면 부모라던지.

 그런데도 토오루와 사귀는 것을 선택했으니까, 결국 나도 토오루를 어지간히 좋아하는 것이다.

 어쨌든 일요일, 아침 다섯 시.

 오늘 부모님이 부재중인 우리 집에, 토오루는 가족에게 들키지 않도록 구르듯이 도망쳐 왔다.

「완전, 쫄았어」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그게 토오루이기 때문이다.

 토오루는 아무래도 아버지의 파카랑 스웨터를 빌려온 것 같다. 후드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약간, 목소리가 낮아진 것을 내 귀는 놓치지 않았다.

「후-우…」

 숨을 내쉬니, 거기에는 어제까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키의 여자애가-- 내 키를 훌쩍 넘은 남자애가 되어 있었다. 그래, 이상한 말인 거 알고 있어.

 지금의 토오루는, 말 그대로 「토오루를 남자로 하면, 이런 느낌」이라는, 생김새였다.

 어딘지 순수한 눈동자도, 파랗게 물들인 머리끝도, 피어싱도 그대로. 단지, 마른 몸이지만 체구와 분위기가 완전히 남자의 느낌. 그리고--…….

 (우와…… 쓸데없이 잘생겼어)

 나는 놀라기보다 먼저, 왠지 기가 막혔다.

「일단 올라가」

 한숨을 쉬며 자신의 방으로 안내한다. 남자라고는 하지만 토오루다. 딱히 통과시켜도 괜찮을 거다. ……일단 『처음』은 지난 달 사이에 끝냈고. 응? 그렇지만 남자 토오루 상대로는 아직--.

 내가 빙글빙글 생각의 굴레에 빠져 있으려니, 토오루는 늘 그렇듯 내 침대에 앉아서 「뭔가, 마실 것 좀 줄래? 너무 긴장했더니 목이 말라」라고 태연히 말을 건네고 있어서, 나는 한숨을 내쉬고 일단 부엌으로 갔다.

 토오루를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바보 같다. 나는 내 방문을 열었다.

「보리차밖에 없는데-- 잠깐 뭐하는 거야⁉」

 거울 앞에, 위를 벗은 반나체의 토오루가 서 있었다.

「아. 고마워」

 토오루는 평소 느낌대로다. 나는 문을 닫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왜 갑자기 벗고 있어」

「아침엔 너무 당황해서 못 봤으니까, 어디까지 남자가 되었는지 제대로 보려고. 히구치네 집 오늘 아무도 없다고 했고, 히구치?」

「지금 당장, 옷 입어. 빨리」

 왠지 눈 둘 곳이 마땅치 않은 나는 토오루에게 말했다.

「어? 관심 없어? 어디까지 남자인지?」

「관심 없어」

「아침에, 정말 책에서 읽은 것처럼 되는구나. 아래도 제대로 달려--」

「됐으니까 옷 입어!!」

 토오루는 「히구치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라고 불길한 말을 하면서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속은 정말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침대에 나란히 앉아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토오루는 하늘을 바라봤다.

「……몸」

「몸이 왜?」

「그밖에 이상한 점 없어? 아픈 곳이나 이상한 느낌이 드는 곳이나……」

「아아, 역시 다리 사이 이거 말이지-, 왠지 의외로 신경 쓰이--」

「그런 게 아니라!! 건강 말야!!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잖아!!」

「아-……」

 그제야 겨우 토오루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것 같다.

「몸이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가벼운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느낌이지만, 아픈 데는 없어」

 그렇게 말하고 토오루는 내게 다가왔다.

「고마워, 히구치」

 토오루의 기쁜 목소리. 나쁘진 않지만, 평소에는 고양이였다면 지금은 대형견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토오루가 하늘을 바라본다. 무슨 말을 할 때의 버릇이다.

「아-……」

「왜?」

「히구치 큰일이야」

「무슨 일인데?」

「딱딱해졌어」

 나는 발로 차서 침대에서 토오루를 내쫓았다.

「너무한 거 아니야?」

「분위기 파악 좀 해」

「못 했나?」

「파악한 줄 알았어?」

「으음……」

 토오루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응시하고 있다. 그다지 이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거, 너무 솔직해」

 토오루는 손가락으로 사타구니를 가리키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찬스일지도 모르겠네」

 토오루는 일어서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입술을 가까이 갖다 대려다, 「이건 괜찮아?」라고 물었다. 키스 정도라면 변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감촉은 다르지만 토오루의 냄새는 그대로라 조금 안심했다.

「찬스라니?」

 입술이 떨어질 때 물어봤다.

「남자라면 히구치랑, 당당하게 사귈 수 있잖아」

 싱긋 웃고, 토오루는 말했다.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왠지 개운하지 않은 것이었다.


* * *


「기왕 남자가 됐으니 당당하게 데이트하자」

 그것은 토오루의 제안이었다. 우선 시내에 나가 바로 옷을 사기로 했다. 「아빠 파카랑 스웨터로는 데이트 할 기분 안 들잖아」라며 당당하게 남성 옷가게로 들어갔다.

 그건 그렇다 쳐도…….

 사심을 빼고 봐도 토오루는 생긴 게 좋다. 얼굴도 좋거니와 스타일도 좋다. 아무거나 입어도 어울린다. 옷도 잘 입는다. 옷가게 점원이 「모델이신가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모델이 아니라 아이도……」

 나는 당황해서 입을 다물었다.

「여자친구신가요? 좋네요」

 그런 나와 토오루를 보고, 점원이 미소 지으며 웃었다.

「맞아. 내 여자 친구. 귀엽지? 안 줄 거야」

 토오루는 왠지 뻔뻔한 얼굴로 말하고, 점원은 웃고, 나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잘 차려입고 다니자 눈길을 끈다. 여자애가 뒤돌아본다. 여자애일 때의 토오루는 조금 중성적인 분위기여서 남자가 이렇게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때도 여자는 뒤돌아봤지만. 그래도 남자일 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카페 테라스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신다. 일단은 연예인끼리이므로, 둘 다 아까 가게에서 산 모자를 쓰고 있다.

 어쩐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토오루가 손을 포개어 왔다.

「잠깐」

「괜찮아, 봐. 아무도 신경 안 써」

 그건 사실이었다. 가끔 얼핏 보는 사람이 있어도 금방 다른 것으로 생각이 가는 듯했고, 신경 쓰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치?」

 그렇게 웃는 토오루에게, 아침부터 느꼈던 위화감이 더욱 커졌다.


* * *


 그날 토오루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남자 모습으로는 집에 갈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이대로라면, 제대로 말해야 하려나」

「……계속된다면」

 먼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닦고 있는 토오루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샤워를 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돌아오니 방이 캄캄했다.

「? 아사쿠라?」

 그때, 어둠 속에서 손이 뻗어 나와 나를 껴안았다. 토오루다. 겉보기에는 조금밖에 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것은 남자애의 몸으로, 나의 작은 몸 같은 건 쏙 들어가 버렸다.

「히구치」

「잠깐…… 아사쿠라」

「히구치의 냄새 맡았더니, 이젠 못 참겠어. 응」

 토오루는 이제 내 힘으로는 풀 수 없는 힘으로 나를 꼭 껴안는다.

「오늘 하루 얌전히 있었잖아」

「좀 귀에다 대고 말하지 마……」

「나, 히구치랑--」

「진짜-- …적당히 해!!」

 나는 토오루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뭔가 딱딱한 감촉이 느껴졌지만 모른다.

 토오루는 그 자리에서 웅크려 앉았다.

「아…… 아……」

 그 이외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엄청 아프다고는 들었지만, 평상시 시원한 얼굴을 하고 있는 토오루가 사타구니를 누르고 웅크리고 있을 정도니까, 분명 체면을 차릴 수 없는 통증일 것이다.

 계속해서 「으-으-」라고 말하며 웅크리고 있는 토오루를 보고, 점점 역시나--내가 걷어찼지만--불쌍해져서, 나는 침대에 토오루를 앉혔다.

「……아팠어?」

「지구의 지축이 어긋나는 소리가 났어」

 정색하고 토오루답지 않은 말을 해서 나는 웃고 말았다.

「웃을 일이 아니야……」

「미안, 그래도 그 정도가 아니었으면 못 멈췄을 테니까」

「으……」

 그것은 정곡을 찌른 것 같다. 안 그래도 토오루는 참을성이 약하다. 토오루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나지막이 무슨 말을 했다.

「히구치는……」

「응?」

「남자인 나는 싫어?」

「……」

「그치만, 곤란한 일 많이 줄어드는데? 평범하게 사귀고, 평범하게 결혼할 수 있어」

 토오루는 한순간 숨을 삼켰다.

「모두 축복해 줄 거야」

 나는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낸 것 같은 기분에, 토오루 옆에 쓰러졌다.

「아사쿠라, 나는 말야」

 얼굴을 숙이고 있는 토오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모두에게 축복받고 싶어서 아사쿠라를 고른 게 아니야」

 토오루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 분명, 『평범한 커플』 같은 일을 하고 재밌었어. 하지만…… 동시에 『평범』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하고 생각했어」

 만약, 이라며 계속한다.

「아사쿠라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쭉 남자애였다고 해도, 나는 분명 아사쿠라를 골랐을 거야. ……하지만 현실의 내가, 현실의 아사쿠라가 걸어 온 길은, 「여자애」였지. 그렇게 쌓아온 것도 중요하지 않아?」

 토오루는 투명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말인데-- 분명 아무래도 좋다고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아사쿠라의 성별 같은 거, 나에게는 아무래도 좋아. 아사쿠라와 지금까지 지낸 시간이 더 중요해」

 볼을 쓰다듬는다. 아사쿠라의 뺨에 한 줄기 별처럼 눈물이 흐른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나는 아사쿠라의 머리를 껴안았다.

「그러니까, 아사쿠라 그대로여도 좋아」

 셔츠 가슴께가 젖어드는 느낌과 동시에 저항할 수 없는 수마가 찾아왔다.


* * *


 문득 눈을 뜨니 아직 푸른 공기가 흐르는 이른 아침이었다.

 눈앞에 있는 것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채 잠들어버린 『여자애』.

 나는 그녀의 볼에 키스를 했다.


 그래, 내가 사랑한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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