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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폐촌을 달려서」

댓글: 3 / 조회: 1149 / 추천: 1



본문 - 11-10, 2020 22:13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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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차~

- 현관 -



――……

――――…………

P 「――그러니까 아마 그 작은 창문에서 본 게 아닌 거겠지. 생각한다 하더라도, 다른 장소를 생각하자.」

히비키 「응……알았다구. 엥, 어라? 아침 해?」

P 「응? ……아니야. 창문인지 뭔지에 달빛이 반사된 것뿐일 거야.」

히비키 「그, 그런가……. 벌써 아침이 온 건가 했어.」

P 「……아예 어디 안전한 데에 숨어 있을까? 아마 날이 밝을 때까지 그렇게 시간 안 걸릴걸?」

히비키 「으응. 아직 안 끝났다면, 여기서 예전에 있었던 뭔가를 찾고 싶다구.」

P 「그런가……. 뭐어, 알겠어.」


행동앵커 → 찢어진 신문을 조사한다





 

히비키 「일단 신문, 이걸 좀 더 조사하고 싶다구.」

P 「뭐어, 여기까지 왔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이건――」 지이

히비키 「무슨 일이야?」

P 「아니…….  네 말에 따르면, 여기에 있던 신문은 『학교 소식』 이랬는데……」

P 「이름으로 보건대 학교에서 발행한 벽신문인가 했는데, 학생이 발행하고 있었나보네.」

히비키 「어? 그래?」

P 「응. 봐, 낡은 쪽 신문……. 저자가 쓰여 있는데, 그 위에 고문 이름도 쓰여 있지?」

P 「그 부분에만 『선생님』 이라고 경칭이 붙어 있어. 하지만 저자 부분에는 평범하게 이름만 있고.」

히비키 「아, 진짜다. 고문 부분만 『××선생님』 이라고 써 있어. 중요한 부분은 번져서 못 읽겠지만.」

P 「아마, 부나 그런 걸로서 성립되어 있던 거겠지. 뭐, 그건 지금은 어찌됐든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히비키 「으음ー……」


행동앵커 → 찢어진 9월호를 찾는다





 

히비키 「일단 지금은 탐색이라구. 찢어진 벽신문을 찾아보자.」

P 「그렇지. 벽에 붙일 정도로 큰 종이야. 들고 다닐 수도 없을 테고, 어디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을 테지.」

히비키 「으음ー……」 뒤적뒤적

P 「신발장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사각은 많이 있으니까. 어디보자, 어디 있을까……」 뒤적뒤적

히비키 「설마 신발장 안에 들어 있고 그러진 않겠지?」 뒤적뒤적

P 「……만약 그렇다면 발견할 때쯤엔 날이 밝겠군.」 달칵

히비키 「그치.  ……어라, 저기에――?」

P 「오? 뭔가 찾았어?」

히비키 「으, 응. 그게, 뭔가 신발장 구석에 뭉쳐 놓은 종이 같은 게 떨어져 있어서――뭐지?」 뒤적뒤적

P 「으음……어디보자.  『학교 소식 89년 9월호』 ……. 오오, 빙고잖아! 하지만 정말로 9월호라니――」

히비키 「거봐봐! 역시 본인이 말한 대로지?」 엣헴

P 「그래. ……이 신문도 낡아 보이는데, 사용한 종이가 다른 건가? 별로 너덜너덜하지 않네.」

히비키 「종이 재질이 다른 건가……. 여기 말고 다른 데에서 인쇄한 걸까?」

P 「글쎄다. 일단은 기사를 읽어 보자.」





 

 『학교 소식 89년 9월호』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이 학교가 폐교되고 나서, 벌써 반 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히무라 선생님이 자수하고 나서 눈 깜짝할 새에 폐교되었기에, 그리 실감이 안 나는 학생도 많겠지요.』

 『여러분도, 신천지에서 학교생활을 만끽하고 계시다면 좋겠는데요.』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여기에 온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습니다.』

 『이런 폐교하고 반 년이나 지난 폐교에 굳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동창회 여러분, 공사 관계자.』

 『혹은 하시모토 선생님, 오시타리 교장 선생님. 그 중 하나가 아닐까요?』

 『만약 전자 분들이라면 할 말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디 이 신문을 보고 회고에 잠겨도 좋겠지요.』

 『하지만 이걸 보고 있는 사람이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라면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25년입니다. 25년 후, 저는 힘을 길러 돌아올 겁니다. 동창회가 열리는 딱 그 날에.』

 『지금은 도저히 아무도 안 믿어줄지도 모릅니다만, 힘을 길러서 돌아오겠습니다.』

 『이 폐교라는 이름의 금고에 넣어둔 모든 증거를 가지러 여기에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이 기사는 그저 허언에 지나지 않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이 말은 진실로 바뀔 겁니다.』

 『이상이 메시지입니다. 그러면 폐촌 안에서, 또 만나요.』





 

P 「……꽤 확실하게 읽혔네. ――하지만 이 필체, 어디선가…….」

히비키 「근데, 이 기사는 역시……그건가? 교장과 교감을 향한――」

P 「선전포고, 같은 건가? 뭐어 기사를 보는 한, 저자는 여기 다니던 학생인가.」

히비키 「 『힘을 기른다』 ,  『지금은 믿어 주지 않는다』 는 건, 역시 권력 같은 걸까?」

P 「그렇겠지. 폐교되었다고는 해도, 사건을 지워버릴 정도의 힘이 학교측에 아직 남아 있던 게 아닐까.」

히비키 「그럼 죄의 고발은 확실히 지우지 못할 정도로 힘을 기르고 나서……란 건가?」

P 「그렇겠지. 아마도 여기에 『학교 소식』 이란 이름으로 3월호 위에 붙여 놓았던 것도――」

P 「곧장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위장이나 그런 거겠지. 그래서 지금까지 안 들킬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P 「하지만 이게 바로 조금 전에 찢어져 있었다는 건――」

히비키 「……교장이나 교감. 사건 관계자가 와 있다? 어쩌면 히무라?」

P 「글쎄 히무라는 말이 안 된다고 했잖아. 게다가 만약 히무라가 여기 왔다고 해도 말이야.」

P 「기사에 따르면 그는 자수했다고 되어 있어. 뉘우쳤는지는 둘째치고, 이제와서 죄를 고발해도 무서울 게 없잖아?

히비키 「그런, 가……」 우웅

P 「하지만 히무라는 자수했는가……. 그건 좀 의외네. 어떻게 된 거지?」 중얼중얼


행동앵커 → 안뜰로





 

히비키 「프로듀서, 또 생각에 잠겼어……」

P 「응? 아아, 미안 미안. 일단 지금은 움직여야겠지.」

히비키 「그렇다구. 여긴 사각도 많고, 일단 밖에――」

P 「아니. 간다면 잠깐 안뜰로 나가자. 이 기사가 진짜라면――」 터벅터벅

히비키 「응? 안뜰로? 별로 상관 없지만……뭔가 있어?」 뚜벅뚜벅

P 「아니, 살짝 확인이랑 바깥 공기를 쐬러.」





 

- 안뜰 -

P 「있다. 이건――……」 뒤적뒤적

히비키 「음. 프로듀서, 무슨 일이야?」

P 「아니, 좀. 그 『금고』 란 글자를 보고 말이야. 그 위령비 밑에 있던 상자가 증거를 지키는 금고 중 하나인가 해서.」

히비키 「그런가. 그래서, 어땠어?」

P 「으음. 반반이란 느낌일까. 그 다음에 누군가가 상자를 옮긴 흔적이 있어. 안에 있던 걸 꺼낸 걸 본 걸지도.」

히비키 「엑? 그, 그건 위험하지 않아?」

P 「글쎄다. 하지만 그 기사를 보면, 벽신문의 저자는 죄를 고발하기만 하면 괜찮은 모양이야. 오히려 두려워하는 건――」

히비키 「증거의 분실……?」

P 「그거랑, 다른 누군가가 『잘못된 형태로 해결해 버리는 것』 이겠지. 아니면 증거가 모여도 적에게 도주로를 만들게 되니까.」

히비키 「적……? 아아, 교감과 교장인가. 그럼 이 학교에 있는 귀신의 정체는……」

P 「그 신문의 필자와, 또 그 증거를 말소하고 싶은 누군가, 려나.」

히비키 「……」

P 「물론 확정사항은 아니지만……. 자 그럼, 어떡할까.」


행동앵커 → 타일을 조사한다





 

히비키 「그러고 보면, 여기서 믹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지.」

P 「추측에 불과하지만, 뭐어 여기가 맞겠지. 아마 위령비 근처가 사건 현장일까.」

히비키 「으음……. 그런가.」 달각달각

P 「? 뭐 하는 거야?」

히비키 「아니. 뭔가 없을까ー 하고……」

P 「으음……. 비바람이 들이치는 곳이니까 뭐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실제로 뭐가 있었어?」

히비키 「없나 본데……. 확실히 살짝 거뭇한 부분은 있지만, 풀과 어둠 때문에 잘 모르겠어.」

P 「뭐어, 그렇겠지이.」


행동앵커 → 문자 맞춰보기





 

히비키 「맞아. 아까 프로듀서, 그 신문 글자를 어디선가 본 적 있다고 그랬지.」

P 「어? 아, 아아. 하지만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서……」

히비키 「이렇게 된 거 가지고 있는 자료에서 찾아 볼까? 봐, 마침 달도 보름달이라 밝잖아.」

P 「음, 그것도 그렇네. 어디 보자, 분명……」 뒤적뒤적

히비키 「컴퓨터……라기보다 타입라이터나 워드 같은 걸로 적은 자료는 제외해야지ー」

P 「응. 그리고 남은 건 남겨 놓은 쪽지나 그런 종류――오!」 부스럭

히비키 「있었어?」

P 「이 필적……역시. 확증은 없지만 거의 틀림 없을 거야. 이 필자는 이걸 쓴 인물이랑 같은 사람일지도 몰라.」

히비키 「 『타임캡슐은 반드시 폭로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지금 자수해 주세요.』? 이거, 그 협박장?」

P 「그렇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역시 열쇠가 되는 건 『타임캡슐』 인가.」

히비키 「아아, 그러고 보면 폭로한다고 적혀 있고……. 결정적인 증거가 타임캡슐 안에?」

P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행동앵커 → 안뜰을 잘 조사한다





 

히비키 「으음……. 일단 타임캡슐을 찾아야지.」

P 「하지만……이런 넓은 부지에서, 어딜 찾아야 할지 전혀 감도 안 잡히는데?」

히비키 「으음―. 뭐어, 분명 그렇지만……. 일단 이 안뜰을 조사해 보자구.」

P 「여길? 타일을 벗겨서 파내는 거야?」

히비키 「아니, 그렇게까진……. 일단, 다시 안 와도 될 정도로 빠뜨린 게 없도록 싹 조사하는 거야.」

P 「아, 아아……. 하지만 넓군……」 뒤적뒤적

히비키 「뭔가 안 나오려나ー……」 달각달각

P 「으음ー……」 뒤적뒤적

히비키 「……」 두리번 두리번

P 「……」 뒤적뒤적

히비키 「……」 뒤적뒤적

P 「……아무 것도 안 보이네.」

히비키 「응……」


행동앵커 → 사육장으로





158: ◆5foxAIkVmM:2014/05/25(日) 18:36:45.28 ID:PUmdftm80

히비키 「응……. 어라? 저기 있는 건――」 움찔

P 「응? 누가 있어?――앗, 또 그 이상한 사람……꽤나 멀리 있군.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슥

히비키 「멀리 있어서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데……. 으으, 역시 아직 교사를 배회하고 있었구나.」

P 「체육관 주변을 집요하게 배회하고 있군……. 뭔가 있나?」

히비키 「그, 그보다 어서.」 꾸욱 꾸욱

P 「아? 그래. 확실히 멀리 보이더라도 위험하지. 반대 방향으로 일시 피난할까.」

히비키 「응. 이, 일단 그 녀석이 저쪽에 있다면 이 틈에 교정에 가자!」 속닥속닥

P 「교정? 거기서 타임캡슐을 마저 찾는 거야?」

히비키 「그러고 싶지만 지금은 단서가 없으니――일단 사육장을 보고 싶어.」

P 「사육장……아아. 내가 갇혀 있던 곳인가. 확실히 아무 것도 조사하지 않았었지.」

히비키 「그런 어두운 곳, 조사한다면 위험이 적은 지금뿐이야!」 타타탁…





 

- 사육장 -

히비키 「여긴가ー……. 다시 보니까, 역시 안이 깜깜해서 기분 나쁘다구……」

P 「나도 회중전등 뺏겨 버렸고. 안을 제대로 조사할 틈은 없었어.」

히비키 「안이라니……. 어라? 이 안 엄청나게 좁은 거 아니야?」

P 「아니? 확실히 천장은 낮았지만, 공간은 그럭저럭 있었다고?」

히비키 「엑? 공간은 그럭저럭 있었다……. 기사가 틀렸던 건가?」 깜짝

P 「기사……. 아아, 그 학급 오컬트인가 하는 그거. 이상하군. 검증하지 않은 건가?」

히비키 「모르겠어……. 일단, 본인, 안을 조사하고 올게. 아무리 그래도 두 명은 못 들어가겠지.」

P 「그래, 부탁해. 후후후, 바깥 경계는 내게 맡겨!」 처억

히비키 「……괜찮으려나ー……. 좀 불한해지기 시작했다구.」 뒤적뒤적





 

- 숨겨진 사육장 내부 -

히비키 「우왓……. 흙먼지가 엄청 심해.」 콜록콜록

히비키 「으음―. 확실히 생각한 것보단 안 좁네. 딱 한두 평 정도 공간이 있어.」

히비키 「제일 중요한 내부는……. 오? 생각한 것보다 정돈되어 있다구……」

히비키 「어라? 이거, 학생용 책상과 의자? 대단한걸, 왜 이런 데에……」 뒤적뒤적

히비키 「? 이게 뭐야. 좀 피가 묻어 있나? 1페이지 뿐이지만, 메모라기 보단 수기 같네.」

히비키 「다른 건――응? 저기서 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어.」

히비키 「어디……. 오? 여기서 바깥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건가ー」

히비키 「꼭 은신처, 비밀기지 같다구ー. 재밌는걸ー」 까르르

P 「어ー이 히비키. 아직이야ー?」

히비키 「아, 프로듀서 목소리다. 좀 어중간하지만……지금 나가ー!」 뒤적뒤적





 

히비키 「후아. 우우, 공기가 맛있다구ー」 콜록

P 「오, 그래서 어땠어? 안쪽은.」

히비키 「깜깜했지만, 분명 그럭저럭 넓이가 있었을지도……. 안에는 나무로 짠 틀 같은 게 여럿 있었어」

P 「틀……. 흐음, 갱도를 파듯이 공간을 확보, 확장한 건가? ……뭐어 아무렴 어때. 성과는?」

히비키 「응. 이 메모랑……. 그리고 살짝 밖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구멍이 하나 있는 정도였을까.」

P 「여기에도 메모가 있었어? ……이 구조면 안은 깜깜했을 텐데, 불이라도 가지고 들어간 건가?」

히비키 「하지만 피가 묻어 있고, 꽤 중요한 메모일지도.」

P 「음……. 뭐, 뭐어. 일단 안은 그렇게 위험이 없어 보이니, 그거면 됐지. 지금은.」


행동앵커 → 메모를 확인





 

히비키 「일단 메모를 확인하자.」

P 「그렇지. 잊어버리기 전에 확인만이라도 해 둘까.」 부스럭

히비키 「……꽤나 많이 적혀 있네.」

P 「피가 묻어 있는데, 의외로 풍화되진 않았네. 그래도 구멍을 메꿔야 하지만……어디?」


 『선×님, 죄송해요. ×켜 버렸어. 유타가 ×스해서 교장의 ×에서 나올 때, 다른 마을 사람에게 목격××대.』

 『아×래도 흘려보낸 × 얼굴을 기억×고 있는 ××이 있×는지, 마을××에서 대소×이 벌×졌×.』

 『서둘러× 기숙사×지 도망치×× 했지만 학××× 선생님×테 들×서, ×××에 맞아×, 지금 ×망치고 있어. ×파.』

 『우×들, 살아있× 게 들× 버렸어. ×껏 선생님이 우×들 ×체를 만×어 ×는데, 전× 소용없게 됐×.』

 『밖×서 고×소리가 들×. 무서워서 ××서 나갈 × 없어. 아× 엿×는 구멍으로 유× 짱 머리× 박살×는 게 ×였어』

 『×, 몇 명이나 살아××는지 ×르지만, 무서×. ×× 무×할까.』

 『밤× 왔어. 하지만 ××선생님이랑 ×가 주변을 서×이고 있어. 날 찾× 있는 걸까.』

 『선생님, ×려줘.』


히비키 「이건――」

P 「……」





 

P 「……살아있는 게 들켰다, 라니.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하는 수기인가?」

히비키 「메모 분위기로 볼때, 학교가 대대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구.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던 게 아니었나?」

P 「이렇게까지 학교가 은폐공작도 하지 않고, 죽이려고 움직이는 사건. 그리고 살아 있는 게 들켰다는 기술……. 이건――」

히비키 「혹시――9번째 비극, 좀비 사건의?」

P 「그렇겠지. 그리고――여러가지 알게 됐네. 과거의 진상.」

히비키 「엑? 프로듀서, 벌써 뭔가 알아냈어?」

P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만 있다면……말이야. 큰 줄기는 보이기 시작했어. 남은 건 디테일 뿐이야.」 음...

히비키 「본인도 여러가지로 알 것 같지만……. 으음.」

P 「하지만 이 한 장은 커. 꽤 이걸로 완전히 뒤집어진 것도 나왔고.」

히비키 「뒤집어진 거?」

P 「조만간 얘기할게.」


행동앵커 → 2장째 종이의 지시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한다





 

히비키 「근데, 프로듀서. ……체육관에서 발견한 메모, 기억해?」

P 「? 그래. 일단 기억하고 있는데――아아, 혹시 거기 있었다는 엿보는 구멍 말이야?」

히비키 「응. 그걸 생각하면 어디로 가게 될까 하고.」

P 「……나도 생각은 했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도중에 거기선 안 보이게 돼.」

히비키 「메모에도 안 보이게 됐다고 써 있는데?」

P 「그렇긴 한데……이렇게, 좀 더 전에, 말이야. 안 보이게 되기는 할 텐데――」

히비키 「만약 보인다면 어디에 가게 되는데?」

P 「……일단, 여기가 스타트 지점이라고 가정하자. 이 사육장.」

P 「왼쪽으로 가서 똑바로. 이걸로 교원사 앞까지 가게 되지.」

P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서, 바로 왼쪽으로 꺾는다. ……현관에 들어가게 되나.」

P 「그리고 계속 똑바로. 똑바로 나아가면, 연결통로를 지나서, 안뜰을 지나서, 도착하는 곳은――」

히비키 「……체육관?」

P 「이거나, 그 주변. 무엇보다 가정부터가 불확정이고, 맞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야.」


행동앵커 → 처음 종이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한다





 

히비키 「참고 삼아 이쪽 메모는……?」

P 「? 그쪽은 이미 해결했잖아. 교장실 메모라고. 실제로 금고도 있었고.」

히비키 「호, 혹시 모르니까!」

P 「으음……. 대충이라도 좋다면, 여기서 똑바로 가서 오른쪽. 그리고 똑바로. 이걸로 학교에서 멀어지게 돼.」

P 「그리고 왼쪽. 그대로 똑바로 가서, 또 왼쪽. 이걸 학교 펜스를 빙글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P 「학교 밖의, 저기 있는 수풀이 우거진 곳 근처가 되나. 마침 기숙사 가는 길 서쪽이네.」

히비키 「흐응……저기인가――」

P 「뭐어, 학교 바깥에 묻는 타임 캡슐도 없지는 않겠지만――별로 생각은 안 해.」

히비키 「응. 고마워. 여러가지로 참고가 됐다구.」


행동앵커 → 다시 한 번 기숙사로





 

히비키 「그럼……. 다음엔 기숙사에 가 보자.」

P 「기숙사인가. 뭐어, 기숙사 아주머니 방밖에 조사 안 했었지.」

히비키 「거기 꽤 안전하고, 탐색하는 겸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고.」

P 「……그것도 그렇네. 빠뜨린 게 없도록, 잠깐 가 볼까.」 터벅터벅

히비키 「응. 뭔가 발견했으면 좋겠는데……」 뚜벅뚜벅





 

- 기숙사 -

P 「도착했군……. 아깐 눈치 못 챘는데, 꽤 부지가 넓구나.」

히비키 「건물도 튼튼한 걸까. 3층은 있을 것 같은데, 위층에는 못 갈 것 같아.」

P 「학교랑 다르게 생활하는 곳이었으니까. 가구 같은 게 방치되어 있기도 하고, 어지럽혀질 대로 어지럽혀져 있어.」

히비키 「가구를 놓고 가다니, 옛날 사람은 꽤 리치했나 보네ー」

P 「딱히 그 정도는 지금도 자주 있어. 그리고 리치한 건 학교지 부모는――응?」

히비키 「? 무슨 일이야?」

P 「부자……. 그러고 보니 80년대 중반은……」 중얼중얼

히비키 「어ー이. 또 생각 중이야? 슬슬 그 버릇은 그만두라구!」 떼찌떼찌

P 「응? 아, 아아……. 미안. 그럼 일단 뭘 할까?」


행동앵커 → 방을 본다





 

히비키 「일단 안에 들어가 보자. 그리고 탐색이야!」

P 「탐색……이라니, 어딜?」

히비키 「엑? ……애들 방 전부, 라거나?」

P 「그건 아무리 그래도……. 게다가 계단이나 통로를 쓸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히비키 「우우……. 그, 그 때는 그 때고. 생각하기 보단 행동이라구!」 꽉

P 「뭐어, 알았어. 아무 것도 없다고 확인된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봐 봐야지.」

히비키 「그런 거라구. 적어도 놓치는 건 없게 해야지.」

P 「그렇지. 그럼 가 볼까!」 슥

히비키 「응!」 슥

P 「……」

히비키 「……」

P 「……」

히비키 「……」 꼼질꼼질

P 「……내가 먼저 갈 테니까, 아까처럼 발치를 비춰줘.」 덜걱

히비키 「알았다구.」 딸깍





 

- 기숙사 내부 -

P 「여기가 마지막 방인가――앗. ……이 방도 너덜너덜한걸.」 달칵

히비키 「그림책, 인형, 컵……. 별로 관계 없어 보이는 잡동사니 정도밖에 안 보여.」

P 「뭐어, 1층은 위치상 1, 2학년이 썼던 것 같고. 아무리 그래도 단서가 되는 메모가 발견될 것 같지는 않네.」

히비키 「그치……. 아, 그림일기――인데, 우와아.  비로 젖었었는지 엉망이야.」

P 「내용도 못 읽을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저학년 글씨인가. 전혀 모르겠어.」

히비키 「그림일기 자체도 평범한 것뿐이네ー. 특별히 이상한 건 안 쓰여 있고.」

P 「그럼 이 방에서도 아무런 수확 없음, 인가. 으음, 애들 방은 다 보긴 했는데, 특별한 건 없었네.」

히비키 「화장실이나 창고나 애들 방이 아닌 것 같은 다른 방도 있었는데, 거긴 안 봐도 돼?」

P 「글쎄다. 지금 탐색으로 꽤나 시간을 썼고, 찾아 볼지 말지는 히비키에게 맡길게.」

히비키 「으음……」

행동앵커 → 창고로





 

히비키 「그럼……창고에 가 보자구!」

P 「창고라면 바로 앞이네. 봐, 살짝 문이 비틀린 방.」

히비키 「저긴가ー. 문이 비틀려 있다면……열리는 걸까?」

P 「글쎄. 뭐어 목제 문이고, 여차하면 부숴 버리면 되지.」

히비키 「발상이 야만적이야ー」

P 「체육관 문을 몸통박치기로 부쉈다는 바보가 뭔 소릴 하는 거야.」 주먹돌리기

히비키 「우갸―! 미, 미안하다구!」

P 「어이쿠, 여기야 여기. 제대로 열릴라나?」  달칵    끼이이익

히비키 「오! 제대로 열리나봐. 안에는――」 빼꼼

P 「텅 빈 선반이랑 책상이랑 의자랑――그리고 시트나 잡지나 쓰레기 뿐이군. 뭐어, 안정적으로 아무 것도 없었어.」

히비키 「조금은 이사할 때 처분했으면 했다구ー……」

P 「뭐어, 여기를 찾아 보는 것도 좋지만, 찾을 거라면 다른 방이 보고 싶네.」

히비키 「다른 방은 뭐가 있더라. 프로듀서는 알아?」

P 「표찰도 없었으니까 자세하겐 말 못하지만――. 아마도 욕실, 취사장, 식당, 홀 같은 장소는 있겠지.」


행동앵커 → 식당으로





 

히비키 「그럼 일단 식당으로 가자구ー」

P 「응? 뭐어 상관은 없는데……. 뭔가 있을 것 같았어?」

히비키 「아니, 그 외에 갈 곳이 없으니까 소거법으로……」

P 「……뭐 그렇지. 살짝 식당을 들여다 볼까.」

히비키 「그런데, 기숙사 안에는 자물쇠가 안 잠겨 있네.」

P 「일단 간이적인 열쇠는 있지만, 누가 장난으로 가지고 나가면 단번에 사용불가능이 되니까. 안 붙인 거겠지.」

히비키 「그런 건가ー……。 그래서, 식당은 어디야?」

P 「아마 여기. 옆에 취사장 같은 방이 보이니까, 그 옆이라서 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히비키 「그럼 뭐어, 식당인 게 아닐까. 그럼 들어가 보자구ー」 드르륵

P 「유리 파편 같은 거 안 밟게 조심하라고ー」





 

- 식당 -

P 「……엉망이네.」

히비키 「그렇다구. 꽤나 어질러져 있는 모양인데……어라?」

P 「왜 그래?」

히비키 「벽에 뭐가 잔뜩 붙여져 있는데……우와악!」 꽈당

P 「외눈……. 아아, 기숙사 아주머니 얼굴 그림인가.」

히비키 「이 그림의 터치, 2-4에서 봤던 그림이랑 같아……. 역시 아주머니를 그렸던 거구나. 하지만 왜 이렇게나……?」

P 「……돌아가셔서겠지. 교장의 수기를 읽은 바로는, 자살이랄지 엉망이었다고 하니까.」

히비키 「아아, 그래서……근데, 그럼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누가 기숙사를 관리했던 거지?」

P 「글쎄. 마을 사람일지도 몰라. 하지만 아주머니 방 상태를 보기엔 마을 사람 같지 않단 말이지.」

히비키 「그럼, 누가……?」

P 「아마 마을 밖 사람을 고용했다거나, 그런 거겠지만. 뭐어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 없지. 뭐가 없나 탐색을 해 보자.」

히비키 「으, 응. 알았다구.」 뒤적뒤적





 

P 「……」 뒤적뒤적

히비키 「……」 뒤적뒤적

P 「……뭔가 있는 것 같지 않네. 일단 너무 어질러져 있어.」 후우...

히비키 「그렇다구. 89년까지 여기가 쓰이고 있었다고 치고, 그 이후의 단서가 있다고는……」

P 「적어도  벽신문이 어디서 쓰인 건지, 그런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히비키 「벽신문……그러고 보니 3월 백넘버만 없었던가.」

P 「내 예상으로는 처분되지만 않았으면 어딘가에 원판이 있을 것 같은데……」

히비키 「뭐어, 안 보이네.」

P 「으음―. 하지만 이제 슬슬 막다른 골목인가. 어떡할까……」


행동앵커 → 홀로





 

히비키 「오?」 달칵

P 「왜 그래. 뭔가 찾았어?」

히비키 「으응. 하지만 이 문에서, 어딘가 넓은 데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아.」 끼익...

P 「넓은 곳……. 아아, 다목적 홀 같은 장소로 나왔네. 이어져 있었구나.」

히비키 「여긴 별로 안 어질러져 있어. 응? 이건――막이 걸려 있어?」

P 「어디어디?  『××초등학교 ×별회』 ……. 아아, 여기서 송별회를 한 건가.」

히비키 「하지만, 그뿐이네. 다른 건 그다지 눈에 띄는 건 없을지도.」

P 「그러게. 으음……또 조사해야 할 장소가 있었던가……」


행동앵커 → 인쇄실로





 

히비키 「……기숙사엔 이제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구.」

P 「그러게. 아아, 결국 단서는 없나. 어떡하지.」

히비키 「그러게ー. 그럼 다시 한 번 학교에 돌아가서 인쇄실에 가 보자.」

P 「인쇄실 말이지. 그러고 보니 나는 인쇄실은 안 찾아봤었지. 탐색한 건 히비키 뿐이었던가.」

히비키 「으, 응. 일단 찾아 보긴 했는데, 만약 뭔가를 빠뜨렸으면 큰일이고, 일단 그쪽으로……」

P 「오케이. 나도 어느 정도는 생각이 정리됐고, 좋아. 뭘 찾아야 할지도 알고 있어.」

히비키 「엑? 어느 틈에 생각을?」

P 「여기 탐색 중에. 뭐어, 여유가 있을 때라도 얘기할게. 그럼 가 볼까.」 터벅터벅

히비키 「아, 기다려 달라구ー」 쫄래쫄래





 

- 인쇄실 앞 복도 -

P 「……오, 꽤 빨리 도착했네. 어질러진 길도 아무 문제 없었군.」 후우...

히비키 「역시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어……. 여기서 뭔가 발견되면 좋겠는데.」

P 「기사가 잔뜩 있다는 건 정보의 보고란 거니까. 3월의 백넘버는 못 찾겠지만, 뭔가 있을지도 몰라.」

히비키 「엑? 못 찾을 거란 걸 알고 있는 거야?」

P 「? 그야 그렇겠지. 인쇄실이라면 학교측 관할이야. 보이면 큰일나는 기사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히비키 「그, 그건 그렇지만……. 그럼 원판은 어디에?」

P 「처분되지 않았다면……그렇지. 학생측이 가지고 갔을 가능성도 있을지 몰라.」

P 「어쨌든 마지막 기사야. 기념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정도는 했을지도 몰라.」

P 「아니면 기사를 쓴 부실……같은 장소가 있으면 거기에 보관되어 있을지도 모르지.」

P 「뭐, 제일 중요한 그 장소를 모르지만. 그럼, 찾아 볼까.」

히비키 「아, 잠깐 기다려 달라구.」

P 「? 왜?」

히비키 「여기에 원판이 있을 가능성이 낮다면……. 으음, 어떡할까.」


행동앵커 → 수영장으로





 

히비키 「그럼……일단 수영장으로.」

P 「또 수영장인가. 좋아하는 거야? 수영장.」

히비키 「아니, 그런 건 아닌데……」

P 「……뭐어, 히비키한테도 뭔가 생각이 있는 걸 테고. 가 볼까.」 터벅터벅

히비키 「그렇다구. ……아, 하지만 그 이상한 사람 그림자, 괜찮을까……」

P 「으음……. 뭐어 걱정되긴 하지만, 아마 괜찮겠지. 시야도 넓고, 달도 밝고.」 터벅터벅

히비키 「뭔가 있었으면 좋겠는데ー……」 뚜벅뚜벅





 

- 수영장 -

P 「왔네, 수영장.」

히비키 「응.」

P 「아무것도 없네, 수영장.」

히비키 「응.」

P 「……」

히비키 「……」


행동앵커 → 음악실로





 

히비키 「맞아, 음악실에 가자.」

P 「응?」

히비키 「음악실이라구. 분명 아직 안에는 안 들어가 봤고, 어쩌면 뭔가 자료가 있을지도.」

P 「……수영장은?」

히비키 「? 프로듀서, 수영장에서 조사해 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P 「……」 덥썩

히비키 「어? 우왓. 잠깐……」

P 「누구 지시로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ー」 쪼물쪼물쪼물쪼물쪼물

히비키 「흐햑! 호, 호을 호물호물하응헌 흐만더어!」 버둥버둥

P 「안 그만둬. 음악실에 갈 때까지 계속 이 상태로 있을 거야.」 쪼물쪼물쪼물쪼물

히비키 「흐햐아ー」 버둥버둥





 

- 음악실 앞 복도 -

P 「여기가 음악실인가. 열쇠는――오. 또 일발 빙고다.」 벌컥

히비키 「우우……. 볼이 얼얼해서 아파아ー……」 훌쩍

P 「자업자득이야. 자, 그럼 안에는 뭐가 있을까ー」 드르륵

히비키 「……아무것도 없네.」

P 「그러게. 훌륭하게 방음벽은 건재……응?」

히비키 「? 무슨 일이야?」

P 「아니, 저기 모포로 말린 뭔가가 놓여 있는 거. 보여?」

히비키 「엑? ……아, 진짜다. 코드 같은 게 달려 있는데……. 뭘까.」

P 「봐 보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어디어디?」 꾹     펄럭

히비키 「……? 이게 뭐야. 작은데, 무슨 기계인가? 엄청 새거야.」

P 「아ー 이건……. 과연 그렇군.」

히비키 「? 뭐가 과연이야?」

P 「이거 발전기야. 제네레이터. 아마 여기서 차의 가솔린을 써서, 방송용 전기를 확보한 거야.」

히비키 「아, 발전기……. 확실히 여기는 방송실 바로 위쯤이야. 그렇다는 건……」

P 「응. 뭐어 히비키가 여기서 체험한 대부분은 인위적인 거라고 거의 확정해도 좋다는 거지.」


행동앵커 → 공작실 탐색





 

히비키 「그럼 다음엔 공작실로 간다구ー」

P 「뭔가 적당히 고르고 있는 거 아니야?」

히비키 「그런 건 아닌데……. 아직 안 가 본 장소를 조사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고.」

P 「뭐어, 그건 확실히 그렇긴 한데……. 공작실에 뭘 찾으러 가는 거야?」

히비키 「어? 당연히 원판을 찾으러 가는 거라구ー」

P 「……말해 두지만, 내가 말하는 원판은 진짜 판으로 된 원판이 아니라고?」

히비키 「엑?」

P 「인쇄의 원본이 된 종이를 말하는 거라고?」

히비키 「그, 그런 거구나. 하지만 공작실에 없다는 게 확실한 것도 아니고, 가 보자구ー」

P 「뭔가 발견되면 좋겠지만, 뭔가가 있을려나…….」





 

- 공작실 -

히비키 「변함없이 안은 엉망이라구ー……」 철컥철컥

P 「그야 깨끗해질 리 없지. 그래서, 열쇠는?」

히비키 「으음. 잠깐만 기다려……. 아, 열렸다구.」 달칵

P 「오우. 그럼 안을 자세히 봐 볼까.」 드르륵...

히비키 「역시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네. 별로 탐색은 못 할 것 같아.」

P 「척 보기에 안에 문도 하나 있네. 준비실 같은 걸로 이어져 있는 건가?」

히비키 「사람을 본뜬 석고가 뭔가 달빛을 받아서, 어쩐지 기분 나쁘게 보인다구……」 슬금 슬금...

P 「그치이. 어둠 속에서라면 누가 사람하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네.」

히비키 「그건 없을걸ー. 피부 색도 전혀 다르고, 애초에 흉상이니까 몸통이 없잖아.」

P 「뭐, 그것도 그런가. 착란 상태라면 또 모를까. 그럼……」

히비키 「어떡할까나……」


행동앵커 → 제네레이터로 P의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본다





 

히비키 「맞아! 음악실에 있던 발전기로 프로듀서 핸드폰을 충전――」

P 「무리」

히비키 「……」 쇼봉


행동앵커 → 자료실로





 

P 「……갈 곳이 안 떠올라?」

히비키 「응……」

P 「그럼 남쪽 교사에서 발견한 자료실, 거기에 가 볼까.」

히비키 「자료실? ……그, 그러고 보니 그런 방이 있었다구.」

P 「뭐어, 무슨 자료를 모아 놓은 방인지는 모르겠지만……. 가 봐서 손해볼 건 없겠지.」

히비키 「그렇지. 그럼 다음은 자료실에 가 보자구!」

P 「조금 머니까 말이지. 살짝 주의하면서 나아갈까.」

히비키 「응.」





 

- 교원사 2F 계단 -

히비키 「우우. 변함없이 교원사를 이동하는 건 무섭다구……」 조심조심

P 「괜찮아. 신중하게 이동하면……」 두리번 두리번

                     쾅!!   저벅... 저벅... 가랑가랑가랑가랑.....

히비키 「!」 움찔

P 「!!」 슥

히비키 「프, 프로듀서! 지금 소리……」 속닥속닥

P 「……위층에서 들렸어. 저 소리――혹시 탈의실의 비밀 방에 숨어 있던 건가?」

히비키 「위, 위험했어. 용케 안 들켰네.」

P 「슬슬 진짜로, 귀가 안 좋은가보네.」

                저벅... 저벅... 저벅...        가랑가랑가랑가랑....

P 「……가까이 오는군. 야, 히비키. 좀 서둘러서 이동하자.」 터벅터벅

히비키 「아, 알았어.」 타다닥...





 

- 남교사 2F 자료실 앞 -

히비키 「어, 어떻게든 도망쳤어. 아무리 눈치 못 챘다곤 해도, 심장에 안 좋다구.」

P 「그래. 일단 자료실까지 도착했어. 일단 자물쇠를 열어야지……」 철컥철컥

히비키 「……그런데, 본인 생각했는데 말이야.」

P 「응? 뭘?」 철컥철컥

히비키 「그 수상한 사람, 뭔가 계속 3F의 숨겨진 방이랑 체육관 어딘가를 왕복하고 있지 않아?」

P 「……확실히 지금까지 움직임이나 발견된 곳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단순한 왕복은 아닐 거야」

히비키 「어째서?」

P 「만약 정말로 거기를 왔다갔다 할 뿐이라면, 우리들은 몇번이나 교원사 복도나 숨겨진 방에서 맞딱뜨렸을 거야.」

P 「그러니까 만약 그 루트를 왕복할 뿐이라면 상당한 슬로 페이스야.」

히비키 「……그럼 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P 「……왕복은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거기 뿐만이 아니야.」

P 「아마, 다른 어딘가에도 발을 옮기고 있어. 그 덕분에 좀처럼 마주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자, 열렸다.」 벌컥

히비키 「으음……」 터벅터벅





 

- 자료실 -

P 「어디……. 으음, 풍토사? 이건 사회과 교재나 그런 건가?」

히비키 「초등학교에서 풍토사 같은 걸 배울 기회가 있었던가? 기억 안 난다구ー」

P 「그것도 그렇네. 그럼 이것들은 단순한 자료란 건가. 으음……」 빤히

히비키 「이쪽에도 이것저것 있는데, 곡괭라든지 끌이라든지 램프라든지, 도구만 잔뜩 있어. 광산 자료관?」

P 「흐음흐음.」

히비키 「이건……오래된 사진이네. 흑백이야.」

P 「으음ー……」

히비키 「……프로듀서. 아까부터 계속 그걸 읽고 있는데, 뭐가 적혀 있어?」

P 「뭐어, 눈치챘듯이, 이 땅의 역사 비슷한 거야. 상당한 뒷사정까지 적혀 있어.」





 

히비키 「내용은 어떤 느낌인데?」

P 「응? 전부 얘기하면 귀찮으니까 요약한 부분만 말하자면……」

P 「어디 보자. 여기엔 과거에 광산이 있어서, 주석, 동, 망간 등이 나와서, 그럭저럭 번성했어.」

P 「그런데 60년대 중기를 경계로 상황이 악화. 주요광석인 주석이 거의 안 나오게 되었다나봐.」

P 「거기에 더해서 광산에서 나온 광독도 하천을 오염시키기 시작해서. 꽤나 어린이나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나봐.」

P 「처음엔 모두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한 것 같은데……광석자원이 동나기 시작했으니, 점점 힘들어졌어.」

P 「하지만 피해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여성 태내의 아이에까지 미치기 시작했지.」

P 「결과적으로 발생한 게, 백치……라고 할지. 뭐어 요즘 말로는 지적장애야.」

P 「그것도 경도, 라고 하면 듣기엔 좋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장애였나봐.」

P 「먹고 살 수 없어진 광부들은 마을을 떠나는 자도 있었지만, 역시 그 때 걸림돌이 되는 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존재지.」

P 「그래서, 뭐어……상당한 수의 아이가 희생되었대.」

히비키 「……」





 

P 「그리고 70년대에 들어서 광산을 소유하던 회사가 결국 단념을 시작해.」

P 「그렇다곤 해도 뭐어, 때는 70년대. 아무리 좋게 봐 줘도 기업의 대응이 좋은 시대는 아니었지.」

P 「광독피해 등을 계속 호소해도 아무런 보장도 해 주지 않는 회사에 마을 사람들은 격노. 파업을 했지만 효과는 없음.」

P 「회사를 위해 가족까지 깎아냈는데, 하고 퍽 원통했던 거겠지.」

P 「그리고 그대로 광산은 폐쇄. 회사도 어딘가로 잠적. 이걸로 이 마을은  폐촌이 되었습니다……가 되진 않았어.」

P 「……이상이야.」

히비키 「어? 그뿐이야? 제일 중요한 사실,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를 말 안 했다구!」

P 「아니. 나도 그게 신경쓰여서 찾아 봤는데……. 어디에도 안 적혀 있어.」

히비키 「왜지? 꽤 이 마을의 어두운 뒷사정까지 적혀 있었는데……」

P 「그건――평범하게 생각해서, 역사로서 남길 수 없는 곤란한 방법을 쓴 거겠지.」

P 「다시 말해, 아이를 희생하는 정도가 아니라, 역사서로 적어두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로 악랄한 수법을 쓴 거야. 그런 거겠지.」

히비키 「악랄한 수법……」

P 「뭐, 그 기술이 어디에도 없다면 상상으로 맞출 수밖에 없겠네.」


행동앵커 → 좀 더 방을 조사한다





 

히비키 「으음……. 그래도 역시 아직 포기 못하겠어. 좀 더 이 안을 조사하고 싶어.」

P 「그래? ……뭐어, 이런 자료를 놓아 두는 방이니까. 이거 말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중요한 게 놓여 있을지도 몰라.」

히비키 「그러니까 여러가지를 찾아 보자구ー」 뒤적뒤적

P 「또 뭐가 있으려나……. 으음ー……」 팔락

히비키 「……오? 이게 뭐지. 지도?」 팔락

P 「지도――라고? 어디 보자……」 불쑥

히비키 「으음……. 이상한 선만 있고, 전혀 의미를 모르겠어ー」

P 「이게 뭐야. 꽤나 어린애 같은 그림인데――혹시 학생 건가?」

히비키 「학생이 손으로 그린 지도? 뭐야 그게.」

P 「…… 『갱×로 가는 비× 입구는 ×× 아래』? 구갱도 입구……. 학교 안에 그런 게 있는 건가?」

히비키 「얼레, 뒤에도 뭔가 적혀 있는데?」

P 「뭐라고? 어디…… 『× 순서 적× 종이 잃××렸다. 분명 ×음은 왼쪽×었을 텐데……』 . 이게 뭐야?」

히비키 「자료만 계속 늘어나네ー」


행동앵커 → 지금까지의 메모와 합쳐서 생각해 본다





 

P 「……」 후음...

히비키 「으음―. 이 메모……. 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해?」

P 「처음은 왼쪽……. 길 순서……. 응? 이거 혹시――」 뒤적뒤적

히비키 「왜, 왜 그래. 프로듀서.」

P 「……」 뒤적  팔락

히비키 「그건……체육관에서 발견한 메모?」

P 「 『왼쪽으로 갔다 똑바로.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똑바로. 또 똑바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거인가?」

히비키 「엑?」

P 「이 지도 작성자가 잃어버렸다는 길 순서 말이야. 어쩌면 이거일지도 몰라.」

히비키 「엑? 하, 하지만 잠깐만. 그럼  『엿보는 구멍』 이란 단어는 어떻게 되는 거야?」

P 「어떻게 되고 말고도 없지.  『엿보는 구멍』 운운이 쓰인 메모는, 어디까지나 이 메모랑 같이 발견했을 뿐이잖아.」

P 「둘이 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어. 그리고, 엿보는 구멍은 교장실이란 게 농후해진 지금은 따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히비키 「그건――……」

P 「뭐어, 어디까지나 이 길 순서를 적은 메모가 이게 맞다면, 얘기지만.」 팔락


행동앵커 → 공작준비실에 가 본다





 

P 「하지만 슬슬 막다른 골목이네. 나머지는 사소한 자료만 찾으면 된다는 느낌인데.」

히비키 「……그럼 공작실에 있던 방, 들어가 볼래?」

P 「응? 공작실? ……뭐 딱히 상관 없지만. 무서운 건 그 수상한 사람이랑 딱 마주치는 거겠지.」

히비키 「무, 무서운 얘기 하지 말라구.」

P 「뭐어, 다른 길은 다 막혔으니. 안 가 본 장소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히비키 「그렇지. ……일단 어디에 가면 타임캡슐이 있을지 모른다구.」

P 「……그거 말인데. 딱히 타임캡슐은 꼭 묻기만 하는 건 아니지?」

히비키 「엑?」

P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럼 일단 공작실을 목표로 할까……」 터벅터벅

히비키 「으, 응……」 뚜벅뚜벅





 

- 공작준비실 -

P 「……」 두리번 두리번

히비키 「무슨 소리 안 나?」 두근두근

P 「안 나, 네. 사람 기척도 없고 괜찮아. 이 틈에 조사해 버리자.」 철컥철컥 달칵

히비키 「……」 끼이이익

P 「……평범하네. 조각이나 회화가 보관되어 있어.」

히비키 「그치.  남은 건 데생용 화병 같은 건가? 특별히 신경쓰이는 건 없네.」

P 「뭐어, 여긴 준비실이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인테리어이긴 한데, 말이지.」


행동앵커 → 보건실로





 

- 보건실 -

P 「……」 드르륵

히비키 「……」 드르륵 착

P 「어떻게든, 아무와도 안 만나고 왔군……」

히비키 「지금 마침 밖이 밝아오기 시작하니까, 꽤 바깥 상황이 보여.」

P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녀석의 얼굴을 봐 둘까.」

히비키 「그, 그래. 상대가 평범한 인간이란 걸 알면, 이제 전혀 무섭지――」

                               쾅!!!

히비키 「히약」 화들짝

P 「!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체육관에서 들렸는데……. 하지만 대체 무슨 소리지?」 슥

히비키 「프, 프로듀서. 누가 이쪽으로 와.」 속닥속닥

P 「녀석, 이네……. 저번엔 실루엣밖에 못 알아봤지만, 이번에야말로 어떤 얼굴인지를 봐 주겠어……」 속닥속닥

              절컹....        벅... 저벅... 저벅...

P(왔군……. 노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대체 어떤――) 힐끔





 

          저벅...   저벅...   저벅...          가랑가랑가랑....

P 「!」

히비키 「!!!」 힉

P(뭐, 뭐야 저게. 뭔가를 뒤집어쓴 건가?)

히비키(소? 소 같은 모양인데……. 뭔가 소재가……)

P(동물 살과 가죽을 이어붙여 만든 건가? ……너무 기분나쁜걸. 소 마스크를 쓴 남자, 인가?)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벅...  ㅂ...

P 「멀어져 간다……. 아마도 3층의 탈의실로 간 거겠지만……」

히비키 「대, 대체 뭐였던 거야, 저거. 굉장히 살아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어……서, 설마 진짜로 귀신――」

P 「그럴 리 없잖아. 의상은 평범한 자켓이랑 긴바지였고, 뭘 뒤집어 쓴 사람인 게 분명해.」

히비키 「하, 하지만 저런 걸 쓰는 사람이라니……」

P 「그렇지. 뭔가 제정신이 아니야. 그다지 가까이 안 가는 쪽이 좋을지도 몰라.」

P 「다행히 지금 녀석은 체육관을 떠났고, 이건 어쩌면 찬스일지도 모르겠군.」

히비키 「으……」 부들부들


행동앵커 → 탈의실을 창문에서 조사한다





 

P 「이 틈에 체육관에 가자. 가능하면 탈의실도 조사하고 싶은데――」 힐끗

히비키 「으……우으……」 부들부들

P 「……조금 여유를 둘까. ――그렇지. 탈의실 창문, 저기서 조사해 보자. 그럼 히비키도――」

히비키 「……윽……아, 알았다구. 무, 무섭지만 힘낼게. 여기까지 왔는걸.」 부들부들

P 「좋아. 그럼 가 볼까. 녀석이 위에 가 있는 지금이 찬스야.」

히비키 「으……」 후우 후우 부들부들

P 「……히비키. 손을 잡을까. 좀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괜찮겠지.」 슥

히비키 「에……?」

P 「손을 잡자니까. 무서우면 내 손을 세게 잡으면 돼. 제대로 나도 꼭 잡을 테니까, 응?」 슥

히비키 「……응……으……. 고, 고맙다구, 프로듀서……」 꼬-옥





 

- 체육관 밖 탈의식 앞 -

P 「여기……맞지? 위치상.」

히비키 「그, 그렇다고 생각해. 창문, 의외로 많이 있어서 헤멨지만, 아마 여기가 맞을 거야……」 꼬옥...

P 「그럼 일단 안을――아니, 그 전에, 히비키. 여기가 탈의실 창문 맞는지 확인해 줄래?」

히비키 「본인이? ……아, 알았다구. 힘낼게……힘……」 꼬옥-

P(잡는 힘이 세졌다……. 히비키에게 그렇게 무서운 장소인가. 탈의실이란.)

히비키 「후우……. 좋아……. 얍!」 홱

P 「그, 그래. 안 상황은 어때? 뭔가 단서가 될만한 거 안 떨어져 있어?」

히비키 「후우……. 후우……. 따, 딱히 아무것도 없어. 처음 본인이 들어왔을 때랑 같은 방――어라?」

P 「왜 그래? 뭔가 찾았어?」

히비키 「아, 아니야. 아니라구. 여기, 본인이 들어온 탈의실이 아니야. 인테리어는 꼭 닮았는데, 아니야!」

P 「? 무, 무슨 말이야? 그치만 탈의실 위치는 분명 여기였는데.」

히비키 「하지만 달라! 아까 프로듀서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거니까, 확실히 단언할 수 있어. 」

히비키 「본인이 들어온 탈의실, 이런 여닫이문이 아니었어! 옆으로 슬라이드하는 타입의, 그래. 미닫이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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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발굴...


2020/11/18 수정. 초반 벽신문에 적힌 이름에 오류가 있었기에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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