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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닮은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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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2, 2020 22:33에 작성됨.

겨울도 막바지에 이른 2월말의 어느 점심시간이다. 사무실 대기실에서 나는 이번에 부를 커버곡 악보를 훑어보고 있었다.

『미토의 가이라쿠엔에는、매화가 피어나고……』

대기실에 지금은 나 혼자지만 누가 켰을까 하는 TV에서 일찍 핀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매화꽃, 작년에는 해외 레코딩으로 못 봤지. 올해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이라도 찍으러 갈까......유우도 매화를 좋아했었지」

그리고 우메보시도 좋아했어. 밥반찬으로 우메보시가 아니라 과자점에 있는 바삭바삭한 매실을 좋아했지. 다음에 제물로 가져갈까

철컥!

「안녕!……어라?」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나가요시씨였다. 분명히 그녀는 오늘 일로 프로야구팀의 오픈전의 돌격 리포트 였을것이다.

「어라, 나가요시씨 어서와」

「지금은 치하야밖에 없는 느낌?」

「그래, 누구한테 볼일있어?」

나가요시씨는 뺨을 북북 긁적이면서……

「아니, 우미라던가 미라이가 있으면 캐치볼 할까해서. 오늘 집에 가도 다들 밤까지 돌아오지 않거든」

「그, 그래」

다만, 나는 그녀가 서툴러서 눈을 보고 말할 수 없다. 별로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닮은 것 같다.

유우랑。

「저기저기 치하야―。그 악보는 뭐야?」

「에、앗、이건 이번에 부를 커버곡 악보야」

「헤에……그래도 잘 악보를 읽을 수 있겠지. 스코어북이면 읽을 수 있는데 이건 잘 모르겠고」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고 아하하하고 나가요시씨는 웃지만, 만약 유우가 살아 있었다면 그 아이돌 이렇게 웃었을까?

「랄까, 무슨일이야 치하야?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설마, 점심에 먹은 야키소바의 파래가 붙어있어?」

「미안해,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어...... 하지만, 나가요시씨 점심에 야키소바만 먹으면 영양이 편중되거든」

「헤헷、그거라면 괜찮아。제대로 시금치 나물이랑 계란말이를 만들어 도시락으로 만들어 왔거든. 야구하는데 있어서 몸은 자본이라구!」

응, 유우랑은 달라. 나가요시씨는 가정적인 야구를 잘하는 여자애니까, 유우와는 다를거야, 그래, 다를 텐데......

「후우……나도 나가요시씨처럼 자취하는걸 좀 더 잘하고 싶어」

그럭저럭 표정 짓지 안을 정도로 속인다。

「의외로 간단해. 다음에 우리집에 와서 가르쳐줄까?」

「거기까지는 괜찮아!」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엉뚱한 실수를 범할수도 있잖아? 여기서는 화제를 바꿔야겠어、화제를……

「아, 저기 나가요시씨는 오빠가 있었, 지.」

「아 있어. 근데 그게 무슨일이야?」

「아, 아니. 여동생이라는건 어떤 느낌일까? 라고 생각했어. 이번에 보는 오디션이 여동생 역할이니 참고해서」

갑작스런 거짓말을 했다. 별로 그런 역할을 맡을 예정은 없지만……

「어떤 식이라니...... 음, 오빠들이 4명 있는데 시끄러워서 무슨 일이 있으면 금방 따돌리고, 상당히 불합리해」

「과연, 인내심이 필요한거구나. 참고할게……랄까 오빠가 4명!?」

「말하지 않았었나?」

「미안, 처음들어」

나가요시씨 가족은 5남매라고 하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하물며 오빠가 4명...... 왠지 유우랑 닮았다고 생각한 이유를 알 것 같아. 그만큼 남성에 둘러싸여 생활했다면 필연적으로 하는짓이 남성다워진다. 나가요시씨의 생김새는 마코토처럼 중성적이긴 하지만 마코토보다 남자답게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손가락은 매우 길고 예쁘며 그림같이 생겼다. 그것이 더욱 흡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치하야, 그 신곡 나 듣고 싶어」

조금 건방지다.

「미안해, 지금은 그 부를 수 있는 기분이 아니라……」

「쳇、난 치하야의 노래 너무 좋아해서 듣고 싶었는데」

그만둬……그 말투는……

『치하야 노래를 불러줘!』

『정말 건방지니까 노래 안해줄거야』

『에ー、난 치하야의 노래가 정말 좋아하는데―』

퍽!!나는 나가요시씨를 힘껏 밀었다.

「그만해!!」

「에, 뭐야 갑자기!」

「앗……미안해。널 보면 볼수록, 이미 없는 동생으로 보이는걸..... 미안해」

만약 유우가 살아있다면 이런 것을 사실은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과거는 바꿀 수 없는데, 나는 과거와는 결별했을 터인데, 나가요시씨와 이야기를 할때마다 쉽게 바꿔버린다. 내 결별은 역시 표면뿐이었나?

「에, 그러니까……너무 물어보면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치하야한테 남동생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에 프로듀서로부터 들었는데, 나랑 그렇게 닮았어?」

나가요시씨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소리치고 밀어낸 나를 신경써서 잘 대해준다. 정말 사랑스러운 후배이다, 하지만 이 상냥함마저도 우아하게 느껴진다.

「나가요시씨는 내 노래 좋아하지?」

「응! 나 엄청 좋아해」

싱긋 웃는 얼굴로 돌려준다. 이런 식으로 웃는 얼굴로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생각이 나잖아

「그래, 그 아이도 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아까 나가요시씨처럼 건방진 말투로 노래를 줄러줘! 라고 졸라댔거든」

「에ー……나는 그렇게 건방지게 말하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똑같이 생겼다니......유우의 환생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그렇지만, 아니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나가요시씨와 유우는 어딘가 다르다, 말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말대꾸하는 것도 비슷해. 하지만, 나가요시씨와 유우는 달라, 분명 아닐텐데 이야기할수록 생각나거든, 미안해」

이런 일, 나가요시씨는 분명 폐를 끼칠 것이라고,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어.

「으~음, 그런가。그렇게까지 비슷하다면 어쩔 수 없나?」

「에?」

「왜냐하면 난 만난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치하야가 보면 뭐부터 뭘 봐도 비슷하지? 그럼 어쩔 수 없구나 랄까, 오히려 닮은 것은 기쁜 일일까. 아, 하지만 난 남자가 아니니까.」

「그건, 맞아」

이렇게 대답하자 나가요시씨는 장난꾸러기처럼 히죽히죽 웃고……

「어떨까나ー 치하야는 날 동생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뭣、그건、그러니까……」

윽, 이런 말을 들으면 잘 갚지 않는다. 확실히 실례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팍!

「꺄악!」

이마에 뭔가가 부딪혀 놀라는 것도 눈앞에 있는 나가요시씨뿐.....이라고 하는 것은。

「헤헤、어때 딱밤! 정말이지 치하야는 너무 진지하다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나는 아직 선배 같은 것이 아니라, 나가요시씨들과 같은 줄에 서있다.

「좀 더 어깨 힘을 빼고 편하게」

「풉, 후후, 후후후」

「왜 갑자기 웃는건데!」

「그게,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어」

「에?」

「너한테서 기운을 받은 만큼, 아직 선배로서 미숙하다는거야 고마워 나가요시씨」

「에헤헤、그렇게 말해주니까 기쁘네! 그러고보니 치하야의 생일은 내일모레잖아!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잊고 있었다. 그래, 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갖고 싶은 것......갖고 싶은 것을 특히 모른다. 이럴때는 세상적인 거절하기로......

「무리하지 않아도 돼, 마음만으로 괜찮아。」

「별로 무리하는 것도 아닌데……아、날、스바루라고 불러줘。이러면 간단하지?」

간단, 나 말고는 간단한 일이잖아.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반말로 부르는 것은 남의 프라이버시까지 이리저리 파고 드는것 같아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원래 이건 내가 선물을 받는 쪽이 아니라 나가요시씨가 받는 쪽이잖아.

「랄까, 그럼 선물이 반대잖아.그리고 갑자기 반말로 부르라니, 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마음의 준비라니……치하야가 사람을 성으로 부르는게 그렇게 힘든가?」

「응, 이것만으로는 미안해」

「쳇、그럼……다음에 부를 커버곡을 들려줘! 알았지?」

「그러니까 어째서……후우」

선물을 받는 쪽이지만, 나는 이미 나가요시씨로부터 기운을 받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답례로 노래를 나가요시씨에게 들려주는 것은 이치에 맞아.

「알았어. 그럼 잘 듣고 있어」

「와~、해냈다!」

정말 천진난만한 미소야.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 혼자만의 관객에서 노래하는 리사이틀・……

(저기, 유우. 나 말이야, 너를 꼭 닮은 후배가 생겼어. 이름은 말이야...... 스바루라고 해.)


이 이야기를 후일 시즈카한테 하니까......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지던데 나는 뭔가 해 버린 것일까?

하루카한테서는、『치하야짱은 심술궂은 바람둥이!』라고 말한다던가, 아무래도 나는 아직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산더미 같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기 치하야, 오늘도 노래 불러줘」

강아지처럼 다가오게 되고, 이러면 유우같은게 아니라 왠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어제도 불렀잖아......그렇게 듣고 싶어?」

「응!」

「그래, 잘 들어……스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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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랑 유우가 닮아서 스바루를 동생으로 보고 있다라... 

그리고 심기가 불편해진 시즈카랑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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