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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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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5, 2020 17:20에 작성됨.

출전: 【アイマス】今度は私の番【天海春香生誕祭】 - SS속보VIP




1:이하, 이름 없음을 대신하여 SS속보VIP에서 보내드립니다 [saga]:2019/04/03(수) 02:12:28.22 ID:DCOz1ogH0

하루카 씨,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을 기념하여 달달한 하루치하 이야기 (당사제품 비교) 를 한 편 받으십시오.


・세계관은 OFA같은 느낌.
・아이돌 랭크는 모두 다 C랭크 정도.
・치하야, 히비키, 마코토는 트리오 유닛을 짜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짜려는 것은 아닌지라, 어디까지나 분위기 중시의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랬구나…… 정도의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그러면 즐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얼마 전에 고전 수업에서 배웠던 청천벽력이라는 단어. 뜻은 "구름 하나 없는 푸른 하늘에 갑자기 천둥이 친 정도로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라는 것을 비유한 것"──이었던가요? 요즘은 일 때문에 이래저래 바빠서 그런지, 약간 가물가물하지만 말이지요. 대략 그런 뜻이었던 것 같아요.
왜 이런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을 꺼내느냐 하면은, 지금 제가 마침 그 단어에 딱 맞는, 그런 상황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하루카……」
「엣, 잠깐ㅁ…… 치, 치하야 짱?」

그 속삭임은 제 귀 바로 옆, 살갗을 간질이는 듯한 거리에서 들려왔습니다. 아아, 대체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된 걸까요……



일의 시작은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5분 전. 저녁에 라이브를 앞둔 저는 언제나처럼 집을 나서 평범하게 전철을 따라 흔들리며, 언제나처럼 아침 8시 반에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집합 예정까지 2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급해서 역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랬죠.

「안녕하세요ー」

「안녕, 하루카」
「안녕ー♪ 역시 빨리 오네」

문 앞에서 후우, 하아 숨을 가다듬고 저는 언제나처럼 인삿말을 외쳤지만, 놀랍게도 이를 반기는 것은 의외인 두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어라…… 마코토에, 히비키 짱?」

인사를 받아 주는 건 코토리 씨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지 뭔가요.



「그나저나 둘 다 빨리 왔네.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하루카도 상당히 빨리 왔잖아. 서로 마찬가지라고?」
「나는 그러니까, 보통 이 시간에 오고…… 괜찮아! 이제부터 일 나가는 거야?」

그 부분은 별로 캐물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제가 먼저 이야기의 물꼬를 틀어 봅니다.

「응, 맞아! 오늘은 이제부터 로케로 진보초 순방을 간다구! 맛집탐방같은 것도 있고, 빨리 끝내면 이것저것 쇼핑할 시간도 있을 거라고 했고…… 벌써부터 엄청 기대된다! 에헤헤, 어떤 책이 있으려나~……」
(* 진보초: 도쿄의 지명. 고서점으로 유명하다 - 역주)
「아, 그렇지. 히비키 짱은 의외로 독서를 좋아했었어」
「후흥ー, 뭐 그렇지~♪ 자신 정도가 되면 말야, 운동만 잘하는 게 아니라구? 그야말로 문무양도, 재색겸비라는 느낌! 으~음, 자신은 역시 완벽해!」
「…… 그런데 마코토, 오늘은 그, 둘이서만 가?…… 치하야 짱은 같이 안 가는 거야?」
「정말이지~ 무시하지 마아~」

불만스러워 보이는 히비키를 곁눈질하며, 또 한 사람, 분명 있어야 할 "그녀"에 대해 물어보았어요.

「물론 치하야도 같이 가지. 오늘은 유닛으로 가는 일이니까 말야」
「그렇구나…… 혹시 아직 안 온 거야?」
「아니, 지금은 안에 있어. 하루카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던가…… 여튼 가 보라구」
「치하야 짱이 나한테?…… 뭐지?」

어제 밤에 통화했을 때는 그런 이야긴 없었는데 말이지요. 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던 걸까요……



짐을 내려놓고 저는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대본을 집중해서 읽는 중일지도 모르니까 여기에선 놀래키지 않도록, 똑똑똑 문을 두드리고 인사를 하는 게 좋겠지요?

「안녕, 치하야 짱. 그, 할 말이 있다고──」
「── 하루카!」

라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뒤돌아 선 치하야 짱이 갑자기 저를 껴안는 게 아닌가요!

「엣, 잠깐ㅁ…… 치, 치하야 짱?!」

이 갑작스러운 허그에 저는 눈이 뱅글뱅글, 코는 벌름벌름, 손은 둘 곳이 없어 허공을 헤메는 모습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당황에 빠진 제게 치하야 짱은 말을 이었습니다.

「하루카, 괜찮아?」
「그, 그러니까~…… 왜 그래?」
「아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에엑, 모르는 거야?!」
「미, 미안해」

사실 숨기고 있었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한 거지만 말이지. 하지만, 무심코 큰 소리가…… 나야말로 미안해, 치하야 짱.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게 살짝 사과의 말을 꺼냅니다.

「하지만, 어제 통화할 때도 뭔가 상태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으, 그건……」
「거기에 오늘 하루카를 보니, 눈도 조금 빨갛고 다크서클도 있는걸── 어젯밤에 잠 못 잤지」

조금 물러선 치하야 짱은 똑바로 제 눈을 마주봅니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서 평소라면 두근두근했을 만한 상황이었지만, 이 때의 제게는 그럴 겨를도 없었지요.



『아~, 역시 치하야 짱한텐 숨길 수가 없네』── 그런 생각이 맨 먼저 들었습니다.


아니오, 저 자신도 알고 있었는걸요.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뿐.
언제나처럼 행동하자고 하고 있는데도, 마음 속에선 불안으로 가득이라는 거지요. 오늘 일어나서도…… 아뇨, 어제도 엊그제에도, 그 전날에도. 제 자신은 똑부러지고 침착하게 있으려고 하지만, 마음 속으론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애써 꾹꾹 눌러담고 있었던 걸 말이에요.

「어제 통화할 때에는 전혀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평소랑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역시 하루카도 긴장하고 있을지도 몰라, 불안해서 잠들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걸 깨닫고 나니 안절부절못하게 되어서…… 나는 하루카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라고 이것저것 생각했던 거야」

그러니까 전혀 잠들 수 없어서, 다크서클까지 내려오고…… 하지만 잘 보니 그러는 치하야 짱의 눈도 살짝 붉은 듯하네요. 어쩌면 저랑 똑같을…… 지도요.

「그래서 말이지, 내가 그렇게 불안했을 때, 남들이 내게 해 주어서 기뻤던 일을 내가 해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던 거야. 가나하 씨나 마코토, 거기에 프로듀서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들어서 굉장히 편안해졌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그렇게 해 줘야 할 차례가 아닐까, 해서」
「치하야 짱……」
「그러니까, 언제나 내가 하루카에게 기댔던 것만큼, 오늘은 "내게 마음껏 기대 줘, 잔뜩 부탁해 줘"라고 말하고 싶어서── 혹시 싫었어?」
「ㅇ, 아니! 그럴 일은 전혀, 전혀 없는걸!」

으, 정말이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역시 치하야 짱은 치사하구나아…… 슈욱-, 힘이 빠져서 그대로 치하야 짱에게 몸을 맡겨 버립니다.



「솔직히 치하야 짱이 말한 그대로야. 나, 어제부터 한숨도 못 잤는걸. 아니, 어젯밤만 그런 것도 아니고, 며칠 전부터…… 아마 긴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말이지」

…… 신기하네요. 이러고 있으면 뭐든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이 되어요. 우는소리든 뭐든 말이지요.

「오늘 라이브에 대해 생각하자면, 왠지 다리가 떨려서…… 에헤헤, 이상하네. 이래뵈도 공연 한두 번 해본 게 아닌데, 지금 와서 이런다니 」
「아니, 이상할 것 하나 없어. 오늘 처음으로『아마미 하루카로써의 솔로 라이브』를 하게 되는 거니까. 긴장하는 게 당연하지…… 나도 그랬는걸. 공연 전날이 되면 긴장돼서 잠이 안 왔어. 하루카랑 똑같아」
「에에…… 치하야 짱도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후후, 당연한 일이잖니. 나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건 그~…… 에헤헤, 미안♪」
「정말이지, 하루카는……
그러니까, 오늘은 꼭 너랑 만나고 싶었어. 라이브 전에 『너라면 괜찮아』라고, 한 마디라도 괜찮으니 전하고 싶었어── 말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응, 나도 치하야 짱이랑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치하야 짱」







11 :이하, 이름 없음을 대신하여 SS속보VIP에서 보내드립니다 [saga]:2019/04/03(수) 02:56:41.72 ID:DCOz1ogH0

네. 짧지만 이상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하루카 씨 생일 축하해요. 언제나 멋지게 빛나는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19년 하루카 생일축전 작품입니다. 이에 맞춰 올해 4월 3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대충 핫산을 잡았는데 어느샌가 3주가 지나 있었으며 최면술이나 초스피드같은 시시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엄청난 것의 편린을 보았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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