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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005 / 카페모카와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404 / 추천: 2



본문 - 02-01, 2020 23:55에 작성됨.

【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5

【카페모카와 니노미야 양】


저는 초코민트를 좋아합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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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바람이 휘익 내 머리칼을 흐트러트린다.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도 또다시 바람이 불어오기를 끝없이 반복하니, 머리를 매만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오히려 서둘러 사무소로 가는 것이 상책이다.


무엇보다도…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릴 테니.」


손에 든 편의점 비닐봉지를 살며시 흔든다.

아아, 알고 있다. 지금은 1월. 한겨울이다.


‘코트를 입지 않으면 제대로 밖을 돌아다닐 수조차 없을 정도인 계절에 굳이 아이스크림으로 몸을 꽁꽁 얼리려 하다니.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냐, 니노미야 아스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추운 야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이 아이스크림을, 사무소에 설치해둔 코타츠에서 몸을 녹이면서 즐길 것이다.

따뜻하게 몸을 데우는 한편으로, 입과 목을 타고 전해지는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감각…… 훗. 후훗…. 아아, 기대되는군…


생각만으로도 참을 수 없어져, 걷는 속도가 빨라진다. 보폭이 커진다.

아마 니나나 다른 누군가가 코타츠를 사용하고 있을 테니, 적당히 따뜻해진 코타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후후…♪」


이런, 안 되지…… 입꼬리가 올라가버렸다. 안 되지, 안 되고 말고…… 이렇게 풀어져버린 니노미야 아스카의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는 없다. 서둘러 사무소로 향해야 해…



───────



「오- 아스카, 일찍 왔네?」


「호오? 휴식 중이었나 보군, P.」


「그런 참이었어…… 아, 따뜻하다~」


찬바람에 뺨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뛰듯이 사무소로 들어왔더니, P가 코타츠로 몸을 데우고 있었다. 니나나 다른 사람들은 아직 레슨 중인지, P만 혼자서 코타츠에 앉아있다.


「아스카, 손에 든 거 뭐야?」


「이거?」


「그래, 그거.」


P는 내 손에 들린 봉지를 가리킨다. 이러고 있으니 어쩐지 여기가 연예 기획사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뭐랄까, 마치 동거하는 것 같은 것이……

아니. 아니야, 아니야……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 추위에 뇌까지 얼어붙기라도 한 것인가.


「아스카??」


「아, 아 그래……. 이거 말이지? 아이스크림이야. 먹으려고.」


「호오--- 아이스크림이란 말이지…」


무슨 생각인지, P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한 입만 달라거나 할 생각은 아니겠지…… 아니,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크지만…


「나도 아까 사왔거든. 코타츠에서 먹으려고.」


‘뭐, 그렇게까지 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면 한 입 먹여주지 못할 것도 없지…’ 같은 소리와 함께 넓어져가던 내 사고를 단칼에 잘라내듯, P가 코타츠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이것도 인연이군. 설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니까~」


아이스크림을 꺼내온 P의 손에는, 초콜릿맛 아이스크림이 들려있었다. 특색있는 포장에, 뚜껑에는 ‘기간한정’이라는 네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나는 저 포장을 알고 있다. 먹고 싶었지만 편의점에서는 이미 매진된 지 오래였던 한정판…!


「너, 그거…」


「응-? 아, 이거? 편의점 갔는데 마침 딱 하나 남아있더라고. 맛있어 보이길래 사봤어.」


최후의 한 컵을 가져간 게 바로 너였나……!!


큰 소리로 지적하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넘어온 것을 꾹 눌러 넣었다. 철저하게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가장하고 P의 맞은편에 앉아, 코타츠에 발을 넣는다.

얼어붙었던 몸이 서서히 코타츠의 열에 데워지면서 P를 향한 분노도 아스라이 사라졌지만… 하지만……


먹고 싶었어……



─────────



「오오-, 초콜릿이 두 겹이네? 쩐다~」


「…………….」


이렇게까지 내 기분과 P의 기분에 차이가 있었던 날이 또 있었을까. P는 내가 먹고 싶었던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입안 가득 넣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우물거리고 있다.

반면, 나는 담담하게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사무적으로 컵에서 입으로, 컵에서 입으로 옮긴다.


먹고 싶었어…… 초코…


「……………….」


「…………저기, 아스카.」


「…………….」


「먹고 싶어?」


「별로. 나는 이 커피 아이스크림으로 충분해.」


「아니, 그…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먹기가 좀…」


「흥.」


아뿔싸.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P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말았다. 개의치 않는다는 몸짓으로 시선을 돌리고, 스푼을 움직이는 데에만 전념한다.


하지만 P는 내가 그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미련을 둔 것을 눈치챘는지, 한숨을 쉬고서 나에게 말했다.


「솔직하지 못하긴…… 자, 아스카.」


「뭐, 뭐야? 왜 스푼을…」


「먹고 싶은 거지? 한 입 줄게.」


「너는 정말……」


P는 정말이지, 참으로 둔감하다고 해야 할지, 섬세하지 못하다고 해야 할지… 어떻게 저리도 순수한 눈으로 저 스푼을 내밀 수 있을까.

아무리 너와 내가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경계를 초월한 공명자라 해도, 그래도 나도 사춘기 여자인데, 그…… 그건… 가, 간접… 간접 키스잖아…


하지만 P의 표정을 보면, 정작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겠지. 오히려 머릿속으로 『그렇게 먹고 싶어 했으면서 왜 망설이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도 먹고 싶었던 모처럼의 한정 초콜릿 아이스크림…… 지금을 놓치면 다음은 언제가 될지… 아니, 하지만, 저 스푼은…



「안 먹을 거야? 그럼 내가…」


「아, 안 먹는다고 하진 않았어. 자, 스푼 이리 줘.」


결국, 나는 『한정』이라는 단어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입술을 맞댄다는 것 따위, 다른 사람을 놀리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의 장난일 뿐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그만일뿐더러, 지금까지도 이런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그런 상황에 하나하나 신경 쓴 적은 없었다.

그것 봐.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러니 우선해야 할 것은 한정 초콜릿 아이스크림이지.


스푼을 거둬들이는 P에게서 낚아채듯 스푼을 받아들고, 스푼에 얹힌 아이스크림을 입으로 가져간다. 혀가 스푼에 닿고, 찬찬히, 아이스크림을 남김없이 핥아낸다.


「…………맛있군.」


「그치-??」


이 얼마나 수준 높은 초콜릿인가. 일반적인 초콜릿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것 같은 단맛을 내는 것에 비해, 이 초콜릿은 혀끝에서 깔끔하게 녹아 사라진다. 그리고 남는 것은, 카카오의 향기와 고급스러운 단맛…… 훌륭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발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먹던 커피맛과 합쳐지며 카페모카맛으로 변모했다.

때때로 존재를 어필하는 커피의 쓴맛이 악센트가 되어, 초콜릿의 단맛을 한층 돋운다.


「카페모카…… 나쁘지 않아.」


입꼬리가 올라간다. P를 향한 감정이 눈 녹듯 사라져간다.


「카페모카?」


「그래. 내 커피맛과 섞여서 말이야. 시험해보겠어?」


나도 한 스푼을 떠서 P에게 내민다. P는 짧게 감사를 표하고서 입을 열고, 망설이던 나와는 대조적으로 망설임 없이 스푼을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몇 초 뒤, 얼굴이 놀라움으로 가득 찬다.


「진짜 카페모카네!」


「후후. 그렇지? 이건 새로운 발견이야.」


마치 소년과도 같은 반짝이는 눈으로 ‘대단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P. 드물게 보여주는 이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방금까지 그의 무심함에 짜증을 내던 내 모습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 P가 스푼을 내게 돌려주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말이야」


「응? 왜 그러지?」


「이거, 아스카 스푼으로 먹었으니까 간접 키스네? 미안!」



…………………….



「응? 왜 말이 없으아아아아팟!!! 야, 발로 차지 마!」


「시끄러! 이… 얼간이! 변태가!」


「아 왜?! 아팟! 야, 하지 마! 아프다니까!!」


「나를 가지고 놀아? 용서 못 해!」


「그러니까 무슨 소ㄹ, 아! 바보야! 이러다 다ㅊ, 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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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민초파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안정과 신뢰의 P아스, 안정과 신뢰의 꽁냥꽁냥, 안정과 신뢰의 와장창 엔딩.


겨울철에 보일러나 전기장판 틀어놓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귤 꺼내먹는 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데, 이번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아서 그런 사치는 잠깐밖에 못 즐겼네요. 저는 전기장판 틀어놓고 하겐다즈 딸기맛 먹는 걸 좋아합니다. 나뚜루 레몬맛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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