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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004 / 대전 게임과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1348 / 추천: 1



본문 - 01-31, 2020 00:37에 작성됨.

【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4

【대전 게임과 니노미야 양】


팔로워분께서 보내주신 소재로 쓴 P아스입니다. 【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은 여러분의 리퀘스트도 반영하여 쓸 예정이오니, 부담없이 트위터로 리퀘스트를 보내주세요!*

* 역주 : https://marshmallow-qa.com/2nm8_ask

혹시 원하시는 내용이 있는데 내가 일본어에 약하다 하시는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시면 타이밍을 봐서 작가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


[2020.01.12]


따스한 햇살이 붙임머리를 한층 더 빛나게 한다. 창문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차단해주는 덕분에, 사무소 실내는 무척 따뜻하다.

소설책의 책장을 손가락으로 넘기는 소리가, 부드럽고도 아릅답게 내 귀를 적신다.


「후후…… 조용한 한때로군.」


나날이 성장해가는 동료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나. 어지러이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이렇게 여유로이 독서에 몰두하는 것이 얼마만이던가.

커피향을 음미하며, 책장을 넘긴다.


이렇게 평온할 데가. 느긋한 이 분위기가, 내 정신을 안정시킨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어?! 아오 나 증말! 아니 맞아도 여기서 맞냐?! 아--- 이걸 지네…」


……………내 뒤에서 떠들고 있는 성인 남성이 너무도 시끄럽다는 사실일까.






「으으…… 이익… 됐다됐다됐다!! 가자!! 가즈아아아아아!!! 앗싸아아아아아아아아!!!」


「………….」


일단은 근무시간일 터인데, 어째서인지 P는 자기 데스크에 게임기를 설치해서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괜찮은 것일까. 아니, 괜찮을 리가 없지…… 당연히 말이야……


「저기, P.」


「후우…… 응? 왜, 아스카?」


「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보면 알잖아? 게임.」


「아니, 그게 아니라… 근무시간 아니야?」


「잠깐 쉬는 거야. 치히로 씨 올 때만 일하고 있으면 되지.」


그렇게 말하고서,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치히로 씨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는 건 그렇다쳐도…… 그래도 너무 시끄럽다.


「아악!!! 아니, 괜찮아! 아직 한 발 남았다! 앗싸아아아아아아!!!」


……………….


「아아, 정말……」


한숨을 푹 내쉬며 소설책을 덮고, 천천히 심호흡한다.

평온한 독서는 채 한 시간도 이어지지 못했지만, P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오사카 공연 준비를 위한 무리한 스케줄과 우리의 프로듀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겠지.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쯤이야 있어도 괜찮지 않은가. 내가 방금까지 여유있게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P의 스케줄 관리 덕분이다.


「P, 무슨 게임을 그렇게 하는 거야?」


소파에서 일어나 P의 데스크로 다가가, P 뒤에서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화면을 본다.

모니터에 나타난 게임은 레이싱 게임으로 보였는데, 아이템으로 상대를 방해해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인듯했다. 나도 광고에서 본 기억이 있다. 최근 발매된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아스카도 할래?」


「나도??」


P가 컨트롤러를 내려놓고 발치의 백팩에서 컨트롤러를 하나 더 꺼내 내게 내밀었다. 미리 준비해두다니……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꾈 생각이었던 것일까. 휴식이라는 건 대체……


「너와 같이 유희를 즐기는 건 괜찮지만…」


「아, 혹시 질까봐 무서워?」


히죽. 짓궂은 표정을 하며 컨트롤러를 손에 들고 흔들흔들 흔든다. 알고 있다. P가 이 얼굴을 할 때는, 나보다 압도적 우위에 서있다고 확신할 때라는 사실을.

아마도 P는 내가 이런 종류의 게임에 약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 게임이라면 니노미야 아스카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을 테지.


크크크…… 정말이지 어리석어, 너는. 내가 그런 추태를 보이고도 그 자리에 머무를 줄 알았나?

일전에 오락실에서 P와 레이싱 게임으로 승부를 벌였을 때, 분명히 나는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수없이 오락실을 들락이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성장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지금의 나는……『강해』.


「좋아. 그 도발, 응해주도록 하지.」


「그래, 어디 해보셔.」


「후후…… 그 여유가 과연 얼마나 갈까?」


자, 보여주도록 하지. 진화한 내 드라이빙 테크닉을!!


───────




「휴우~~ 고생하셨습니다-」


「짐 옮기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요, 나오♪」


「아니야, 아니야! 그냥 치히로 씨가 힘들어보이길래!」



「아! 너…! ………!」


「크윽……… P…!」



「응?」


「어라? P씨랑 아스카, 또 다투고 있나…??」


「또 싸워? 싸우다가 정든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문을 열고, 어떤 이유인지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사무소 안쪽으로 향한다. 그랬더니, 거기서는……



「으악, 헤어핀 커브*다!」

* 역주 : U자형으로 급하게 구부러지는 코스.

「크으읏……」

→→→


「아, 브레이크, 브레이크!」

「꽤나… 스릴있는 코스군!」

←←←



「저 두 사람, 왜 몸을 기울이고 있는 거지…?」

「그 전에 P씨는, 지금 근무시간인데요…… 정말…」


성인 남성과 소녀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치 조작하는 캐릭터와 몸이 링크되기라도 한 듯이, 두 사람 모두 오른쪽으로 돌 때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돌 때는 왼쪽으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그건 그렇고, P씨랑 아스카……」

「응.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치히로 씨.」


하지만, 두 사람의 몸놀림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게임 플레이 그 자체였다.




「둘 다… 게임 무지하게 못하네………」





[끝]


==========


「치히로 씨 올 때만 일하고 있으면 되지.」 ← 실제로 한 말


레이싱 게임 할 때 몸 움직이는 건 국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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