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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000 / N(EX)t Bu2et

댓글: 2 / 조회: 1449 / 추천: 3



본문 - 01-01, 2020 23:09에 작성됨.

??? #0

N(EX)t Bu2et


제가 드리는 연하장입니다. 2020년에도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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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정말이지.」


내용물이 가득 찬 박스를 바닥에 놓고서 한숨을 내쉰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짐이 널브러진 내 방이다.


오늘은 2020년 1월 1일. 신정.


「한 해 계획은 어쩌고저쩌고…라고 하던데 말이지.」*

* 역주 : 한 해 계획은 정월 초하루에 있다.(일본 속담)


원래라면 섣달그믐까지 끝냈어야 할 내 방의 대청소. 물론 계획상으로는 그럴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들어온 이벤트 등판이나 송년 라이브 참가, 뒤풀이 등등으로, 나의 대청소 계획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새해를 맞이해도, 바쁜 나날은 변하지 않는 거로군.」


이 훤소(喧騷)로부터는 좀처럼 도망칠 수 없다.

후후…… 그것을 기대하고 마는 나 자신이, 가슴 속에 분명히 존재한다.


자아는 고요 속에 있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내가, 이제는 그 시끌벅적하고 해프닝이 끊이지 않는 사무소를, 그 공간을 그립다고 생각하다니.



사람이란, 그 성질을 어디로든 넓힐 수 있다. 그 사실을 실감한다.






「그럼, 상자만이라도 1층으로 옮겨야겠어.」


청소를 재개하기 위해 몸을 구부려 상자에 손을 대려는 순간, 문득 바닥에 떨어진 노트 한 권이 시야에 들어왔다.

“Diary”라고 적힌 노트. 어느날부터의 내 365일을 담은 일기장이, 무언가에 휩쓸려 책상에서 떨어진 듯하다.


그것을 주워들어, 팔락팔락 페이지를 넘기며 내용을 훑는다. 란코와 케이크를 먹으러 가거나, P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하거나…


「후후, 이런 다툼도 했었나…?」


시답지 않은 이유로 끝없이 벌어지는 그와의 설전은, 그 수가 너무도 많은 탓에, 심지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이다. 소란스럽고 사랑스러운 나날의 기록. 설마 1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호오…… 페이지가…」


기록이 끝난 페이지부터 노트의 끝까지는 아직 페이지가 남아있었다. 365일에서 끝낸 것은 좋지만, 끝까지 쓰지 않은 채로 멈추는 것도 영 찝찝하다.



흠.



그렇다면…



「조금만 더, 기록해볼까. 다시 함께하게 되겠군… 후후.」


누구를 향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남은 페이지 수를 보면, 다시 365일을 채울 수는 없겠군.


뭐, 부정기 비망록으로 써나갈까.


노트를 탁 닫아 책상 위에 놓는다.

자, 정리를 계속해야지.


이것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붙임머리를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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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니노미야 양】 제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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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첫 번역, 부정기연재로 돌아온 니노미야 양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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