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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시호「「오빠!」」

댓글: 4 / 조회: 2495 / 추천: 5



본문 - 12-24, 2019 10:53에 작성됨.

시즈카「뭐, 뭐, 뭣……」


P「앗」


시즈카「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P「아~……시즈카. 아니, 이건 말이지. 그게, 뭐라고 할까……」


시호「원숭이처럼 울어대지 마, 시즈카. 시끄러워」


시즈카「너도 뭘 하고 있는 거야, 시호! 프, 프로듀서 무릎에 그렇게 앉아서……안 부끄러워!?」


시호「별로」


시즈카「하아? 하아아!? 하아아아!?!!?」


P「분노가 도를 넘어 언어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있군……」


시호「이름은 시즈카면서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걸까」静 : 고요할 정


시즈카「뭐라고!?」


P「아아아……시호씨, 그렇게 부추기지 마……」


시즈카「이제 됐어. 시호, 너한테는 안 묻겠어……프로듀서!」


P「봐, 역시 이쪽으로 화살을 돌렸어!」


시즈카「지금 즉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저한테 해주길 요구합니다!」


P「으, 으~음……. 내 판단으로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지……」


시즈카「하아? 그건 대체 어떤 의미인가요?」


P「시, 시호……?」


시호「…………괜찮아요」


P「괘, 괜찮은 거야?」


시호「어차피 설명할 때까지 끈질기게 물어올걸요. 성가시니까 이 기회에 말해버리죠」


시즈카「그럴 생각이긴 했는데 너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진짜 빡치기 시작하네」


P「자자, 진정하고……그럼 설명할 테니까」


시즈카「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시호「…………」






 - 회상



시호「프로듀서씨」


P「시호, 잖아. 무슨 일?」


시호「부탁이 하나 있는데 괜찮을까요」


P「부탁? 그래, 뭐든 말해줘」


시호「……진짜 뭐든 괜찮은가요?」


P「그렇게 묻는 거 보니 불안한가 보네? 그야 나 역시 이루어줄 수 있는 건 한도가 있지만, 담당 아이돌의 부탁이니 내 능력이 닿는 일이면 해줄 거야」


시호「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제『오빠』가 되어주세요」


P「오빠? 무슨 의미인데?」


시호「……저희 집에는 오랜 기간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어요. 그건 알고 계시죠?」


P「……그래」


시호「저는 오랫동안 부친이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하며 자랐어요. 그 결과 연상 남성과의 거리감이라는 걸 아직 이해하지 못해요」


P「그, 래?」


시호「네. 그 때문에……뭐라 변명할 수 없지만 아이돌이 되었던 당시, 프로듀서씨한테는 특히 신랄한 태도를 취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프로듀서씨한테도 짐작가는 곳이 있지 않나요?」


P「아니, 그런 일은……」


시호「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제가 얼마나 미숙했고, 프로듀서씨한테 얼마나 많은 폐를 끼쳤는지 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어요」


P「시호는 항상 노력하고 있을 뿐이야. 그걸 가지고 끙끙 앓을 필요는 없고, 나한테는 얼마든지 폐를 끼쳐도 괜찮아」


시호「…………당신이 그런 사람이라서 저는」


P「시호?」


시호「……아무것도 아니에요. 원점으로 돌아가죠」


P「그, 그래……」


시호「앞으로 아이돌로서 활동을 늘려가는데 있어, 다양한 사람과 교류가 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어요. 그 중에는 물론 저보다 연상인 남성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있겠죠」


P「그거야 그렇지」


시호「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넘겨왔지만, 앞으로도 아이돌 활동을 계속한다면 제 자신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P「확실히……예의 같은 것도 그렇지만, 시호 너 자신한테 위험이 미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지. 절대 없었으면 하지만」


시호「그래서 프로듀서씨한테『오빠 역할』을 맡겨서, 연상 남성과의 거리감을 배우고 싶은 거예요」


P「으, 으~음……평소대로 하면 안 돼?」


시호「가능하면 가족과의 거리감부터 알아두고 싶어요. 하지만 프로듀서씨한테 아버지 역할은 무리이므로 타협해서 오빠로 할게요」


P「뭐, 나도 시호한테『아버지』라고 불리면 조금 좌절할지도 모르지만……」


시호「역시 안 될까요?」


P「……말했잖아? 뭐든 한다고」


시호「!   그렇다면……」


P「나 같은 걸로 감당할 수 있다면 그 중대한 역할,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지」


시호「감사합니다……오빠(오니쨩)」


P「큭!」


시호「저기, 왜 그러세요?」


P「모모코 때문에 익숙할 터인데, 시호는 시호대로 강력한 위력……아니, 신선한 기분이 드는군」


시호「그, 그런가요……」


P「뭐, 모처럼 동생이 되었으니 좋을대로 응석 한 번 부려봐」


시호「괜찮나요? 곤란한 부탁을 들어주셨는데 응석이라니」


P「어떤 선배는 쥬스를 사오라거나 발판을 가져오라거나 하면서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니 시호도 사양할 필요 없어」


시호「……그럼 무릎에 앉게 해주세요」


P「무릎?」


시호「네」


P「시호가 내 무릎에 앉는다는 거?」


시호「그래요」


P「……그건 역시 위험할 것 같은데」


시호「방금 전에는 응석부리라면서요」


P「그러긴 했는데……시호는 아이돌이니까 그런 건 조금」


시호「저는 오빠의 동생이에요」


P「엉?……아니아니. 그건 어디까지나『역할』인 게」


시호「부탁해, 오빠」


P「동생이 부탁하는 거면 어쩔 수 없지」





- 회상 끝





시즈카「당신은 혹시……바보인가요?」


P「시즈카가 츠무기 같은 말을 내뱉기 시작했어!?」


시즈카「시호까지 뭘 하는 거야! 조금은 자기가 아이돌이라는 자각을……」


시호「부럽다면 그냥 솔직하게 부럽다고 하면 되는데」


시즈카「안 뷰럽거든!」


시호「그렇구나. 그럼 가만히 두지 않을래? 나는 지금 오빠랑 교감을 나누느라 바쁘니까」


시즈카「크, 크으으윽……」


P「야, 얌마. 이것들아. 그 쯤……」


시호「알겠어요. 오빠」


시즈카「큭!」


P「시, 시즈카……? 괜찮아?」


시호「……오빠. 시즈카는 놔두고 나한테 신경써줘요」


P「잠깐만, 시호!? 이렇게 마주보는 건 진짜 위험해!」


시즈카「크으윽!……저, 저도 프로듀서를『오빠(오니쨩)』이라고 부를 거예요!」


P「야, 야……시즈카, 씨?」


시호「…………무슨 의미?」


시즈카「나, 나도 오빠가 없으니 프로듀서한테『오빠』역할을 맡김으로서, 앞으로 있을 활동에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그것 뿐이에요!」


시호「진짜로, 그것뿐이야?」


시즈카「……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시호「딱히. 하지만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꿀을 빨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시즈카「…………」


P「……이것들아, 둘 다 적당히 하도록 해. 심하게 다투면『오빠 역할』은 끝이야」


시호「죄송해요. 이제 안 할게요」


시즈카「사이좋게 지낼 테니, 그것만은 제발……」


P「아, 알겠으니 그렇게 옷 잡지 마. 뭔가 무서워」


시즈카「……일단 오빠 무릎에서 내려오도록 해」


시호「……어쩔 수 없네」


P「오. 드디어 해방됐다」


시즈카「좋아. 다음은 내 차례……」


시호「오빠. 슬슬 현장에 있는 아이들을 마중 나갈 시간이시죠?」


시즈카「뭣!?」


P「앗, 진짜다. 고마워, 시호」


시호「아니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즈카「잠깐만, 시호! 너 전부 알고 무릎 위에서 내려온 거지!」


시호「당연하지. 말했잖아.『간단히 꿀 빨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고』」


시즈카「너, 너란 년은……」


P「너희들……」


시즈카「오빠!」


P「우왓! 왜?」


시즈카「마중 갔다 돌아오면 다음은 제 차례니까 약속해주세요!」


시호「……!? 잠깐만 기다려」


시즈카「넌 오빠 무릎 위에서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됐지? 얌전히 보고 있도록 해!」


시호「……알겠어. 다음 차례는 양보해 줄게」


시즈카「아주 쉽게 발을 빼네」


시호「오빠한테 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누구 같이 말이지」


시즈카「……그 입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그렇게 잘 나불대는 걸까」


P「하아……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애초에 너희들한테 싸우지 말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구나」


시호「역시 오빠. 동생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시군요. 멋져요」


시즈카「앞으로는 아이돌로서 뿐만이 아니라 동생으로서도 이끌어준다니……저는 행복해요」


P「응. 이제 그런 걸로 하자. 늦을 테니 나는 슬슬 현장으로 가볼게」


시호「그렇네요. 그럼 가도록 할까요」


시즈카「안전운전 부탁드릴게요. 오빠」


P「엉? 너희들도 같이 가는 거야?」


시즈카「물론이죠」


시호「왜냐하면 저희들은 오빠의」


시즈카・시호「「동생이니까」」




이 다음 조수석에 누가 앉느냐는 걸로 또 옥신각신했다. 

당연히 약속시간에는 조금이긴 하지만 늦어버렸고, 기다리고 있던 츠무기랑 모모코한테 말도 못할 정도로 혼나버렸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포함한 귀갓길 4인 조수석 쟁탈전은 당분간 떠올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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