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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71 / 2019년 11월 25일의 니노미야 양 【최종회】 + 후기

댓글: 2 / 조회: 1264 / 추천: 1



본문 - 11-28, 2019 18:02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71

2019년 11월 25일의 니노미야 양 【최종회】


여러분과 함께 걸은 365일.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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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과 니노미야 양】


「후우……」


찰캉 소리를 내며, 펜스에 기댄다.

완전히 내 자리가 되어버린 이 부분만이, 등 라인을 따라 찌그러져 있다.



…………뭐, 이 정도라면 P도 화내지는 않겠지.


사무소가 2~4층을 임대한 빌딩의 옥상.

평소에는 잠겨있기에 유지보수업자 같은 관계자 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 그러나 나는 이곳에 이르는 침입 경로를 알고 있다.


저 아래로 보이는 군중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나만이 알고 있는 세계의 비밀이다.


「후후, 하지만 나도 꽤 수다쟁이가 되어버려서 말이지. 사무소 사람 몇 명에게는 알려줘 버렸지만.」


그러나, 그렇게 중대한 누설은 되지 않겠지.

어차피 옥상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추락 방지용 펜스와, 그 안쪽에 또 추락 방지용 철책만이 설치되어 있을 뿐, 그 외에는 널찍한 콘크리트 옥상. 그뿐.


이래서야, 괜히 혼이 날 리스크를 지게 될 뿐,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보통이라면, 말이지.


「하지만 나에게는, 여기에 오는 이유가 있어.」



펜스에 기댄 채, 얼굴과 시선을 눈 아래로 펼쳐진 거리로 향한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좌우로 바삐 오가고, 빌딩 앞을 지나는 큰길로는 자동차 무리가 마치 해원의 어군처럼 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인다.


언뜻 보면, 변하지 않는 경치.

그러나, 옥상에 부는 쌀쌀한 바람이 피부에 감기고, 내 붙임머리를 휘날리게 한다. 어느새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코트나 머플러가 눈에 띄어,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 변해가는 것이다.

저 아래의 혼잡함에 정신이 팔려, 그저 하루하루를 좇기만 한다면, 이 변화를 놓치고 만다. 물리적으로 고도를 높여 내려다봄으로써 보이는 경치가 있다.

춘하추동. 모든 것에 끝과 시작이 있고, 끝없이 반복된다.

그 반복에 흔들리는 마음속 진자에 손을 뻗음으로써, 사람은 시인이 된다.


「호오, 전조등이 하나둘 들어오는군…」


주홍빛으로 물드는 서녘 하늘. 빌딩군 사이로 지는 석양이 옥상을 비추고, 동녘으로 차오르는 밤하늘이 그림자를 낳고 있었다.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는 것인지, 아니면 운전자가 스스로 켜는 것인지…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하나둘 전조등을 켜기 시작했다.


서서히 하늘을 칠해가는 초저녁의 어둠을 바라보며, 문득 이 상황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작년에도…… 이렇게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군.」



머리를 쓰다듬는 밤바람. 거리에서 야간조명처럼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불빛. 머리에 차례로 떠오르는 이런저런 말씨. 자아지는 단시.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여기서 란코와의 인연에 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후후, 그건 좋은 시였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빠르군.


「변했다, 변했다 하고 되뇌는 것 치고는…… 후후, 그러는 본인이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서있다니. 얄궂은 일이네.」


펜스를 흔들며, 스스로의 존재 방식을 비웃는다.


마침 그때부터 써온 일기도, 1년이 지났다는 말인가. 쓰기 시작했을 때는 겨우 다이얼로그 한쪽이라고 생각했는데, 365쪽이나 되고 보니 그 또한 일종의 모험담이다.


「또다시, 따스함이 간절해지는 계절이 오는군.」


내쉬는 입김은 하얗게 변하고, 차가운 손은 자켓 주머니에 넣은 채.

니노미야 아스카의 존재 방식은 변하지 않지만, 나의 하루하루는 시시각각 계속해서 변해간다.


「………응? P인가?」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위잉 진동하며 착신을 알렸다. 누가 연락을 한 것인지 꺼내서 확인해보니, P에게서 연락이 와있었다.


『P : 슬슬 회의해야지~』


「아아, 그랬지. 어서 가야겠군.」


꽤 오랫동안 옥상에 머물러버렸군. 이곳에 오면 무심코 이런저런 사고에 잠겨버린다.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관한.


펜스에서 등을 떼고, 침입했던 창문을 통해 사무소로 돌아간다.

옥상에 막 도착했을 때는 아직 밝았던 하늘도,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또각또각. 부츠로 콘크리트 계단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밤이 깊어지고 오늘 하루가 끝나간다.


「자, 그러면……」




내일은, 무엇을 할까.






【오늘의 니노미야 양】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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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오늘의 니노미야 양】 완결!!!!!!


지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이 지금의 감상입니다. 마지막 화는 이미 반년 전에 완성해뒀었기 때문에, 이걸 언제 올릴까 하고 있었어요.


「이런 퀄리티의 이야기를 매일 연사하는 건 폐가 될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던 날이 몇 번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pixiv에서 아스카 태그 소설을 찾으면 제가 주르륵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블락당했겠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저 제가 아스카의 하루를 한 페이지 잘라낸 것 같은,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보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 작품. 처음에는 열흘 정도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또 어느새 반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의 시간을 많이 빼앗기다 보니 그 외에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전혀 나지 않아, 1년이 지난 지금 이후로도 매일 쓴다면 언젠가 즐겁지 않은 최후를 맞이해버릴 것 같아서, 마침 딱 좋은 오늘 끝내기로 하였습니다.


어두운 이야기는 끝!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아주 조금일 뿐, 굉장히 즐거웠다는 감상이 9할.


【오늘의 니노미야 양】 덕분에 많은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팔로워분들은 창작을 계기로 알게 된 분들이 대부분이고, 그때까지는 『왠지 대단한 저 높은 곳 사람』이었던 분들과도, 창작을 통해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데레마스에 이렇게 빠져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현실 생활도 스트레스에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들다고 하면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아스카가 웃으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날들을 생각하는 것이 행복했어요.


P와 사소한 걸로 언쟁을 벌이고, 란코랑 신나게 케이크를 먹고, 니나와 우당탕 하면서도 어울려주고, 나오와 라면을 먹으러 가고, 카페에서 마스터의 커피를 득의양양하게 마시고, 카에데 씨와 어딘지 희한한 교우관계가 되고.

고독하게 외치던 아스카가, 여러 아이돌과 만나며 성장한 요 몇 년간의 데레마스.* 그 과정 속의 몇 시간을 잘라내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스카를 생각하는 것은, 최고로 즐거웠어요.


그리고 투고하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어느 팔로워분께서 『스즈네 님의 작품을 보고 P아스가 좋아졌어요』라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실화냐!


유명한 분께서 그리시는 P아스가 있는 와중에도, 제 이야기를 읽고 P아스를 좋아하시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로 기뻤습니다. 살짝 울었어요.



자, 이것으로 자, 이것으로 【오늘의 니노미야 양】은 끝이지만, 당연히 못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겨울 코미케 책도 써야 하고요.


창작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는 무리지만, 새 시리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게, 아스카 소설 말이죠, pixiv에 1500편밖에 없다구요?! 제가 1/4을 차지한다니, 이상하잖아요!** 좀 더 늘어나줘! 【오늘의 니노미야 양】처럼 일기 퀄리티라도 좋으니까!


제 감상은 이렇습니다. 1년 동안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만 총총.


2019. 11. 25 Kadenz:Regen 스즈네


* 역주 : 「반역적 동일성 –Rebellion Identity-」의 녹음 과정에서 공인된 부분입니다. 「공명세계의 온톨로지」가 막 아이돌이 되었을 때의 아스카라면, 「반역적 동일성 –Rebellion Identity-」는 여러 아이돌과 만나며 성장한 아스카라고 지도받았다는, 아오키 시키 성우님의 말이 있었습니다.


** 역주 : 완결편이 올라온 2019년 11월 25일 시점에서, ‘니노미야 아스카’ 태그를 단 pixiv 소설은 1305편이고, 【오늘의 니노미야 양】은 365일, 371회로 완결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pixiv 아스카 소설 중 28.43%가 【오늘의 니노미야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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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중간) 후기】


365일. 371화의 여정이, 여기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결말에서 마무리 되는 이야기가 있으려나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1년 전 그자리에서, 언제나와 같은 하루를 보내며, 오로지 아스카만의 이야기로, 끝이 났습니다.


란코와의 이야기, 나오와의 이야기, 카렌과의 이야기, 카에데 씨와의 이야기, 시키와의 이야기, 코즈에와의 이야기, 유미와의 이야기, P와의 이야기, 카페 마스터와의 이야기, 동급생과의 이야기.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와서, 매일매일이 즐거웠습니다.


연재가 마무리 된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사실 작가님의 아스카 해석은, 제 아스카 해석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봤을 때 굉장한 매력을 느껴 번역을 하겠다고 나섰고, 작가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글이 120회 가량 진행되었음에도 호응이 크지 않던 때라 작가님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때 굉장히 좋아하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랬던 작품이 어느새 코미케에도 출품되고, 8개월이 흘러 1주년을 맞아 마무리되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로스쿨 공부를 하네 어쩌네 핑계를 대더라도, 사회인이신 작가님이 이렇게 날마다 빠짐없이 창작을 하시는 시점에서 날마다 하나씩 이야기를 전해드리지 못한 시점에서, 역자 실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중간에 아예 한 달 정도 번역을 쉬어야 했던 적도 있었고요.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번역해야할 분량이 한 무더기 남아있는 지금, 그 바람에 연재 순서가 꼬이고 여러분께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전해드리지 못한 부분이 가장 후회되고 가슴 아픕니다.(2019년 11월 25일 현재, 비축분 포함 번역률 61%)


이렇게 【오늘의 니노미야 양】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만, 우리에게는 아직 ‘2019년의 니노미야 양’들이 남아있죠. 지금까지 번역된 것이 비축분을 합하여 총 227편이니, 제가 제때 전해드리지 못한 이야기들이 약 144편이고, 거기다 비축분 30편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연재분량만으로 따지면 한국어 번역본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셈이 되어버렸네요.


일단 목표는 2월 오사카 공연 전까지 번역(적어도 비축분 총 371편 완결)을 마치고 작가님께 일한대역본을 선물해드리는 것이지만…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제 번역 패턴상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목표는 그렇습니다.


아직 2019년 아스카의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불초 역자는 눈앞에 닥친 2학기 기말고사를 마무리짓고 12월 둘째주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스카의 하루하루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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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시고 싶은 분께서는, 구글폼 링크(https://forms.gle/QSnnhhcvpFSrc7va9)에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작가님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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