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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69 / 2019년 11월 23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1041 / 추천: 1



본문 - 11-28, 2019 16:51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69

2019년 11월 18일의 니노미야 양


오늘은 11월 23일. 니노미야의 날입니다.* 다들 아스카를 사랑해주세요!


* 역주 : 원문은 “좋은 니노미야의 날”, “‘니노미야 좋아’의 날”이라는 뜻의 “いい二宮”の日. 팬덤에서 ‘니노미야’를 숫자로 2-38 혹은 2038(2=니, -/0=노, 3=미, 8=야)로 쓰기도 하는데, 11. 23.을 비슷하게 ‘이이 / 니(노)미(야)’로 맞춘 것입니다.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노력했는데 도저히 알맞은 번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니노미야의 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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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와 니노미야 양】


「오, 아스카.」


「호오, 나오잖아? 레슨 가는 거야?」


「그렇다니까- 안무가 아직 결정이 안 돼서 레슨 회수가 늘었어~」


레슨 스튜디오의 탈의실. 레슨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청자켓을 걸친 나오가 들어왔다. 아무래도 나의 다음 레슨인가 보군.


「그러고 보니까, P씨가 사무소에서 아스카를 기다리던데?」


「P가? 예정된 회의는 없었을 텐데…」


이 뒤에는 별달리 사무소에 돌아갈 만한 용건도 없을 터. 이쪽에 오기 전에도 P와는 이야기했는데, 뭔가 전하는 걸 잊기라도 한 것일까.


「뭐라더라? 『얼른 안 돌아오려나~』 같은 소리를 하는 거 같던데.」


「호오… P가?」


무슨 일일까.


「고마워, 나오. 일단 사무소로 돌아가 볼게.」


「그래. 수고했어~」


나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스튜디오를 나와 사무소로 돌아온다.

P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니…… 후후.

게다가, 『빨리 아스카를 만나고 싶어』라니……(※ 작가 주 : 그런 적 없음)


「훗… 후후…… 정말이지 너는… 후훗……♪」



「수고하십니다.」


사무소 문을 열어보니, 역시 토요일 저녁이라서인지, 다른 아이돌들은 이미 귀가한 뒤인 듯하다. 레슨에 가기 전에는 란코와 우즈키가 쿠키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걸 들은 P가 나잇값도 못 하고 쿠키를 조르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런 소란도 사라지고, 실내에는 P가 키보드를 타닥타닥 타이핑하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러면, 나를 그리워하는 P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P, 돌아왔어.」


「응? 오- 어서 와, 니노미야.」


어……?


데스크에서 PC 너머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P.

그 목소리도, 몸짓도, 음색도, 모든 것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언제나와 같은 인사.


그런데, 단 하나의 차이로 내 몸은 한순간에 경직되고 만다.


어째서 네가,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


「어, P…?」


「니노미야, 왜 그래?」


「아, 아니… 내, 이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 내 귀를 범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슨 전에는 언제나처럼 아스카라고, 그렇게 불러주었지 않은가. 여느 때처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고, 그의 되도 않는 장난성 발언에 한숨을 쉬고……


지난 몇 시간 사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름? 아~ 성으로 부르는 거?」


맞아. 그거야. 그 사실이, 나의 마음에 견딜 수 없는 부하를 걸어.

네가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바라. 그런 서먹한 호칭은 질색이야. 네가 저 멀리 멀어지는 것 같아서 싫어.


아무리 말을 늘어놓아도 닿을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그 호칭.

지금까지의 너와의 행보가 단번에 사라져버리는 듯한, 더럽혀지는 듯한 혐오감. 생리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기분 나쁜 감촉.

할 수 있다면 이 자리에서 고막을 찢어버리고 싶어. 허락된다면 창문으로 당장 몸을 던져버리고 싶어.


아아, 부탁이야. 바라건대, 네 목소리로, 그 목소리로,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를.



「오늘은 니노미야의 날이잖아.」


「…………응?」


서있는 나를 향하여, P가 그런 말을 한다.

니노미야의 날…… 그렇게 말한 건가? 이제는 청력도 그 힘을 다한 것 같지만.


「오늘 며칠인지는 알지?」


「23일……」


「그러니까, 니노미야*의 날이잖아. 아까 막 알았거든~」

* 역주 : 2-3을 고로아와세로 읽어 ‘니노미(야)’.


「……………」


「그래서 모처럼이니까 니노미야라고 불러보려고… 어?」


털썩,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어 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안도와 조바심과 불안과 긴장과 희망과 분노와 기쁨 그 모든 것이, 내쉬어지는 한숨과 함께 영혼에서 빠져나간다.


그럴 수가. 너는 겨우 그런 말장난을 위해, 이렇게나……

내게 이렇게나 깊은 절망을……… 너는…


「야, 야…… 괜찮아?」


「……………훌쩍…」


「니노미야……?」


「…………싫어.」


「응??」


「아스카라고…… 이름으로, 똑바로 불러주지 않으면, 싫어.」


내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을 보고 동요한 P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분명 그는, 그 호칭이 나에게 얼마나 큰 치명상을 입혔는지 모르고 있다.


힘이 빠져나가 약해진 손으로, 그의 정장 자락을 잡는다.


「미안해… 그, 아스카. 똑바로 이름으로 불러줄 테니까…」


「……응.」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P가 잡아,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주었다.

따뜻하 그의 손을 타고, 얼어붙은 몸에 조금씩 열이 돌아온다.

그의 체온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계속 이대로 이어진 채로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P.」


「응?」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불러주겠어?」


「그래. …아스카.」


「응.」


그래. 역시 이거야. 이 이름이야말로, 바로 나야.

네가 부르는 내 이름은, 그것이어야 해.

나는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니까.


「그런데 P. 나는 네 그 실없는 생각 때문에, 마음에 상당한 상처를 입고 말았는데.」


「어, 어어……? 그냥 말장난인데…?」


「네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사소한 것에 불과해.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이지.」


「아, 그러세요…… 그래서? 뭘로 벌충하면 되는데?」


「글쎄…… 후후. 그러면 오늘 저녁은 함께 보내는 것으로 할까.」


「이거 또 지갑 탈탈 털릴 거 같은데…」


P가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느릿느릿 페이스 다운된다.

괜찮겠지? 나의 마음속 상처에 비하면, 네 지갑 사정은 찰과상 정도야.


게다가, 오늘이 『니노미야의 날』이라면, 그야말로 내가 주역인 날…… 그렇지?






[끝]


==========


이 세계 아스카어 해석

「나는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다.」 → 「이름으로 불러줘.」


그런 말이 있지요. 누군가 나를 풀네임으로 부른다는 것은 당장 도망치라는 신호라고. 성으로 불렀다고 주저앉아 우는 아스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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