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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68 / 2019년 11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233 / 추천: 2



본문 - 11-27, 2019 16:20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68

2019년 11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쓰는 도중에 카에데 씨 2차 솔로곡이 발표됐습니다! 나이스 타이밍!! 카에데 씨 축하해요!!!!

* 역주 : 2019년 11월 22일 오후에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STARLIGHT MASTER 34 Sunshine See May 발매 일정이 공개되었고, 이때 카에데 씨의 2차 솔로곡 「Blessing」이 2번 트랙으로 수록된다는 소식도 함께 나왔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타카가키 카에데 #아스카에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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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니노미야 양】


「산책이라…」


공원 벤치. 갑작스럽게 레슨이 취소되어 버려서 무작정 찾아왔는데…… 마음이 안정된다.


단풍을 선명하게 펼쳐냈던 나뭇잎들은 그 역할을 마치고, 바람에 휩쓸려 하나, 또 하나, 땅으로 떨어져간다.


현란하게 피어나는 단풍도 멋지지만, 나는 이렇게 떨어지는 단풍의 애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순간까지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존재 방식. 이것은,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올 종언에의 힌트가 된다.


끝이 있기에, 아름답다고.


「후후…… 이런, 이런. 나도 모르게 사고가 멀리 뻗어버렸군.」


스스로의 식견을 넓히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 아니다. 이 조용한 공원에서 잠시의 휴식을 얻기 위해서 찾은 것이다.


보라, 이 경치를.

단풍이 활활 타니 낙엽 또한 아름답고

찬바람 시샘하여 꽃과 풀을 뒤흔드네

저기 저 비둘기 인형은 뉘를 찾아 헤매이나.


「………응??」


비둘기 인형?


낯익은 실루엣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나는 저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저, 믿기 어려울 뿐.


「아스카~!」


「카, 카에데 씨…?」


타카가키 카에데. 그 사람이었다.


──────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아스카!」


「여어…… 아니, 그보다 신경 쓰이는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따라가질 못하고 있는데…」


내가 앉은 벤치 앞에 서는 카에데 씨.

심록빛 롱스커트에, 크림색 낙낙한 니트옷. 거기에 라이트 브라운 부츠가 빛나고 있다. 변장용 카스케트* 또한 그저 변장에 그치지 않고, 머리 스타일과 얼굴의 일부를 감춤으로써 카에데 씨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동자를 강조하고 있다.

* 역주 : 일명 ‘빵모자’, ‘뉴스보이 캡’라고도 하는 플랫 캡의 일종.


역시 몇 번을 만나도, 이 사람의 아름다움에는 압도당하고 만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수려한 데다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이렇게나 어른 여성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어딘지 동년배같이 어린 모습도 느껴진다. 참으로 멋지고, 미스테리어스한 여성,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카에데 씨는 이 정도로도 다 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것은 좋다.


그런데, 어째서 카에데 씨는, 가슴에 비둘기 인형을 안고 있는 거지……?


「아, 이 구구 때문에요?」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의식이 그쪽에만 쏠리게 되네……」


「후후후… 사실 그날 만났던 이후로 계속 사고 싶어서… 결국 지난주에 사버렸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카에데 씨가 사랑스럽다는 듯 “구구”를 껴안는다.

여름에 만났을 때, 차를 마시는 동안에도 내내 안고 있었고, 머리에도 능숙하게 얹고 다녔고…… 오히려 지난 3개월 동안 참은 것이 대단하다고 해야 하겠지…*

* 역주 : 2019년 8월 30일의 니노미야 양(283화) 참고.


「그리고, 이 공원에는 어쩐 일로 온 거야?」


궁금한 것은 그 부분이었다. 카에데 씨의 사무소는 좀 더 도심과 가깝고, 일전에 들은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을 터이다.

이 근처에서 촬영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건 말이죠~ 산책이에요.」


「산책?? 그렇다면 꽤 멀리 나왔는걸.」


설마 카에데 씨의 사무소에서 여기까지 걸어서…? 에이, 설마.



「평소에 지내는 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오늘은 잠깐 모르는 거리를 탐험하고 싶어졌어요♪」


「그렇구나. 기지(旣知)보다 미지(未知)를 좇았다는 거로군.」


「혹시, 아스카의 사무소는 이 근처인가요?」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야. 레슨이 연기돼서 이렇게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어머, 그렇구나’하고 카에데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가를 손으로 감싼다. ‘아스카네 사무소는 어디 있을까요~’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지만, 도저히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

카에데 씨는 우상이 즐비한 이 업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톱 레벨의 거물이다. 물론 소속 사무소도 대기업이고, 업무 스케줄도 전속 매니저가 관리할 정도라고 들었다.

그런 카에데 씨가 우리 사무소 같은 중소 사무소에 나타난다면, 대사건이다. P는 당황할 테고, 란코는 사인을 받으려 할 테고, 나오는 사진을 마구 찍을 테지.

그렇지 않아도 날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그 장소에, 더 이상의 혼돈을 초래할 수는 없다.


「그러면 아스카, 지금 시간 되나요?」


「뭐, 그렇지. 이렇게 카에데 씨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는.」


「다행이다-! 그러면요, 차 한잔하지 않을래요? 여기서요♪」


‘따뜻한 마실 것을 가져왔어요’라며 어깨에 메고 있던 토트백에서 보온병을 꺼내는 카에데 씨. 신이 난 그 모습은 마치 피크닉을 나온 어린이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카에데 씨는 어른이라기보다……


「……?? 아스카?」


「아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감사히 마실게.」


카에데 씨에게서 보온병 컵에 담긴 코코아를 받는다.

이 쌀쌀한 늦가을에, 보온병에 담겨있던 코코아에서 풍기는 포근한 김이 너무도 고마웠다.


「후훗. 왠지 누구를 만날 것 같아서 컵을 하나 여분으로 가져왔는데, 정답이었네요♪」


카에데 씨가 다른 컵을 양손으로 들고, 손에 전해지는 코코아의 온기를 확인하며 공원을 바라본다. 나는 벤치 옆자리에 앉은 그런 카에데 씨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말았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오려낸 것만 같아, 무릎 위에 놓인 구구도 마치 서양의 유서 깊은 테디베어와 같은 인형으로 보인다.



「어때? 이 근처에 무언가 카에데 씨에게 새로운 것이 있었어?」


「글쎄요……」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코코아를 다 마시고, 두 잔째를 카에데 씨에게 받으면서 산책의 성과를 묻는다. 평소 이 거리에서 지내는 내 관점에서는, 이 거리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카에데 씨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아, 역을 나오자마자 있는 경단집 경단은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저도 모르게 들어가서 경단을 주문할 뻔했어요…」


「후후. 그곳 경단은 맛있지. 돌아가는 길에 들러보면 좋을 거야.」


「그리고 상가에 줄지어 있었던 반찬 가게…… 점심 먹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그 냄새가 상가에 풍기는 건 반칙이에요! 다시 배가 고파진다구요!」


「참고로 말해두자면, 내가 제일 추천하는 건 상가 중간쯤에 있는 고로케 가게야.」


「그리고요! 이 공원 건너편에 있는 케이크 샵이…」


「응? 잠깐만, 카에데 씨. 아까부터 음식 이야기뿐인 것 같은데…」


경단 가게, 반찬, 그리고 케이크…… 카에데 씨가 전철 편으로 이 거리에 도착한 뒤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카에데 씨의 기억에 남은 장면에는 전부 음식이 담겨있었다. 뭐, 별달리 특필할만한 인상 깊은 곳이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어머…… 후후. 저 어느새 먹보가 되어버린 걸까요…?」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 천고마비의 계절이잖아. 이제는 늦가을이지만.」


「맞아요. 그렇네요♪ 역시 아스카에요♪」


‘천고마비의 계절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예요’라며 즐겁게 코코아를 마시는 카에데 씨. 그리고 둘이서 서로의 근황이나 사무소에서 있었던 일로 환담을 나누었다.



둘이서 느긋하게, 달콤하고 따스운 이슬로 몸 안쪽부터 데워간다.

카에데 씨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애수만이 느껴졌던 이 공원도, 이렇게 몸을 데우고서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인상이 느껴진다.


화단에는 겨울을 맞아 팬지가 작지만 화려하게 자란다. 낙엽이 지고 공허함만이 느껴졌던 나무에는, 새들이 모여 경쾌한 노랫소리로 공원에 잔잔한 배경음악을 울린다.


시점이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변하는 것인가.


아니면, 카에데 씨의 즐거운 표정이 나에게 영향을……??


「아스카, 큰일 났어요.」


「응?? 일이라도 생긴 거야?」


공원을 바라보던 나의 옷소매를, 카에데 씨가 심각한 목소리와 함께 잡아당긴다. 카에데 씨를 돌아보니, 빈 보온병을 손에 쥔 채로 떨고 있었다.


「코코아…… 다 떨어져버렸어요…」


「둘이서 마셨으니까… 당연히 줄어드는 것도 그만큼 빨라지겠지.」


「기껏 따뜻해졌는데, 이러면 금방 추워지겠어요.」


「흠…… 그렇다면…」


모처럼이니 코코아의 답례로, 뭔가 따뜻한 음식으로 카에데 씨를 대접하고 싶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까운 곳은…… 그곳이군.


「카에데 씨, 역에서 여기까지는 걸어온 거지?」


「네, 맞아요. 무척 즐거웠어요♪」


「그렇다는 건, 이 공원보다도 안쪽으로 들어가는 거리는 아직 미답의 영역이라는 거네.」


「네. ……아스카, 뭔가 생각났나요?」


훌륭한 통찰이다. 아까 이야기했던 상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모처럼이니 아직 카에데 씨가 접하지 못한 거리 안쪽으로 산책을 가는 것도 좋겠지.


「후후. 사실 여기서부터 10분 정도 거리에 맛있는 팬케이크 가게가 있어. 어때?」


「팬케이크…!! 가요, 가요♪」


팬케이크라는 말을 듣자마자 카에데 씨의 눈이 빛난다. 아무래도 내가 카에데 씨가 원하던 것을 제대로 꿰뚫어 본 모양이군.


「그럼, 갈까?」


「네! 레츠 고-! 에요♪」



빈 컵을 카에데 씨에게 돌려주고, 정리를 기다렸다가 벤치에서 일어나 공원을 뒤로한다.


카에데 씨는 변함없이 소중하게 “구구”를 껴안고서, 팬케이크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이래서야, 나와 카에데 씨 중 누가 언니인지 알 수가 없겠는걸? 후후……


「호오…?? 저기, 카에데 씨.」


「네? 왜 그래요??」


「뒤를 돌아봐.」


우리 뒤에는, 어째선지 비둘기 몇 마리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어쩌면, 카에데 씨가 안고 있는 “구구”에 이끌린 걸까?


「어머, 비둘기가 잔뜩 있네요.」


「그 인형에는, 동족을 불러모으는 힘이 깃들어있는 걸지도 모르겠어.」


「아스카, 이거 봐요.




비둘기가 비뚤비뚤………♪ 후훗♪」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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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71편 완결이므로 오늘 한 편, 내일 세 편으로 완결을 지은 뒤에, 밀린 것들을 하나하나 올리기로 했습니다. 완결편에서 댓글을 받아 작가님께 완결 축하 메시지는 보내드려야 하기에…


안정과 신뢰의 아스카에데 편입니다. 팬케이크 사준다는 말에 표정이 밝아지는 어른아이 카에데 씨… 아이 같은 면이 있는 카에데 씨와 어른 같은 면이 있는 아스카의 케미가 너무나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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