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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28 / 2019년 10월 14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1008 / 추천: 1



본문 - 11-26, 2019 02:06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28

2019년 10월 14일의 니노미야 양


가라아게, 하이볼이랑 같이 먹으면 갓음식이 되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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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아게와 니노미야 양】


「힘.들.어.어~~」


「하아…… 만신창이로군… 하하……」


탈의실에서 레슨복을 벗으며 라커 너머 란코의 말에 답한다.

대형 라이브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레슨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트레이너 씨는 전에 없이 무섭도록 진지하게 우리를 지도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나고야의 스테이지에 서는 것은 나뿐이기에, 란코의 무대는 아직 멀었지만…… 연좌제가 적용된 것인지,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처지가 되어있었다.


「우으… 분명 내일 근육통이 올 거야……」


「레슨 자체보다도 그게 고통스럽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큰일이야.」


「맞아 진짜~~ 하아, 배고파졌어.」


「하하, 레슨 전에 과자를 먹었는데도?」


「그그그, 그치만……」


당황하는 란코의 목소리가 라커룸에 울려퍼진다. 그리고서 뭐라고 우물우물하고 있는데, 라커가 방음벽이 된 탓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샤워용 수건을 가방에서 꺼내어, 조금 덜거덕거리는 문을 닫는다.


「안심해. 나도 완전한 공복이야. 사무소에 돌아가면 P와 저녁을 먹는 건 어때?」


「오오-! 이 무슨 하늘의 계시인가!! 가자, 가자♪」


────────



「어둠에 삼켜져라!」


「P, 우리 왔어.」


「오- 수고했어.」


샤워를 마치고 평상시와 같이 꾸미고 사무소로 돌아왔다. 란코는 여름 사양 원피스에서, 익숙한 고스로리 옷차림으로 탈바꿈했다.

샤워 후에 롤을 하지 않은 트윈테일을 보는 것은, 레슨 때 나의 자그마한 즐거움이다. 곁에 선 란코에게서 샴푸향이 약간 풍긴다. 같은 것을 사용했을 터인데, 란코는 어딘지 다른 향기가 난다.


「우왓, 벌써 5시 넘었어?」


P가 우리를 지그시 보다가 놀란 얼굴로 시계를 확인했다. 우리의 레슨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총 2시간. 그것을 깨닫고, 시간의 흐름에 경악한 것이겠지.


「일은 좀 진척됐어?」


「뭐, 그럭저럭. 아스카는 어땠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 같아. 댄스 동작은 이미 암기했어.」


「좋아, 좋아. 란코는?」


「나의 어둠의 마도에 흐린 곳은 없도다!」


「순조롭구나. 나도 질 수 없지.」


삐걱하고 등받이에 몸을 맡기면서, P가 크게 기지개를 켰다. 우리가 레슨을 받는 내내 데스크에서 PC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듯, 눈시울도 눌렀다.


「그런데 말이야, P. 우리는 레슨이 끝나서 무척 배가 고픈데 말이지.」


「음음! 제물을 원하고 있도다!」


「봐봐. 란코는 레슨 전에 과자를 먹었는데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우왓, 우와앗, 말하지 말라니까~!」


투닥투닥 어깨를 때리는 란코의 손을 잡고 깍지를 껴서 달래며, P에게 말을 계속한다.


「어때? 잠시 바람도 쐴 겸, 우리와 저녁을 먹는 건.」


「으---음…… 그러지, 뭐. 빤히 보고만 있는다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가자.」


‘엇차’하며 의자에서 뛰듯이 일어서는 P를 보며, 나와 란코는 의도대로의 전개에 P 몰래 V자를 그렸다.

뭐, P가 란코의 권유를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



「그런데, 뭐 먹고 싶어?」


「아…… 맞아. 그걸 결정하지 않았군.」


「욕망을 채울 제물… 흐음.」


중요한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P와 함께 먹으러 가는 것은 좋은데, 무엇을 먹을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뾰족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떠오르려다 사라지고, 떠오르려다 사라지고를 반복할 뿐이다.


「햄버그!……는, 어제 미쿠가 해줬는데…」


「연이틀 햄버그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오늘도 햄버그로 할까?!」


기뻐하며 내 후드 소매를 잡아당기는 란코를 진정시키고서 고개를 가로젓는다. 역시 란코에게 그런 죄스러운 식생활을 시켰다가는, 나중에 미쿠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 말이야. 설교 1시간 정도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아니, 이번엔 하지 말자.」


「우으……」


뺨을 잔뜩 부풀린 채로 터벅터벅 걷는 란코의 등을 보며, 약간의 죄책감을 품는다. 설마 햄버그 하나로 이렇게까지 우울해할 줄이야……


「아, 그래.」


「P?」


무언가 떠오른 것인지, 아니면 잊은 것이 생각났는지, P가 차 앞에서 딱 멈춰섰다.


「………………가라아게, 먹고 싶다.」


「「……………!!」」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계시라고 부를만하다. P의 말 한마디에, 우리의 생체신호는 완전히 가라아게 일색으로 물들어버렸다.


─────────



「주문하신 가라아게 정식 3인분 나왔습니다~」


흔해빠진 체인점. 흔해빠진 테이블석. 흔해빠진 정식.

하지만, 지금은 이 흔한 가라아게 정식이, 비할 데 없는 걸작품처럼 보인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누가 했는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가라아게, 가라아게~」


란코도 옆에서 젓가락을 한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을 가리켜 식사예절이 나쁘다고 지적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오오~~ 맛있겠다~」


………눈앞에 있는 어른도, 똑같이 신이 나서 젓가락을 손에 들고 움직이고 있으니까.


「…………뭐, 어쩔 수 없나.」


작게 한숨을 쉬고서, 나도 젓가락을 꺼내든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배가 고픈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잘 먹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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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하나는 참으로 끝내주는 「오늘의 니노미야 양」입니다.


가라아게 정식 좋지요. 저는 이수역 근처에 있는 가라아게 전문점을 좋아합니다. 거기 가본지도 꽤 오래 됐는데, 오랜만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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