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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26 / 2019년 10월 12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1046 / 추천: 1



본문 - 11-26, 2019 01:1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26

2019년 10월 12일의 니노미야 양


태풍*, 엄청났어요. 다들 살아계신가요?

* 역주 : 2019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첫 예보부터 슈퍼태풍으로 예보되었으며, 2019년 10월 12일 이즈 반도로 상륙하여 일본 수도권을 강타하였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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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통신과 니노미야 양】





「…………왔나.」





뚜르르르르……


『오, 아스카? 어쩐 일이야?』


「P, 아무래도, 이때가 오고 만 것 같아.」


『…………떠나는 거야?』


「후후. 뭘. 걱정할 필요 없어. 이건 내 몸에 새겨진 운명이야. 너는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어 줘.」


『아스카……』


「자, 지켜봐! 내가 본디 존재해야 할 형태를!」


『아니, 너 바보니? 태풍 왔으니까 집에 있어.』


「윽…… 너도 꽤나 매정한걸.」


『당연하지. 언제 대피경보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P의 말대로, 밖은 엄청난 폭풍우로 거리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태풍의 도래로, 너와 나는 통신 이외에 존재를 확인할 방법을 빼앗기고 만 거야.


───────


「그나저나, 굉장하군. 작년에도 꽤 강력한 녀석*이 덮쳤는데…… 그 이상 아닌가?」

* 역주 : 2018년 제21호 태풍 제비. 2018년 9월 4일 고베에 상륙하여 북상, 홋카이도 서쪽으로 지나갔습니다. 이 태풍으로 간사이 국제공항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렇네. 무엇보다 작년에는 오사카 쪽을 치고 지나가서 이쪽은 별로 피해가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직격탄이라 진짜 위험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도, 바깥에서는 윙윙 소리와 함께 바람이 휘몰아치고,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마치 창문을 깨고 들이칠 것만 같았다. 상상 이상의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져 허공을 날았고, 휴지통에서 떨어진 빈 깡통이 길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래서? 너는 집에서 뭘 하고 있어?」


‘어차피 너, 만화책이나 읽으면서 뒹굴뒹굴 지내고 있지?’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 말은 P의 답변에 의해 부정되었다.


『집? 아니, 사무소에 있는데…』


「……뭐? 지금 뭐라고…」


『그러니까, 사무소에 있다고.』


「…………하아.」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태풍이 강타하고 있는 이 위험한 상황에, 사무소로 출근했다고?


누가 누굴 보고 바보라는 건지, 정말……


────



「왜 거기 있는 거야……」


『아니~ 아침에는 아직 가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출근했는데 아무도 없는 거 있지? 어쩔 수 없이 돌아가려고 했더니 밖이 이 모양이더라고. 완전 망함.』


「그러니까 넌 대체 왜…… 아아, 정말…」


『곤란하게 됐어.』


「아무리 들어도 그리 곤란해하는 듯한 목소리로는 안 들리는데?」


『그야 뭐, 왠지 이 정도로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면 은근히 들뜨지 않아?』


「그 점에는 동의해.」


『그치-? 뭐, 일단 창문에 테이프도 붙였고, 대비는 다 했으니까. 폭풍우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천천히 서류 정리나 해야지.』


「그게 좋겠어. 밤에는 태풍이 도호쿠 쪽으로 진행해서, 이 근처는 잠잠해질 거라고 예보에서 그랬으니까.」


『앞으로 10시간 정도려나…… 뭐든지 할 수 있겠네.』


「땡땡이 치지는 마.」


『왜 벌써 들킨겨?!』


「내가 누구인데. 폼으로 너와 늘 같이 있는 게 아니야.」


『그치만 혼자라고. 그렇게 쭉 집중은 못 해.』


「뭐, 열심히 해.」


『네이, 네이. 그럼 나중에 보자~』


P가 전화를 끊으려고 말을 마친 직후, 왠지 나는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P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마도 이건, P가 혼자 있는 것이 걱정되어, 조금 더 그와 어울려줘야 한다는, 내 공명자로서의 정과 같은 것이겠지.


「아… 맞아, P……」


『응-?』


「그, 그러고 보니, 요전에 카에데 씨랑……」


──────



「왜 벌써 들킨겨?!」


『내가 누구인데. 폼으로 너와 늘 같이 있는 게 아니야.』


「그치만 혼자라고. 그렇게 쭉 집중은 못 해.」


『뭐, 열심히 해.』


「네이, 네이. 그럼 나중에 보자~」


『아… 맞아, P……』


「응-?」


통화를 마치려 핸드폰을 귀에서 떼려는 순간, 아스카가 아직 할 말이 남은 것 같아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댔다.


『그, 그러고 보니, 요전에…』


어쩐지 초조해하는 목소리로, 어떻게든 이야기를 이어가려는 것 같았다.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 지금 이렇게 이야기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태풍이 무서운가…?


그래서 이렇게 통화로 불안과 긴장을 떨쳐내려는 거네. 그렇구나.


「흐~응」


『응? P, 뭐라고 했어? 잘 안 들렸는데.』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뭐야, 꽤 귀여운 면도 있잖아?




[끝]


==========


한국은 링링이, 일본은 하기비스가 할퀴고 간 한 해였죠. 링링 올라온 날 잠깐 집앞 나갔다가 눈앞에 중형 사이즈 나뭇가지가 퍽 떨어지는 거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와중에 출근한 P 무엇… 아니 이 프로덕션 너무 블랙 아닙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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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관련 공지]


「오늘의 니노미야 양」은 경사 겸 이별의 때를 맞았고, 저는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2019년 11월 25일을 기하여, 2018년 11월 25일 시작한 「오늘의 니노미야 양」이 1주년을 맞았습니다.


즉, 작가님께서 예고하셨던 대로 1주년과 함께 완결을 맞이하였습니다. 계속 오사카 떡밥을 뿌리시길래 오사카 공연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더군요.


사실 옴니버스라서 최종화 역시 스토리적 연관성은 거의 없는지라, 회수가 꼬이더라도 완결편과 그 직전 3편을 먼저 올리고 나머지를 마저 올릴지, 아니면 이 순서대로 나가서 완결 찍고 중간에 빠진 것들을 채울지 고민중입니다.


…이미 연재 회수는 꼬일대로 꼬였으니 순차연재는 조아라에 맡기고 완결 쪽을 먼저 올릴까 싶기는 합니다만. 결국 완결까지 연재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못내 씁쓸할 따름입니다. 로스쿨 공부가 비축분도 못 올릴 정도로 시간을 못내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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