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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25 / 2019년 10월 1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241 / 추천: 2



본문 - 11-19, 2019 02:36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25

2019년 10월 11일의 니노미야 양


아스카에데, 매번 기합이 들어가지만 너무 들어가서 행방불명 되기 십상.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타카가키 카에데 #아스카에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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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와 니노미야 양】


『아름다움은, 다음 스테이지로.』


늘어선 상업 시설과 빌딩군. 바쁘게 오가는 사람과 자동차.

소란스러운 거리에서, 휘황찬란한 그 광고는 나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굉장하군……」


그 광고는,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업계 최대 화장품 회사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상품보다도, 광고 모델로 발탁된 인물에게 의식을 사로잡혔다.


옅은 초록빛을 띠는 갈색머리의 보브 헤어,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얼굴의 윤곽. 여성의 이상이라 불리는 입술. 그리고, 좌우의 색이 조금 다른 미스테리어스한 오드아이.


타카가키 카에데가, 광고판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오늘은 카에데 씨의 제안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녹음 후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예정되어있다.

카에데 씨가 MC를 맡고 있는, 그녀의 이름이 걸린 방송 『타카가키 카에데의 Friday Night』. 준 레귤러로서 참가하고 있는 나는, 다음 주 분 녹음을 끝내고 약속 장소에 서 있었다.


카에데 씨가 눈앞에 있지만, 본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녹음 후 인사나 회의에 붙들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음~ 이런 느낌으로 나왔군요~」


「왓………… 카, 카에데 씨.」


「후훗. 살짝 아스카를 놀래켜봤어요♪ 예상대로의 반응이라 대만족이랍니다~」


짝짝 손뼉을 치면서, 광고에 그려진 여성…… 타카가키 카에데가, 나를 놀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한걸. 하마터면 심장이 멎을 뻔했어.」


「어머, 그건……」


카에데 씨의 표정이, 조금 흐려진다. 이걸로 비긴 셈이다.

카에데 씨에게 되갚아주기도 했으니, 화가 나지 않았다는 의사표시를 위해 가볍게 미소짓는다.


「후후, 농담이야. 자, 갈까.」


「그래요? 그럼 어서 가요!」


‘가게는 건너편에 있어요’라며 걷기 시작한 카에데 씨의 안내로, 점심 무렵의 거리를 걷는다.

조금 전과 그 무엇 하나 다르지 않은, 언제나와 같은 거리. 하지만, 카에데 씨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단숨에 주변이 물들어간다. 카에데 씨가 가진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카에데 씨에게서 비일상성을 찾아낸 것뿐일까.


───────



「이거…… 우물……… 맛있군…」


「그쵸, 그쵸? 여기 바질 페스토 파스타는, 소스가 정~말 맛있어요♪」


카에데 씨에게 소개받은 카페는, 거리에 접한 빌딩의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커다란 창문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이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즈 피아노 소리가 잔잔하게 흐르고, 다른 손님들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무척 좋은 가게인걸. 아직 나에게는 조금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소스가 묻은 입가를 종이냅킨으로 닦아내며,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고 슬쩍 볼멘소리를 흘린다.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긴장이 되었다.


그런 나의 굳어진 표정을 보고, 카에데 씨가 희한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래요?? 제가 보기에 아스카는 이런 가게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할까, 그림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비행기 태울 필요 없어. 나는 아직, 카에데 씨처럼 이런 가게가 어울리는 성인 여성에는 미치지 못했어. 그렇다고 해서 비관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나 자신이 어린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


거리에서 그 광고를 보고 있었던 뒤로, 자꾸만 어린 자신의 모습과 카에데 씨의 어른스러운 매력을 비교하게 된다. 나는 카에데 씨처럼 매력 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고.


「음…… 아스카는, 어른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카에데 씨는, 심플하지만 수없이 많은 답이 있는 난제를 나에게 던진다.


어른이란 무엇인가. 성인이 된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면, 만 18세 시점에서 어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걸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역주 : 현행 일본 민법상 성년은 만 20세이나, 2022년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일본 민법에서 만 18세로 조정됩니다. 아스카가 2019년 10월 시점에 만 14세라고 가정하면, 2023년 2월 3일을 기하여 만 18세, 성년이 됩니다.


「나에게 있어 어른이란… 글쎄, 현명해져 버린 사람…이려나.」


「현명해져 버린 사람이요?」


「그래. 하지만 그건, 학력이나 교양과 같은 의미의 현명함이 아니야. 너무나 신중한 나머지, 리스크의 크고 작음으로 결정을 내리고 마는 사람. 그것은 분명 현명한 판단이지만, 동시에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아. 리스크 회피를 핑계로 스스로의 미래를 지우는 사람을, 나는 어른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머릿속에서 자아낸 내 사고를 단숨에 아웃풋하고서, 잔에 담겨있던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너무 서둘러 대답해버렸지만, 카에데 씨는 진지하게 맞장구를 치며 들어주었다.



「그렇군요… 스스로 미래를… 확실히, 그렇네요.」


카에데 씨는 천천히 음미하듯이, 나의 말을 되새기고 있다.


「어른이라고 불리는, 즉 저 같은 사람은, 과거에 쌓인 실패의 경험 때문에 극도로 실패를 꺼리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을 좋게 여기는 경향이 있죠,」


내 이야기를 보완하듯이, 마치 빠진 퍼즐 조각을 끼워 넣듯이, 카에데 씨가 말을 완성해간다.

어느새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포크롤 내려놓고 카에데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저는, 어른은 과거를 보는 사람, 아이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고 크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과거와, 미래…」


「예를 들면, 어른은 주로 “그때는 말이야~”라든지, “내가 어릴 때는~”이라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는 하죠. 미래의 전망이나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마치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처럼, 장래희망이나 내일 하고 싶은 것, 기대되는 것을 끝없이 이야기해요. 이것이, 어른과 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나이로 결정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늘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빛나는 눈을 하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제 프로듀서가 그래요’라며 즐겁게 미소지으면서, 카에데 씨가 잔을 기울인다.

카에데 씨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사고의 퍼즐은 하나하나 차례로 채워져 갔다. 마치 나를 이끄는 것처럼.


「그렇다는 건, 나도 카에데 씨도 아직 아이라는 뜻이 되겠네.」


「그렇네요. ‘아이’돌로서 하고 싶은 일이나 기대되는 일이 아직 잔뜩 있으니까요♪」


서로 웃어보이며, 테이블 위에 남은 점심을 마저 마친다.

아직 어린아이. 그렇게 말하는 카에데 씨는, 분명히 아이돌로서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방금의 이야기나 행동, 무엇보다 갈고 닦은 그 아름다움은 어른 여성 그 자체였다.



카에데 씨는 자주 스스로를 아이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다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걸. 내가 동경하는 여성상이라고 해도 좋다.


「아. 그 푸딩, 맛있어 보이네요……」


내가 디저트로 나온 푸딩에 스푼을 대려는 순간, 카에데 씨가 툭 그런 말을 던졌다.

푸딩을 좋아하는 걸까.


「카에데 씨의 백도 젤리도. 어느 걸로 주문할지 망설였거든.」


「그러면, 한입씩 교환하지 않을래요?」


좌우로 작게 몸을 흔들며, 카에데 씨가 그런 제안을 제시한다.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 나는 푸딩이 담긴 컵을 내밀었는데…


「그래, 좋아. 그러면…… 응?」


어째선지 카에데 씨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지그시 내 눈을 바라보았다.


「~~~♪」


「카에데 씨?」


「후훗♪ 모처럼이니까, 먹여주세요! 아~하고♪」


「뭣………… 여기서… 말이야?」


아무리 봐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런치를 즐기며 상류사회의 대화를 나눌 것만 같은 이 카페에서?


「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자, 스푼을 빌려줄 테니 직접…」


「히잉…… 안 돼요. 아~ 안 해주면 안 먹을 거예요.」


「왜 그런 데서 고집을 피우는 거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자…」


「야호~♪」


「아, 아-………」


주위 손님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조용히,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스푼으로 푸딩을 떠서 카에데 씨의 입가로 옮긴다.


「아--♪ 으음~~ 맛있어요♪」


「그, 그래……」


맛있는 듯, 그리고 기쁜 듯, 카에데 씨가 뺨에 손을 대고 얼굴 가득 미소짓는다.



거리에서 본 광고의 그 「미」를 체현한 여성과, 눈앞에서 푸딩을 입에 물고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고 있는 여성이 동일인물이라니……


전언철회. 카에데 씨는 역시, 본인이 말하는 대로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푸딩 한입에 귀여운 미소를 지을 리가 없잖아?


「음~ 푸딩, 좋아요…♪」




[끝]


==========


「그렇다는 건, 나도 카에데 씨도 아직 아이라는 뜻이 되겠네.」

「그렇네요. ‘아이’돌로서 하고 싶은 일이나 기대되는 일이 아직 잔뜩 있으니까요♪」

↑일본어 원문에서는 다쟈레가 아니었는데, 역자가 작가님의 허락을 맡아 원작자 공인 다쟈레가 된 번역입니다.


안정과 신뢰의 작가님 아스카에데입니다. 타카가키 카에데(25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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