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321 / 2019년 10월 7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235 / 추천: 2



본문 - 11-09, 2019 03:26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21

2019년 10월 7일의 니노미야 양


뽑기 과자, 가끔 손에 잡으면 엄청 열중하게 된단 말이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시오미 슈코 #엔터테인먼트


==========


【뽑기 과자와 니노미야 양】


「……………….」


사각사각.


「………………………….」


사각사각사각사각.


「…………………………………….」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야호- 아스카, 안녕안녕~」


「앗」


와그작…


「아아아아아아………」


「응? 뭐야뭐야? 왜 그랭??」


「슈코…… 너는… 아니, 됐어.」


탈진해서 등받이 깊숙이 몸을 눕히고, 숨을 크게 내쉰다. 계속 긴장해 있었던 탓인지, 온몸에 피로가 몰려온다.


「그거, 뽑기야?」


「맞아. 라디오 녹음 때 스태프분에게 받았어.」


내 손가에 놓인 작은 조각들을 보고서, 슈코가 그 정체를 알아맞힌다.


뽑기과자. 축제 노점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쑤시개나 바늘을 사용하여 라무네 과자에 새겨진 홈을 잘 깎아내, 정해진 형태의 무늬를 따내면 경품과 교환할 수 있다.*

* 역주 : 한국에서 달고나(뽑기) 무늬 따면 하나 더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아예 경품이나 상금이 걸렸다는 것이 차이점.


이것이 꽤 어려워, 간단한 형태조차 중간에 깨져서 게임오버가 되기 십상이다. 방금도 간단한 나무 무늬 뽑기에 도전하고 있었는데……


「네 목소리에 놀라서 깨뜨려버렸어.」


「미안, 미안. 뭐 하고 있는지 몰라서.」


「아니, 괜찮아. 나도 인사 정도에 집중력이 흐트러져버리는 미숙한 존재이니, 뭐라 탓할 입장이 아니지. 슈코도 해보겠어?」


비닐봉지에서 두 개를 꺼내어, 하나를 슈코에게 내민다. 다행히 열 개 정도 받았으니 개수에는 여유가 있다.


「오, 그거 좋지~ 나 이런 거 잘하거든~」


「하하, 그도 그렇네. 그러면, 어느 쪽이 더 정확하게 무늬를 따낼 수 있는지 승부하지 않겠어?」


도발하는 듯한 어조로 내가 슈코를 부추기자, 슈코 또한 자신만만한 미소로 내 눈을 응시했다. 그 얼굴은 마치 요괴여우 같았다.


「호오~? 아스카는 자신 있나 보네-?」


「열네 살 나름의 프라이드……려나?」


「그럼, 내가 이기면 가는 길에 주스 사주기다?」


「좋아. 그 정도 내기로 흔들릴 정도로 내 마음은 무르지 않아.」


둘이서 뽑기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안전핀을 손에 들고서 심호흡한다. 스타트 신호는 슈코에게 양보했다. 슈코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서, 입을 열었다.


「레디-, 고!」


신호와 함께 힘차게, 그러나 정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되었다. 핀을 한 손에 들고 뽑기의 라인을 따라 천천히 홈을 깊이, 더 깊이 깎아간다.


「…………………….」


「………….」


한번 시작하고 나니, 나중에는 두 사람 다 눈앞의 뽑기에 집중하느라 말소리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

라무네 과자를 깎아가는 가벼운 소리가, 사무소 안에 울려퍼진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사각사각.


「………….」


「……………….」


문득 옆에 앉은 슈코를 슬쩍 살펴보니, 즐거운 표정으로 뽑기를 하고 있다. 각도를 바꾸고, 바늘을 드는 방법을 바꾸고, 이런저런 궁리를 해가며 조금씩 깎아내고 있다.


조금 의외였다. 이런 류의 물건에는 금방 질려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의외로 슈코는 열성파인 것 같다.

즐거운 일에는 전념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이것이 공부나 과제였다면 이렇지는 않았겠지.

이렇게 나와 뽑기 승부를 벌이고 있기에,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안 되지, 안 되지…… 후후.


슈코를 바라보기만 해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자, 슬슬 마무리 단계다.


────────


사각사각, 사각사각, 슥슥, 사각사각.


사각사각, 사각…… 사각, 사각…


드디어 나도, 슈코도, 마지막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대략적인 무늬를 다 따내고서, 주변의 작은 조각을 조금씩 제거해간다. 사실은 여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조급하게 힘을 줘버리면, 순식간에 금이 가고 만다. 반대로 겁을 먹어버리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중이 흐트러지면서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초래된다. 이 경계선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동시에 뽑기의 참묘미이기도 하다.


「…………………….」


「…………………….」


나도, 그리고 슈코도, 이마에 땀이 흐른다. 땀이 날 정도의 더위는 이미 지나갔음에도, 극한의 집중으로 인해 우리의 뇌는 과열될 것만 같았다.


사각, 사각…… 슥슥… 사각……


정성스레, 신중하게 바늘을 움직인다.


앞으로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이다…… 완성이 목전…



「수고하십니다--!! 밥 먹으러 가자-!」



「「앗……」」


와자작… 와자작……


「응? 뭐 하고 있어??」


「아…… 아아, 아…」


「아----!! 정말---! P씨!!」


「응? 뭐야? 왜?」


「아아아아………… 나의… 으으……」


「왜 우는 거야, 아스카……?」


「P씨가 울렸다~! 이 사람 못 쓰겠네~」


「나의… 나의 뽑…… 나의……」


「뭐, 뭐냐고… 울지 마……」


「프, 프로, 프로듀서, 이 바보가!!」




[끝]


==========


슈코는 한 번 꽂힌 건 최선을 다한다는 일반적 인식……


저는 한 번도 뽑기를 성공해본 적이 없습니다. 손으로 하는 건 잘 못하다 보니… 마무리 단계까지 하다니, 아스슈코 대단해요…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