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311 / 2019년 9월 27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46 / 추천: 2



본문 - 11-02, 2019 01:40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11

2019년 9월 27일의 니노미야 양


배가 맛있는 계절이네요. 무지 좋아해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모브아스


==========


【배와 니노미야 양】


「저녁이 되니, 완연한 가을 하늘이 연출되는군.」


빨간불로 변한 신호를 마주하고, 걸음을 멈춘 채 하늘을 올려본다. 새빨갛게, 붉게 펼쳐진 하늘은,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그려, 거리에 선 나에게 감동을 전한다.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느니 하는 대화를 P와 나눴었는데, 어느새 선선한 저녁바람이 내 몸을 어루만지듯 스치고, 긴 소매 교복이 성가시게 느껴지지도 않는 날씨가 되었다.


「이런 아름다운 날에는…… 한 잔 마시고 싶어지네.」


미리 말해두지만, 결코 음주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반역을 외치는 나이지만, 사람의 길을 벗어나려는 것은 아니니까. 그것은 문자 그대로 ‘외도’이지, ‘반역’이 아니다.

긍지와 규율이 있기에야말로 ‘리벨리온(Rebellion)’이다.


「반역자가 규율 같은 소리를 해도, 비웃음만 사겠지만 말이야.」


후후…하고 혼자서 웃음을 지으며 발길을 돌린다. 원래 직진했어야 할 사거리에서 좌회전. 10분 정도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고 감탄을 뱉으며 걷다가 다음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자, 곧바로 목적지가 보였다.


「역시 마음이 편해지는 카페라면, 여기지.」



──────────





「오? 아스카, 어서 와~」


「여어, 마스터. 오랜만이네.」


딸랑, 하고 문에 붙은 벨을 울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마스터가 컵을 닦으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별로 못 봤네. 일이 바빴어?」


「꽤 보람찬, 밀도가 높은 나날이었어.」


「고생 많았네~~ 주문할래?」


「늘 마시던 거, 따뜻하게.」


「여름도 끝났으니까. 우유는?」


「빼고 부탁할게.」


「오케이. 그럼 자리에서 기다려~」


짧게 주문을 주고받은 뒤, 뚜벅뚜벅 부츠의 힐로 바닥을 울리며 카운터 안쪽으로 향한다.


늘 앉던 자리에 앉아, 배낭을 의자 아래 바구니에 넣고 한숨을 돌린다. 마스터에게 물수건을 받아 손가락과 손목을 닦았다.

손빨래를 하는 것인지, 다른 가게의 것과 달리 물수건에서 감귤류의 좋은 향이 났다.


「마지막으로 왔을 때가 그때였나? 란코랑 같이 왔을 때?」


「그렇군. 그날 이후 처음이야. 란코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했어.」


「아하하. 그러면 또 딸기는 좋은 걸로 구해둬야겠네.」


란코는 아무래도 이 카페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그날 이후 또 갈 예정은 없냐고 나에게 매일같이 물어왔다.

여기서 먹었던 딸기가, 꽤 맛있었던 모양이다.


다음에 올 때는… 그렇군…… 봄이려나…?


──────────


「그런데 아스카, 배 좋아해?」


「배? 이건 또 갑작스럽군.」


입가에 가져갔던 컵을 컵받침에 내려놓고, 마스터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한다.


배라…… 솔직히 말하자면,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 즉, 좋다 싫다를 확언할 정도로 의식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나의 심정이다.


「그럭저럭……이려나.」


결국, 이것이 가장 안전한 답이다.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곧장 답하는 것도 아닌,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단어.


「그렇구나- 싫어하지 않으면 다행이네~ 때마침 친구한테 배를 받았거든. 혼자 먹기는 좀 커서, 아스카도 먹어줬으면 해서.」


「그렇군. 그렇다면, 감사히 받을까.」


「금방 자를 테니까 기다려~」


마스터가 ‘짜잔’하고 아직 자르지 않은 배를 카운터 위에 올려서 보여준다.

자르기 전의 너를 본 적은 그다지 없으니, ‘이런 모습이었나?’라는 의문을 가진 점은 용서해줬으면 해.

까슬까슬한 표면에 연한 초록빛이 선명하다. 이 안에 달콤하고 넘칠 것 같은 과즙과, 산뜻한 식감의 과실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커진다.


…………어라? 어쩌면 나는, 의외로 너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마스터가 ‘그럼 자를게’라며 카운터 아래에서 칼을 꺼내 손에 들었다.





탕, 탕.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배가 쪼개져간다. 나이프의 끝이 과실을 가르고, 과즙으로 그 날을 빛낸다.


「요즘처럼 시원한 날에는 배가 정말 딱이지.」


「그 말대로야. 이 녀석을 보고 있으면,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것이 실감 나.」


「이왕 받은 거니까, 다음엔 배로 디저트라도 만들어볼까?」


「후후, 그거 좋네. 시제품이 나오면, 부디 나를 테스터로 불러줘.」


「그냥 아스카가 먹고 싶은 거지-?」


‘그렇지’라고 웃으며 답하자, 깎인 배가 깨끗한 유리 접시 위에 얹혀 내 눈앞에 놓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나랑 반반이네.」


「신선하다 못해 윤기까지 흐르는군…… 아름다워.」


깎인 배는 내가 기대했던 대로 과즙이 그 열매를 비추고, 빛이 까슬까슬한 표면에서 난반사되어 보석처럼 보일 정도였다.


「잘라놓은 배는 반짝반짝해서 보기 좋지. 나는 이따 가게 문 닫고 먹어야겠다.」


「마스터. 모처럼 이렇게 잘랐는데, 같이 먹는 게 어때?」


「응? 괜찮을까-? 일단은 손님 앞이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듯 마스터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나 다행히도, 가게 안에는 나와 그녀밖에 없다. 즉, 내가 손님이 아니면 될 따름이다. 그렇다면 내가 취할 수단은 정해져있다.


「그러면 나는 지금부터, 네 친구가 되지. 그러면 같이 먹을 수 있지?」


「하하. 솜씨가 제법인 걸, 아스카? 그럼 어디 말씀하신 대로~~」


마스터는 그렇게 말하고서 주방에서 의자를 하나 가져와,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기분 탓인지, 마스터의 표정이 기쁨으로 차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하하, 이런 거 처음이야.」


「나쁘지 않지? 맛있는 건 나누어야지.」


포크로 배를 찔러, 한입 베어문다.


덥석. 아삭아삭. 우물우물.


독특하고 기분 좋은 식감. 아삭하면서 부드러운 단맛이 풍부한 과즙과 함께 입안에 퍼진다. 씹을수록 그 풍미가 입안, 그리고 비강으로 퍼져나가, 삼킨 뒤에는 시원함만이 남았다.


「응. 맛있네.」




[끝]


==========


??? : 진실이란 없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

아스카 : 긍지와 규율이 있기에야말로 ‘리벨리온(Rebellion)’이다.

??? : 저놈 템플러다! 저놈 템플러다!!


연재가 좀 많이 밀리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배가 제철이죠. 저는 사과를 좋아하지만, 배도 시원한 맛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역시 천고마비의 계절은 좋아요.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