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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07 / 2019년 9월 23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939 / 추천: 1



본문 - 10-22, 2019 00:48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07

2019년 9월 23일의 니노미야 양


중2병 얘기로 법석을 떠는 다크 일루미네이트 좋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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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와 니노미야 양】


「햄버그- 햄버그-♪」


「후후, 기분 좋아보이네.」


「응!」


P의 차 안. 란코가 좌우로 몸을 흔들며 들뜬 표정을 하고 있다. 트윈테일 머리가 란코의 심경을 대변하듯이 경쾌하게 흔들린다.


「저 패밀리 레스토랑 가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애는 처음 봤다야…」


「에- 그치만 햄버그가 있잖아요?! 치즈 햄버그에요! 치즈 햄버그!」


흐흥하고 란코가 P의 말에 흥분한 듯 덧붙인다. 아무래도 치즈 햄버그라는 부분이 란코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지, 계속해서 치즈…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저렇게나 좋아하다니, 치즈 햄버그도 기뻐하겠군.


────────


「주문받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나는 화장실 좀 다녀올게」


각자 주문을 마치자 P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에서는 란코가 주문을 끝내고서도 아직도 메뉴판의 햄버그 스테이크 페이지를 펼쳐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


「아으…… 오로시 햄버그*도 먹고 싶은데…」

* 역주 : 간 무(오로시 소스)를 곁들인 일본풍 스테이크.


「둘 다 주문하면 되잖아?」


「아, 그 방법이……! 아니, 그러면 살찌잖아! 진짜~ > <」


솔깃해하던 란코가 곧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했는지, 얼굴을 조금 붉히고서 나를 흘겨보았다.


「하하, 농담이야. 얘, 얘, 때리지 마.」


「됐어. 아스카한테는 치즈 햄버그 안 나눠줄 거야.」


───────


「P씨, 좀처럼 돌아오질 않네…」


「그렇군… P치고는 드문 일인걸.」


P가 자리를 떠난 지도 20분이 지나고 있었다. 나로서는 란코와 둘이서 보낼 시간이 늘어나니 오히려 감사하지만…… 그래도 많이 늦는군.

혹시 과로로 쓰러졌다거나 한 건가…? 확인용 메시지라도 보내둘까.


「아스카, 아스카. 이거 봐봐.」


적당히 상태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고, 란코쪽으로 얼굴을 돌렸더니……

나이프를 손에 든 란코가 타천사 모드로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란코?」


「크크…… 이것은 데스 사이즈…!」


「호오. 그렇군. 과연, 재미있는 생각을 하잖아. 나의 마왕.」


「크크크……」


아무래도 란코는 P가 돌아올 때까지의 심심풀이로 나와의 지혜 싸움을 소망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란코, 그건 레벨이 좀 낮지 않아? 나라면…… 이렇게.


나이프를 둘 쥐고서, 가위처럼 보이도록 교차해보인다.


「보도록 해. 운명을 잘라내는, 데스티니 시저다.」


「오오~~!」


「내가 한 수 위였던 것 같군.」


「뭐…… 아, 아직이야! 보아라! 롱기누스!」


나이프를 세로로 세워 한 자루 창으로 만든다. 과연, 그런 발상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마무리가 어설퍼, 란코.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 신의 벼락이 깃든 궁그닐.」


네가 한 자루라면, 그에 더해 두 자루로 대항한다. 크크…… 테이블에 남은 나이프는 제로.

자, 어떻게 할래??


「읏, 으으…… 음~ 으음~~」


「흠. 이거, 승부가 난 거 같군.」


「우으으으……」


「응? 뭐하고 있어?」


분한 듯이 뭔가 없을까 하며 고전 중인 란코를 보고 있었더니, 돌아온 P가 등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늦었잖아.」


「아니, 앞에 두 사람이나 줄을 섰더라고. 죽는 줄 알았어.」


「그렇군.」


「그런데 아스카, 왜 나이프를 세워서 들고 있는 거야?」


P가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으로 내 손에 들린 나이프를 가리킨다. 확실히, 주위에서 보면 이 광경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완전히 나와 란코만의 필드를 형성해버리고 말았다.


「이거 말이야? 이건…」


「궁그닐인가?」


「대단하군… 정답이야.」


「그럴 거 같았어.」


「나의 벗! 이것은?」


「그건… 뭐야, 롱기누스야?」


「오오~~!!」


P가, 우리의 대화를 듣지 않았으면서도 차례차례 적중시켜 간다. 역시 우리 다크 일루미네이트의 담당이라서일까, 아니면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이 그렇게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어느 쪽이든, P도 꽤 우리에 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군.


「훌륭해, P. 그런 너를 위해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선물?」


‘뭔데 그게?’라고 묻는 P에게,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가리킨다.


「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드링크바에서 네 몫까지 준비해뒀어. 감사히 마시도록 해.」


「나와 아스카의 합작이도다!」


「오, 고마워. …………야, 아스카.」


「응? 왜 그러지?」


「이거…… 색깔이 불길한데… 뭐 섞은 거야?」


P가 나에게 내민 잔은,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사악한 빛깔로 물든 액체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드링크바에서 받을 수 있는 음료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뭐… 반대로 말하자면 드링크바에서 받을 수 있는 건 뭐든지 사용했지만 말이야.」


「크크…… 어둠의 연금술…」


「역시 이것저것 섞었구나… 이걸 어째야 하나…」


「걱정하지 마. 겉보기에는 이래도, 맛은 내가 보증하지. 마셔보도록 해.」


「진짜로?」


「진짜야.」


「그럼 마셔볼까…」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P가 잔을 입에 가져다 댄다. 그리고 천천히, 액체를 입에 머금어간다.


………………뭐, 사실, 맛 확인 같은 건 하지 않았지만.



「어때? P. 네 담당 아이돌 특제 드링크는.」



「푸헤엑!!!!! 뭐야 이거!!!!」



「그야 그렇겠지.」





[끝]


==========


매번 예고 없이 잠수를 타서 독자 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 주…아니, 오늘의 니노미야 양 한국어 번역입니다. 문제는 바로 한달 뒤에 기말고사라는 점.


간혹가다 아스카가 고뇌 같은 걸로 중2를 표출할 때가 아니라 이렇게 막 란코한테 맞춰서 사기안계 중2병 증세를 보이면 번역하는 P는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집니다. 왜 부끄러움은 P의 몫인가.


그나저나, 한국 샐러드바 뷔페는 보통 탄산음료에 홍초 정도입니다만,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드링크는 참 별의별 것이 다 있더군요. 대체 뭘 섞은 거니, 아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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