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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06 / 2019년 9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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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3, 2019 12:54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06

2019년 9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비에 젖은 아스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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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니노미야 양】


「윽…… 이건, 힘들려나…?」


역을 나와 바깥의 풍경을 보고 신음을 뱉는다. 차창으로 상황을 지켜볼 때보다 더욱 세가 강해지고 있다.


영업 라이브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나였지만,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한 것이었다. 굵은 빗줄기가 하늘에서 내리퍼붓고, 교차로 너머에서 길을 가는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역 안으로 달려간다.


「P……에게 의지하기에는, 역시 미안하군.」


조금 전까지 영업처에 함께 있어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P는 헤어질 때 「돌아가서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겨우 나를 집까지 바래다 달라고 하기 위해서 일을 중단시키기에는 마음이 괴롭다.


애당초, 내가 우산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었는데….


「어쩔 수 없지. 한동안 하지 않았던 짓이지만.」


빗속을 강행돌파. 내게 남겨진 선택지는 그것뿐이었다.


「감기, 걸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입고 있는 자켓의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목부터 코밑까지를 덮듯이 커버한다. 후드가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집착해봐야 헛될 따름이지.


레인부츠 앞끝으로 지면을 툭툭 울리고서, 비가 내리는 도로로 나선다.


「…………어쩐지, 그리운 장면이네.」


가을비는 상상 이상의 냉기를 띠고 있어, 팔에, 허벅지에,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주위와 달리 실내를 향해 달리지도 않고,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페이스로 걸어간다. 쏟아지는 비는 가차없이 내 몸을 적시고, 내 얼굴에 칠해진 짙은 화장을 씻어내리는 것만 같았다.


지금은 아득히 먼 저편에 있음에도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는, P와 만나기 직전.

그날도 나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귀가를 서두르지 않고, 그저, 비를 맞고 있었다.


「아니, 이건…… 다음 기회에 회상하기로 할까.」


‘조금 쑥스러운 기억이니’라며 회상을 빗방울과 함께 지면으로 흘려보내고서, 비바람 치는 거리를 우아하게 걷는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이 곤혹으로 가득 차 있다. 어째서 이 녀석은 이런 날씨인데도 태평하게 걷고 있는 거냐는 듯이.


후후. 어째서일까.

나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비를 맞는 것은 싫지 않다.


젖은 앞머리를 가볍게 쓸어넘기고, 하늘을 올려본다.


「빗방울에, 감정이입하고 있는 걸까?」


단지 물방울일 뿐, 의미도 갖지 못하고, 그저 떨어져 사라질 뿐.

그 어떤 가치도 없고, 주장도 없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따를 뿐.


고고하게 세상을 비웃는 음유시인이었던 나를 닮았다.


「지금은… 후후, 어쩐지 소란스러운 동료들한테 둘러싸여서, 완전히 타락해버렸다…고 할까?」


조금은 노스탤직한, 하나 조금은 따스한 감정을 가슴에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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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굵은 한 편이었습니다. 비가 올 때면 꼭 좋은 한 편이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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