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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05 / 2019년 9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868 / 추천: 1



본문 - 10-12, 2019 13:48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05

2019년 9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츠케멘은 면은 양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거나 둘 중 하나더라구요. 딱 좋은 정도의 양을 만난 적이 없어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카미야 나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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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케멘과 니노미야 양】


「츠케멘?」


「그래! 가자!」


「흐음……… 츠케멘이라…」


레슨을 마치고서 샤워를 하고 탈의실에서 셔츠로 갈아입을 때, 나오에게 그런 제안을 받았다.

시각은 오후 5시 30분.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레슨으로 에너지를 소비한 나에게 그것은 꽤 매력적인 권유였다.


하지만, 츠케멘이라……


「응? 아스카, 츠케멘 싫어해?」


「아아, 아니. 아니야, 나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아니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야. 츠케멘이라는 시스템이.」


「시, 시스템…?」


나오가 ‘뭔 소리여 그게’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무래도 시스템이라는 말을 선택한 것이 실수였을까.

하지만 나오도 의문을 가졌을 터이다. 『츠케멘』이라는 음식이 가지는 위화감에.


「말하자면, 츠케멘이라는 것은 그 이름대로 삶은 국수를 스프와 별도로 준비해서, 자루소바와 같은 방식으로 먹는 거지?」*

* 역주 : 츠케멘(つけ麺)은 ‘찍다, 묻히다’라는 뜻의 つける(츠케루)와 麺(멘)의 합성어입니다. 즉, 국물에 찍어먹는 라멘입니다. 자루소바(ざる蕎麦)는 한국에서는 판모밀이라고도 합니다.


「아- 확실히, 이미지는 자루소바랑 비슷하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동의하는 나오를 보고서, 말을 잇는다.


「그렇다면, 라멘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면을 국물에 담가두면 되지 않을까? 난 항상 그런 생각이 들어. 일부러 면과 국물을 따로 나누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내게는 도무지 디메리트밖에 느껴지지 않아. 맛은 좋아하지만 말이야.」


「그렇네~~ 나도 생각해 본 적 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아무래도 나오 역시 나와 같은 의문의 벽에 부닥친 적이 있는 듯하다. 나오는 이미 그 의문을 해소한 것 같지만…… 설명에 고전하고 있다. 이것저것 떠올리는 듯하지만, 『그건……』에서 멈춰버린다.


……할 수 없지. 행동하지 않고서는 본질을 알 수 없는 법인가.


「알았어. 그러면 우선 가도록 할까. 그리고 먹으면서, 생각나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도록 해.」


「아스카는 괜찮겠어?」


「괜찮아. 말했잖아? 시스템에 의문은 있지만, 맛 자체는 좋아해.」


「헤에~~ 그럼 가자!」


「그래.」


───────


「여기가 맛집이란 말이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군…… 전혀 몰랐어.」


「문 연 지 얼마 안 된 가게니까- 그리고, 선전도 그다지 안 하기도 하고.」


「이 정보화 사회에, 광고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니…… 후후, 꽤 훌륭한 반역이군.」


「??? …그럼, 들어가자 얼른.」


가게 안에 들어서자, 라면 가게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나오도 말했듯이, 확실히 의자와 테이블에서는 아직 신품 느낌이 감돌고, 주방의 조리기구에도 그다지 더러움이 배어있지 않다.


그 이상으로, 가게를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스태프의 뜻이 요소요소에 보였다. 부지런히 테이블을 항균 스프레이로 닦고, 앞접시도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과연. 이렇게 청결감이 있는 라멘집이라면, 인터넷에 의지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평판이 퍼져나가겠지. 현명한 선택이다.


「추천 메뉴는 이 진한 츠케멘이야~ 이건 100%라는 느낌!」


「그러면, 나는 그걸로 할까.」


둘이서 같은 주문을 점원에게 전하고서, 나는 나오에게 아까의 화제를 다시 던진다.


「그래서 설명은 생각났어, 나오?」


「아-! 그래그래, 그거 말인데.」


‘아 맞다’하고 생각났다는 듯 나오가 양손을 짝하고 맞부딪힌다. 아까와 달리 고민하는 모습이 아닌 걸 보니, 아무래도 츠케멘에 관한 해설을 생각해낸 것 같다.


「츠케멘은 말이야, 면과 스프의 장점만 살린 거야.」


「장점만 살렸다…?」


「츠케멘 면은 굵으면서도 쫄깃한 탄력이 있는데, 그걸 국물에 담가두면 점점 국물을 먹어서 불잖아.」


「면류의 숙명이지.」


「그리고, 츠케멘 국물은 진한 맛이 나고, 향이나 입안에 퍼지는 풍미의 균형이 중요해. 거기에 면을 넣어두면, 이번에는 여분의 수분 때문에 균형이 깨져버려.」


「그렇군… 다시 말해, 양자가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비용을 할애하면서도 따로 나눈다는 건가.」


「그래! 둘 다 엄청 맛있으니까, 필요 이상으로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궁리야.」


「네 설명, 참으로 이해하기 쉬웠어. 비용적인 측면만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사정이 있었군. 하지만, 아직 커다란 질문이 남아있어.」


나는 검지를 세우며 말했다.


「으에~~ 아직 남은 거야~??」


「무척 중요한 질문이야. ……과연,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보통 라면보다 나은 매력이 있는가, 라는 부분이지.」


「아, 아아~~ 그렇네……」


나오가 ‘그렇게 나오셨나’하고 씁쓸한 표정을 짓지만, 이것은 중요한 과제다.

면과 국물 양자에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완성된 것에서, 평범하게 만든 라면보다 좋은 맛이 나지 않는다면…?


이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 나는 마음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살아가야만 한다. 떨쳐낼 수 있는 어둠은, 떨쳐내 두어야지.


「음~~ 그건 아마, 이제 나올 츠케멘을 먹으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호오. 상당한 자신감인걸.」


「분명히 아스카도 ‘맛있어~~’라고 할 테니까.」


그렇게 나오가 장난기 어린 미소로 얼버무리는 사이, 카운터 너머로 우리에게 면과 국물이 제공됐다. 겉보기에는 오소독스*한 츠케멘이다.

* 역주 : orthodox. 정통적인.


「나오가 그 정도의 자신을 가진 이 츠케멘…… 어디…」


‘잘 먹겠습니다’하며 나오와 함께 합장을 하고서, 국수를 젓가락으로 집어 뜨거운 국물에 담근다.

그러자, 면에 감긴 국물의 농후한 향이 나의 비강을 자극한다.


「호오. 이거, 꽤나…」


후 불어서 면을 조금 식히고서, 후룩 빨아들인다.


「음……」


「어때? 맛있어??」


츠케멘, 그 존재 방식에 나는 이런저런 의문을 던지고 있었지만…… 뭐야, 간단한 거였잖아.


단 한 가지 대답. 이 말이 나온다면, 그걸로 충분할지도 모르겠군.




「………………맛있네.」





[끝]


==========


라멘이 아니고 츠케멘이라서인지, 이번에는 '라멘 너무 좋아 니노미야 양'이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습니다. 언제나와 같은 맛집 가이드 나오.


이번 편 요약 : 이 집 츠케멘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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