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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304 / 2019년 9월 2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142 / 추천: 2



본문 - 10-11, 2019 12:4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04

2019년 9월 20일의 니노미야 양


처음으로 P시점을 써봤습니다. 역시 안 하던 짓은 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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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꿈을 꾸는 니노미야 양】


휘익 하고 빌딩 사이를 빠져나온 바람이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나에게 닿는다. 적당한 습도를 띤 시원한 바림이, 내 교복 블라우스를 흔든다.


낮은 아직 더운 축에 속하지만, 아침이나 저녁은 정말로 지내기 편해졌다. 쌀쌀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몸을 약간 움직이면 반팔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학교에서는 이미 하복에서 춘추복으로의 이행기간이 시작되었지만, 나는 조금 더 이 반소매에 팔을 넣은 채, 여름의 여운을 맛보고 싶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아무래도 적당한 기온, 거기에다 저녁이라는 시간대이기 때문인지, 수마가 슬금슬금 나에게 다가왔다.


「아아………… 그래. 뭐, 조금……만.」


이렇게 사무소에 있는 동안에는 그다지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졸음이 판단력을 무디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선한 바람이 나의 심신을 풀어지게 하는 것인지… 어느새 나는 소파에 누워있었다.


뭐…… P가 돌아올 때까지는…


후후. P는…… 금방… 장난을 칠… 테니까……


zzZ………



────────


「후아~~ 이제야 회의가 끝났네…… 어라? 아스카잖아.」


「…………새근……」


「심지어 자고 있네. 졸리면 집에 가도 되는데…」


회의를 마치고, 남은 문서를 결재하려고 왔더니 아스카가 소파에 누워있었다.

실은 이거, 꽤 드문 일이다.

차로 이동하는 중에 자는 경우는 꽤 있었지만, 이렇게 사무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고 있는 건 꽤 귀한 모습인데.


잠든 얼굴 사진을 찍어 란코나 슈코에게 팔까도 생각했지만…… 걸리면 살해당할 것 같으니 그만두자.


「나는 헥헥대면서 회의에 다녀왔는데… 너는 정말…… 감기 걸리겠다.」


꽤 서늘해진 9월 밤. 아스카처럼 얇게 입은 채로 잠들면 분명 감기에 걸리고 말 것이다. 담요를 덮어주면 일단 괜찮을까.


「어디에다 뒀더라…… 오, 찾았다. 여기 있었구나.」


지난해에도 활약한 쪽잠용 담요. 기본적으로는 내가 사무소에서 잘 때 쓰는 녀석이지만, 뭐 괜찮겠지.

잠들어있는 아스카에게 다가가, 담요를 어깨까지 덮어준다.


「으음…………후우……」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미인이네.」


스카우트했던 때부터 변함없이 드는 생각을, 새삼 확인하듯이 입으로 흘린다.

긴 속눈썹에, 크고 고양이 같은 눈, 부드러운 뺨과 윤기있는 입술.

어떻게 내가 스카우트할 때까지 다른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용모.


「뭐…… 그냥저냥한 녀석은 아스카를 설득할 수 없겠지만… 응?」


「으음……? 프로듀…서…?」


「아, 일어났어? 그렇게 얇게 입고 자면 감기 걸린다. 담요 써.」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는지, 아스카가 슬며시 눈을 뜨고서 잠에 취한 목소리를 낸다.

쿨 중의 쿨이라는 점이 매력인 아스카의 이런 모습은, 역시 팬들에게 보일 수 없겠어…… 아니, 오히려 인기폭발이려나…?


「아…… 나, 얼마나 잠들었…」


입가에 붙은 붙임머리를 손가락으로 떼어내며, 아스카가 멍하니 시계를 바라본다. 마치 사무소에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라, 자기 방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녁 여섯 시 반이야. 자, 태워다줄 테니까 일어나.」


「으으…………싫어.」


「뭐??」


「아직 나의 의식이…… 각성…하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더……」


「아니, 네가 안 돌아가면 나도 야근에 집중 못 하거든…」


정말로 곤란하다. 사춘기 여자아이를 이대로 밤늦게까지 내버려둔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아스카의 프로듀서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의식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결코. 결코 그런 것이 아니야…… 아니라고.


「응석받이구나, 너……」


「뭐가…」


끝이 안 날 것 같아 억지로라도 아스카를 일으키려고 어깨를 흔들었지만 아무래도 역효과였는지, 아스카는 한 손으로 내 손을 세차게 쳐내면서, 담요를 얼굴까지 뒤집어써버렸다.


「야, 진짜로 너 집에 안 데려다주면 부모님께도 죄송하다니까.」


「칫…… 내 걱정이, 아니라…?」


「바보야. 아스카 네 안전이 최우선이지.」


「후후… 그래야지. 으음…… 그러면…」


눈 위로만 담요에서 꺼낸 아스카가, 휙휙 나를 손짓으로 부른다. 잠이 덜 깨서인지, 평소보다 아스카의 태도가 부드럽다고 할까, 말랑말랑하다고 할까…… 이럴 때는, 아스카도 열네 살 여자애구나 싶어진다.


「응? 왜?」


「여기. 내 옆에, 10분만…… 그러면, 만족할 테니까……」


「그건 괜찮은데… 진짜로 10분 뒤에 나가서 집에 가는 거다?」


「알았다니까…… 후후. 이해했어.」


그리고 나는 아스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즉, 아스카의 머리맡(소파 팔꿈치 부분 쿠션)에 앉았다. 그다지 아까와 거리가 달라지진 않았는데……


「응. 역시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해…… 그래야지…」


「그야, 나는 아스카 담당이니까.」


「그게… 아니라………… 둔하네, 너는…」


「???」


잠이 덜 깬 아스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하자, 아스카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됐어. 어차피 너는 모를 테니…… 후아…」


작게 하품을 하고서, 다시 아스카가 부스럭부스럭 담요를 얼굴까지 푹 뒤집어썼다.


「야, 야. 10분 만이다? 잠들지 마.」


「괜찮아…… 호오, 이 담요……」


무언가를 깨달은 아스카가, 다시 얼굴만 빼꼼 내밀고서, 나를 바라봤다.


뭔가 재미있는 발견을 한듯한, 행복한듯한, 즐거운듯한, 그런 얼굴로 웃고 있다.


「후후… 이 담요, 네 냄새가 나네.」


「……뭐, 나도 쓰니까 말이야.」


「그래. 그렇군… 이거 좋은걸.」


아스카는 그대로 눈을 감고서, 조용히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거, 절대로 10분만에 일어나지는 못하겠군.




『네 냄새가 나네.』




「하아………… 아스카 너 말이야… 그런 부분이 말이야…」





[끝]


==========


첫 P시점 글. 밖에서 보기에 얼빠진 캐릭터라 그렇지 내적으로는 멀쩡하고 성실해서 다행이네요. 아스카피셜 「일에는 유능하다」라고 하기도 했고.


어쩐지 꾸벅꾸벅 아스카 시리즈가 늘어난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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