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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의 데이트 추적

댓글: 2 / 조회: 152 / 추천: 3



본문 - 10-07, 2019 20:25에 작성됨.

시즈카의 데이트 계획의 1.5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즈카가 치하야를 미행하면서 데이트를 참고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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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패의 데이트 다음 날. 나는 치하야씨보다 먼저 일어나긴 했지만 계속 잠든 척하고 있었다.

그렇다. 오늘은 치하야씨가 하루카씨와 외출하는날.

별로 좋지 않은 일이지만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미행해야겠다.

수상쩍은 일을 하지 않도록 감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프에

두 사람이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는가 앞으로의 데이트 플랜을 위한 참고가 되고 싶었다.

"자, 슬슬 가지 않으면......"

치하야씨가 나갔다. 시계바늘을 체크했을때, 10시를 돌고 있다. 좋아, 계획 시작이다.

이 때를 위해, 바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이불 속에 오늘의 변장용 옷을 숨겨둔 보람이 있었다.

나는 치하야씨가 나간 것을 확인하자, 라이브에서 배운대로 빠르게 옷갈아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치하야씨의 미행을 개시했다.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를 잡으면서, 치하야씨를 미행하고 치하야씨는 근처 역에서 멈춰

스마트폰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여기가 약속 장소 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치하야씨는 깨끗하다. 라고 생각한다. 바람에 휘날리는 장발에는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만다.

잠시 치하야씨를 보고 있다가 역 쪽에서 하루카씨가 찾아 왔다.

이로써 데이트의 시작이 될까 원한――이 아니라 데이트를 참고해야지.




우선 두 사람이 찾아온 것은 어제 치하야씨와 같이 온 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은 꽤 넓은 편이고

매일 사람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찾기 어렵고 미행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정으로는 여기서 치하야씨와 하루카씨가 어네 나와 치하야씨가 본 그 영화를 볼 것이다.

즉, 2시간 정도 나는 시간을 때워야 한다.

빈 의자를 찾고 거기에 앉아 선글라스를 벗는다. 이럴까 하고 가방 속에 숨겨둔 추리소설을 손에 쥔다.

"앞으로 2시간...... 이거라면 충분할까?"

치하야씨들이 돌아올 때 까지 소설의 복잡하고 뒤얽힌 추리 트릭의 세계에 몰두하기로 했다.




영화관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책을 덮고, 무엇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극장 입구 쪽에서 줄줄히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난 것 같다. 얼굴을 들키지 않게, 서둘러 선글라스를 끼고, 치하야씨와 하루카씨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한다.

"우우, 나 감동받았――앗!"

"하루카!? 정말로 하루카는 변함없네"

놓쳤버린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있었기에,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치하야씨는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저런 웃는 얼굴 나도 거기까지 볼 수 없는데.........

게다가 하루카씨가 갑자기 치하야씨에게 손짓하자, 뭔가 비밀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런 가까운 거리에서! 빠드득빠드득 나도 모르게 이를 으르렁거린다.

안 돼 안 돼.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릴 뻔 했다.

쥔 주먹을 피고 영화관에서 나오는 두 사람의 미행을 재개했다.




다음에 두 사람이 찾아간 것은 영화관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인것 같다.

이거 곤란한데, 어떻게 두 사람을 관찰해야 할까. 안에 들어가더라도 뭔가 주문하지 않으면,

역시 민폐끼치기 짝이 없는 행위이고, 밖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는것도 그건 그것대로 의심스러운 일이다.

지갑 속을 확인하니, 그래도 나름대로 지폐도 동전도 들어있어 비교적 통통했다.

그것대로 좋을 것이라며 나도 두 사람을 관찰할 수 있도록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단 둘이 있는것도 꽤 오랜만이지"

"그렇네, 좀처럼 오프가 맞지 않는 일도 있었으니까......"

뭔가 주문을 한 후, 부탁한 것이 도착할때까지 담소하고 있는 하루카씨와 치하야씨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 저기...... 그렇군요, 커피 하나 부탁합니다.

주문을 들었기 때문에, 우선 커피를 부탁해 두었다. 질투로 히트업해버리지 않도록,

가짜로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으니까. 그렇게 발돋움해서 부탁해 봤지만――

"풉.......! 으, 역시 쓰구나"

너무 쓴 나머지 조금 불기 시작했다.

블랙은 역시 너무 쓰다. 이것이 어른의 맛이란 걸까, 익숙하지 않은 건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밀――콜로그 콜록......"

"점원에게 우류를 주문하려 하자, 문득 눈에 들어온 치하야씨와 하루카씨의 행동을 보고,

입가심으로 마시던 물이 쑥 기관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자, 치하야짱"

아슬아슬했다.

뭐랄까, 하루카씨가 치하야씨에게 아~앙하고 있지 않는가.

나도 부끄러워서 좀처럼 할 수 없는데. 왜 하루카씨는 그렇게 홀가분하게 대하고 있는 것일까.

부럽다. 그리고 원망스럽다. 치하야씨와 하루카씨는 매우 사이가 좋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치하야씨와 특별한 존재다. 그런 나도 할 수 없는 일을, 아주 간단하게 해버리는 하루카씨가

"......이제 돌아갈까?"

데이트 플랜의 참고, 그리고 치하야씨와 하루카씨의 데이트를 지켜볼 생각으로 온 나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채로 끝났다.

오늘은 집을 비운다고 치하야씨에게 전했고, 그런데도 치하야씨보다 늦게 들어가면 부자연스러워서,

오늘만큼은 어른스럼게 철수하기로 했다.

치하야씨의 집에 돌아올때까지의 발걸음은 마치 다리에 무게를 두고 걷는 것 같았다.

너무 멍해서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도랑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산더미 같은 꼴을 당해서 너무 울고 싶었다.



"다녀왔어, 시즈카"

"......아, 어서오세요. 치하야씨"

귀가한 후, 소파에 뒹굴고 있자 치하야씨가 돌아왔다. 그로부터 더욱 2,3시간째니까 아마도 그 뒤에서 여러가지로 즐긴 걸까.

아니, 생각하는건 그만두자. 생각만해도 가슴이 조여질 것 같다.

"있지, 시즈카"

"뭐죠? 아, 세탁이라면 제고 하고있는데――!?

내가 할테니 세탁기에 내버려 두세요. 일어섯 그렇게 말하려던 나는 갑자기 치하야씨에게 안겼다.

힘차게, 조금 아플정도의 포옹. 괴로울 텐데, 따뜻하고, 매우 침착하다.

"오늘, 뒤를 밟았지?"

"......에?"

"변장하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하루카도 시즈카의 변장용 옷을 알고 있고,

금방 깨달았어. 뭐, 처음엔 하루카에게 배웠는데......"

어떻게 된거야. 치하야씨에게 오늘의 미행을 들키다니.

그것도, 치하야씨에 의하면 최초의 영화관의 시점에서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 

나가기 전에 하루카씨가 소곤소곤 비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은 내가 따라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한다.

"아, 그게, 그......."

"설마, 질투하고 있었어?"

"그럴리 없어요!"

"거짓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무슨 생각하고 있었지?"


......나는 그런 표정으로 나왔던 것일까. 확실히 실내에서는 선글라스를 벗었고 표정은 보여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지 질투하고 있었을 뿐, 그것도 마음속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치하야씨에 의하면 그때의 나는 마치 도깨비. 당장이라도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지경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정적이면 안돼. 그건 아직 안 된 것 같다.


"......맞아요. 확실히 질투했어요."

"하지만 하루카는 친구이고 소중한....... 좋아하는 사람은 시즈카뿐이라고 말했는데"

"알고 있어요. 알고 있는데――"

아아, 이 패턴은 몇번째인가.

질투해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그러던 나의 입술은 치하야씨에 의해서 막혀버렸다.

등에 팔을 돌리고, 뺏는 것 같은, 평소보다 무리한 키스. 한 번 깊은 키스를 하면, 그 후에도 탐하는 듯 몇번이나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다.

"응.......아......."



치하야씨의 입술이, 집요하게 내 입술을 빼앗아간다. 왜 이렇게 심하지?

입술이 맞닿을때마다 내게서 생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다. 머리가 둥실둥실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힘도 빠져간다. 나는 그저, 그런 대로.



부드럽다. 따뜻하다. 기분 좋아.


아까까지 뭔가 치하야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텐데. 뭔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을텐데.

그게 뭔지 전혀 생각이 안 난다.

 

 

기분 좋아.



지금의 나는, 치하야씨로 물들어 가는 쾌락을, 단지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응, 흐우......이런 일을 하는 것은 시즈카뿐이니까, 알아주겠니?"

"네에..... 그, 치하야씨"

"응, 왜 그래? 시즈카"



아아, 치하야씨 좋아해. 정말 좋아해.

더 하고 싶어.

좀 더, 푹신푹신한걸 원해


"좀 더, 굉장하걸, 하고싶어요......"


정신을 차리니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네...... 저녁 못 먹어도 모른다고?"


내가 기억하던 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다.




 ――머릿속이, 푹신푹신 그리고 느긋했던 것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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