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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회

댓글: 4 / 조회: 371 / 추천: 3



본문 - 10-05, 2019 11:17에 작성됨.

오늘은 일주일에 1번 치하야씨의 집에 방문하는 날.

설레는 마음에 돌아가는 길에 들어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비. 서둘러 달리면서 치하야씨가 사는 맨션으로.
전에 받은 복제키를 사용하고 안으로 들어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다. 그리고 거실로 들어가면ーー

"......아, 시즈카......어떻게, 여기에......?

그곳에는, 옷을 벗고 지금 막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이 되려고 하고 있는 안나가 있었다.

"......잠깐, 치하야씨 어디있어요!"
나는 한 순간 굳어버렸지만, 눈에 들어온 광경을 이제야 이해한다. 그리고 나의 고함이 방에 울려 퍼졌다.


맨션의 욕실이라고 하는 만큼, 그다지 넓지는 않다. 그런 치하야씨가 사는 방의 욕실에 안나와 치하야씨,
그리고 나 3명이 들어가 있었다.
틀림없이 치하야씨가 바람을 피운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건 착오였다는 것을 알았다.
아까 소나기에 젖어 있던 안나를 우연히 귀가중인 치하야씨가 발견해,
옷이 마를때까지 집에 머물게 했다.......라는 것이다.
그 후, 둘 다 젖어 있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목욕을 하게 된 것 같은데,
왜 둘이서 들어가겠다는 발상에 이르렀는가. 나는 그것을 몰랐다.
그리고, 나도 젖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목적으로 안나와 치하야씨가 이상한 짓을 하지 않도록 감시하기로 했다.
결코 치하야씨와 함께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제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아......따뜻해."
"네, 그렇군요......"
3명이서 욕조에 잠긴 우리들. 솔직히, 3명이서 욕조안에 들어가기가 거북하다.
안나, 치하야씨, 그리고 나라는 순으로 목욕한다. 왠지 신선하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없는 감각이다.
"음......그래도, 거기까지 거북해지지않......네"
"무슨말이야?"
"오토메스톰!때 온천에 갔을때는, 츠바사라든가, 큰 사람들이 있었던것 때문에......"
"......큿"
기분이 언짢아진 치하야씨를, 안나에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능숙하게 자세를 바꿔서 상냥하게 안아 주었다.
아아, 이 감각 왠지 버릇이 되어버릴것 같아. 서로를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맨살과 맨살로 접촉하고 있어.
치하야씨에게 불쾌한 생각을 하게 해버린 안나에게는 화내고 싶었지만, 내가 안아줄 수 있던 것은 기뻤기 때문에,
불문으로 넘겨주려고 생각한다.

"치하야, 씨......등, 씻어 줄게......"
"어머, 모치즈키씨. 그 정도는 내가 할게"
"으음......평소의, 답례......"
"잠깐만 안나 지금건――크흡"

잠시 후, 안나와 치하야씨는 몸을 씻기 위해 욕조에서 나와 있었다.
잠깐 기다려, 평소의 답례란게 뭐야!? 치하야씨와 안나는 어떤 관계인거야!?
갑작스러운 안나의 폭탄발언에, 혼자 욕조에서 편하게 있던
나는 엉덩이가 홀랑 미끄러 져서 눈이 입욕제와 같은 라벤더 색 일색으로 되었다.
왠지 숨이 답답하다. 물이 입속으로 들어온다.
나는, 여기서 죽는건가――

"――카, 시즈카!"
"푸핫, 쿨럭, 쿨럭......아, 치하야씨......감사합니다."
욕실에서 죽을 거라는건, 예상 밖이었다. 설마 이 나이에 욕조에서 미끄러져 자빠져버리다니,
왠지 볼썽사납다. 오른손을 잡히는 감각 끝에 쭉 잡아당겨져 탕면에서 얼굴을 내밀수 있었다.
아무래도 치하야씨가 나를 도와준 것 같다.
아아, 역시 치하야씨는 나를 먼저 생각해 주었구나. 아까의 일도 그래. 뭔가의 오해다.
"그게 아니라, 잠깐 안나! 윽...... 치하야씨의 등을 씻어주는건 내 역할이야.
안나는 이제 몸도 머리도 씼었으면 다시 한번 욕조에 몸을 담그는게 어때?"
오해일지도 모르는 것은 놔두고, 안나는 나라도 한 적이 없는, 치하야씨의 등을 씻어주려 하고 있다.
안나에게 치하야씨를 빼앗겨서는 안된다.
힘차게 일어서자. 계속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탓인지, 한 순간 아찔했지만, 자세를 고쳐서
안나를 밀어내고 치하야씨의 뒤에 섰다.

"에, 시즈카......왜 그렇게 열 받았어......?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치하야씨에게 집착하고 있어......"
"기, 기분탓이니까 자, 어서 따뜻해지라고"
나와 치하야씨가 이른바 교제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이야기할 리가 없다. 그러니까 안나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냥 떼를 쓰는것처럼 되어 버렸다.

결국, 어떻게든 안나로부터 치하야씨를 되찾고 치하야씨의 등은 내가 씻어줄 수 있었다.
안나에게 처음으로 빼앗기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그래도 치하야씨도 알아줬으면 좋았을텐데. 정말로 이 사람은 둔감하다니까

"오늘은 신세 졌습니다......"
"옷도 말라서 다행이야. 모치즈키씨, 돌아가는길, 조심해"
"어라......시즈카는, 안 돌아가......?"
"에, 네, 아직 할 일이 있으니까".
"알았어......"
이래저래 있었던 목욕시간이 끝나고, 옷이 마른 안나는 돌아가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방해꾼이, 라고 생각해 버렸지만, 안나가 있던 덕분에 처음으로 치하야씨와 같이 목욕할 수 있었고,
진정한 의미에서 밀착할 수 있었다.
"그럼, 또......"
"아, 잠깐 기다려 안나"
"응......뭐야......?
"그게......"

게다가, 욕조에서 그렇게 떠들었던 것은 오랫만이다. 언제나 목욕하면 혼자 생각을 하거나
집에서 스트레스를 진정시킬 만한 자리였다. 그것은 치하야씨의 집에 묵을 때도 마찬가지다.
목욕은 즐기는 것 자체가 아니었고, 그 즐거움을 알 기회도 없을 거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안나는 그걸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에――

"――고마워, 안나"
"……?"
"신경쓰지 마. 어서 돌아가야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안나에게 돌아가라고 부추겨서, 안나를 치하야씨의 집에서 돌려보냈다.


"그럼, 치하야씨"
"......무슨 일이야, 시즈카?"
아까 살과 살이 맞닿았을때, 한 가지 생각한 게 있다.

 그것은――

"앞으로는, 같이 목욕하지 않을래요?


치하야씨와 함께 목욕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버릇이 될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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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말하는 평소의 답례란 무엇...?

그리고 시즈카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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