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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화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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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19 15:29에 작성됨.

아무리 조심하더라더 사전에 뿌린 씨는 어쩔 수 없다.


후미카에 의해서, 나는 방 청소를 하고 있었다. 금방 질렸다. 뭐, 아까보단 정리되었고, 괜찮아!라는 낙관적인 사고로 도망쳤다.


지갑과 스마트폰, 충전기와 교통카드를 챙기고 집을 나왔다. 이것만 있으면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단 어딘가 시간 낭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 뭐, 그런 장소는 한정되어 있지만.


전차를 타고 5분정도 지난 뒤 내렸다. 후미카 사무소 근처의 역이었다. 이 근처엔 노래방이 있어서 평일엔 싸게 부를 수 있다. 혼자 노래방은 좋다구? 그 누구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부를 수 있고, 어떤 노래를 불러도 깨지 않는다. 랄까, 나는 아는 사람이 아이돌뿐이니까 같이 가기 싫다.


그렇게 생각하며 걷자, 뭔가 대단히 화려한 차림의 여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아, 내 불찰이다.."


…? 잘못 들은건가? 그 여자는 다른 친구와 같이 온 듯 얼굴을 숨기고 빨리 도망갔다. 뭐야, 아이돌이야? 아무튼 신경쓰지 않고 노래방에 들어가자 발등에 뭔가 떨어지는 걸 느꼈다.


"…뭐야 이거."


뭐랄까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는 표지의 책이 떨어져 있다. 표지에 뭐랄까 그렇고 그런게 그려져 있었다. …랄까 이거 내가 보면 안되는 녀석 아니야?


이거 분명 그리모어라든지, 사자의 서 라든지, 데스노트라든지 그런거다. 아니, 데스노트는 아닌가. 아무튼 보인다면 가장 부끄러운, 어느 의미로 팬티를 보이는 것 이상으로 부끄러운 물건이다.


"……."


이거 분명 아까 그 여자아이의 것이다. 경찰에게 건네주는 것도 불쌍하고…. 그렇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다고 해서 아까 그 녀석이랑 만날 수 있을까? 여기다 방치하면 트위터로 RT당할테고.


"…역시 내가 가지고 있을까."


가져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노래방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외로 빠르게 만나게 되었다. 노래방에 아까 그 고스로리의 여자와 그 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노트를 돌려줄 기회다.


"저기, 실례합니다."


"읏!?"


말을 건네자 두 명 다 움찔하고 어깨를 떨었다. 나를 수상한 사람 보는 눈빛을 하고, 잠깐, 왜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너무하지 않아?


"아, 아니…. 이거."


"엣?"


노트를 내밀자 고스리로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아, 괜찮아요. 안에는 안 봤어요."


"죄, 죄송합니다! 이 사람도 저희 방으로!"


"엣."


"엑?"


"에? 아, 알겠습니다."


"아, 아니, 그게 무슨…."


"손님, 학생증은 가지고 계십니까?"


"예? 아, 여기."


학생증을 내밀고 뭔가 흐름에 흘러가 방안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자 나는 한숨을 몰아쉰 뒤 의자에 앉았다. 직후 고스로리가 벽쾅을 하면서 나를 덮쳐왔다. 굉장한 박력이지만 얼굴이 빨개서 전혀 무섭지 않아.


"저, 저기!"


"네, 뭐."


"…네녀석, 이 몸이 금지한 마도서를 열었는가!?"


"어이, 일본어로 해. 일본어로."


왜 다른 사람한테 자신만의 언어로 얘기하는거야, 랄까 말투까지 완벽히 중2병이야?


"…그, 이 공책 보셨나요…?"


"안 봤어. …보지 않아도 짐작은 가지만."


으으윽, 하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고스로리 소녀. 그러자 옆의 갈색머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뭐, 괜찮잖아 란코. 안만 보지 않으면 되는거지? 너도 미안해. 란코가 멋대로 끌고와서."


어라? 이녀석,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아아, 니노미야 아스카?"


"! 나를 알고 있어!?"


"뭐, 일단은."


후미카랑 유닛을 짠 사람은 기본적으로 외우고 있고, 랄까 너 말투 남자같은데.


"라는건 뭐야? 이 고스로리도 아이돌이야?"


"…나는 알고 란코는 몰라?"


"응, 몰라."


"…올 여름에 유닛 짰었는데."


올해 여름엔 후미카씨와 사귀고 있지 않아서…. 그나저나 아이돌도 중2병이 되는건가, 정말이지. 아이돌이랑 만날때마다 후회하게 되는데. 어떻게 안될까 하느님?


"그녀는 칸자키 란코. 그리고 나는 니노미야 아스카."


"으음…."


나도 밝히는 쪽이 좋을까, 하지만 상대는 아이돌이니까 앞으로 만날일이…. 아니, 반대다. 아이돌이니까 만날 일이 생길거야.


"너의 이름은?"


"타키군?"


"아니, 그게 아니라. 세계에 정해진 너의 진명이야."


…너도 그쪽이였냐. 아니, 이제 끝내자.


"타카미야 치아키. 아이돌이라면 '셀 슬릿' 이라고 하는 편이 알기 쉬울지도."


""그 유명한!?"


거 봐. 이렇게 되잖아.


"남자였나…!"


"오오…. 그 전설의…."


마침내 전설로 칭해지는건가 나는.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알기 쉽다. 내 게임속 친구는 대부분 아이돌이지만, 그 중에서도 검은 색 일색의 고스로리에 날개가 여섯장 정도 자란뒤 마검 그람을 휘두르며 중2병 발언을 하는 여자애는….


"브륀힐트?"


"으음! 이 몸이야말로 파괴의!"


"평범하게 말해."


"…네, 제가 브륀힐트입니다."


"역시."


너무 알기 쉽잖아. 그 공책만 봐도 알 수 있거든. 아마. 그 퀄리티 높은 공책엔 여러가지 결정 대사라도 적혀 있겠지.


"하지만, 잘도 만들었구나 그런 노트…."


"히익…."


칸자키가 노트를 중요한 부위를 감싸듯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볍게 중얼거렸다. 그야 대단하지않아? 그 퀄리티. 어떻게 그런걸 그릴 수 있는거야?


"그거, 전부 펜으로만 그런거야?"


"아아, 그거 다 란코의 자작이니까."


정말이냐, 트위터에서 주운 그림을 프린트해 붙인것도 아니고 자작이라니.


"흐음…. 나도 중2때는 그런 노트 만들자고 생각한때가 있었어. …그림은 그리지 않고 버렸지만."


"아, 란코는 그림 그리는 거 잘하는구나."


"멋진 능력명같은건 생각해본 적 있지만."


거의 배꼈지만. 그것도 블리치랑 나루토를 반반 섞은 표절.


"어떤 능력을 생각했는데?"


"응? 아, 분명…. 오리지널 참백도의 능력이라든지. 뭐였더라…. 속여라 「월수화경」이었나."


""오오!""


으으, 왠지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소름 돋는다. 그러나 둘다 흥미진진하다. 이제 그만해. 트라우마가 둥둥 떠오르려고 하고 있으니까. 이름은 경화수월을 뒤집은거고, 능력은 이자나미를 참백도로 한 것 같은 거고.


추궁 당하기 전에 돌아가자.


"뭐, 볼일도 끝났고. 돌아가볼게. 돈은 두고 갈테니까."


돈낭비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갑을 열자 칸자키가 말을 걸었다.


"…내, 나의 마도서를 손에 넣은 어리석은자여,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다. 함께 진혼가를…."


"일본어로 해! 그리고 누가 어리석은자야!"


"…아, 그. 모처럼이니까…. 같이 노래하지 않겠습니까?"


"……."


위험해, 마음에 들어버렸어. 어째서 중2병 아이돌들이랑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건데.


"아, 괜찮아."


"괜찮데 란코!"


"엑? 아니, 그런게 아니라…."


"으음! 그럼 부를까!"


완전히 동족 취급인가, 아니 괜찮나. 어차피 나도 시간때우기로 온 거고.


"둘 다 먼저 불러. 듣고 있을테니까."


"? 괜찮아?"


"아아, 아이돌 노래를 직관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돈 낸 가치는 있고."


뭐, 아이돌에게 관심은 없지만. 프로를 눈앞에 두고 노래할 용기가 없을뿐이다. 그래서 채점모드를 키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먼저 노래를 부른건 칸자기. 그와중에 니노미야의 귓가에 대고 얘기했다.


"과연, 아이돌이라고 부를 만큼 잘 부르네."


"그렇지. 레슨도 받고 있고."


노래하고 있는 노래는 그랑블루의 OP. 랄까 그랑블루에도 브륀힐트가 있는데 그거 본인이야? …어라, 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이돌의 사무실 대청소날 아니었나?


"저기, 오늘은 대청소날 아니었어?"


그 말을 들은 직후, 니노미야의 시선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지긋이 노려보며 거리를 벌렸다. 엑, 나 뭐 이상한 소리를 한건가.


"…어째서 알고 있어? 사무실 사람도 아닌데."


앗, 위험해. 아이돌 상대로 방심했다. 어쩌지, 후미카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거고.


"미무라한테 들었어. 그 사람, 같은 반이거든.:"


가장 현실성있는 답변은 이것이다. 정말로 같은 학교니까, 나중에 케이크라도 사주고 입막음하면 돼.


"…미무라씨라니, 미무라 카나코씨?"


"응. 수학여행때도 같은 조였고, 그때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랑 타다를 만났어."


"헤, 헤에…. 우리보다 연상이었나?"


"반말해도 상관없어."


연하일줄은 알았는데, 진짜 연하였다니. 아니, 신경쓰진 않지만. 


"우리 담당 구역은 빨리 끝냈거든. 그래서 자유시간을 받아서 그 사이 노트를 정리하려고 해서."


"노트? 학교 숙제?"


"아니, 란코가 가지고 있는거."


"파악했다."


"아까, 탈의실에서 후미카씨가 멋진 문구를 가르쳐줬어."


"후미카라니, 사기사와 후미카?"


"알고 있어?"


여자친구라서 말이야…. 랄까 뭘 가르쳐준거야? 신경쓰이지만 너무 파고들지 말자. 본인에게 물어보지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 칸자키의 차례가 끝나고 니노미야의 차례. 보컬로이드의 곡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거 좋아할 것 같고.


"타카미야씨, 이 몸의 진혼가는."


"평범하게 말해."


진혼가 같은거 부르지 않았잖아. 재수없게.


"…네, 제 노래는 어떠셨나요?"


"잘 불렀어. 눈 앞에 그랑과 루리아가 보이는 것 같아."


"그, 그렇습니까…."


"실바 누님은 한마디도 안했으니까."


"기도할 시간은 주지 않는다!"


"퓨너럴 불릿!"


"…둘 다 시끄러워!"


혼이 난 뒤 입을 다물었다. 니노미야의 노래도 끝나고 다음엔 칸자키… 인줄 알았더니 두 사람은 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네, 타카미야씨 차례."


"…뭐? 나는 괜찮아."


"안 돼. 모처럼 돈을 냈으니까."


아까 납득한 거 아니었냐…. 하지만 이렇게 된 여성은 귀찮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지. 할 수 없이 마이크를 건네 받고 곡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이랑 노래방에 온 건 처음이니 다른 사람이 아는 곡을 불러야….


"…이거."


부른것은 레어드롭 KOI☆愛! 열기는 대단했다. 역시 PSO2는 대단하다.


 ×××


눈 깜짝할세에 시간이 지나가고 퇴실했다. 도중에 미무라씨에게 '나중에 케이크 사줄테니까 입 맞춰줘.' 라고 말해두었고, 문제는 없다.


"아─. 지쳤다."


"타카미야씨, 꽤나 노래 잘 부르네."


"그럭저럭."


노래에 따라선 못부르는 곡도 있고. 누구한테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나저나 다른 사람이랑 노래방에 가는건 나쁘지 않네. 나중에 후미카랑 같이 와볼까.


일단 두 사람을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칸자키는 노트를 완전히 잊은 뒤 즐긴 것 같아 좋다. 올해 말에는 되도록 트라우마 같은건 만들고 싶지 않을테고.


…그러고보니 올해도 이제 곧 끝인가. 올해는 꽤 굵은 한 해였다. 아이돌과 알고, 아이돌에게 공부를 배우고, 아이돌과 사귀고…. 뭐, 다 즐거운 추억이었고, 좋지만. 


무엇보다, 후미카와 사귄게 제일 크다. 싸우기도 했지만 후미카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후미카와 사귀고 있는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아니, 방심할 수 없다. 몇 번 싸우기도 했고 올해는 더 이상 후미카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렇게 결심했을 때.


"…치아키군?"


사무실 근처까지 왔을때 편의점 봉투를 든 후미카가 말을 걸어왔다.


"…아아, 후미…. 사기사와씨. 오랜만입니다."


뇌내 스위치를 바꾸고 말을 걸었다. 직후 후미카의 표정이 바뀌었다. 내 양옆에 니노미야와 칸자키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카미야군? 이번에는 하렘계획입니까?"


"히익!"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앗, 타카미야군! 케이크 사준다고!?"


미무라가 달려왔다. 


일단 사과했다. 올해 마지막 아수라장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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