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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화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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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9 21:10에 작성됨.

재능 있는 사람처럼 미쳐있다.


다음 날. 스키 여행도 오늘로 끝. 뭐, 고작 이틀이고 감회가 깊지는 않다. 이것 저것 있었지만 지난번과 비교하면 편한 일이었다. 지금은 아침 식사시간. 아이돌과 밥을 먹다니. 그건 사치나 다름없겠지만 이미 아이돌이랑 너무 가까워져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다. 그런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했다간 갈기갈기 찢겨지겠지.


그런 이야기는 둘째치고, 오늘은 오전에 놀고 싶은 사람은 놀고, 놀기 싫은 사람은 방에서 대기.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놀지 않기로 했다. 그야 오늘밤은 크리스마스라고? 이런 날에 놀면서 체력을 낭비하다가 밤에 지쳐서 잠들어 버리면 웃을 일도 안되고.


한편 후미카는 그런 걸 전혀 생각하지 않은건지 타치바나에게 이끌려 스키를 타러갔다. 카마레맨은 스키타는 아이돌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리고 나랑 같은 대기조가 한 명 더 있다.


"닛타씨, 커피입니다."


"어라, 감사해요. 타카미야군."


커피를 대령했다.


"블랙도 괜찮나요?"


"응."


덧붙여서 나는 블랙 못 먹는다. 설탕 넣어 먹는다.


"타카미야군은 스키 타러 가지 않아도 돼?"


"네. 피곤해서요…. 닛타 씨는 괜찮나요?"


"응. 아이코양이 피곤한 것 같아서."


"타카모리씨도 있나요?"


"있어. 지금 화장실에 있을걸?"


아, 그럼 타카모리씨의 커피도 준비해둘까.


"타카모리씨는 설탕 넣어드세요?"


"응, 넣어 먹을껄."


좋아쓰. 그럼 지금 만들러가자. 앉아있던 책상 위에 내가 먹던 카페오레를 놓고 커피를 타러 갔다. 타카모리씨의 커피를 만들고 돌아가 책상 위에 타카모리씨의 커피를 올려두었다. 


돌아와 의자에 앉자 닛타씨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그래서, 후미카짱이랑 연애는 순조로워?"


"푸흡!?"


가, 갑자기 뭐야!? 어째서!? 어떻게 알았지!? 왜 들켰어!? 

아니, 잠깐 기다려. 블러프를 걸고 있는 걸지도 몰라. 둘러대야해.


"무, 무슨 이야기…?"


"모른척 하지 않아도 돼. 방학 막바지…. 아니, 여름 방학끝날때 부터 였나, 후미카짱. 사랑하는 소녀마냥 안절부절 못하면서 카나데짱한테 상담했었고. 옷차림같은것도 신경쓰기 시작했으니까. 누굴 좋아하게 된 걸까? 하고 생각해서."


"아, 아뇨. 그래도 저랑 사귈리가."


"아니아니. 이번 스키타는 모습을 봤더니 바로 알았어. 아, 이 애가 후미카의 애인이구나 하고."


"……"


듣고 있나 후미카? 너무 알기 쉽잖아….


"…저, 이 일은 부디 비밀로."


"응, 알고 있어. 그래서 어떤 느낌이야? 후미카짱."


아아, 그 부분은 평범한 대학생이구나. 남의 연애사에 흥미가 가득해. 그 전에 한가지 확인해둬야지.


"지금, 근처에 프로듀서씨가 있거나 하지 않나요?"


"없어. 함정에 빠트리려는 게 아니니까. 나도 후미카짱의 방해를 하고 싶지는 않고."


"그럼 좋겠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도.


"뭐, 딱히 특별한 일은 없어요. 평범하게 싸우고, 수학여행때 따라오고, 제가 촬영에 따라가고."


"그, 그게 특별한 일 투성이 인것 같은데…. 수학여행?"


"네. 제 수학여행때 닷새 동안 못 만난다고 했더니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촬영에 따라왔거든요. 후미카. 뭐, 기뻤지만요."


"후, 후미카짱도 꽤나 하는구나…."


질린 것 처럼 얘기해도.


"하지만, 후미카짱은 힘들겠네요."


"아뇨, 힘든건 제쪽이에요. 그녀석, 의외로 변태니까요."


 ×××


"후엣취!"


"후미카씨, 감기인가요?"


 ×××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


? 그럼 뭐야? 닛타씨는 커피를 마시며 계속 얘기했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 타카미야군. 아는 아이돌이 많죠?"


"왜 알고 계시나요?"


"사무실에서 타카미야군 같은 남자의 이야기가 자주 들리고, 이번에도 아이돌이랑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꽤 익숙한 것처럼 보이고."


…이 사람. 다른 사람을 잘 보고 있네. 이 사람 앞에서는 약한 부분을 보여주지 말도록 해야지.


"뭐, 그러네요. 아는 아이돌은 많아요."


"아, 역시."


"게다가 얼마 전 아는 아이돌 리스트에 세 명 추가됐고."


"얼마 전?"


"아냐씨와 닛타씨와 오락실에서 만났던 날이요. 그날 볼링장에서 시마무라씨와 코히나타씨와 이가라시씨가 추가되어서."


"우즈키짱이랑도 알고 있었구나. …하루만에 그렇게 많이 알게 됐다면, 수학여행때는 훨씬 많은 사람이랑 알게 된 거 아니야?"


"아뇨, 그렇지 않아요? 타다씨 뿐이에요."


"뿐이라니…. 애초에 한 명이라도 알게 되는 게 이상한데…."


그러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 그리고 반 친구 미무라도 아이돌이었으니까 둘인가?"


"…반에도 아이돌이 있어?"


그러자 닛타씨는 '앗'하고 소리쳤다.


"이야기가 벗어났었네. 결론은 타카미야군의 주위엔 귀여운 여자아이가 잔뜩 있다는 것."


"그런가?"


"그래. 그러니까 신경 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 그런가.


"뭐, 저는 바람같은거 피우지 않아요. 그런 근성도 없고."


"친구는 없어?"


"아이돌밖에."


"괴, 굉장한 대답이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타카모리씨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길었지. 똥이야? 아니 직접 물어보진 않지만.


"흐음…."


"아, 타카모리씨. 커피에요."


"어머, 감사합니다 타카미야씨."


"설탕하고 밀크 넣었는데 괜찮나요?"


"네. 감사합니다."


책상 위에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숨을 내쉬었다.


"…하으~."


…뭐, 뭐지? 이 느낌? 타카모리씨 주위만 왠지 모르게 온화해진 것 같은. 기분탓인가? 타카모리씨 주변에 녹색의 오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닛타씨?"


"…응."


"닛타씨?"


뭐, 뭐야. 닛타씨까지 느긋하게 변해버렸다고…? 대체 뭐야 이건…? 랄까, 나까지 이상한 공기에 감염된 것 처럼….


"그러고보니, 타카미야씨."


"엣? 네, 네에."


"제대로 인사하는 건 처음이네요. 타카모리 아이코입니다."


"아, 네, 네."


"그래도 뭐, 오늘로 마지막이지만요."


"그, 그러네요."


왠지 내 머리속까지 멍해진 것 같아…. 하하, 상관없나. 아이돌 상대를 하는 것도 나의 일. 그렇겠지 아마. 그러자 닛타씨가 말을 걸어왔다.


"괜찮아?"


"이쪽의 대사입니다만…. 왠지 타카모리씨 주변만 녹색의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


"아, 그거 아이코의 능력이네."


"능력!?"


"아니, 좀 과장되게 말했으려나. 아이코짱이 말하기를, '유루후와 공간'이라는 수수께기의 공간이 생겨나."


"뭐야 그거, 멋진데 멋지지 않아."


뭔가 어중간한 능력.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아이돌이라는 거 이상한 사람이 많네요."


"아이코는 귀여운 편이야? 그 밖에도 영혼이 보이는 아이라든가, 산타클로스 같은 아이라든가, 브륀힐트같은 아이라든가, 버섯이라든가."


"……."


팬들은 그런 현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여러가지 의미로 어둠이 깊은 아이돌계의 심연을 듣고,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스키가 끝나고 귀가해 니가타에서 버스로 귀가하게 되었다. 여기서도 일은 남았다. 아이돌에게 잔돈 배분. 휴게소에서 안내, 전부 내 역할이다. 뭐, 이번엔 닛타씨라는 슈퍼 상식인이 있으니까 문제 없다. 정말이지 이 사람 신이야. 여신님인가?


순식간에 사무실에 도착해 아이돌들은 먼저 해산. 나는 기재정리가 남았다. 정리를 마치고 월급을 받은 뒤 귀가했다. 후미카에게 받은 목도리를 두르고 역을 향해 걷고 있었다. 


역 앞에 스타벅스를 지나치자 스마트폰이 떨렸다.


후미후미 [옆을 보세요.]


라며 왼쪽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반대쪽인가, 해서 오른쪽을 보니 후미카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여기, 여기라고 부르는 손짓을 보고 가게에 들어갔다.


"뭐하세요?"


"…기다렸어요. 자, 갑시다."


곧바로 귀가할거라면 가게 안으로 부른 의미가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입으로 내지 않고 전철에 탔다.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해 슈퍼마켓에서 오늘 저녁을 사겠다고 후미카에게 말했다.


"미안, 크리스마스 선물 챙기러 일단 집에 돌아갈게."


"…아,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엣?"


"…목도리, 실례할게요."


내 목덜미의 목도리를 풀어, 후미카는 자신의 목에 감았다.


"…사람들 앞에서 하는거야?"


"…싫습니까?"


"싫지는 않은데…."


부, 부끄러워…. 랄까, 주변의 시선이라든지…. 집에 도착해 선물 봉투를 들고, 가방에 담아 곧바로 후미카의 집으로 갔다. 지금은 눈이 내리지 않지만 도쿄도 꽤 많이 쌓여 있었다.


"아, 추워. 난방 키자?"


"…알겠어요."


후미카는 난방을 키고, 목도리를 벗은 뒤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목욕물을 준비했다. 나도 목도리와 웃옷을 벗고 걸어두었다.


"밥부터 먹죠?"


"네."


둘이서 부엌에 섰다. 역시 크리스마스라면 닭고기다. 그리고 이렇게 둘이서 부엌에 서니 마치 신혼부부같았다. 그런 망상을 하면서 요리를 시작했다.


"아, 후미카. 간장좀."


"…여기요."


간장을 건네받고 요리를 재개하려다 순간 내 움직임이 멈췄다.


"…후미카, 그거 새로 산 앞치마?"


"…네, 얼마전 새로 샀습니다. 어떤가요?"


"아, 잘 어울려."


"감사합니다."


파란 청바지에 에이프런이라니, 어울린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새 색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결혼하고 싶다. 뭐, 내가 취직할때까지는 무리지만.


"…고졸로 취직할까."


"…대학은 안 가시는 건가요?"


아, 위험. 입으로 내버렸나.


"아뇨, 농담이에요."


하면서 조리로 돌아갔다. 실제로 결혼할 생각이라면 장래의 일을 걱정해야하고, 역시 대학은 나와야겠지. 그때까진 참을 수 밖에 없다. 후미카도 요리를 도우며 잡담을 했다.


"…그런가요, 참고로 치아키군은 문과와 이과, 어느쪽인가요?"


"이과에요."


현실판 코토미네라고 부를 정도로 재주가 많은 나라면 되도록 길이 많은 쪽을 고르는 게 좋겠지.


"…장래엔, 뭐가 되고 싶나요?"


"응,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될수 있으면 아이돌 사무소의 프로듀서일까요."


"…왜요?"


"뭐, 두 번이나 아르바이트했으니 취직이 쉬울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후미카 담당이 되고 싶어서 일까나. 그럼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둘이서 외출할 수도 있고."


그때 입는건 정장이 되려나.


"…그러네요. 그렇게 되면 멋지겠네요."


"뭐, 고민은 하고 있지만. 내가 취직할때쯤엔 후미카는 26살이고. 언제쯤 같이 일할 수 있게 될지 모르니까. 내가 다른 아이의 담당이 되어서 같이 외출하게 된다면 후미카도 싫지?"


"…그야 그렇지만, 치아키군의 진로니까, 치아키군이 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뭐야."


그런 이야기를 하다 요리가 완성돼 식탁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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