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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화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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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9 21:09에 작성됨.

크리스마스의 특별함은 커플이 되면 알 수 있다.


감시자. 듣기에는 좋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아, 이렇게 말하면서 쉬는 시간을 주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으리라. 사실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꺄아─! 넘어지겠어!"


가까스로 넘어질뻔한 아이바씨를 구하고,


"꺄악! 이 코스 어려워!"


타카모리씨도 구하고.


"아넘어진다아(국어책읽기)."


후미카를 구하고. 뭐랄까…. 생각보다 바쁘다. 게다가 후미카는 일부러 그러는거죠? 아무튼 굉장히 피곤하다. 아이바씨도 타카모리씨도 스키를 잘 타는건 아니니까 넘어지는건 어쩔 수 없지만.


"수고했어, 타카미야군…."


점심시간. 후미카와 타카모리씨가 화장실에 가있는 동안 나는 닛타씨와 타치바나, 아이바씨와 함께 있었다. 오전에 이미 지쳐 피폐해진 나를 보고 닛타씨가 말을 걸었다.


"아, 아뇨… 그게, 그러니까…. 이제부터니까요…!"


"아니,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미, 미안해? 나 때문에…."


아뇨아뇨, 무리하지 않을수가 없거든요. 나때문에 라이브를 중단시킬 수 없으니,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다….


"그렇지만, 타카미야군은 스키 잘타네?"


닛타씨가 화제를 돌렸다.


"그런가요?"


"응, 왜냐하면, 후미카짱이 넘어졌을때 반드시 도우러 갔지?"


"아뇨, 뭐. 그냥 감으로."


랄까, 몸을 움직이는 일은 대부분 감으로 어떻게든 되지. 감으로 어떻게 안되는건 공부뿐이다. 감으로 도전했다 후미카에게 혼났던 일학기를 떠올리자. 그때는 사귀는 것도 아니었는데 혼났어.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날 좋아했던건가? 다음에 후미카에게 물어보자.


"…미나미씨, 어쩌지. 나 조금 화나려고 하는데."


"괜찮아, 나도 그렇거든."


"어째서요!?"


이상한 말이라도 했던가!?


"그, 그보다. 타치바나씨도 잘하지않나요? 오늘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죠?"


"그, 그런가요?"


"확실히 아리스도 잘하더라. 예전에 타 본적 있어?"


"아뇨, 저도 그냥 감으로…."


그렇지. 그리고 닛타씨도 잘 타잖아. 모른척하면서 턴이라든지 했잖아. 아이바씨는 몰라도 닛타씨한테 그런 눈으로 보여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후미카와 타카모리씨가 돌아왔다. 그럼 밥 먹으러 갈까.


×××


점심이 끝나고, 오후도 스키 개시. 아이바씨는 오전에 비교해서 잘 타게 되었고, 오전보다 넘어지는 일이 적어졌다. 뭐, 그래도 바쁘지만. 나는 후미카와 함께 내려가며, 언제나 후미카를 받칠 수 있도록 천천히 내려왔다.


"꽤 잘 타게 됐네요?"


"…아, 네에. 타카미야군 덕분에요."


뭐, 그런가. 나 덕분인가. 그것보다 다른 사람들도 조금 봐야하는데. 그리고 리프트 옆까지 갔다. 아이돌들과 합류하고 리프트를 타려던 그때 아이바씨가 이야기했다.


"있지, 가끔은 타는 멤버 바꾸지 않을래?"


왜? 싸움이라도 한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도 바꾸고 싶었다. 후미카랑 떨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같은 사람이랑만 탄다면 의심받을지도 몰라.


"좋아요."


닛타씨도 OK하고 가위바위보로 나눴다. 


그 결과. 내 옆자리엔 타치바나씨가 앉았다.


"……."


"……."


아, 뭐야? 뭐랄까 어색한데? 생각해보면 타치바나랑 단 둘이 된거 처음 아니야? 어쩌지, 랄까 초등학생을 상대로 뭘 어색해하는거야. 일단 뭐라도 말해라. 한심하다 나.


"타치바니씨, 즐거워?"


"네. 스키는 손에 꼽을 정도로 해본 적이 없지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그래, 그럼 됐어."


"그것보다 타카미야씨."


내가 열심히 생각한 대화주제를 '그것보다'로 함축되었다. 여전히 뭔가 어긋나있지 않아? 이 아이.


"후미카씨랑 좀더 달라붙지 않아도 되나요?"


"푸흡!"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넌!? 갑자기 뿜어 버렸잖아!


"뭐, 뭐야 갑자기!"


"아니, 카나데씨에게 부탁받아서. 「그 자식들 사람의 눈길을 신경쓰지 않고, 아니 신경쓰면서 연애 행각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부서버려.」 라고."


그 녀석 초등학생한테 무슨 부탁을 하는거야. 도쿄로 돌아가면 각오해라. 


"그러니, 저로써는 좀더 부비부비했으면 합니다."


"그건 나를 때리고 싶다고 돌려서 말하는거니?"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세상은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이니. 연인이라면 좀 더 부비부비하더라도 좋지 않나 해서요."


"…….."


아아…. 타치바나 넌 그렇게 융통성 있는 사라밍었구나. 비교적 착하네. 스팸전화했을때는 짜증났었지만, 좀 더 친하게 지내는 편이 좋으려나.


"…뭐, 오늘 밤이라도 할까."


"아, 그치만 깨무는건 용서할 수 없어요. 저는 어디까지나 두 사람이 선을 넘지 않게 감시하는 임무니까."


"…아, 명심할게."


그 부분은 안되는구나. 이 아이. 그렇게 생각하며 리프트에서 내렸다. 앞자리에 탄 타카모리씨와 닛타씨가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아이바씨와 후미카가 출발했다. 저 두 사람 괜찮은걸까.


조금 걱정을 하면서 나도 타치바나와 함께 내려갔다. 그나저나 잘도 타네. 타치바니. 의외로 잘하네. 진짜로. 8자로 타고 있긴 하지만 넘어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잘 타네."


"감사합니다."


"일자로 타보는건 어때?"


"뭔가요 그건?"


"발을 팔자가 아니라 일자로 하는거야."


"…이렇게요?"


내 말을 듣고 타치바나는 발을 일자로 평행시키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속했는지 곧 균형을 무너뜨렸다.


"읏, 위험해…!"


황급히 타치바나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러나 나도 만능은 아니다. 즉, 균형을 깨뜨렸다. 결국 타치바나와 함께 사이좋게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팟…."


윽, 처음에 넘어졌을 때 부딪힌 왼팔이 울린다. …도와줄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일단 타치바나의 안부를 확인하자 타치바나는 내 무뤂위에 쓰러졌다. 부상은 없어 보인다.


"괜찮아?"


"……."


"…타치바나?"


"읏! 네, 네에. 괜찮습니다."


하면서 타치바나는 내 무릎 위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왠지 허벅지를 찌르고 있었다.


"…뭐해?"


"…아뇨, 왠지 저희 방석이랑 비슷하네요."


"응?"


"단단한 것만 아니라 부드러운게 좋은 느낌이네요. 타카미야씨의 무릎."


"응? 아, 그, 그래?"


"네에…."


그러니까…. 칭찬하는거야? 아니, 뭐 상관없지만. 그 직후 차가운 시선을 느꼈다. 말할 것도 없이 후미카다. 나를 웃으며 노려보고 있었다. 아, 위험해. 죽는다.


"그, 그럼. 타치바나. 빨리 내려가자?"


"네? 아, 네. 내려가죠."


재빨리 내려갔다. 아아, 후미카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나중에 또 혼나겠네.


×××


스키가 끝나고 가볍게 목욕을 한 뒤 저녁을 먹었다. 참고로 나는 목욕할 시간이 없다. 아이돌들이 목욕하는 동안 밥을 먹고 곧바로 라이브 스테이즈 설치다. 


나는 바쁘게 스테이지를 만들거나 의자를 정리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라이브의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즉. 산타 복장을 한 아인헤리어가 노래하며 춤추고 있었다. 


스키장 호텔에 묵고 있는 손님 전원이 와서, 아주 신나하고 있었다. 나도 경비일을 하면서 잠깐잠깐 스테이지를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후미카의 라이브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후미카는 라이브때 저런 얼굴을 하는구나. …아니, 유튜브에서 동영상은 많이 보았다. 하지만 라이브는 역시 다르다. 내가 모르는 후미카는 굉장히 빛나보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난 그런 사람과 사귀고 있구나. 라고, 보통 학생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친구가 없는 나는 보통보다 한 단계 아래다. 그런 녀석이 아이돌이라니, 전혀 다른 무대에 서있는 여자와 사귀고 있다.


"…기적도, 마법도, 있는거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절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후미카와 사귈 것을 맹세했다.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산타의 라이브 의상은 매우 에로하고 귀여웠습니다.


×××


라이브가 끝나고 나는 라이브 스테이즈를 정리했다. 의자나 비닐시트를 전부 치우고 겨우 끝났을때 10시 반을 넘고 있었다. 앞으로 1시간이면 온천시간이 끝난다. 


당연히 연공서열로 다른 스태프들이 먼저 온천에 들어갔다. 뭐, 모르는 사람들과 목욕하는 건 싫어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지만.


30분이 남았을무렵 겨우 온천으로 향했다. 몸을 씻고 온천에 들어갔다. 남자는 목욕을 하는 녀석이 적어서인지, 내가 몸을 씻었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이걸로 온천탕 독점이다…. 뭐, 다른 사람이 있어도 괜찮았겠지만. 멍하니 있다가 노천탕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노천탕에는 흥미가 없다. 그러나 여자 목욕탕에 후미카가 있다고 한다면? 아니, 훔쳐본다든가 하는게 아니라, 벽 너머 대화라는 걸 조금 동경했으니까.


"…좋아. 가볼까."


나는 곧바로 노천탕으로 향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문을 연 뒤 대나무 울타리 너머로 가니 후미카가 있었다. 목소리가 아니라 본인이.


""…하?""


만나자마자 멍청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치, 치아키 군?"


"후, 후미카…?"


엣, 어째서? 후미후미가 여기 있는거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 제대로 남탕에 들어왔지? 내가 몸을 씻을때 아직 스태프 아저씨들도 있었고. 

…라고 한다면, 정답은 단 하나인가.


"…혼욕인가."


그렇게 말하고, 후미카는 얼굴을 붉힌 뒤 일어섰다. 앗, 바보. 지금 일어서면…!


"잠─! 다 보인다고요!"


"읏!"


후미카는 가슴과 가랑이를 가리며 다시 온천으로 들어갔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뒤로 돌았다.


"저기, 저 돌아갈게요…."


"…앗, 자, 잠시만요!"


돌아가려고 하자 멈추어졌다. 후미카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그러니까. …여탕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없었고, 그… 함께."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라고, 평소의 나라면 그렇게 생각했지만 오늘은 피곤하고, 지쳐있을지도 모른다. 뭐,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겠지.


그러자 나는 욕조에 발을 넣었다. 그렇게 바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등 뒤로 후미카와 온천을 즐겼다.


"…후우."


진심으로 생각한다. 전에 같이 목욕을 해서 다행이었다. 라고, 그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죽었다.


"…피곤하세요?"


한숨이라고 생각했는지 후미카는 물었다.


"네, 뭐. 다른 사람들은요?"


"다른 분들은 먼저 들어갔어요. 저는, 치아키군이라면 이 시간에 들어올 것 같아서 조금 늦게…."


읽히고 있어….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잖아.


"…아, 아니. 딱히 같이 목욕할까 생각한게 아니에요? 저도 혼욕인줄 몰랐거든요."


아무도 물어본 적 없어.


"…그, 그치만. 저. …벽 너머에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완전히 같은걸 생각하고 있었네요."


아니, 경위는 약간 다르지만. 그러자 후미카는 실실 웃기 시작했다.


"…왠지, 기쁘네요. 연인끼리 같은 걸 생각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다니."


"─읏!"


이 자식, 언제나 그런 말을 잘도…!


더 이상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내 목숨이 남아나질 않겠다. 화제를 바꾸자.


"그, 그러고보니! 라이브. 봤어요."


"…보고 계셨나요?"


"네. 저는 아이돌의 라이브같은거. 잘 모르니까. 완성도같은건 모르겠지만, 감동했어요."


"…그런가요?"


"아아, 후미카는 항상 그런 느낌이네."


"…그런 느낌이라는건?"


"왠지 이런식으로, 밝다고 해야하나? 평소에 책이나 애니를 보는 후미카를 보고선 상상할 수 없었던거. 유튜브에서 봤을때랑은 다른."


"…그러네요. 평소엔 조금 어두울 수도 있어요."


"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뭐랄까, 난 얌전한 아이가 좋으니까요. 전차안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도 싫구요."


"…가끔, 치아키는 그런 불쌍한 이야기를 하네요."


"죄송합니다."


미안, 아싸라서.


"…그렇지만, 치아키군이 감동받았다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뭐, 저는 잘 모르지만요."


"…잘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치아키군이니까, 기쁜거에요."


"…그런가요."


"…지금, 쑥스러운가요?"


"시끄러워요."


일일이 남을 놀리지 마세요.


"…치아키군."


"? 네?"


"…목욕탕에서 나간 뒤, 시간 있나요?"


"있어요. 엄청."


걸판 블루레이는 이미 프로듀서에게 빌려줬고.


"…그럼, 옥상으로 와주시겠어요?"


"옥상? 왜요?"


"…부탁드려요."


"알겠어요."


"…그럼, 저는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첨벙하고 후미카가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 아마 나갔으리라. 혼자 남아서 할 것도 없으니 나도 나가기로 했다. 후미카에게 들은대로 옥상으로 왔다. 후미카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유카타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으으, 춥다. 감기 걸릴 것 같아.


문득, 하늘을 보니 별이 예쁘다. 별이 쏟아져 내린다고 하나? 도쿄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이다.


"…기다리게 했나요?"


후미카가 왔다. 뛰어왔는지 조금 얼굴이 상기되어있다. 내 옆에 앉아 사과한다.


"…죄송해요. 머리를 말리는 데 시간이 걸려서."


"아, 괜찮아요. 얼어 죽을뻔 했을 뿐이니까요."


"…정말, 심술궃네요."


실제로 추웠으니까.


"그래서, 뭔가요?"


"…아뇨, 그."


"?"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후미카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아아, 그래. 크리스마스인가.

그리고 동시에 나는 선물을 집에 두고 온 것을 떠올렸다.


"아, 아아. 미안. 일부러."


"…아니요."


"저…. 제 선물, 집에 있는데."


"…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열어도 되죠?"


"…부디."


열어보자 안에는 목도리가 들어 있었다.


"…오, 쩌네."


"…기쁘게 받아주시겠나요?"


"응, 아, 잠깐만."


나는 목도리를 두르고 후미카에게도 둘렀다.


"…아아."


"…어떄?"


"…실은, 이렇게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가요."


…그렇지만, 나만 선물을 받고 아무것도 건네주지 않을 수는 없다. 뭔가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하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 …후미카."


"…네."


"뻔하지만, 눈을 감아줘."


"…네."


눈을 감고, 후미카의 입에 나의 입을 가져다대었다.


뭐, 그 뭐냐. 일단 크리스마스가 성스러운 밤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겠네.



───

타 사이트에서 왔습니다. 저는 38화부터 8월달에나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60화까지 하셨더라고요. 일단 제가 했지만 없는 부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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