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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90 / 2019년 9월 6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077 / 추천: 2



본문 - 09-15, 2019 17:3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90

2019년 9월 5일의 니노미야 양


드디어 언제나 오던 카페에 란코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단골 확정이네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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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익 카페와 니노미야 양】


「흥흐응~♪흥흐흥♪」


「기분이 무척 좋아보이네, 란코.」


「후훗. 그야, 아스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는 거잖아~? 기대된다~!」


깡충깡충 뛰는 것만 같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란코가 내 앞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걷는다.

바람에 팔랑이는 교복 치마가 마치 란코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얼마 전부터 란코와 함께 내 단골 카페를 방문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나와 란코의 스케줄 문제로 좀처럼 실현하기 힘들었는데, 마침내 오늘,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가 왔다.


「란코, 다음 사거리에서 오른쪽이야.」


「네~」


사거리를 돌아 5분 정도 들어간 자리에, 카페가 있었다. 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찻집. 그러나 마치 이곳만 잘라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세계관이 독립되어있다.

벽돌조의 벽과, 은신처를 떠오르게 하는 중후한 문, 걸려있는 램프가 앤티크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로 카페 외장을 감싼다.


「굉장하다…… 멋져…」


「그야말로, 우리들이 좋아할 만한 외장이지?」


란코가 눈을 반짝이며, 가게 주위를 여기저기 살피며 돌아다닌다. 가게 문과 레트로한 분위기의 간판이 걸린 벽의 사진을 몇 장 찍고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 곁에 돌아왔다.


「나, 어서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그래. 그러면…… 갈까.」


문을 끼익 열고, 란코와 함께 가게에 들어선다.

벨이 딸랑 소리를 울리며, 우리가 왔음을 마스터에게 알린다. 마스터는 카운터에서 컵을 닦고 있다가 우리가 온 것을 알아채고 이쪽을 향해 미소짓는다.


「어머. 어서 와.」


─────────


「여어, 마스터. 드디어 손님을 여기에 데려올 수 있었어.」


내가 카운터로 향하자, 마스터는 컵을 닦던 손을 멈추고 나와 란코의 얼굴을 보고서 기쁜 듯 미소지었다.


「하하, 아스카도 손님인데?」


「참, 그랬군. 자, 란코.」


「음! 지금 이 자리에, 어둠의 해후가 이루어졌도다!」


란코가 언제나와 같은 모습으로, 왼손을 내밀며 타천사 포즈를 취한다. 목소리만 들으면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오른손은 내 손을 꼭 붙잡고 있다.

아무래도 처음 방문한 카페의 어른스러운 분위기에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이 카페는 언뜻 보기에는 좀처럼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편이다(마스터는 부정하고 있지만). 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 금세 정이 들게 된다. 여기는 그런, 따뜻한 장소이니까.


「드디어 만났네~ 처음 뵐게요, 란코 양. 이야기는 아스카한테 많이 들었어.」


「크크…… 거래는 성립하였다.」


「그래. 그럼, 아스카 옆자리에 앉을래?」


「음!」


「내가 늘 앉는 자리는 여기야. 카운터 앞, 안쪽에서 두 번째.」


「그렇구나…… 그런데, 왜 두 번째야?」


「네 자리를 비워뒀으니까, 란코.」


「오오…(머, 멋져~~)」


란코가 앉을 의자를 당겨 에스코트하고서, 나도 자리에 앉는다.

음, 평소와 다름없는 이 분위기. 하지만 오늘은 확실히 다르다. 옆에 란코가 있다.

친우를 이렇게, 좋아하는 카페에 초대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계속 이 순간을 꿈꾸고 있었는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아스카는 늘 마시던 걸로?」


계속 비워두었던 의자가 채워진 것에 감동하는 사이, 마스터가 카운터로 주문을 받으러 왔다. 마스터의 이런 타이밍 맞추는 솜씨는 발군이로군. 하마터면 이대로 영원리 란코의 얼굴만을 바라보는 오토마타가 될 뻔 했어.


「그래. 늘 마시던 거로.」


「우유는?」


「넣지 않은 거로 부탁하지.」


「오케이~ 란코는 뭐 시킬래?」


「란…… 응?」


란코는 뭘로 하겠느냐고 물으려다, 란코의 표정을 보고 말을 멈췄다. 입을 쩍 벌린 채 눈을 깜박거리고 있다. 왜 이러는 걸까.


「밀회에의 초대장……」


「응? 아, 아스카는 단골이니까. 늘 주문하는 메뉴를 외워버렸어.」


「‘늘 마시던 거’라고 하면 마스터는 알아듣거든. 굉장한 사람이야.」


「이럴수가…… 영창의 극에 달한 자여!」


「칭찬해봤자 아무 것도 안 나온다-? 그래서, 란코는 뭐 시킬래?」


마스터가 약간 쑥스러운 듯 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으며, 란코에게 메뉴판을 내밀었다.

메뉴판에는 커피 등 드링크류부터 점심용 핫 샌드위치와 파스타, 티타임용 케이크 등 여러 사진이 약간의 코멘트를 달고 나열되어있다.



「그야말로 호화찬란… 향연의 노래가 들리는 듯해…」



「참고로 란코, 여기에는… 딸기 쇼트케이크가 있어.」


「정말-?!」


‘딸기’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란코의 얼굴이 빛난다. 가게에 들어왔을 때의 긴장은 어디로 갔는지, 메뉴를 들어갈 기세로 쇼트케이크에 어울리는 마실 것을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있다.


「정~말로 란코는 딸기를 좋아하는구나~」


「응♪ 앗… 으, 으음!」


「란코, 결정했어?」


「나는 감미로운 어둠과 빛의 회고와… 금단의 과실로 빚은 결정마술을!」


「아이스 코코아랑 쇼트케이크말이지? 그럼 조금만 기다려~」


마스터가 자박자박 안쪽 주방으로 향한다. 머잖아 주방에서 녹을 듯 달콤한 코코아 향기가 풍겨왔다.


기다리는 동안, 란코가 계속해서 「딸기, 딸기♪」하고 흥얼거린다.

…………이렇게까지 사랑받는다면, 딸기로서도 그만한 행복이 없겠군.


─────────


「음~~! 마이허……♡」


란코가 케이크를 입에 넣고서, 뺨에 손을 대고 더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을 보며, 마스터도 기쁜 듯 생글생글 웃고 있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런데 말이야, 마스터.」


「응? 왜??」


「마스터는, 어떻게 란코의 말을 내 번역 없이 이해하는 거지?」


카운터에서 컵을 닦는 마스터에게, 아까부터 신경쓰였던 것을 묻는다.

그렇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스터는 란코어를 완벽하게 알아듣고 있었다.


대개 이럴 때, 나나 P가 번역자로서 란코가 하는 말의 진의를 전하는데…… 마스터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그 말을, 너무도 쉽게 이해하고 있다.


「그어고 오이까 그엏네…!」


우물우물 란코도 나에게 동의한다.


「음~~ 뭐라고 해야 하지? 나는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니까, 어쩐지 말 너머에 있는, 본인이 말하고 싶은 뜻을 알 수 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려나?」


마스터는 선뜻 답을 했지만, 그건 범인의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은 재주라고, 나는 생각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란코어를 듣고도, 정확하게 란코의 뜻을 헤아리고서 주문까지 완벽하게 이해했다.

그만한 경험을, 마스터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쌓아왔을 것이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하는군.


「나의 금제를 깨다니!」


「놀랐어. 역시 마스터는 굉장한 사람이야.」


「요 녀석들- 어른 놀리는 거 아니다. 벌로 비스킷 서비스야.」


「「야호-」」


─────────


「그렇구나~~ 천둥을 싫어하는구나.」


「아, 왓-! 우와앗-! 비밀인데-!」


「하하, 이제 다들 눈치챘어.」


「히잉…………」


케이크를 다 먹은 란코와, 마스터, 그리고 나 셋이서 환담을 나눈다. 아이스 커피의 얼음이 완전히 녹은 것을 보고, 그만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음을 깨닫는다.


「란코, 슬슬 가야 하지 않아?」


「아… 정말……」


「즐거운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네~ 란코, 우리 가게 어땠어?」


「혼을 울리는 발할라였도다! 부활의 때에, 나는 돌아오리니!」


완전히 카페에 익숙해진 란코가, 처음과 달리 긴장한 기색 없이, 평소와 같은 타천사 포즈를 취하며 선언한다.

그러자 마스터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는지, 생글생글 웃는다.

역시, 이렇게 첫 방문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때가 마스터에게 있어 비할 바 없는 순간임이 틀림없다.


「다행이네, 다행이야. 늘 이런 분위기니까, 나중에 또 와~」


「음!」


「물론이지.」


────────


계산을 마치고, 딸랑딸랑 벨을 울리며 문을 열고서 밖으로 나선다.


「와-, 벌써 밤이네~」


「꽤 오래 머물렀군. 마음에 들었어?」


답은 알고 있지만, 초대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응!」


란코의 웃는 얼굴을 보고서야 어깨의 힘이 빠진다. 란코는 처음 가는 장소에서는 쉽게 긴장하는 편이라 걱정을 했는데…… 마스터 덕분에 카페를 즐긴 듯하다.


「마스터도 말했지만, 평소에도 저런 분위기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는, 또 오도록 해.」


「그렇구나…… 저기, 있잖아, 아스카.」


내 옆으로 걷던 란코가 문득 멈춰선다. 무슨 일인지 돌아보자, 란코는 이쪽을 보며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란코?」


「다음에, 또, 함께 가고 싶어…서.」


「그래. 물론이지. 기꺼이.」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어 보이자, 란코는 기쁜 듯이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달려와 다시 내 옆에 선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밤이 시작되는 거리를 둘이서 걷는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란코가 콧노래를 섞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나를 리드한다.


「에헤헤♪ 다음에도 딸기 쇼트케이크 먹어야지♪」


「후후. 마음에 들어해서 기뻐.」


아아, 정말로… 네게 권해서 다행이야.


또 같이 가자. 란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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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과 신뢰의 단골 카페와 마스터(란코어 1급 자격증 보유).


정말 작가님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하나 같이 매력적이라 직접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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