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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89 / 2019년 9월 5일의 니노미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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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5, 2019 02:37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89

2019년 9월 5일의 니노미야 양


애니버서리 란코*가 너무나 눈부셔서, 부정한 저는 죽었습니다.


* 역주 : 2019년 9월 5일 추가된 데레스테 4주년 SSR [축연의 백희] 칸자키 란코를 말하며, 이번 화의 소재도 같은 카드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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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과 니노미야 양】


「새 카드라……」


핸드폰을 바라보며, 방에서 혼잣말을 툭 던진다.


현재, 9월 4일 23시 50분. 앞으로 10분 뒤이면 날짜가 바뀌는 늦은 밤, 나는 밤을 새워가며 이따금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 아이돌들이 사무소를 초월해서 공동출연하는 스마트폰용 리듬 게임에, 란코의 카드가 기간 한정으로 출시된다고 한다. 인터넷상에는 루머로 알려져있지만, 내가 조금 전 통화에서 란코에게 직접 들었으니,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평소에 너와 만나고 있으니, 이런 건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해야할지, 팬들이 다들 주머니를 한계까지 털어내는 것에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까지 등장한 란코 카드를 전부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과금 없이 꾸준히 저축한 결과다.


그만큼의 돈이 있다면, 나는 그만큼 란코와 식사를 하러 나갈 수 있고, 여행을 다닐 수 있고, 하룻밤을 함께 보낼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니 이런 것들은, 그렇게까지 내 마음을 끌지 않는다.


「뭐, 그래도 란코가 등장하는 거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만 말이야.」


이런이런 하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자, 시곗바늘이 날짜가 바뀌었음을 알렸다.

0시. 9월 5일이 되면서, 켜져 있던 게임이 로딩 화면을 나타낸다.


「자…… 보여주실까. 너의 모습을.」


로딩이 끝나고 로그인 보너스를 받자, 신규 카드 소개 컷이 나타난다.


란코의 순백 드레스????!!!!!!!!


「으윽…………………………………」




─────────



「………………헉?!」


눈을 번쩍 뜨고, 내가 있는 장소를 확인한다. 내 방의 침대 위. 시계를 보니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다.


「1시간이나…… 기절했다고…?」


너무나 강렬한 충격에 나의 뇌가 버티지 못한 것 같다. 시냅스가 합선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손을 떨면서, 다시 핸드폰 게임화면을 본다.


「크윽………… 큭… 거룩하도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서 신비한 폐허 속에 자리한 란코는, 마치 황폐한 땅에 강림한 백은의 천사 같아서…… 평소와 다른 형태의 트윈테일이 도무지 나와 동갑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뭐냐, 이 거룩함은…… 예전에 입었던 칠흑의 신부도 장절한 아름다움을 빛냈지만… 그쪽이 심연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이라면, 이쪽은 모든 이를 정화하는 광휘… 치천사다.


「아름다움이 임계점을 넘고 있어……」


일찍이 이만큼 기품있는 순백의 의상이 존재했던가. 나도 일전에 백기사를 떠오르게 하는 의상을 입었었지만…* 그것이 하나의 자랑거리라면, 란코의 드레스는 기적이라 부를만하다.

피부 노출이 많음에도 전혀 저속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새하얀 피부가 도자기를 떠오르게 해서, 마치 서양 예술 작품과 같은 인상을 준다.

* 역주 : 데레스테 SSR [팰리스 오브 판타지아] 니노미야 아스카


그리고 란코의 표정. 나는, 너의, 이 부드러운 미소에, 마음을 꿰뚫리고 말았어.

진홍의 마안은 그 어둠의 힘을 감추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등불이 되어 시선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녹인다.


그 미소는 타천사 시절과는 상반되는 것이지만, 란코다움을 잃지 않았다. 감싸안아주는 것만 같은, 마치 성모와 같은 그 미소는 나의 사고를 뒤흔들고, 치유해서, 재구축한다.


「큭………… 서투른 솜씨로 아무리 언어를 나열해도, 네 광휘에는 결코 미칠 수 없어…」


자신의 서툰 어휘력에 이 정도로 분노가 느껴진 적은 없다. 후미카 씨에게 제대로 가르침을 받았더라면, 어느 정도는 보다 제대로 된 표현으로 천사 란코의 강림을 찬미할 수 있었을 터인데…


분한 마음에 이를 까득 가는 순간, 메시지가 한 건 도착했다. 웬걸. 발신자는 란코였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다니, 드문 일이군……


『아스카, 아스카! 내 새 카드, 어때??』


「그렇군. 감상을 듣기 위해서……」


이 감동을 지금 바로 너에게 직접…… 보내려던 손가락이 멈췄다.


잠깐. 이렇게 간단한 말로 충분할까. 이렇게나 예술과 다름없는 란코를 보았으면서, 이렇게 평범한 단어의 나열로 표현한다고?

웃기지 마라. 이렇게, 란코가 늦은 시간까지 깨어서 나에게 감상을 구하고 있다. 어설픈 메시지라니, 무례하기 짝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


「이 정도라면… 아니, 그래도 이렇게 쓰는 게… 역시 이쪽이…」


머릿속 사전에서 온갖 단어가 나왔다가 금새 부서져 사라져간다. 그 어떤 형용도, 화려한 명사도, 너무나 진부하고 추레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나온 단 한마디를, 눈 딱 감고 란코에게 송신한다.


「지금 나의 감정을 전부 응축한 한 마디. 네게 닿을 수 있을까…」


────────────


「어떨까… 아스카는, 이런 거 안 좋아할까…?」


메시지를 보내고서 핸드폰을 침대에 휙 던지고, 나도 그대로 풀썩 쓰러진다. SNS로 팬들에게 알리고, 모두의 코멘트를 읽다보니 1시가 되어버렸다.


졸리지만, 그래도, 네 감상이 듣고 싶어서… 열심히 깨어있었어.


「우으~~ 혹시 ‘조금 부족해’ 같은 반응이면 어쩌지… 으---」


뇌가 완전히 잠들어버려서인지, 불안이 점점 커져 좋지 않은 생각만 떠오른다. 아스카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친구가 어떤 감상을 보내올지 기대가 반, 불안이 반이다.


띠롱 하고 알림이 울린다.


「!!!」


아스카가 보낸 메시지.

긴장되지만, 그래도 봐야 해.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으로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한다. 곧장 어플을 켜서 아스카와의 채팅 화면을 연다.


아스카가 보낸 메시지를 쭈뼛쭈뼛 확인한다.

그 순간, 내 심장이 순식간에 두근두근 하면서, 얼굴이 빨개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황급히 핸드폰에서 떨어져 황급히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열을 식힌다. 이 메시지는 뭐야?! 상상도 못 해서 깜짝 놀랐어!!

그래도 너어어무 기뻐서, 얼굴의 열을 채 식기도 전에, 다시 한 번 그 메시지를 본다.










『사랑해, 란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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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탈출 넘버원 : [데레스테의 위험성]

아이돌 활동을 하는 A양(14). 어느 날, 데레스테를 플레이하던 중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져 1시간 가량 혼수상태에 빠지는데…


란코P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오늘의 아스카였습니다. 그나저나 달이 아름답네요에 이어 이번에는 란코 공략에 들어가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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