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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83 / 2019년 8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890 / 추천: 3



본문 - 09-05, 2019 15:2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83

2019년 8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카에데 씨의 소녀스러운 면을 드러내는 게 엄청나게 어렵네요. 그저 아스카와 카에데 씨가 이야기 하는 걸 쓰는 게 너무 즐거워요. 아스카에데.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타카가키 카에데 #아스카에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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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 카페와 니노미야 양】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목제 마룻바닥을 밟으면서, 진열된 잡화와 악세사리를 둘러본다. 점내에 퍼지는 은은한 나무 향기와, 배경음으로 흘러나오는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이 기분을 좋게 한다. 비를 피해 들어온 가게였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이다.


내일 있을 합숙을 위해서 숙박용 칫솔 등의 소모품을 사고 돌아오는 길.

집을 나설 때부터 날씨가 흐려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강우와 마주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근처에 보이는 잡화점으로 뛰어들어 비를 피하고 있는 참인데…… 당첨 제비를 뽑은 모양이군.

그저 상품을 늘어 놓았을 뿐인 평범한 잡화점과 달리, 선반마다 마치 세계관처럼 장르를 정해서 액세서리 같은 것들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여 진열해두었다.

찾고 싶은 것을 찾기 쉽게 하는 데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배려다.


수족관을 테마로 한 선반, 동물원을 테마로 한 선반…… 여러 세계를 순회하던 중, 가게 안쪽에서 신경 쓰이는 인영을 발견했다.


어깨에 약간 닿을 정도 길이의 머리칼, 그 색상은 브라운과 애쉬 그린을 섞은 듯한, 마음이 편해지는, 그리고 여성의 매력을 머리칼만으로 느끼게 하는 빛깔. 여성치고는 큰 키에 모델 같은 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머리칼 위에는 비둘기 인형이 얹혀있었다.


「비둘기……??」


「…………?」


너무나도 불가사의한 광경에, 무심코 말을 뱉고 말았다. 내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여성이 이쪽을 돌아보았다.


「어머… 아스카?」


「카에데 씨……?」


「맞구나…! 후훗, 우연이네요♪」


「설마 여기서 만날 줄이야. 운명이란 정말로 변덕스러운 녀석이군.」


카에데 씨는 머리에 이고 있던 비둘기 인형을 손에 들어 가슴에 안은 채, 나에게 다가왔다.



「그건…??」


내가 조금 당황하며 비둘기를 가리키자, 카에데 씨는 행복한 듯 그것을 끌어안은 채 웃었다. 그 표정은 어른 여성이라기보다 마치 무척 마음에 드는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와도 같은, 순수한 행복에 가득찬 미소였다.


「이거 말인가요? 저쪽 공원 코너에서 찾았어요! 귀엽죠?♪」


「그렇…네. 응. 꽤 사랑스러워.」


「후후훗♪」


내가 동의해준 것이 기뻤는지, 카에데 씨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능숙한 솜씨로 비둘기를 머리 위에 올려놓는다. 흔들흔들 흔들리는 비둘기는, 카에데 씨의 심정을 나타내는 듯했다.


「그런데, 아스카는 이 가게 처음인가요?」


「맞아. 비를 피하려고 들어왔는데…… 굉장히 좋은 곳이네.」


「좋은 곳이죠~♪ 울창한 숲이 떠오르는 이 나무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비가 오기도 하고, 평소보다 한층 짙은 향이 나네요.」


점내의 마루나 기둥의 일부는 타일이나 벽지가 아니라 정말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인지, 바깥의 기후에 맞추어 그 상태를 바꾼다. 비 덕분에, 습기를 머금은 나무의 좋은 향기가 점내에 퍼진다.


「그리고 이 가게, 2층에 카페도 있어요! 모처럼 만났는데, 차 한 잔 할래요?」


「그래?? 그거 좋지. 함께 마실게.」


「네~♪ 그럼 올라가요♪」


카에데 씨의 뒤를 따라, 가게 안쪽으로 나아간다.


…………머리 위의 비둘기가 계속 이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신경쓰인다.


───────


「음, 맛있네…」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내 입안에서, 뉴욕 치즈케이크의 농후한 풍미가 퍼진다. 케이크 바닥의 비스킷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맛에 악센트를 더한다.


「여기 치즈케이크가 엄~청 맛있어서, 먹고 싶어질 때면 어디서 일이 있어도 꼭 여기로 와요.」


「알 것 같아. 이 정도의 케이크가 기다리고 있다면, 설령 폭풍우가 친다해도 오고야 말겠지.」


「네♪ 그리고 여기는 창문이 넓어서 햇빛이나 경치도 멋지게 잘 보여서요.」


카에데 씨가 아이스 카페라떼를 한 입 마시고서, 무릎 위에 올려놓은 비둘기를 쓰다듬는다.

카에데 씨의 말대로, 이 잡화점 2층의 카페는 전망도 좋은데다, 어떤 구조를 한 것인지 바깥의 빗소리가 들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가랑비가, 나와 카에데 씨가 있는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빗방울이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나, 차가 물웅덩이를 지나는 소리는 지나치지 않게, 평온한 음색으로 우리의 귀에 닿는다.


「하지만, 이렇게나 맛있는 케이크가 있고 참으로 멋진 잡화점인데, 손님이 적은 것 같네.」


비가 오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을지 모르지만, 점내에 나와 카에데 씨뿐인 것은 이상하다. 이 정도의 가게라면 곧바로 입소문이 나거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어, 손님으로 붐빌 것이다.


「아, 그건 말이죠, 여기 사장님이 유명해지는 걸 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웬걸요? 인터넷에도 정보가 전혀 없어요.」


「피한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에데 씨가 말을 이었다.


「네. 여기는 그렇게 넓은 가게가 아니라서, 사람이 늘면 그만큼 힘들어지거든요. 아는 사람만 알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장님한테 들었어요”라고 말하고서, 카에데 씨가 라떼를 마신다. 나는 치즈케이크를 한입 먹고 우물우물 씹으면서, 카에데 씨의 말을 머릿속에서 되새겼다.





유명해지는 것을 피한다. 그것은, 우리 아이돌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우리는 유명해지지 못하면 그대로 묻혀 사라질 뿐인, 거품의 꿈이다. 사람들의 눈에 띌 때에야말로, 그 존재를 외치는 의미가 있다.

“가능한 한 알려지고 싶지 않다”라는 사고로 우상의 길을 걷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곳 오너의 생각이 틀린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과 다른 사고를 가진 자를 규탄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과오다. 나는 이제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


「후후. 아스카, 생각 모드네요.」


「음, 아아, 미안해…… 한 번 생각에 빠지면 도저히 멈추지를 못해서.」


「괜찮아요. 생각에 빠질 때 아스카가 하는 표정이 너무 예뻐서,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으니까요♪」


「노, 놀리지 마…」


「정말인데요??」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카에데 씨가 얼버무리듯 라떼가 든 잔을 기울인다. 이거, 틀림없이 웃고 있는 것 같군.

나도 우선 사고를 정리하기 위해, 잔에 담긴 아이스티를 입에 머금는다. 레몬의 산미가 은은하게 입안에 퍼져 시원한 느낌이 든다.


「있잖아, 카에데 씨.」


「왜 그래요??」


「카에데 씨는, 오너의 생각에 찬성해?」


「으음~ 글쎄요…… 찬성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멋진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온화한 표정으로, 카에데 씨가 긍정의 의사를 표시한다.


「그 이유를 들어도 괜찮을까?」


「괜찮아요♪」


카에데 씨는 나의 요구를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다른 사람의 사고를 깊게 파고드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카에데 씨는 다른 것 같다.


「우리 아이돌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의문이 들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유명해져야 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카에데 씨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같다. 역시 카에데 씨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이겠지.

비둘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카에데 씨가 말을 잇는다.


「하지만, 요전에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해했어요. 사장님의 마음을.」


「사장님은 이 가게가 주는 느낌을, ‘가까운 이웃’이라고 했어요. 뭔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쭉 함께 있을 수 있는 편안한 장소라고.」


「이웃……」


잔에 든 얼음이 짤랑 녹는 소리가 꽤 성가시게 들렸다. 바깥의 희미한 빗소리마저 나의 의식을 저해한다. 그 정도로, 나는 카에데 씨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니 인터넷 같은 데서 유명해지면 여기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만다고, 사장님은 말했어요.」


「저는, 그런 마음 편한 장소,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장소를 지키려는 사장님의 생각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특별하지 않은 장소를 만드는 사람, 인가……」


말을 마쳐서인지, 카에데 씨가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라며 미소지었다.


「후후. 거의 사장님에게 들은 그대로를 이야기한 건데…… 어때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이해했어. 나도 오너의 의사는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특별해져야만 해’라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좋은 이웃이 되는 장소. 그렇다는 것은 분명, 카에데 씨도……


「네♪ 그러니까 저도 여기에 올 때는 몰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와요. 왠지 비밀기지에 오는 것 같아서 즐겁기도 하고♪」


「비밀기지……」


정말 이 사람은 25세 어른 여성답지 않게 순진무구한 면이 있다. 실례되는 표현을 하자면, 유치하다. 내 또래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그런 유치함이, 카에데 씨 특유의 다가가기 쉬운, 포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겠지.


「뭐, 나도 이 장소가 유명해져서 혼잡해지면 곤란하겠어.」


「이 비둘기를 못 만나게 되니까요?」


카에데 씨가 비둘기 인형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비둘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아마도 란코 정도라면 먹힐 것 같지만…….


「아니, 그건 아니고……」


「어머, 아쉽네요……」


「더 단순한 이유야, 카에데 씨.」


「……??」


「이 치즈케이크를 먹을 수 없게 되니까.」


「……풋, 후후훗♪ 그렇네요. 그 말이 맞아요!」


카에데 씨가 내 답에 웃음을 터뜨리며, 비둘기를 꼭 끌어안는다. 그런 카에데 씨를 바라보며, 나는 치즈케이크의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아스카, 그 주머니는 뭐에요?」


「응……? 이거 말이야? 내일부터의 합숙에 대비해서 산 거야.」


「합숙……! 좋네요. 청춘이네요!」


「대규모 라이브가 가까워졌으니 말이지. 즐길 여유가 있을지 어떨지.」


「힘들겠네요…… 아, 그러면 이 비둘기 데려갈래요? 특별히 빌려줄게요♪」


「마음만 받을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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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데 씨만 나오면 글이 길어집니다"(작가 피셜)


저도 아스카에데를 최애 유닛으로 미는 입장에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번역에 약간 부하가 걸리기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좋은 건 좋은 거죠.


카에데 씨 어른스러운데 아이 같아서 좋습니다.


???? ?? : 비둘기라구요? (우물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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