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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82 / 2019년 8월 29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822 / 추천: 1



본문 - 09-03, 2019 04:01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82

2019년 8월 29일의 니노미야 양


P아스, 너무 꽁냥꽁냥하지 않는 정도로 꽁냥꽁냥 하는 게 최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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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함과 니노미야 양】


「이걸 어쩐다…… 다른 날로 옮겨야 하나…」


「으음---- 그래도 저쪽 아이돌이… 저쪽은 기운찬 패션인데 이쪽은 카나데를 내보내는 건… 좀 그런가?」


「나오라면 분명 토크에 잘 맞춰주겠지……」


타닥, 타닥… 하고 고뇌하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소에 울린다. P는 집중하면 이렇게 혼잣말을 쏟아내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고를 말로 구현할 때가 많다.


이것은 사고를 정리하는 P만의 방식이라는데, 학창시절에 쓰던 방법이 버릇이 되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건 괜찮다. P의 업무 스킬은 뛰어나고, 그것을 증명하는 로지컬한 루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몸에 밴 버릇이란, 그것을 행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집중을 위해 마음속 스위치를 켜거나, 혹은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반대로, 그 루틴을 무너뜨리면, 진정되기는커녕 작업 전체의 효율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그러니, P의 이 혼잣말은 필요한 것이다.

그건 괜찮다. 괜찮은데…………


「왜 내가 네 무릎 위에 있어야 하는 건데……」


────────


「어째서지……」


「어째서고 자시고… 내려줘, P.」


무릎 위에 앉은 채 P의 정강이를 발꿈치로 걷어찼더니, 아픔을 느꼈는지 드디어 내 쪽으로 의식을 돌려주었다.


「아팟…… 왜 그러는데, 아스카?」


「왜 내 탓을 하는데…? 됐으니까, 내려줘.」


의자에서 내려가는 정도라면 나 스스로도 할 수 있지만, 어째선지 P의 왼팔이 내 복부를 감싸 몸을 고정하고 있었기에, 신체를 움직일 수 없다.


「에- 조금만 더 기다려.」


「안 된다니까… 이런 모습, 내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성희롱이라고 규탄받았을걸?」


「아스카는 아니란 거구나.」


「널 걱정해서 하는 소리라고! 아무튼, 내려줘.」


버둥버둥 몸을 움직여보지만, 아무리 힘써도 P의 팔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 팔로 감싸고 있는데, 어디서 이런 근력이 나오는 거지…?


「기다려 줘. 이래야 집중이 된단 말이야.」


「내가, 진정이, 안 된다고!」


「그렇구나. 그래도 앞으로 조금밖에 안 남았어.」


「정말로?」


「정말이야, 정말. 이거 끝나면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


「그렇다면…… 그래. 알았어.」


「아싸.」


────────


「그런데 말이야.」


「뭐지?」


P의 무릎 위에 가만히 앉아있던 나에게, P가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을 걸어온다. 방금까지 나를 감싸고 있던 팔은, 내가 내려가려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 키보드를 두드리기 위해 풀어줬다.

지금이라면 내려갈 수 있지만…… 뭐, 나도 P와의 약속을 파기할 정도로 멋이 없지는 않다. 게다가 이렇게 잠자코 있으면, 아이스크림도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지.


「토요일까지 아무 일정도 없는데, 왜 아스카는 사무소에 온 거야?」


「와서는 안 된다고 하지는 않았으니까.」


「외로웠다는 거구나.」


「시끄러.」


「아팟, 그러니까 정강이 걷어차지 말라고.」


발꿈치로 세차게 P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항의한다. 일을 방해할 수는 없으니 팔은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발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딱히 외롭다거나, 그런 애달픈 감정을 품고 여기에 온 게 아니야. 그저,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데, 여기에 오면 네가 있을 것 같아서.」


「나를 만나러 왔다는 거구나.」


「뭐, 그렇게 말할 수 있으려나.」


무엇일까. 내가 겪은 상황을 돌이켜보니, 굉장히 부끄러운 짓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부러 P를 만나러 온다…?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었다.


「됐으니까, 서둘러 그 작업을 끝내줘.」


「응, 뭐야? 역시 싫은 거야?」


교활하군. P에게 그런 말을 듣고서, 내가 ‘그래. 싫어. 민폐야.’라고 답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그걸 알고서 물어본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서 진정으로 나에게 마음을 써주는 것일까. P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고, 진의도 알 수 없다.


그런 주제에, 평소에는 단순하고 어리석은 변태인데도, 이런 갭으로 나를 무료함 속에서 건져낸다. 교활하다.

그런 질문에, 내가 할 대답은 하나뿐이잖아.


「…………싫지는, 않아.」


「그렇구나. 그러면 조금만 더.」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 너는…」


그 뒤로 나는 결국, 2시간이나 구속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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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개강하니까 하루에 2천자 하나 번역하는 것도 고역이군요… 8월 30일자는 4천자인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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