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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기다려 주잖아요? 보통 기다려 주잖아요!?」 하루「진정하라니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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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2, 2019 01:04에 작성됨.

아리스「기다려 주잖아요? 보통 기다려 주잖아요!?」 하루「진정하라니깐」


아리스「기다려 주실건가요? 알았으니까 기다려 주겠다고 말해주세요.」

아리스「시치미떼기 금지에요. 못들은 척 하는 것도.」

아리스「말해주세요. 기다려 주겠다고. 반드시 기다리겠다고.」

아리스「…」

아리스「들었어요. 분명히 이 귀로 들었어요.」

아리스「모르는 척도 금지에요.」

아리스「……」

아리스「안돼요. 이미 언질 받았으니까」으쓱






-----


아리스(15)「후아아…」

아리스「……꽤 그리운 꿈을 꾼 듯한…」

아리스「…」힐끔

아리스「……후훗」

아리스「해피 버스데이, 나. 15살 축하해, 나」

아리스「앞으로 1년…다음 생일이 오면…뉴후후」

달칵

하루(15)「어~이, 타치바나 일어났냐…근데 뭐하냐, 징그러운 표정으로」

아리스「천하의 대인기 중학생 아이돌에게 징그럽다니 무슨 소리인가요. 안녕하세요.」

하루「그래 안녕. 그래서 왜 그래? 이상한 꿈이라도 꿨냐?」

아리스「아뇨아뇨, 이제 앞으로 1년 지나면 긴 세월의 비원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하루「앞으로 1년? 뭔데 그게」

아리스「어린 하루씨에게는 아직 연이 없는 이야기일까요……므흐흐」쥬륵

하루「잘 모르겠지만 너 지금 얼굴 장난 아니다.」




아리스(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아리스입니다. 15살이 된 아리스입니다.)

아리스(들어온 순간 맹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예상은 했습니다만 회피불가능한 것이 이 사무소의 축하법이지요. 아리스랍니다.)

아리스(천장까지 닿을것 같은 커다란 케이크는 정교한 사탕세공으로 만들어진 저의 인형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너무 정교해서 난쟁이가 된 저로 보일 정도입니다.)

아리스(저의 가녀란 팔 안에는 차례차례로 사람들의 선물이 쌓여갑니다. 저, 저기…좀 많이 무거운데요. 그리고 후미카씨, 꼭두각시 서커스 전권 세트는 무리에요. 엣? 확실히 저도 콜롬빈의 최후에는 울었었지만……윽 무거워!)

아리스(……하아, 간신히 해방됐네요. 정신없어서 혼났어요…。특히 프레데리카씨랑 슈코씨랑 이치노세 시키씨는 두고보세요.)

아리스(엣?…가, 감사합니다…。엉망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프로듀서씨가 정돈해주셨습니다. 에헤헤)

아리스(네, 오늘이 생일인 아리스랍니다. 이제 곧 타치바나가 아니게 될 아리스랍니다.)

아리스(………프로듀서씨에게서 다른 사람들의 선물과는 별도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리스(아, 아직 반지는 너무 성급하겠죠? 네, 알고 있어요. 알고 있고 말고요. 눈치 좋기로도 유명한 아리스랍니다.)

아리스(감사합니다. 이건 소중하고도 엄중하게 보관할게요. 결혼식 날에는 껴봐도 괜찮겠네요. 뉴흐흐)

아리스(에? 그렇게나 기뻐해주니 프로듀서씨도 기쁘시다고요? 당연하죠.)

아리스(…오늘은 기쁜 일이 잔뜩 있어서 행복하시다고요? 아, 다른 좋은 일이 또 있으셨나요? 그러고보니 평소보다도 표정이 좋으시네요.)

아리스(괜찮잖아요. 가르쳐 주세요.…오늘은 제가 주인공이잖아요? 그럼 주인공님의 권한이에요. 자백하세요.)

아리스(자자, 괜찮잖아요. 기쁜 일을 모두가 공유하면 배가 된다고 말한건 프로듀서씨라고요?)

아리스(네. 알려주세요.)

아리스(네……네。………네?)

아리스(저기, 그……죄송해요. 한순간 귀가 조금 멀은것 같아서…말도 안되는 환청이 들린 듯한)

아리스(아, 다시 한번 말해주시겠다고요? 감사합니다. 귀찮게해서 죄송해요.)

아리스(네. 네……저기…죄송해요. 역시 귀가 이상해진것 같네요.)

아리스(아, 역시 안되겠어요. 환청이 심해서)

아리스(이상하네요? 프로듀서씨가 결혼하신다고 말씀하신것처럼 들리다니)

아리스(……하? 이상하지 않아요? 방금 전에 그렇게 말했다고요?)

아리스(……)

아리스(……아아, 그랬군요. 이상한건 제 귀가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아리스(죄송해요. 저도 참 이상한 착각을 해버리다니)












아리스「이상한 건 이 세계였군요?」뚝

P「생일 주인공님의 하이라이트가!?」




-----


아리스(18)「축하드려요제생일이결혼기념일이네요!」짠!

하루(18)「목소리 좀 줄여! 아 죄송함다 죄송함다. 엣? 아뇨아뇨 아니에요 이런 아이돌이 있을 리가 없잖슴까. 아하하하」

아리스「덕분에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됐어요…네, 18살이 된 아리스랍니다. 성은 여전히 타치바나인 아리스랍니다…」

하루「네 생일파치 7차라길래 따라와줬더만…뭐냐고, 또 평소의 푸념회인거냐.」

아리스「따라와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그럼 나 간다」슥

아리스「또 그러긴, 밤은 지금부터라고요」꽉

하루「싫다고, 이 모드의 타치바나 엄청 귀찮고!」

아리스「여기는 제가 쏠게요!」

하루「사〇제리아에서 생색은!?」

아리스「자, 원하는건 뭐든 마시세요. 무한리필이라고요?」

하루「드링크바니까!」

아리스「괜찮잖아요. 조금 정도는 어울려주세요오!」

하루「아~ 당기지마 당기지마! 잡지마! 앗 얌마 깨물지마! 알았다고!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줄테니까 조금 진정해!」

아리스「사실은 프로듀서씨랑 같이 있고 싶었지만요…」

하루「아」

아리스「왜 1년 더 기다려주지 않았던건가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빼애애액

하루「그러니까 목소리 좀 줄이라고! 주변 손님들한테 민폐잖아!…에, 괜찮다고요?……그, 왠지 죄송함다.」

아리스「으극…히끅…훌쩍…엉엉…」

하루「벌써 얼굴이 엉망진창이잖아…자, 닦아 줄테니까 여기 봐」

아리스「으브븝」

하루「정말이지…P가 결혼한건 벌써 3년 전이잖아? 솔직히 아직도 그러는건 좀 아니지 않냐」

아리스「훌쩍…저는 차라리 귀여운 편이잖아요.」

하루「그럴 리가 있……기는 않지」




아리스「린씨는 아직도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하루「저것도 상당히 나아진 편이지만」

아리스「마유씨는 지나친 쇼크로 한때 유아퇴행해버렸고」

하루「그것도 심했지. 사무소에서 무슨 플레이를 보여주는건가 싶었어.」

아리스「치요씨는 아직도 미소가 들러붙은채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하루「감정이 날아가 버린거겠지」

아리스「란코씨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하루「항상 그렇잖아」

아리스「리아무씨는 쓰레기고」

하루「항상 그렇잖아」

아리스「하루씨는 남일인 척 하고있고」

하루「항상 그렇…그, 그야 실제로 남 일이잖아?」

아리스「핫, 웃기는군」

하루「너 취했냐? 딸기 쥬스 마시고 취한거냐?」

아리스「그렇게나 프로듀서씨한테 찰싹 달라붙어다니던 주제에 결혼하자마자 거리 두기 시작했잖아요.」

하루「그야 당연…」

아리스「누가 보고 있을때 한정이지만요.」

하루「하아!? 너, 어떻……아, 아니야…!」

아리스「네, 여기에 사무소에서 단 둘이 회의하는 도중에 지나치게 밀착하고 보디터치하는 하루씨의 증거영상이 있답니다.」삑

하루「뭘 찍는거야!!」

아리스「도촬이요!!」

하루「지워라! 지워! 이게, 이게!」

아리스「이 영상 필요 없나요?」

하루「・지, 지우라고!」

아리스「지금의 미묘한 타임랙을 그냥 넘어갈것 같아요?」




하루「나, 나는 됐어! 나는!」

아리스「지금은 사무소 톱 클래스의 여자력이죠. 요리 잘하고 쭉빵하고.」

하루「어딜 보고 말하는거야!?」

아리스「당연히 가슴이죠!」벌떡!

하루「그러니까 나는 됐다고! 자, 자, 네 이야기 들어줄테니까. 응?」

아리스「결혼발표 다음날에 싹뚝하고 숏컷으로 잘랐었는데 다시 머리 기르기 시작한것도 프로듀서씨 때문이었나요?」

하루「젠장, 끈질기기는」

아리스「…」

아리스「……」쓱쓱

아리스「저도 앞으로 더 커질거에요!」

하루「그러니까 목소리 좀 줄이라니까! 야, 커봤자 귀찮기만 하거든? 축구 할때 아프고 사이즈 맞는 속옷도 별로 없고…」

아리스「가진 자의 배부른 고민을 자랑하는건가요…안떨어지나?」

하루「저기요!! 이 쥬스에 혹시 알콜 들어있나요!?」


아리스「실례했습니다」달칵

하루「정말이지…네가 소란피우니까 미안해서 빨리 나왔잖아」

아리스「반성하고 있어요.」

하루「부탁이니까 학습좀 해…。응, 적당한데 앉아」

아리스「하루씨, 차 주세요~」발라당

하루「이젠 발톱만큼도 사양 안하는구만」




하루「여기, 따뜻한거」

아리스「하아, 따뜻한거 감사합니다」

아리스「…여전히 깔끔한 집이네요」

하루「네 집이 너무 더러운거야」

아리스「하루씨는 아무리 봐도 털털한 이미지인데, 사람은 겉모습만으로는 모르는 법이네요.」

하루「일단은 청순계 지성파 여고생 아이돌로 먹히는 타치바나도」

아리스「요즘 화제인 지니어스 뷰티・타치바나랍니다」으쓱

하루「아하하, 개웃기네」

아리스「개그 아니거든요!?」

하루「그나저나, 이제 타치바나도 18살이네…」

아리스「하루씨도 얼마 전 생일에 18살이 되셨잖아요.」

하루「설마 스타디움 통째로 빌려서 프로팀이랑 시합 시켜줄 줄은 상상도 못했지.」

아리스「그 사람은 언제나 언제나 사람 놀라게 한다니까요. 서프라이즈가 좋은건지」

아리스「…뭐,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말이죠」

하루「아, 큰일났다」

아리스「이제 1년만 더 기다려주시겠어요? 만감의 마음을 담아 그렇게 고백한 저에게 상상도 못한 결혼 보고 서프라이즈!」쾅!

하루「머그컵으로 테이블 치지 마! 깨지겠다!」

아리스「놀랐어요! 정말 크게 놀랐죠! 에, 이 사람 하필이면 이런 날에 그런말 한거야? 라서!」

하루「섬세함이 있는듯하게 없어보이지만 실은 제대로 있는 느낌이지만 때때로 날려버리니까, 그녀석」

아리스「소녀심을 뭘로 보는건가요, 그 사람은!」

하루「오~오~, 더 말해 더. 하고 싶은 말 전부 털어내버려.」

아리스「얼마 전에도 제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하루「유부남한테 무슨 짓이야 너는」

아리스「그냥 프로포즈에요!」쾅!

하루「깨지겠다! 머그컵도! P의 가정도!」




하루「너만 그런것도 아니지만, 너무 무너지잖아. 언제까지 질질 끌고 있을거야. 잊으라고는 말 안하겠지만 이제 그만 떨쳐내.」

아리스「그렇게 쉽게 떨쳐낼 수 있는게 아니라고요…」

아리스「그치만, 저는 쭉 기다렸단 말이에요. 쭉, 쭉」

하루「…」

아리스「…그치만, 그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았지만요.」

하루「타치바나…」

아리스「후후, 어른이라면 이런 때에 술이라도 마시면서 마음껏 떠들 수라도 있을텐데요」

하루「그 사람들은 나쁜 견본이다? 절대 본받으면 안된다? 특히…아, 안되겠다, 전부 아웃이야.」

아리스「실례에요. 이 이지적이며 이성적이며 청순한 제가 술마신다고 그 사람들처럼 꼴사나운 꼴을 보여주겠어요?」

하루「왠지 모르겠지만 너는 술 마시면 술버릇 나쁜 타입일것 같아.」

아리스「뭔가요 그건. 말도 안돼요.」

하루「그러면 좋을텐데」

아리스「…」

아리스「……어째서 기다려주지 않은 걸까요?」

하루「어째서냐니, 그야…」

아리스「이런 용자단려하고 두뇌명석하고 팔팔한 미소녀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하루「인기 아이돌로 가득했으니까, P의 주변에는. 뭐, 누구랑 엮여도 이상할건 없었지」

아리스「그러면 저라도 괜찮았잖아요!」쾅쾅쾅!

하루「부딪히지마! 컵도! 정념도!」

아리스「우으으으~…프로듀서씨…P씨…여보오…」훌쩍훌쩍

하루「단계적으로 뻔뻔해지는데」

아리스「…역시 지금부터라도 모모카씨에게 협력해서 이 나라에 일부다처제를…」

하루「나라를 뒤엎지 마! 그런데 그녀석은 아직도 포기 안했던거냐!?」




아리스「그치만, 도저히 기계나 약물로 억지로 프로듀서씨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어서…」

하루「그런걸 주저할 양심이 남아있으면 법률을 바꾸는 것도 주저해라.」

아리스「우으으으~…」

하루「울지 마, 울지 마. 이제 됐잖아. P도 간신히 행복해졌고」

아리스「가능하다면 그 사람 옆에서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요…」훌쩍

하루「하아…너만 그런것도 아니지만, 다들 P를 지나치게 따르잖아」

아리스「당시 어린이들 중에서 톱클래스로 잘 따랐던 주제에」

하루「하아!? 아, 아니거든! 아니, 그러니까 나는 됐다니까!」

아리스「그러고보면 예전부터 묻고싶었는데요, 하루씨는 스포츠 추천을 걷어차고 일반 수험 했었죠? 왜 그랬나요?」

하루「엣? 그야…그, 나도 일단 아이돌로서 활동하고 있고, 대학에서 그정도로 본격적으로 축구하지는 못할것 같아서」

아리스「그렇다면 어째서 프로듀서씨가 나온 대학을 고른건가요?」

하루「푸웁!!」

아리스「으아, 커피 뿜지 말아주세요.」

하루「콜록…미, 미안…아, 아니! 타치바나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 했잖아!?」

아리스「그치만 사실이잖아요?」

하루「…우, 우연히야! 어쩌다가! 나도 나중에 그녀석의 모교란걸 알았으니까」

아리스「엣? 전에 프로듀서한테 어디 대학 나왔냐고 묻지 않았던가요?」

하루「어떻게 그걸 알…!너, 너 그 이야기 누가…!」

아리스「그 때, 때마침 프로듀서의 책상 밑에 있어서」

하루「그래서 노노가 자리없어서 밀려나와 있었던거냐! 쭉 신경쓰이던 수수께끼가 풀렸다!」

아리스「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구실을 만들어서 비열하게 프로듀서한테 공부를 배울 줄이야, 비겁하기 그지없네요.」

하루「너, 너처럼 이상한 속셈은 없어! 그냥 공부 배울 뿐이거든!」

아리스「또 거짓말하시긴」

하루「…여보세요 ,리사? 미안한데 지금 당장 우리 집에 와주라 타치바나가 좀 심해서 나 혼자서는 도저히……여보세요? 여보세요!? 이 자식이 전화 끊었겠다!」




아리스「맞다, 다음부터는 제가 하루씨에게 공부 가르쳐드릴까요?」

하루「에, 됐어」

아리스「즉답. 그런가요 그런가요. 그렇게나 프로듀서의 자상한 개인 교습을 받고 싶으셨군요.」

하루「왜 그게 그렇게 되는데!? 게다가 항상 단 둘이서 하는것도 아니거든! 치에도 자주 P한테 공부 배우고」

아리스「그 사람이 정말로 배우고 싶은건 분명 보건체육이겠죠.」

하루「그리고…리사도 가끔 오고」

아리스「떴다, 비즈니스 파더콘」

하루「리카도 올해 수험이라고 자주 끼고」

아리스「떴다, 2대째 순정 카리스마」

하루「그리고 효군」

아리스「코하루씨는!?」

하루「애초에, 그게 부러우면 타치바나도 공부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일이잖아.」

아리스「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두뇌명석, 박학다식, 미목수려로 이름높은 제가 이제와서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하루「TV 켜도 되지?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어」삑

아리스「들어 주세요, 이 소녀심」


하루「…야스하 대단하네. 원래부터 연기력 괴물이었지만」

아리스「최우수 주연 여우상 받았었죠? 대단하네요. 눈의 하이라이트는 결혼 발표한 날 이후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하루「그렇게 따지면 아스카의 붙임머리도, 키라리의 말투도, 린의 정신도 아직 안돌아왔잖아.」

아리스「아, 클라이막스네요. 항상 나오는 절벽이에요.」

하루「재미있네, 예력탐정(芸歴探偵). 타치바나는 이번 영화판에 출연한댔지?」

아리스「네, 범인역이에요.」

하루「말하지 마!!」




하루「맞다, 얼마 전의 가요제도 녹화했었다? 타치바나는 분명 그 때 로케 가서 못봤었지?」

아리스「아아, 카에데씨랑 마유씨가 압도적으로 1위한 그거말이군요.」

하루「사무소 제일의 가창력 콤비를 짰었지. 애초에 출연자 절반 이상이 345이었지만.」

아리스「그러면 저번달부터 시작한 새로운 라이더 보죠. 히카루씨가 주연이었죠?」

하루「아, 그쪽도 당연히 녹화해놨어. 저번화에서 레이나가 2호 라이더가 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던 참이었지.」

아리스「잠깐만요, 저 아직 1화도 안봤다고요!?」

하루「아까의 복수다.」

아리스「스포일러 당했어요…야무…。됐어요. 다른건 없나요?」

하루「코시미즈 챌린지랑 이가라시 옥졸 쿠킹 중에서 뭐가 좋아?」

아리스「그냥 보던거나 계속 보죠.」


아리스「덥네요…선풍기로는 부족해요.」

하루「에어컨 킬까?」

아리스「저 에어컨 키면 금방 몸이 차가워져서. 네, 하루상처럼 쭉쭉빵빵한 살이 붙어있지도 않고요.」

하루「18도로 설정해둔다」삑삑

아리스「하지 마세요, 쿨・타치바나를 칠드・타치바나로 만들 생각인가요」

하루「그럼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러 갈까?」

아리스「이 시간에요? 한창때 아가씨 둘이 가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루「바로 앞이니까 괜찮아」

아리스「그것도 그렇네요. 그래도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축구로 단련된 킥을 부탁드릴게요.」

하루「하핫, 난 지갑 안들고간다.」




아리스「하루씨, 가볼까요?」

하루「아, 미안미안」

아리스「뭐 읽고 있었나요?」

하루「아니, 표지가 치에길래 무심코 잡아봤어. 패션잡지라서 내용은 전혀 모르겠지만」

아리스「일단 인기 아이돌인데 그래도 되는걸까요」

하루「좋진 않겠지만, 역시 스타일리스트나 P한테 맡기는게 편하고 빠르니까」

아리스「틈만 나면 츄리닝이니까요, 하루씨는」

하루「편하니까 좋잖아. 움직이기 쉽고.」

아리스「요리나 빨래같은 가정일은 그렇게나 매달려서 배웠는데 어째서 자신의 패션에는 무관심한걸까요」

하루「너도 중학생때는 집에선 츄리닝 입고 다녔잖아.」

아리스「온오프를 구분하는 여자라고 불러주시죠.」

하루「스마트폰 전해주러 온 P를 츄리닝 차림으로 맞이했을 때는 「차라리 죽여줘」라고 말한 주제에」

아리스「후후, 무슨 소리죠? 설마 벌써 잠꼬대하나요?」

하루「우와, 기억에서 이미 소거했구만, 이녀석」

아리스「그럼, 수다는 이쯤 떨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죠. 아이스크림 녹겠어요.」

하루「피노랑 유키미 다이후쿠는 반띵이다.」
(유키미 다이후쿠 : 찰떡 아이스같은 일본의 아이스크림)

아리스「유키미 다이후쿠라고 하니 떠오르는데 얼마 전에 프로듀서씨가 만들었었죠.」

하루「아~ 등신대 유키미 모양 유키미 다이후쿠 말이지. 엄청났었지…다양한 의미로」

아리스「녹기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단순한 그로테스크한 크리쳐로 변모했으니까요…저 라일라씨가 진심으로 화내는거 처음 봤었어요.」

하루「생각나게 하지 마…그거 꽤 트라우마라고」

아리스「그 사람은 때때로 엉뚱한 일을 했었죠. 다 큰 어른인데도 어딘가 어린이같은 면이…역시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재색겸비한 반려자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하루「반려자는 이미 있잖아」

아리스「후후, 무슨 말인가요?」

하루「야야, 기억소거 하지 마!」




하루「다녀왔습니다~」달칵

아리스「오서오세요.」

아리스「실례합니다.」

하루「그랴」

하루「뭐냐 이 꽁트」

아리스「그러고보면 하루씨도 뭐 사시던데」

하루「응? 아아, 팔고 있길래 무심코」

아리스「케이크인가요? 이런 시간에 또…살쪄도 몰라요? 특히 가슴이」

하루「이 이상은 필요 없어! 애초에 네 생일이니까 케이크 정도는 있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젠장, 전부 내가 먹어버릴까보다.」

아리스「아아아아 먹을게요 먹을게요 잘먹겠습니다.」

아리스「아아, 그렇네요. 오늘 제 생일이었죠.」

하루「낮에 그렇게나 요란하게 축하해줬는데. 잊지 마…」

아리스「아뇨, 이미 이 날은 프로듀서의 결혼기념일로 밖에 인식되지 않아서.」

하루「자신이 이 세상에서 삶을 받은 날로 인식하라고」

아리스「뭐, 사무소 사람들이 축하해준 후에 프로듀서에게도 축하 받았지만요.」

하루「그래그래, 잘됐네」

아리스「「축하해! 아니…이미 말은 불필요. 그저 이 순간을 맛보도록!」라네요. 그것도 정말 정렬적으로.」

하루「신나게 개드립 치고 있구만」

아리스「그렇지만 그 분위기에서 보통 생일인 사람의 고백을 거절하나요!?」

하루「너야말로 뭐하는거야」

아리스「생일은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한다고 말했었으면서!」

하루「너 그거지. 산타한테 「그 선물 꾸러미 주세요」라고 말하는 타입이지」

아리스「으으으~…」

하루「자, 케이크나 먹자. 가져올 테니까 테이블 정리좀 해줘」

아리스「먹죠…」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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