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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12 / 2019년 6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972 / 추천: 2



본문 - 07-21, 2019 03:52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12

2019년 6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아스카의 무릎베개, 최다 경험자는 니나에게 근소한 차로 승리한 칸자키 란코 양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P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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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잠과 니노미야 양】


「슬슬 레슨 뒤의 더위를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됐군…」


페트병에 절반 정도 남은 이온 음료를 거칠게 쭉 들이킨다. 그리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을 무거운 걸음으로 올라간다.


장마라기보다 완연한 여름 날씨가 찾아온 통에, 일본다운 고온다습한 공기가 내 피부에 들러붙어 스트레스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분명 이제는 사무소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을 터……」


에어컨 수리도 어제 마무리됐다는 보고를 치히로 씨에게서 들었다. 즉, 오늘은 이제 그 무덥고 불쾌한 사무소가 아니라, 에덴과 같은 쾌적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후, 후후…… 나의 승리로군.」


더위 탓에 어휘를 관장하는 신경회로가 끊어진 것인지,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수고하시…… 시, 시원해……」


문을 열자, 이내 내 표정은 풀어졌다. 냉기가 내 뺨을 부드럽게 감싸고, 신체의 열과 땀을 식혀준다……


에덴은… 여기에 있었다……


────────


「시원하지? 드디어 에어컨 가동이야.」


데스크에서 P가 에어컨 조작 단말을 손에 들고 흔들며 말을 걸어온다. P 자신도 내내 기다려온 것인지, 얼굴에 안도감이 가득하다.


「그래. 역시 문명의 이기는 활용함으로써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지. 수리가 빨리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치히로 씨가 이래저래 교섭해준 덕분에, 공사 일정이 생각보다 빨라졌어.」


「치히로 씨…… 도대체 어떤 수법을…」


「이 업계에 아직 남아있고 싶으면 모르는 편이 좋아.」


「그건…… 그렇군. 그래. 입을 다물지.」


「현명한 판단이야.」


치히로 씨…… 그녀는 도대체, 정체가 뭔지…


「하지만… 후…… 하아…… 시원해지니까 이제는 졸리네…」


「바깥의 더위로 체력을 소모하고서 이 시원함을 체감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겠지.」


「잠깐 휴식…… 아-, 커피라도 타야지…」


「오, 그러면 내 몫도 부탁해. 나는 스튜디오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올 테니.」


「응-? 그래. 그럼 아이스 커피로 타올게.」


「고마워, P.」


짧게 인사를 한 후, 세면도구를 챙겨서 스튜디오로 향한다.

문을 열었을 때 훅 닥쳐온 바깥의 더위에 압도될 것 같았지만, 이대로 사무소에 머물면서 샤워를 하지 않으면 땀냄새가 날 것이다. 어서 씻고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자.


─────────


「어라…… P?」


「쿠우… 쿨……」


「잠들어버렸나…」


샤워로 땀을 흘려보낸 내가 사무소로 돌아오자, P가 소파에서 고개를 천장으로 향한 채 코를 골고 있었다.


테이블에 인스턴트 커피 병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커피를 타기 전에 소파에 앉았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나 보군…… 그렇게 된 건가.


「정말이지, 칠칠치 못하다니까……」


앉은 채 잠든 P는 일단 방치해두고서, 병을 탕비실로 가져가서 대신 커피를 탔다.

얼음을 넉넉히 넣은 잔에 커피를 붓자, 쩍, 쩌적 하고 얼음에 금이 가면서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려온다.


「쿠아…… 쿠울…」


「…………이게 우리가 의지하는 P…인가.」


쟁반에 아이스 커피 두 잔을 얹어서 돌아왔더니, 여전히 P는 코를 골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한심한 모습이다.


테이블에 코르크 컵받침을 올려놓고, 그 위에 아이스 커피를 놓는다. 짤랑 울리는 얼음 소리가 마치 풍령 소리 같아서, 몸에 느껴지는 온도뿐 아니라 기분까지도 시원해진다.


「어이, P. 일어나. 커피를 타왔어.」


「구아아… 쿠우…」


「최소한 우리말로 해… 그보다 어서 일어나… 이…」


역시 두고 볼 수가 없어서 P의 어깨를 수차례 흔들어봤지만, 전혀 일어날 기미가 없다. 그 정도로 깊게 잠들어버렸나…


「응-, 으………」


휘청.


그리고, 너무 심하게 흔들어서인지 P의 몸은 좌우로 흔들리다가 끝내 균형을 잃고 내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우왓, 이봐, P, 이쪽으로 쓰러지지 마, 이런…… P!」


「쿠우우…… 쿠울…」


「하아…… 어쩐지 요즘 들어서 이런 상황에 자주 처하는 것 같은 기분인데…」


쓰러진 P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어찌어찌 자세를 고치려니, 결국 이 자세… “무릎베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란코, 니나, 끝내 슈코와 나오까지 여러 사람에게 무릎베개를 해줬는데… 이런이런. 내 무릎이 언제부터 공공재가 되어버린 거지…?


「드르렁… 쿠울……」


「태평하구나, 너는…」


이렇게 되고 나니 코를 고는 P도 개구쟁이 소년 같은 느낌이 들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가끔은 억지로 깨우지 말고 이대로 쉬게 해줄까.


「지금 너는, 내 무릎 위에서 자고 있다고. 이 행복을 지각하지 못하는 건…… 후후, 불쌍하군.」


「쿠우울………」


「편히 푹 자, 프로듀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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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무릎베개)는 어떠한 경제주체(아스카)에 의해서 생산이 이루어지면 구성원 모두(란코, 니나, 슈코, 나오, 코즈에, P)가 소비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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