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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07 / 2019년 6월 16일의 니노미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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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19 03:11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07

2019년 6월 16일의 니노미야 양


P는 언제 쉬는 걸까요. 아이돌 업계 상황은 잘 모르지만, 꽤 블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P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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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소파와 아스카 양】


「……응? 어라, 아스카?」


「여어, P. 와있었구나.」


일요일의 사무실. 장마가 한창이던 와중 모처럼 날이 맑아서 집을 나섰지만 아무런 계획도 없었던 나는, 자연스럽게 사무실 문을 열고 있었다.


그런데도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 머리는 사무소를 단골 카페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후후… 뭐, 아주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지.


그리고 역시나라고 할지, P가 사무소에 있었다. 하지만 평소처럼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응접공간 소파에 앉아 독서를 하던 참인 모양이었다.


「일요일인데도 출근이라니… 고생이 많네.」


「프로듀서 일은 연중무휴야.」


「그 얘기, 웃으면 되는 건가…? 아무래도 네 건강이 걱정되는데.」


「하하. 아직 너희가 걱정할 정도로 바쁜 건 아니야. 보다시피, 오늘은 놀먹놀먹 일하고 있잖아.」


봐, 라며 P가 손에 든 책을 나에게 내보이며 위아래로 흔들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은 없다는 건가… 그 책은 뭐지?」


「응-? 지난번에 서점에서 찾은 회화술 참고서. 꽤 도움이 되더라.」


책 표지에는 선명하게 ‘이것만 알면 당신도 회화술 전문가!’라고 쓰여있었다. 아무래도 영업 능력을 향상하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 아이돌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지 않지만, P는 상당한 노력가다. 적잖은 수의 아이돌과 탤런트가 소속된 이 사무소에서, P는 아이돌 부문의 업무를 치히로 씨와 함께 이인삼각으로 지탱하고 있다.

우리 한 명 한 명에게 어울리는 일이나 무대를 구하거나, 출연 기회를 얻기 위해서 영업을 다니거나, 무엇보다도 우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다든지…… 도저히 혼자서 소화할 업무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에 관해서 물으면 본인은 「나는 P 업무에 재능이 있으니까」라고 대답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모두가 모르더라도, 나는 안다. P가 일을 위해서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읽고 있는 책만 해도 그렇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위를 목표로, 능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알고 있기에, 나는 무심코 P를 상대로는 물러지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도 옆에서 독서나 할까.」


「그래그래~」


「아, 맞아… 커피 마시겠어?」


「오, 타줄 거야?」


「내 몫을 타는 김에 말이지. 그래도 괜찮다면.」


「땡큐, 아스카.」


「후후. 조금만 기다려.」


────────



「자, P.」


커피를 머그잔에 담아 P에게 건네자, P가 컵에 가까운 오른손 대신 왼손을 뻗어 잔을 받았다. P는 언제나 물건을 받을 때 왼손을 내미는 버릇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겠어』라고 한다.


「고마워. 슬슬 아이스 커피 가루를 사다 놔야겠네~」


「호오… 네가 사 올 거야? 그거 고맙군. 마침 나도 사 올까 하던 참이었어.」


「그래. 아스카를 위해서, 품질 좋은 거로 엄선해서 사 올까~」


「후훗, 고마워. 그런 너를 위한 내 작은 선물이야.」


그러면서 P에게 낱개 포장된 과자를 3개 정도 건넨다. 열심히 일하는 너를 향한 내 고마움의 표시야.


「응-? 오, 초콜릿이잖아? 그것도 꽤 맛있는 가게 건데…… 받아도 돼?」


「앞으로도 네 은혜를 입어야 하니 말이야. 머리와 몸에 영양을 공급해두라고.」


「고맙게 받을ㄱ……… 응?」


장난스레 초콜릿을 받은 P가, 뭔가 눈에 띈 건지 마치 노인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왜 그러지??」


나는 내 몫의 초콜릿을 까서 입안에 집어넣으며, 이상한 표정을 한 P에게 물었다.


「음---…… 왠지 이 초콜릿,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맞아. 이거, 탕비실 찬장에 있던 거거든. 맛있어 보이길래 가져왔지.」


휙 하고 하나 더 입에 던져넣으며, P의 의문에 답했다.


「응? 탕비실 선반?」


「그래.」


「혹시, 주황색 기다란 캔…?」


「정답. 대단하군.」


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P가 얼굴을 조금 전의 의아하다는 표정과는 전혀 다른,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섰다.


「너, 너 임마, 이거! 이거! 내가 먹으려고 사다 놓은 유명 가게 어소티드 초콜릿이잖아!」


「호오, 그랬구나. 몰랐어.」


휙.


「아--! 먹지 마! 내 초콜릿이야!」


「하지만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건 나잖아? 다시 말해, 소유권은 나에게 있어.」


휙.


「아스카---!! 야! 그만 먹으라니까! 내놔!! 먹은 거 위에서 꺼내! 비싼 거라고----!」


「하하, 이상한 소리를 다 하네. 그렇게 돌려받고 싶으면, 내 입에 손이라도 넣지 그래?」


「그거 좋네! 요 녀석아-!!」


「지, 진짜로 하란 건 아니야! 그만 ㄷ… 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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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것은 '선의취득'이라는 것이다. 일본 민법 제192조와 한국 민법 제249조에 명시되어있지.(절대 아닙니다. 아스카니까 무죄인 것뿐입니다.)


마지막에 뭔가 넘겨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난 거 같은 건 제 착각이겠죠. 착각일 겁니다.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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