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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204 / 2019년 6월 13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4 / 조회: 836 / 추천: 4



본문 - 07-13, 2019 01:01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04

2019년 6월 13일의 니노미야 양


동급생 양의 마음 드러내기 편. 백합백합해졌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모브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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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편지와 니노미야 양】


「이때, 이동한 거리를 x라 하고, 답을 구하는 식은……」


「……….」


따분하다.


햇살이 시나브로 내 피부를 태우는 오후 2시. 점심식사를 마친 나를 맞아준 것은, 학교에서 가장 졸린 목소리를 낸다는 소문이 난, 초로의 수학 교사가 진행하는 50분의 수면 입문 강의였다.


이미 맨 뒷줄의 몇몇은 격침당했고, 옆에 있는 동급생도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침까지 흘리며 잠들어 있다. 정말 얼간이 같은 얼굴이군…… 부모님이 보시면 슬퍼하시겠어.


「우음…… 음…」


일어났다. 곁눈질로 보니, 흘러내린 침을 수건으로 닦고서 칠판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을 깜빡깜빡하더니 나를 돌아봤다.


「……!……….」


그러다 뭔가 생각났는지, 메모지에 무언가를 쓰고서 한 장 뜯어내, 선생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나에게 넘겨주었다.


「………!」


「???」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 표정에서는 읽을 수 없었다. 실없는 소리, 라는 것은 알 것 같지만…… 뭐, 어쩔 수 없군. 메모를 읽어보자.


『아스찡! 수업도 재미없는데 끝말잇기나 하자!』


「…………하아.」


역시 실없는 소리였다. 그녀를 흘겨보자, 킥킥거리며 소리죽여 웃고 있다. “물론 할 거지?”라는 듯한 표정이다… 꽤 분이 차오른다.


『거절하지. 가끔은 성실히 수업을 듣는 게 어때?』


메모를 휘갈기듯 덧붙여, 그녀의 책상에 휙 던진다. 그녀는 메모를 보고, 여전히 히죽히죽 웃고 있다. 뭐냐고, 정말……


『그치만, 아스찡도 수업 따분하지? 얼굴에 쓰여있는걸.』


큭……… 눈치챘나… 그녀는 늘 느긋한 태도를 하고 있으면서도, 내 감정의 기복에 날카롭게 반응한다. 너는 대체 뭐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를 살피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가 쳐져 있을 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위로해주고, 화나 있을 때는 일부러 따라붙어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생각해준다.


성가시면서도 고맙다. ……골치 아픈 이웃이야.


『그렇다해도, 그것이 놀아도 될만한 이유는 되지 않아. 다른 과목 숙제라든지, 할 일은 많지.』


『에— 싫어싫어. 아스찡이랑 놀래.』


『주변 동급생하고 놀아.』


『아스찡이 제일 재밌는걸』


「하아………」


이래서야 끝이 없다. 싫다고 해도 “어머, 그래?”라며 물러설 타입은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어쩔 수 없군. 수업이 끝날 때까지 10분간, 어울려주겠어.』


『예-----이! 역시 아스찡!』


『그 기묘한 별명으로 부르지 마. 끝말잇기면 되겠지?』


『에- 귀엽잖아, 아스찡. 끝말잇기는 길어질 것 같으니까- 러브레터 승부로 하자.』


「???」


러브레터 승부…? 또 이해하기 힘든 걸 생각해냈군…


『그건 또 뭐야?』


그러자, 그녀는 편지지 한 장을 메모와 함께 넘겼다. 아무래도 내 몫의 러브레터…인 듯하다.


『그 종이에, 상대에게 러브레터를 써서, 쑥스러워하는 쪽이 지는 거! 덤벼라, 아스찡!!』


머리가 아파졌다.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곁눈질로 그녀를 보니, 이미 러브레터 작성에 들어가있었다. 아무래도 진심으로 이기려는 것 같다. 지웠다가 쓰고, 다시 지웠다가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


뭐, 심심풀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그럴듯하게 이으면 되겠지……


────────



그리고 3분쯤 지나, 내가 먼저 편지 쓰기를 마쳤다. 편지지를 두 번 접어, 그녀의 책상으로 보냈다.


뭐라고 썼냐고? 그건 비밀이다. 나와 그녀만이 아는, 시크릿 레터다.


「………오, 왔다왔다.」


잠시 뒤, 내가 보낸 편지를 알아차린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편지를 펼쳤다. 그리고 글씨로 눈을 향하더니, 다리를 떨며 몸부림쳤다.

훗…… 이건 내 승리로군. 그녀에게서 편지를 받을 필요도 없다.


「~~~~! ~~~~!!」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고서,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언제나 즐겁게 웃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웃는 건 드문 일이군… 그렇게까지 기쁜 걸까. 적당히 문장을 이어맞춘 것뿐인데……


그리고, 진정한 그녀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네가 보낸 러브레터라……


대충 『아스찡, 좋아해』 같은 글귀겠지. 그녀에게 대작을 쓸만한 문재는 없을 터다. 어차피 내 승리일 것은 뻔하지만… 어디, 읽어주도록 하지.

그녀에게서 받은 편지지를 펼쳐, 쓰여있는 글을 읽었다.



『아스카, 사랑해.』



「뭐…?」


평소 그녀가 쓰는 글씨와는 달리, 어여쁜 필체였다. 글귀도, 이상한 별명이나 팔자 좋게 늘어진 말투가 아니라…… 이건…


당황해서 그녀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 고개를 돌렸더니,


「…………헤헤.」


「……큿」


그녀의 표정을 보고 만 나는, 동요를 감추려 황급히 고개를 돌려 눈길을 창밖으로 향했다.



이 동급생은, 약간 쑥스러운 듯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어째서냐.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왜 그런 말투를 한 거야? 일부러 호칭까지 바꿔가면서, 뭘 하고 싶은 거야…?

쑥스럽다거나 하다기보다도, 그저 가슴속 술렁임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 뒤로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창밖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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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달만에 돌아왔습니다. 즉, 최신화 밀린 분량도 한 달치라는 뜻이죠.


너무 번역판 페이지를 도배하듯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서 생각도 정리할 겸 쉬었습니다만… 제가 쉰다고 번역판이 활성화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작가님과의 약속도 있어서 연재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조아라 쪽에도 1화부터 순서대로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다른 역자분들도 많이 번역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전에 그랬듯이, 최신화를 따라잡을 때까지는 따로 분량을 정해두지 않고 번역을 할 수 있는만큼 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30일치가 밀렸으니, 대략 보름에서 한달 정도 소요되겠네요… 연재는 안 하더라도 세이브는 꾸준히 쌓아둘 걸…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죠. 다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활 첫 스타트는 동급생 양입니다. 죄많은 소녀 아스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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