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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는데 아이돌들에게 쫒기는 프로듀서 이야기

댓글: 9 / 조회: 3588 / 추천: 3



본문 - 06-27, 2019 21:57에 작성됨.

이미 사무소 밖에서는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있을 무렵…이 사무소에서 아이돌들의 프로듀서로서 일하고 있는 그가 소속 아이돌들을 모아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네…!? …프로듀서가…프로듀서가…오늘 그만둔다고요…?」


「…그런…거짓말이죠…농담하시는 거죠…?」


프로듀서가「나는 오늘부로 이 사무소를 그만둔다」라고 말한 거에 아이돌들은 『믿을 수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미안하지만…사실이야…」


아이돌들의 반응에 프로듀서는「미안하다」라고 말하는 표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 속으로는 『…역시 아이돌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어야 했나…아무래도 프로듀서라는 입장이니 그럴 수는 없지만…』이라는 심정이 있었다.


「…그렇다 쳐도 너무 갑작스럽잖아…프로듀서 군…왜 그렇게 중요한 일을 숨기고 있었어…?」


「그래요! 오늘 여기에 없는 아이도 있잖아요!?」


그가 전부터 그만두는 것을 모두에게 전하지 않고 그만두는 당일에 말한 이유는 『역시 조용히 떠나고 싶었다』라고 하는 그의 심정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는 『아이돌들이 싫어서』 프로듀서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저 전직한다는 감각으로 프로듀서를 그만두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러나 그만두게 되면 지금까지 프로듀스를 해온 아이돌들이 지금의 이 상황처럼 그만두지 말라고 말릴 게 확실할 거라고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만약 사전에 아이돌들에게 그 일을 전했을 경우, 그만두는 그날까지의 사이에 아이돌들이 프로듀서를 어떻게든 말리려고 계속 설득할 것이 틀림없었다.

상술한 대로 그는 아이돌들이 싫어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들이 계속 설득하면 마음이 변해버릴지도 몰라서 적어도 그만두는 당일에 모두에게 전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그럴 수가…갑자기 프로듀서와 작별이라니…아직도 프로듀서에게 배우고 싶은 게 많이 있었는데…」


「부탁드릴게요! 저희들의 프로듀서로 있어주세요…!」


『…큭…역시 이렇게 되는군…. 이런 말을 매일 계속 들으면…그만둘 마음이 사라져버릴지도 몰라…』


실제로 지금 단계에서도 아이돌들의 간원으로 프로듀서는 마음이 흔들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바꿀 수는 없었다.


「유감이지만 그럴 수는 없어…. 앞으로 분명 나보다 좋은 프로듀서가 너희들을 이끌어줄 거야…그러니까 나는 잊어줘…」


「…그런…하지만…! …프로듀서, 저희 모두를 톱 아이돌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그런데…」


그래도 아직 프로듀서를 만류하려고 하는 아이돌들이었지만, 그 모습을 잠자코 보고 있던 치히로가 움직였다.


「…있잖아, 너희들이 아이돌로서 노력하고 있는 건…분명 뭔가 꿈이 있고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 아니니?」


「치히로 씨…그건…물론이예요…저는 톱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 사람은 각자 가진 꿈이 달라. 여기에는 원래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던 사람도 있어. 하지만 아이돌이 되면서 뭔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이 사무소에 와서 아이돌이 되었지. 사람은 살아가는 가운데 꿈이나 목표가 바뀌는 일도 있단다.」


「…치히로 씨…」


「분명…프로듀서에게도 뭔가 새로운 꿈이 생긴 거겠지…우린 그걸 막을 수 없어…그러니까 잠자코 프로듀서를 배웅해주자…응?」


사실 그는 미리 치히로에게만 그만두는 것을 전하고 있었다.

사무원이라고 하는 입장 때문에 그가 사장에게 사직을 신청한 후에 치히로에게도 자연스럽게 그 일을 전한 것이지만.

그는 치히로가 프로듀서를 그만두지 말라고 설득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치히로는 『…프로듀서의 인생은 프로듀서의 것이니까…어쩔 수 없네요…』라며 의외로 수긍해주었다.

거기다 치히로는 오늘 그가 그만둘 때까지 아이돌들에게 그 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치히로 씨에게는 못할 짓을 한 건지도 모르겠어…치히로 씨가 내가 프로듀서를 그만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아이돌들이 알아내면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따질지도 모르는데…』


여하튼 치히로 씨의 말에 아이돌들도 대강은 수긍했는지 그 이상 프로듀서를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그럼 다들…내가 없어도 아이돌로서 열심히 해줘…」


그렇게 해서 이 날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일은 마지막을 고했다.

그가 사무소를 떠날 때, 뒤에서는 우는 소리나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났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고 사무소를 떠나갔다….


 


그가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며칠 지난 날의 아침…

그의 방 안에서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음…아…시간이 됐구나…」


그는 방에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을 해제하고 이불에서 나왔다.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나서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간축의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프로듀서를 그만둔 그가 새롭게 목표로 하는 일은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격증 전문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생활을 하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학생 시절이 떠오르는군…』


그는 그런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도 어느새 낮 시간대가 되었고, 그는 점심 식사를 사러 전문학교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를 하고 있었을 때는 쿄코가 자주 도시락을 가져다줬었지…」


그는 그런 것을 떠올리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고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그럼 먹어볼까…」


분주한 도시 건물 사이에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곳이라, 전문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 나서 여기가 그가 마음에 들어하는 곳이 되어 있었다.

그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바로 봉지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꺼내려고 했…지만 다음 순간 누군가가 봉지째로 그 편의점 도시락을 가로챘다.

도시락을 가로채이자 무심코 위를 향한 프로듀서였지만, 거기에 있는 것은 낯이 익은 인물이었다.


「…프로듀서…저와 만나지 않게 되고 나서 이런 것만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나요…」


「너…넌…쿄코…?」


「프로듀서…점심이라 해도 그렇게 간단한 것으로 때우면 안 된다고 제가 언제나 사무소에서 말씀드렸잖아요…이런 것보다는 자요…」


쿄코는 그렇게 말하고 가방 안에서 런치백을 꺼냈다.

그 런치백은 프로듀서가 사무소에 있었을 무렵에 자주 본 것이었다.


「…쿄코…지금 넌 학교에 가 있을 시간 아니니…? …이런 시간에 무엇을…거기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그보다 빨리 드세요.」


쿄코는 프로듀서의 질문에 대해 일절 응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더 이상 질문해도 소용없다고 느낀 것과 『빨리 드세요.』라는 무언의 위압감을 쿄코한테서 느꼈기 때문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런치백 안에 든 도시락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어때요? 프로듀서!」


「음…음…역시 쿄코는 요리를 잘하는구나…매우 맛있어…」


그는 더듬거리면서 말했지만 쿄코가 만든 도시락이 맛있는 것은 확실했다.


「다행이네요! 오랜만에 프로듀서에게 먹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프로듀서가 좋아하는 걸 넣었으니 마음껏 드세요!」


오랜만에 프로듀서에게 자기가 만든 도시락을 먹여줄 수 있었다…쿄코로서는 그것이 진심으로 기쁜 것 같았다.

이윽고 프로듀서는 도시락을 다 먹고 도시락 상자와 런치백을 쿄코에게 돌려주었다.

쿄코의 도시락은 확실히 맛있었지만, 먹고 있는 동안 쿄코가 계속 보고 있었던 것 때문에 먹고 있는 동안은 왠지 모르게 진정되지 않은 것 같았다.


「도시락은 어땠나요…」


「아…응, 맛있었어…」


「그래요? 프로듀서가 맛있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저한테는 무엇보다도 기뻐요!」


「…하하하…이제 나는 프로듀서가 아니지만 말야…그것보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평일이고, 넌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잖니…? 이런 걸 해…」


그는 재차 쿄코에게 질문하려고 했지만, 쿄코는 그런 그의 질문을 도중에 끊고 이야기했다.


「그럼 전 앞으로 매일 프로듀서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드릴게요! 제가 알기 쉽게 언제나 이 시간에 여기 계셔주세요! 그럼 내일 또 올게요, 프로듀서!」


「아! 잠깐 기다려 쿄코…! …가버렸네…」


쿄코는 그가 불러세울 틈도 주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정말로 학교는 괜찮은 걸까…거기다 어떻게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안 거지…」


그는 공원 벤치에서 계속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다음 강의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건물 안으로 돌아갔다….

낮의 공원에서 생긴 일로부터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밖도 완전히 어두워지고 있었을 무렵, 오늘 마지막 강의도 끝날 시간이 되어 있었다.


「와~, 최근까지 프로듀서를 하고 계셨군요―.」


강의가 끝난 교실에서 프로듀서와 함께 한 여성이 나왔다.

아무래도 그와 그녀는 이 전문학교에서 같이 강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알게 된 것 같았다.


「네, 어떤 사무소에서 아이돌 후보생들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었어요.」


「그랬군요―. 전 여성이지만 여자 아이돌들을 좋아해서 자주 텔레비젼으로 보고 라디오로 듣거나 하고 있어요―.」


「오, 그렇다면 제가 프로듀스하고 있던 아이돌들도 텔레비젼이나 라디오로 보거나 듣거나 하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분위기를 돋우면서 함께 전문학교 밖으로 나갔다.

전문학교 밖으로 나오고 나서도 두 사람은 잠시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여성이 타는 지하철 입구가 보였기 때문에 거기서 헤어지기로 했다.


「그럼 저는 버스로 돌아갈 테니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게 되네요. 내일 강의 시간에 또 만납시다!」


「네! 내일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여성은 지하철 입구로 사라져 갔다.

그녀와 헤어진 그는 혼자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 갔지만, 잠시 걸어가던 중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그를 안아 왔다.


「우왓…! 누, 누구야!!」


갑자기 안긴 거에 놀란 나머지 무심코 큰소리를 질러버린 그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 있는 것은 시부야 린이었다.


「…앗…아―, 뭐야…시부린이구나…. …진짜 놀랐잖아…가만…시부린! 왜 이런 곳에?」


「…드디어 만났어…프로듀서…그날 프로듀서가 사무소를 떠나고 나서…나 쭉 만나고 싶었어….」


「…『쭉』이라니…내가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는데…그것보다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는 걸 알았니 …?」


「…내가 프로듀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프로듀서와 나는 그 사무소의 어떤 아이돌들보다 오랫동안 함께 해왔는걸. 나는 프로듀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


「…그, 그러니…쿄코도 그렇지만 너희들은 내가 있는 곳을 알아낼 수 있는 센서나 GPS 같은 거라도 갖고 있는 거니…?」


프로듀서는 자기가 자격증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은 쿄코와 린에게는 당연히 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인지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이 프로듀서가 있는 곳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말야…그런 나라도 몰랐던 것이 있었다는 걸 바로 조금 전에 알았어….」


오랜만에 프로듀서를 만나서 기쁘다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던 린이었지만, 그러한 표정으로부터 일변해 불쾌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설마 내 프로듀서에게 마음대로 다가가려 하고 있는 여자가 있다니…정말로 불찰이었어…」


「…마음대로 다가가려 하고 있는 여자라니…조금 전에 헤어진 그 사람 말이니…? …그 사람은 같이 강의를 받고 있고 가끔 이야기하게 됐을 뿐인데…」


「…이유나 계기가 무엇이든간에 프로듀서와 이야기한 시점에서 『다가가려 하고 있다』는 건 확실해…」


불쾌한 표정이면서 화가 나 있다고 할 수 있는 표정을 하면서 린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프로듀서…지금 여기 있는 것은 프로듀서와 나 둘뿐이니까…사실을 이야기할게….」


린은 한 호흡 두고 나서 지금까지 쭉 가슴 속에 숨기고 있던 마음을 토해내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놀랄지도 모르지만…실은 나, 사무소에서 프로듀서가 다른 아이돌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았고, 다른 아이와 함께 업무 현장에 가거나 했을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어….」


린이 쭉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숨기고 있던 그 감정…그것을 알게 된 프로듀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같은 사무소 아이라도 그렇게 생각해버리는데…하물며 누구인지도 전혀 모르는 여자와 프로듀서가 이야기하고 있거나 하면…그런 건 불안해서 견딜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어…」


『용납할 수 없어』


그렇게 말한 것과 동시에 린이 안는 힘이 더욱 강해진 것을 프로듀서는 느꼈다.


『…어쩌면, 이대로 린에게 안긴 채로 쭉 떨어질 수 없는 거 아닐까…』


안은 채로 떨어질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런 프로듀서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린은 의외로 갑자기 그 팔을 떼면서 안는 것을 그만두었다.


「…어…?」


갑자기 자신을 놓아준 거에 놀라는 프로듀서에 상관하지 않고 린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지금 프로듀서에게 내 마음을 전했으니까…분명 내일부터는 프로듀서는 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그만둘 거라고 믿어….」


『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그만둘 거라고 믿어.』


그 말은 린이 프로듀서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의미로 『그만해줄 거지?』라는 위압도 느껴지는 말이었다.


「…프로듀서, 내가 쭉 프로듀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지금 여기서 제대로 전달해 두었어…나는 프로듀서가 반드시 그 사무소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


「…그러니까 나는 그 사무소에서 계속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돌아온다고 믿고서…그럼 프로듀서, 또 보자…」


린은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아…시부린…가버렸구나…뭐야, 도대체….」


갑자기 나타났나 싶더니, 갑작스럽게 그 자리를 떠나가버린 린의 행동에 프로듀서는 전혀 따라갈 수 없었다.

다만 『프로듀서가 반드시 그 사무소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어』라고 린이 말한 것으로,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사무소를 떠난 것에 약간 죄책감도 느꼈다.

그렇다고 해도 그는 프로듀서업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지만.


「…뭐 됐어…뭐가 뭔지 알 수 없는 하루였지만 빨리 돌아가자…」


오늘 하루에 벌어진 일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그였지만 급히 버스 정류장으로 향해 갔다.


 


다음날, 어제와 똑같이 프로듀서는 전문학교로 와 있었다.


『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그만둘 거라고 믿어.』


어제 시부린이 한 말도 딱히 의미가 없어서 프로듀서는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그 여성에게 인사를 받았고, 프로듀서도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오전 강의도 끝나 점심 시간이 되어 있었다.

프로듀서와 함께 강의를 받고 있던 그 여성은 아무래도 밖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는지 그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했다.

그녀의 그 권유에 그도 내켜하는 마음이었지만, 잠시 생각한 후 『오늘은 사양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 이유는 『쿄코』였다.

쿄코라면 아마 오늘도 프로듀서에게 줄 도시락을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그렇긴 해도 쿄코의 도시락을 먹으려고 그 여성의 권유를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쿄코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다.

공원에 가지 않아도 전문학교 건물 밖으로 나오면 쿄코와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낮에도 쭉 전문학교 안에 있기로 한 것이었다.

…물론 쿄코가 싫어서 쿄코의 도시락을 먹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듀서를 그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아이돌과 교류하는 것은 역시 올바르지 않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쿄코는 일부러 그에게 도시락을 가져온다….

어쩌면 쿄코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이 전문학교는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그것을 뒷받침하듯이 어제 만난 쿄코는 교복 차림이었다), 그래도 역시 지금은 프로듀서도 아닌 자신을 위해 그러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쿄코를 직접 만나 『이제 이런 일은 하지 않아도 돼』라고 전하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쿄코의 성격으로 봐서 『이제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프로듀서는 아예 쿄코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

쿄코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고, 프로듀서 자신도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그러한 태도를 쿄코에게 계속 보이는 것으로 도시락을 가져오는 것을 단념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어쩌면 아침에 건네주러 올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 전문학교의 오전 강의가 시작되는 시간은 보통 중학교나 고등학교 같은 학교보다 시작되는 시간이 많이 늦기 때문에 이 전문학교의 강의가 시작되는 시간에 올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쿄코는 아침에 프로듀서를 만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점심 시간대에 도시락을 건네주러 와 있는 것이리라.


「…일주일 정도 만나지 않도록 하면 쿄코도 단념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는 전문학교에 올 때까지의 도중에 사 온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점심 시간 동안 그는 건물 안에 있었으므로 당연히 쿄코와 만나지 않았고, 오후 강의가 시작되는 시간을 맞이했다.

강의를 같이 듣는 여성도 강의실로 돌아왔고, 오전과 같은 자리에서 프로듀서와 함께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밤을 맞이했고, 그날 하루의 강의도 끝나면서 그는 귀가하기로 했다.


여성이 『오늘도 도중까지 돌아가지 않을래요?』라고 권해 왔지만, 어제의 린을 떠올린 프로듀서는 『죄송합니다…오늘은 조금 자습을 하고 나서 돌아가려고 생각해서…불러주셨는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거절했다.

사실 자습이라는 것도 거짓말이고, 건물 안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거나 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낼 뿐이었지만.

린에 관해서도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돌아가는 시간을 늦추면 만나지 않을 수 있고, 그러면 시부린도 단념하지 않을까』라고 프로듀서는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1~2주일 정도는 여성에게는 미안하지만 점심 식사나 도중까지 같이 돌아가는 것을 거절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럼 슬슬 돌아갈까…」


한두 시간 정도 지난 뒤 프로듀서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늦은 시간이 되면 시부린도 날 기다리지 않겠지.』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 예상대로 린을 만나지 않고 버스 정류장으로 도착했다.

그리고 린을 만나지 않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것에 안심한 프로듀서…였지만…


「…오늘은 늦게 나왓네…프로듀서…」


…어제도 들은 그 목소리에 프로듀서는 무심코 뒤돌아 보았다…

그가 뒤돌아 본 곳에 있던 것은…린이었다…


「…시, 시부린…, 설마 너…여기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었어…!?」


「오늘도 프로듀서를 만나고 싶어서…두 시간정도는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으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니…?」


「그렇게 되면 프로듀서의 집까지 찾아갈 뿐이야.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일은 없잖아?」


『프로듀서의 집으로 간다.』


린의 그 발언에 프로듀서는 『일주일이나 일주일 정도 만나지 않으면 시부린도 단념하지 않을까』라는 자기 생각이 안이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렇게 혼란해진 프로듀서를 뒷전에 두고 린은 더욱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어제 나는 『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그만둘 거라고 믿어.』라고 말했는데…오늘은 그 여자와 이야기하거나 하지 않았지…?」


「어…그, 그건…」


동요하고 있던 프로듀서는 『그래. 물론 이야기하지 않았어.』라고 말하지 못하고 말문이 막혀버리는 것 같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설마…이야기했어…?」


린이 프로듀서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는 무서운 형상으로 다가선다.


「힉…!」


프로듀서는 무서운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그 자리에서 멀리 도망쳤다.

뒤에서 린의 목소리도 들렸지만 상관하지 않고 계속 도망쳤다.

그리고 한동안 달리고 있자, 옆의 차도에 빈 택시가 보였기 때문에 그는 택시를 불러 세우고 뛰어 올라타 그대로 자택까지 태워달라고 운전기사에게 전했다.

곧바로 택시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는 택시 안에서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안도한 것도 잠시뿐, 내일부터 어떻게 하면 될까 하는 불안이 떠올라 왔다.


「…내일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일단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시부린은 집에까지 올지도 모르지만…집에 틀어박혀 지낼 수밖에 없겠군…」


프로듀서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택시는 자택 앞에 도착했다.

언제나 버스를 타고 돌아갈 때보다 택시 요금으로 몇 배나 돈을 쓰는 지경이 되었지만, 지금의 프로듀서에게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해서 아파트의 계단을 올라가 자기 집으로 향했고, 열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프로듀서였지만,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건드렸다.


「!?」


놀라서 돌아본 프로듀서가 본 것은…


「…프로듀서…왜 점심 시간에…와주지 않았죠…?」


본 적이 있는 런치백을 손에 들고 빛이 없는 눈으로 프로듀서를 보는 쿄코였다…


「…우와와와…!」


비명을 지르면서 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프로듀서였지만, 곧바로 쿄코가 팔을 붙잡았다.


「…도망치지 말아주세요…저는 왜 와주지 않았는지를 묻고 있어요…자…봐주세요…이 햄버거에 달걀부침…프로듀서가 드셔주시지 않아서 불쌍하잖아요…」


쿄코는 런치백에서 도시락 상자를 꺼내고 그 뚜껑을 열어 그것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히익 …!」


순간에 프로듀서는 자기 팔을 잡고 있는 쿄코의 손을 떨쳐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다음 순간 쿄코의 손이 문의 틈새로 들어와서 닫는 것을 막는 상황이 되었다.


「…아파 …아파요! 프로듀서! …빨리 열어주세요!」


문에 손이 낀 상황이 되자 쿄코는 프로듀서에게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계속 말했다.

프로듀서도 쿄코가 아파하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버렸다.

쿄코에게는 방으로 들어갈 기회…였지만…문에 끼인 손이 그 나름대로 아팠는지 그 자리에서 손을 누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한순간 프로듀서도 주저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문을 닫고 잠궈버렸다.


「…프…프로듀서! 열어주세요! …어째서예요…! 프로듀서!」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쿄코가 프로듀서를 부르는 소리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문 저편에서 계속되었고, 그동안 프로듀서는 온 몸을 이불로 덮고 공포로 떨면서 틀어박혀 있었다.

이윽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프로듀서를 부르는 목소리도 그치고 기분 나쁠 정도의 고요함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제가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나와주시지 않네요…프로듀서…알았어요…오늘은…얌전히 돌아갈게요…하지만…내일도 또 올게요…」


쿄코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쿄코가 떠난 뒤에도 프로듀서는 이불 안에서 계속 무서워하는 채로 있었다…



 

다음날, 프로듀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깨어났다.


「웃…!?」


어젯밤 일 때문에 쿄코 혹은 시부린이 아닐까 생각한 프로듀서였지만, 아무래도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같았다.


「프로듀서…계세요…?」


『…이 목소리는…미유 씨…?』


「…프로듀서…당신이 제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사무소를 떠나고 나서 벌써 며칠이 지났네요…하지만 저는…역시 당신이 없는 매일을 지내기에는…아무래도 무리예요…그래서…이렇게 만나러 왔어요…」


『…큭…미유 씨도…』


어제의 린과 쿄코의 일로 두려움에 시달린 프로듀서는 미유도 두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프로듀서가 그 사무소에 돌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제가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보세요…이 『서류』…저는 이름도 쓰고 『찍고』 왔어요…다음은 프로듀서가 찍어주시기만 하면 돼요….」


미유는 그 서류가 무엇인지 말로 하지 않았지만, 프로듀서는 곧바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렸다.


「그러니까…열어주실 수 없을까요…? 계시죠…프로듀서…?」


미유가 그를 계속 부르는 동안, 프로듀서는 어제의 쿄코 때와 똑같이 공포로 떨면서 이불 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프로듀서를 계속 부르면서 문을 두드리고 있던 미유였지만, 이윽고 문을 두드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렇군요…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갑자기 가져와도 곤란하겠죠…프로듀서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미안해요….」


그렇게 미유는 프로듀서에게 문 저편에서 사과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프로듀서가 이 서류에 쓰고 찍어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그럼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프로듀서…」


그렇게 해서 미유는 그 자리를 떠나갔다.

미유가 떠나간 뒤에도 번갈아서 그가 프로듀스를 하고 있던 여러 아이돌이 찾아와 문 저편에서 그를 불렀다.


「…저, 프로듀서를 위해…좀 더 아이돌 연습에 노력할게요…그러니까…버리지 말아주세요…부탁드릴게요…」


「저…프로듀서가 없으면 분명…봉오리는 커녕 싹에 지나지 않았을 거예요…프로듀서가 가르쳐주신 건 전부 메모하고 있어요…그러니까…좀 더 제게 여러 가지를…가르쳐주실 수 없을까요…?」


「프로듀서, 지금 시간 있어? 괜찮다면 내가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고 싶은데…문을 열어주지 않는 거야…?」


「…프로듀서…같이 독서라도 할 수 있으면 생각해서 찾아왔습니다만…들여보내주실 수 없을까요…프로듀서가 좋아할 책도 가져왔어요…」


「프로듀서, 자격증을 취득하려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자격증 공부를 프로듀서의 방에서 하지 않을래요?」


「…나…뭔가 최근 새로운 병에 걸려버린 것 같아…프로듀서를 생각하면 가슴 주변이 괴로워진다고 할까…그리고 프로듀서가 먹을 감자도 사 왔는데…괜찮다면 프로듀서 방에서 같이 먹지 않을래?」


「프로듀서…오늘은 매우 날씨가 좋네요…이런 날은 공원을 산책하고 싶어지네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같이 산책하러 가지 않을래요?」


「…열어줘, 프로듀서…어제는 왜 도망쳤어…? 응…어째서…? …왜 전혀 반응해주지 않는 거야? …내 프로듀서잖아? …아이돌의 의문에 답하는 건 당연한데…왜…?」


「당신의 신부 쿄코예요! 오늘부터 프로듀서의 방 청소부터 요리까지 뭐든지 맡겨주세요! …그러니까…이 문 열어주시지 않을래요…? …어제의 손에 관해서는 이미 화나 있지 않아요…. 약간 상처가 났을 뿐이라 반창고를 붙이고 있지만요…그러니까 열어주시지 않을래요…?」


그러나 프로듀서는 어느 아이돌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 또 다음 날도 아이돌들이 자택을 찾아왔기 때문에, 그는 전문학교에 가기는 커녕 가볍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아무도 오지 않을 심야에 밖으로 나와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조달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걸까…? 프로듀서를 그만둔 건 그저 전직하려고 한 것뿐인데…어째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며칠 동안 계속되자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번에는 아이돌이 아닌 어떤 인물이 프로듀서의 집으로 찾아왔다.


「프로듀서, 오랜만이네요. 저예요. 센카와 치히로예요.」


「……치히로 씨…?」


그 인물이 치히로라는 걸 알자마자 프로듀서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아, 프로듀서!」


「…치히로 씨…우우…」


프로듀서는 치히로의 모습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해버렸다.


「프…프로듀서…? 왜 그러세요, 도대체…. 일단 들어와도 괜찮을까요…?」


「네, 네! 부디 들어와주세요!」


그렇게 해서 프로듀서는 치히로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왜 프로듀서가 치히로를 방으로 들여보냈는가…그것은 치히로가 아이돌이 아니라는 것과 자기가 그만둘 때 아이돌들을 설득해준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방으로 간 치히로와 프로듀서는 거기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랬군요…조금은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만…역시 그렇게 됐나요…」


「네…매일 아이돌들이 이 집에 찾아와서…문을 두드리고…문 저편에서 계속 말해서…밖에도 나갈 수 없어요…」


「…프로듀서는…이제 프로듀서가 아닌데…그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치히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을 한 프로듀서의 그 얼굴을 잠시 가만히 보고 있던 치히로였지만, 마침내 프로듀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괜찮으시다면 프로듀서에게 아이돌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제가 잠시 프로듀서 옆에 있을까요…? 제가 프로듀서 옆에 있으면 아이돌들도 다가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치, 치히로 씨…, 그렇군요! 치히로 씨가 옆에 있어주시면 아이돌들도 제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로 괜찮겠어요…?」


「물론이죠…프로듀서와 저 사이잖아요…」


「…그런…우우…고맙습니다…」


「이제…울지 마세요, 프로듀서….」


울고 있는 프로듀서를 미소 지으면서 보고 있던 치히로였지만, 그런 치히로의 마음 속에는 어두운 감정이 존재하고 있었다…


『…후후후, 이것으로 프로듀서가 쭉 나를 의지하게 되었어…좀 더 프로듀서와 가까워지면…프로듀서는 내 것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돌들한테서 프로듀서를 지켜내야겠지….』


보기에 따라서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치히로는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듀서, 점심 식사 다 됐어요! 같이 먹도록 해요!」


치히로가 그렇게 말하면서 탁자에 자기가 만든 요리를 가져왔다.


「아, 치히로 씨…고맙습니다…. …치히로 씨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후후후…프로듀서가 바란다면 앞으로 매일이라도 만들어드릴 수 있다고요…? …자, 그것보다 빨리 먹도록 해요, 프로듀서.」


그리고 프로듀서와 치히로는 탁자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우우…맛있어…오랜만에 제대로 된 요리를 먹은 것 같아….」


「이제…울지 마세요…프로듀서….」


그렇게 해서 식사를 하고 있던 두 사람이었지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프로듀서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와…왔어…또, 아이돌이야….」


「…침착하세요, 괜찮아요, 프로듀서. 제가 있잖아요…」


무서워하는 프로듀서를 달래듯이 치히로가 말한다.


「치, 치히로 씨!」


「프로듀서는 거기 계세요. 제가 문을 열고 아이돌을 돌려보내고 올게요…」


치히로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갔다.


…지금부터 치히로와 아이돌 사이, 거기다 아이돌끼리 사이에서 프로듀서를 둘러싼 전에 없는 싸움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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