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202 / 2019년 6월 1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949 / 추천: 3



본문 - 06-13, 2019 21:57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02

2019년 6월 11일의 니노미야 양


란코는 아마, 아스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감정을 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릿수가 다를 정도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


【밤샘과 니노미야 양】


───6월 11일 새벽 4시.



「…………저질러버렸다.」



내일도 오전에 학교 수업, 오후에 레슨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곧 중간고사도 있고, 스케줄이 서서히 타이트해져 가고 있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욕심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이지, 부끄러운 실수야.

아무래도 인간은 욕망과 이성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라고, 머릿속에서는 억지 사고를 전개하고 있지만, 손바닥과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다. 시계는 이미 4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금 잠들면 필시 늦잠을 자고 말 것이다. 학교를 빠지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고, 무엇보다 시험 직전에 결석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밤을 새울 수밖에… 없나…」


서서히 어둠이 걷혀가는 하늘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수고하십…니다……」


「앗, 나의 편익! 어둠에 삼켜…져…?」


「으윽……」


사무소에 도착한 나는, 란코의 부름에도 답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파에 쓰러졌다.


「아스카…… 몸 안 좋아…?」


「아니, 아니야… 란코. 그냥… 시간을 너무 오래 관측해서 말이야……」


「혹시… 밤샌 거야?」


「정답… 후후.」


「에에---! 오늘 학교 가는 날이었잖아? 괜찮아??」


다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앉은 내 옆에, 란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앉는다. 왠지 거리가 조금…이라기보다, 얼굴이 가까이 있다. 내 안색을 살피는 것일까.


「괜찮…지는 않군. 학교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레슨 때까지는 조금 쉬고 싶어…」


「음, 오늘은 그러니까… 4시부터 레슨이니까, 2시간 정도는 쉴 수 있겠어. 낮잠 잘래?」


「응… 그래… 그럴까……」


이미 내 뇌는 한계를 넘어섰다. 사무소로 오는 동안 전철을 세 번 놓치고, 빨간불에 길을 건너다 생명의 위험에도 노출되었다. 이대로 레슨에 간다면, 틀림없이 탈수 증세로 쓰러질 것이다.


「그럼 난 이불 가져올게!」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란코를, 오른손으로 살며시 옷자락을 당겨 멈춰세웠다.


「?? 아스카?」


「아니… 이대로도 괜찮아. 란코, 잠시만, 어깨를 빌려주겠어?」


「어? 내 어깨? 괜찮긴 한데……」


…라는 란코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한 채, 나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란코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았다.


의식이 녹아가는 마지막 순간에 느낀 것은, 란코의 머리카락에서 감도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뿐이었다.


─────────


「어쩌지………」


내 어깨에서, 아스카가 색색 숨을 내쉬고 있다. 뭐랄까… 어어어어어엄청 긴장돼…

흘끗 눈길을 옆으로 돌려보면 바로 옆에 아스카의 아름다운 자는 얼굴이 있어서, 황급히 다시 눈을 돌리기를 반복하기만 벌써 30분째.


게다가, 아스카한테서는 굉장히 좋은 향기가 나고 있다. 평소에는 이렇게 가까이 붙지 않으니까 대략적인 느낌밖에 몰랐는데, 그 향기가 지금은 내 주위에 감돌고 있어, 마치 아스카를 안고 있는 것만 같아……


「우으…… 왠지 부끄러워… 그런데, 향기 좋네…」


본인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스카의 이 향기를, 나는 정말 좋아한다.

‘이상한 애네’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아서 감추고 있지만, 함께 있을 때는 늘 좋은 향기에 감싸여, 금세 행복해진다.


「아스카한테는, 말할 수 없지만…」


「음, 으음-, 응…」


「─────!!」


마치 내 중얼임에 반응하듯이, 아스카가 살며시 움직이며 소리를 내서, 무심코 몸을 움찔 움직이고 말았다.


그러자, 그 반동으로 아스카의 머리가 미끄러져 그대로 내 무릎으로 쓰러져버렸다.


「후으……음…」


「안 깼어………?」


어쩌다보니 무릎베개처럼 돼버렸어….

아스카는 여전히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잠들어 있다.

약간 좁은 소파라서인지 손을 가슴께에 모으고 다리도 오므리고 있는 것이, 마치 아스카가 작은 여자아이처럼 보인다.

어릴 때의 아스카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몸을 작게 모으고서 내 무릎에 누워있는 아스카의 모습이 왠지 사랑스러워 보인다. 깨닫고보니 내 손은 아스카의 머리를 찬찬히 쓰다듬고 있었다.


「음……」


「어, 어쩌지… 쓰다듬어버렸어…… 깨지 않을까…? 하지만 아스카의 머리카락… 부슬부슬해서 기분 좋아……」


아스카를 깨우면 안 되니까, 그만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쓰다듬는 손이 멈추질 않는다.


평소에는 그다지 머리를 만지게 해주지 않아서인지, 이 행위가 무척 특별하게 느껴져서, 이 감촉을 계속 맛보고 싶어서…….

무엇보다, 아스카가 제일 소중히 하는 곳에 닿는 감각이라서, 알 수 없는 기쁨과도 같은 감정이 흘러넘칠 것 같다.


살며시, 쓰담쓰담…… 천천히 쓰다듬어간다.

레슨 시간까지는, 앞으로 30분 정도.



그때까지는, 잠든 아스카를 내가 독점해도…… 괜찮겠지?




[끝]


==========


착한 독점 인정합니다.


그보다 생명의 위험에도 노출됐다니, 위험하잖냐, 아스카---!!!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