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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98 / 2019년 6월 7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4 / 조회: 1003 / 추천: 3



본문 - 06-08, 2019 22:3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98

2019년 6월 7일의 니노미야 양


비오는 날의 아스란코입니다. 코미케 신청 성공했습니다! 어떻게든 이 【오늘의 니노미야 양】 총집편 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아스란코 #칸자키 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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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과 니노미야 양】


쏴아…하고 울리는 소리로 눈과 귀를 덮어씌우는 광경에, 한숨을 내쉰다. 결국 올해도 이 계절이 시작되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강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먼지와 같다.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하늘에 비는 수밖에 없다.


「장마……인가.」


역 출구에서, 우산을 한 손에 쥔다. 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라는 게 있잖은가?

가랑비 정도라면 습한 공기에 어둑어둑한 하늘… 참으로 내 기분을 고양하는 정경이 되는데,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야, 그런 정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단지, 비에 젖는다는 성가심이 남을 뿐.


「뭐… 저항할 수 없는 날씨에 성을 내도 소용없지.」


크게 한숨을 쉬고 나서 손에 든 우산을 펼친다. 하다못해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사무소로 향하려 했는데, 가방에서 꺼낸 이어폰을 귀에 대려는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나의 편익!」


「응……? 란코?」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여름 교복을 걸친 란코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행이다~ 잘못 봤으면 어떡하나 했어.」


「후후, 그때는 멀리서 당황하는 란코의 모습을 즐겨야지.」


「또, 또 놀린다-! 정말! > <」


「하하, 앗, 때리지 마, 아팟팟」


어깨를 찰싹찰싹 때리는 란코를 달래고, 펼쳤던 우산을 접는다.


「란코도 곧 레슨이었나?」


「응! 이번 스테이지 연습이야~ 아직 스텝을 완벽하게 할 수가 없어서…」


「아아, 그거 말인가… 나도 그 부분은 불안한데… 그러면 오늘은, 함께 맞춰보겠어?」


「오오! 쌍익의 왈츠!」


「후후… 오늘도 힘내자, 란코.」1


「응!!」


둘이서 우산을 펼치고, 비가 쏟아지는 거리를 걷는다. 란코의 우산은 정말로 란코다운 장식이 되어있었는데, 손잡이에는 장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갖고 있던 우산과는 조금 디자인이 다른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장미가 아니라 검은 고양이가 그려져 있었을 터이다.


「란코, 그 우산은 새로 준비한 거야?」


「앗! 눈치챘어? 후후, 우산 새로 샀거든~~♪」


내가 눈치챈 것이 기쁜지, 란코가 손에 든 우산을 빙빙 돌리며 웃었다. 장미 무늬도 마치 꽃잎을 흩뿌리는 것처럼 회전하는 모습이, 눈에 아름답게 비쳤다.


「나도 슬슬, 마음에 드는 우산을 찾으면 좋겠군.」


란코에게 맞춰 나도 우산을 돌리며 중얼거린다. 내가 들고 있는 우산은 무난한 검정색 우산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역시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란코 같이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 우산을 찾으면 좋겠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


「음… 역시 스텝이 잘 안 되네… 단화라서 그런가…?」


비 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란코가 우산을 들고서 스텝을 밟는다.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지만, 정작 본인의 표정은 어둡다.


「뭐, 서두를 것 없어. 스튜디오에서 차근차근 연습하자. 우산을 그런 식으로 들었다간…」


우산을 제대로 들라고 타이르려는 찰나, 강한 빌딩풍이 휙 소리와 함께 우리를 덮쳐왔다.


「큭……!」


「앗, 꺄아-!」


나는 우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금세 자세를 바꿀 수 있었지만, 조금 전까지 우산을 젖혀 들고 있던 란코의 경우, 바람에 우산이 역방향으로 펼쳐졌다. 그러니까, 우산이 뒤집어졌다.


「우산이~~~!」


「란코! 일단 저쪽 처마 밑으로 대피하자. 거기 그러고 서 있다간 감기에 걸리겠어.」


「우으……」


울상을 한 채 우산을 한 손에 들고서 떨고 있는 란코를, 어떻게든 처마 밑으로 끌고 가 비를 피했다. 란코의 우산을 보니, 아무래도 바람에 날리는 통에 골격이 두세 개는 부러진 듯했다.


「이건… 다시 원래대로 해서 쓰기는 힘들겠군.」


「내가 우산을 제대로 들고 있었으면…」


「굉장한 강풍이었어.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지. 란코 잘못이 아니야.」


「그치만……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부서져버렸어…」


「괜찮아. 일단 이걸 사무소에 들고 가서 P에게 말해보자. P라면 뭔가 해결책이 있을지도 몰라.」


「고칠 수 있을까…」


「그래. 분명히.」


「응……」


훌쩍이는 란코를 내 우산 안으로 들이고서, 서둘러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 우산은 두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밀착하게 되는데…….


「…………」


「………?」


흘끗, 란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란코는 아무래도 내가 품은 심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잠자코 있어서는… 하아…….


「그…… 저기, 란코.」


「??」


「그… 있지? 조금 전에 우산이 바람에 부러졌을 때, 너는 잠깐 비를 맞았었지? 그래서…… 응. 밀착해서 비를 맞지 않으려고 하는 건 괜찮은데… 그…… 네, 가슴이, 그… 내 팔을 누르고 있고…」


「어? 아……」


「그래. 그것만이라면 다행…아니, 다행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뿐만 아니라, 비에 젖어서, 교복 블라우스가 비쳐서…… 그, 속옷이…」


「아…… 앗, 꺄아아?!」


여기까지 말하고서야, 란코는 그제야 옷이 비쳐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양팔로 가슴께를 가렸다.

그리고, 어째선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째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변태.」


「엇, 아니, 란코? 나는 널 그런 눈으로 본 게 아니라, 그대로 두면 네게 치욕을 안겨줄까 봐 걱정돼서, 나는…」


「아스카 변태-!!」


「란코! 이봐! 그러다 젖겠어! 란코!」


내 우산에서 벗어나 사무소로 달려가는 란코를, 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팔에 남은 그녀의 체온을, 아련히 느끼면서.



「…………정말이지, 장마는 싫어.」



[끝]


==========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서 춤추는 란코… Singing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 요즘 들어 영화의 명장면을 재현하는 일이 많은 두 사람입니다.


덧붙여, 작가님이 코미케 서클 참가 신청에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니노미야 양」의 서적 발행이 결정됐습니다. 서클명은 Kadenz:Regen, 일자와 위치는 일요일 / 南 ニ-02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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