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193 / 2019년 6월 2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1027 / 추천: 2



본문 - 06-04, 2019 20:5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93

2019년 6월 2일의 니노미야 양


맥주 축제는 즐겁죠. 차게 식힌 술이 맛있는 계절이 왔네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P아스


----------


【주정꾼과 니노미야 양】


「엇, 어---이!」


「여어. 꽤 일찍 왔잖아?」


「그건 아스카 너도 마찬가지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괜찮아. 인파를 구경하고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어.」


기둥에 기대있던 나는, 이쪽을 발견하고 달려온 P를 향해 돌아선다. 오늘은 웬일로 쉬는 날인지, 그다지 볼 일이 없는 사복 차림의 P다. 레어하군.


「그건 그렇고, 정말 괜찮아? 불러낸 건 나지만, 예정이 있었다거나 했던 거 아니야?」


「노 프라블럼. 특히 오늘은 집에 얌전히 있으려고 했거든. 네 권유라면 거절할 이유도 없고.」


어젯밤 침대에서 뒹굴며 잡지를 읽고 있었더니, P에게서 「내일 놀러 나갈래?」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어딘지 혼자서 가면 의미가 없는 곳이니, 한턱내겠다는 이야기만 전해 듣고 승낙했다.


「그래서, 이게 네가 오고 싶었던 행사인가?」


눈 아래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며 P에게 묻는다.


「그래. 맥주 축제야.」


강둑 아래편 공간을 활용해, 몇 대의 트럭과 텐트가 주욱 늘어서 있다. 그 가운데로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펼쳐져 있고, 수많은 사람이 흥을 돋우고 있다. 꽤 떨어진 여기까지도 그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여기서 열린다는데, 때마침 쉬는 날이니까 ‘이건 가야 한다!’ 싶어서.」


「그렇군. 하지만…… 어째서 나를 데려온 거지? 치히로 씨는?? 이런 행사에는 치히로 씨가 적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치히로…씨는 다른 일이 들어왔거든. 네 말대로 치히로 씨한테 먼저 가자고 했었는데, 그래서 결국 못 오게 되는 바람에, 누구랑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네 얼굴이 떠올라서.」


「치히로 씨도 일요일인데 고생이 많군…… 나중에 과자라도 사다 줄까.」


「그렇게 해줘. 엄청 기뻐할 거야.」


그럼 갈까, 라며 P가 나를 데리고 둑을 내려간다. 가까이 보이는 본부 텐트에서 P가 접수를 마치고 코인 같은 것을 여러 개 받아 돌아왔다.


「이걸 돈 대신 내면 원하는 맥주로 교환할 수 있어.」


「그렇군. 이 축제 안에서의 통화라는 건가. 하지만 내 몫도 받아온 거 같은데… 나는 미성년이라는 거 알고 있겠지?」


「괜찮아, 괜찮아. 논알콜 음료도 있다니까. 그리고 음식용 코인도 사 왔다고.」


P에게서 5장의 음료용 코인와 3장의 음식용 코인을 받았다. 이걸로 각자 마음에 드는 음료나 음식을 교환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음료는 어디서 교환하든지 큰 차이는 없겠지만……


「아, 논알콜이라고 해도, 스무디라든가 좀 세련된 것도 많은가 봐. 잘됐네, 아스카.」


「그거 낭보로군. 흔해빠진 음료만 있으면 어쩌나 생각한 참이었어.」


P에게서 팜플렛을 받아 지도를 펼쳐보니, 확실히 매력적인 음료를 몇 찾을 수 있었다. 이걸 바탕으로 이것저것 찾아볼까.


「그럼, 각자 마시고 싶은 거랑 먹고 싶은 거 가져와서 모이자.」


「알았어.」


───────


「그러니까 나는 말이야, 분명하게 말했다고! 『저희한테 맡겨주십시오』라고! 그런데도 말을 안 들어 먹는 거야…… 하아…」


「그랬군.」


빨대로 믹스주스를 마시면서, P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역시 이렇게 될 것 같았다.


P는 심각하게 알코올에 내성이 없다. 맥주 한 컵에 취한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리고, 아무래도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인 듯, 아이돌에 관한 생각을 열렬히 늘어놓았다.

평소에는 여유 있는 척을 하는 경우가 많은 P이기에, 이렇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 모습은 흔치 않다. 이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


「나는 말이야, 좀 더 우리 사무소를 크게 키우고 싶어… 겨우 프로듀서지만, 그런 입장의 문제가 아니라…」


「응.」


「엄청 성장했어, 다들… 그래도 크게 키울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한 명 한 명 제대로 보살피고 싶어서…… 아스카…」


「알고 있어.」


「네가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할 때까지, 나는 네 담당이니까… 힘내자, 아스카……」


「그런 건 맨정신일 때 말해줘… 정말이지 너는…」


계속 말을 늘어놓는 P에게, 소시지를 베어 물며 적당히 맞장구친다. 아마 지금 들고 있는 한 잔을 마시면 P도 얌전해질 것이다.


그건 그렇고, 청산유수로군. 평소에도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우리의 프로듀스에 대해서,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그렇다면 우리도 거기에 부응해야겠군. 기대를 담아 스테이지에 내보내는 P의 마음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팬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이룰 수 없으니까.


「으으……」


「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맥주를 석 잔 들이킨 P가 그대로 테이블에 엎드린 채 잠들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몇몇 사람이 똑같이 취한 채 기분 좋게 잠들어있다.


「이런. 이봐, 머리카락이 컵에 들어가잖아. 정말……」


「으음~ 으…」


잠들어버린 P를 억지로 움직여, 이물이 묻지 않게 테이블 위를 치운다. 그리고 잠든 P를 깨우지 않도록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수고 많았어, P. 찰나의 휴식이네.」



[끝]


==========


저는 저런 이벤트를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닌데, 학부생 시절에 학교 앞에서 해마다 맥주 축제를 하다 보니 오며가며 맥주 하나랑 안주 하나를 마신 적은 있었습니다. 저런 데서 마시는 맥주 맛은 각별하죠. 아스카나 P와는 달리 저는 매번 혼자였지만, 지나가면서 혼자 술 마시기에도 괜찮습니다.


그 와중에 이 기회에 은근슬쩍 술을 입에 대볼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 바른생활 일탈의 산 증인, 아스카……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