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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74 / 2019년 5월 14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865 / 추천: 3



본문 - 05-23, 2019 22:14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74

2019년 5월 14일의 니노미야 양


나중에 어딘가에서 “그녀”와 아스카의 이야기는 제대로 쓸 생각입니다. 좀 더 기다려주세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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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음과 니노미야 양】


「꽤 늦어버렸네.」


레슨이 조금 길어진 탓도 있지만, 사무소로 돌아온 후 슈코의 장난에 어울려주는 사이 해가 저물어 밤이 되어버렸다.


서늘한 공기가 내 팔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그 기온을 실감하게 한다.


「사실 이렇게 선선하면, 심야의 거리를 활보하면서 커피라도 기울이고 싶은데 말이지…」


유감스럽게도 내일은 이른 아침부터 촬영이 예정되어있다. 이미 시간은 저녁 7시. 시간이 이래서야, 바로 귀가해서 식사와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야만 한다.

정말이지 P도 타이밍 나쁘게 일을 물어다주는군. 이렇게 멋진 밤인데…


다소의 불만을 부츠에 실어 뚜벅뚜벅, 따각따각 발소리를 울린다. 마치 탭댄스를 추는 듯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역에서 집으로 가는 어슴푸레한 귀갓길로 향한다.

어머니에게는 조금 늦는다고 연락해뒀다. 하지만, 혼나겠지.


과잉보호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몇 번이고 딸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서 돌아오면, 역시 부모로서 간과할 수 없겠지. 그래서인지 늘 잔소리가 내 귀에 수없이 날아든다. 적당한 답변으로 받아넘기고는 있지만, 물론 꺼림칙한 기분은 든다.


「음…?」


역에서 5분 정도 걸은 자리, 불이 켜진 가로등 근처 전신주에 소녀가 한 명 서 있었다.


「………」


「……………」


무심코, 멈춰서서 그 소녀를 바라보고 만다. 소녀도 그런 나를 기괴하게 생각하는지, 마찬가지로 가만히 내 쪽을 응시한다.


키는 니나 정도일까. 초등학교 3~4학년으로 보인다. 생김새를 살피자면, 붉은 곱슬머리 롱헤어에, 반듯한 얼굴, 그와는 반대로 어딘지 싸늘한 표정, 둥글고 귀여운 커다란 푸른빛 눈, 약간의 호기심을 숨긴 것 같은 입매……



닮았다.

나의 지인과, 여간 닮은 것이 아니다.



「………응.」


「뭐, 뭐야?」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소녀가 작은 손으로 이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물끄러미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놀라서, 그만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여기, 와.」


「………너는」


나는 무엇을 물으려 한 것일까. 그것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손짓하는 소녀의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듯이, 무릎을 꿇고 소녀와 같은 눈높이까지 몸을 낮췄다.


「……그래서, 나한테 볼 일이 있나?」


「잠깐, 가만히 있어.」


시키는 대로 소녀의 앞에서 정지한다.

가로등 아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서로 마주보는 기묘한 광경이 되었는데, 이 근처는 인적이 드문 것이 다행인가.


소녀가 지시대로 가만히 있는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내 목덜미에 그 고운 얼굴을 묻는다.


「음……? 잠깐, 뭘 하려는 거지?」


「조금만 더.」


왠지 목덜미에서 킁킁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아는 사람과 정말로 비슷한 것이, 이 소녀도 꽤 이해하기 어렵군.


「고마워.」


「만족했어?」


「응.」


그녀는 나에게서 떨어져 다시 밤하늘로 얼굴을 향하고는,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뭘 하고 싶은 거야, 너는?」


「……비.」


「응?」


「그쪽 피부랑 하늘에서, 비내음이 나.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걸.」


「무슨 말을…… 분명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비가 올 정도는…」


이라며 소녀의 말을 부드럽게 부정하려 한 그 순간.


톡.


비가 한 방울, 나의 뺨으로 떨어졌다.


「저……정말이군.」


「그렇지?」


비는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더니 점차 그 수를 늘려나가, 보슬보슬, 가랑비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형태를 바꾸어갔다.


「너, 집에 안 가? 나는 슬슬 갈 거다만.」


「………응.」


「아, 그렇군. 마지막으로, 네 이름을 물어도 될까?」


「……………….」


답은 침묵이었다.

어쩌면, 초면인 사람에게는 알려주지 말라고 부모에게서 배운 것일까. 대단한 경계심이지만, 아무래도 나에게는 이 소녀가,

“그녀”와 관계있는 인물로만 보였다.


「그쪽은, 니노미야 아스카…… TV에서, 본 적 있어.」


「호오… 알고 있구나. 그래. 나는 니노미야 아스카다. 나는 여기서 떠나겠지만, 너와는 묘한 인연을 느껴. 또 어디서 해후할지도 모르겠네.」


「그럴지도 몰라.」


「꼭 보자.」


그럼, 이라며 가볍게 손으로 인사를 하고 나서 발길을 돌렸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돌아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다시 귀갓길에 올랐다.


그 도중에 설마 싶어 돌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소녀는 그 전신주에서 움직이지 않고, 이쪽을 쭉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입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 입술의 움직임을, 눈을 가늘게 뜨고 주시했더니……



「뭐………?」




나의, 이름



은,



《시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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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파티, 시작하자! …………아, 여기가 아니군요.


저는 조심스레 시키 APTX4869 개발설을 지지해보겠습니다. 시키라면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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