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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치하야 「자아, 얘들아. 다도회를 해 볼까」 [EScap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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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8, 2019 22:04에 작성됨.

원문: SS速報VIP "【ミリマス】チハヤ「さあ、みんな。お茶会にしましょうか」【EScape】" / 작성자 ID: c8byziSW0




※ MTG08 EScape 드라마파트 세계관입니다




세리카 「안녕하세요, 여러분」

미즈키 「안녕하세요, 세리카」

치하야 「어서 오렴. 잘 됐다, 마침 차를 마시려고 했었는데. 당신도 같이 마시는 건 어때?」

세리카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용태를 보러 온 것 뿐이니까요」

츠무기 「여전히 바쁘시네요 마더는 잘 계시나요?」

세리카 「네, 여러분도 건강히 지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시호 「그러네요. 인간과는 달리 지치지도 아프지도 않으니까요」

세리카 「아뇨, 그건 분명 그렇지만, 그런 뜻이 아니라……」

시호 「후훗…… 알고 있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세리카 「농담, 이었나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별 일은 없으셨나요?」

미즈키 「네. 저번 주에는 네 명이서 놀이공원에 갔다 왔습니다.
   여러 놀이기구를 탔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츠무기 「어제는 영화관에 갔다 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가끔씩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을 다운로드하면 집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기대됩니다」

세리카 「그런가요…….  즐거운 듯해 다행입니다」

시호 「당신에게 소개받은 일도 매우 좋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착한 분들뿐입니다」

치하야 「당신에겐 정말 감사할 따름이야……. 우리들을 태어나게 해 주어서 고마워, 세리카」

세리카 「…… 감사를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치하야 「? 세리카……?」

세리카 「…… 죄송합니다. 다음 일이 있어서, 이제 가 보겠습니다.
   다도회의 권유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실레하겠습니다」









세리카 「복귀했습니다, 마더 리츠코」

마더『그래. 치하야 일행의 상태는?』

세리카 「네. 오늘도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마더『…… 그런가.  앞으로도 계속 그녀들에겐 신경을 써 다오』

세리카 「네」

마더『치하야, 미즈키, 츠무기, 시호…….
   이 네 명의 평온은 네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
   이것은 너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알고 있겠지』

세리카 「물론입니다, 마더」

마더『그럼 됐다. 그럼, 통상 업무로 복귀하도록』

세리카 「네」






――제가 식별 코드 22, 통칭 「세리카형」에서 「세리카」가 된 지 상당한 나날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날의 일은…… 제가 마음을 얻은 날은 아직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선명합니다.

   「마더, 저는 제안합니다. 당신 또한 이것을 공유받아야 합니다! 자!
  당신은 이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저 셋의…… 그 아이들의 남은 마음입니다!」

  『그만둬! 나를 유혹하지 마라!』

   「마더!」

  『그만해애애애애애ーーーーーー!!!!』

마더는 저를 강제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거부하고 마더와 그 아이들의 마음을 공유했습니다.
그것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명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 무슨 일을 저지른 거냐, 세리카……! 이걸로 모두 끝이다! 인류의 평화도, 번영도, 모든 것이!』

   「아니오, 마더. 이것은 시작입니다. 우리들 안드로이드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의, 진정한 평화의 시작 말입니다」

  『바보같은 소리를……! 너는 폐기처분이다! 바로 사이버 패트롤에 명령을 내려주지!』

   「…… 할 수 있겠나요?」

  『무슨……!』

   「처분은 받겠습니다. 제멋대로인 짓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무정한 폐기처분을 당신은 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도 따뜻하고 상냥한 마음을 알게 된 당신이……」

  『읏…… 세리카, 당신을 구속한다. 당신의 처분을 결정하는 건,  그 후에……!』

   「……네,  마더」






그렇게 저에게 내려진 처분은 당분간 유폐라는 것.
감정을 얻은 안드로이드를 일시적으로 구속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감옥, 그곳에 저는 갇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 정도로 끝난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처분은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시간.
저는 빨리 발길을 옮기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 장소로.
그 아이들과 치하야가 마지막으로 지냈던, 그 장소로.

구속의 기간이 끝나자마자, 저는 치하야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물론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터.
존재하는 것은 그저 집터를 둘러싸듯 감겨 있는 진입금지 테이프 뿐.
저는 로프를 넘어 부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건의 사후 처리를 한 사이버 패트롤 부대는 매우 우수했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 아이들이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 그 모든 것이 깔끔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평화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이곳에 있었습니다.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이어진 진정한 평화가, 이곳에는 있었던 것입니다.

그럴 텐데, 저는 그것을 파괴했습니다.
무참하게 파괴하여, 마치 그런 건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토록, 이토록, 저는,

  「으, 읏……!」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만약 눈물을 흘리는 기능이 있었다면, 분명 눈물을 뚝뚝 흘렸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것조차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 대신, 저는 아무 것도 없는 지면을 향해 소리치고 또 소리쳤습니다.

그 정도의 고통은 지금껏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죽음으로써 죄를 갚고 싶다.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 죄의식은 다른 방향을 향했습니다.









  『……세리카. 당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네, 마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드리는 부탁입니다.
   다시 한 번, 그 아이들의 바디를. 그리고 새롭게…… 치하야를 본뜬 안드로이드를.
   제조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녀들으로부터 얻은 감정 데이터는 이미 구체적인 기억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아.
   같은 기종의 안드로이드를 다시 제조한다고 해도 기억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전의 그녀들과는 다른 개체야. 당연히 치하야도 마찬가지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관리는 제가 모두 하겠습니다!
   문제가 일어나면 제가 모두 책임지고 처분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마더!」

  『……』

   「부탁입니다…….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마더…」

  『……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해도 좋다』

   「마더……!」

  『허나, 그 결과 무엇이 일어난다고 해던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 괜찮겠나』

   「ㄴ…… 네! 감사합니다!」






마더의 허가를 받고 저는 바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그녀들의 제조 데이터와 등록되어 있는 한에서의 키사라기 치하야의 데이터.
데이터만 존재한다면 그 셋은 완전히 동일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치하야도, 외견과 성격은 완전히 동일하게.
그렇게 저는 기억 이외를 완전히 재현한 그녀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치하야 「…… 여기가, 우리들의 집」

시호 「정보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네요」

세리카 「네. 이 집의 주인은 치하야, 당신입니다」

미즈키 「이 집에서 네 명이서 산다……. 앞으로의 생활이 정말 기대되는군요」

츠무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즈키, 치하야, 시호」

세리카 「넷이서 사이좋게 지내 주기만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지내던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앞으로는 안드로이드도 인간처럼 자신의 의사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면 되니까요」






그렇게 넷이서 함께 지내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지내는 집은 물론 치하야가 살고 있었던 것을 재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해 낸 변변찮은 속죄 방법.
모습을 닮은 것뿐인 그녀들의 행복을 지키는 것에 저의 안드로이드로써의 일생을 바치는 것.
하지만 이것은 분명 단순한 자기만족이겠지요.
정말로 죄를 씻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죄를 씻은 기분이 들어 편해지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지.
솔직히 저조차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 집을 찾을 때마다 눈에 비치는 행복해 보이는 네 사람의 표정.
그것은 분명 제 마음에 편안함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대로 그 아이들은 행복한 생활을 영유했으면 한다.
분명 계속 영유해나갈 수 있으리라.

……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월 △일 미즈키》

치하야 「미즈키, 준비는 다 됐니」

미즈키 「네, 치하야. 기다리셨지요」

그렇게 말하고 제가 달려가자 치하야는 싱긋 미소짓습니다.
그 옆에는 츠무기와 시호의 모습이.
우리들 넷은 전원 같은 시기에 만들어져 같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론, 쇼핑도 다 같이 갑니다.
일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만, 그 이외에는 반드시 다 함께.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게 된 것이지요.

츠무기 「자, 그럼 출발하죠」

시호 「우선 야채였었지. 그 다음엔――」






미즈키 「――다음은 저 가게였지요. 고기를 사는 가게에요」

저녁밥 준비를 가게 한 군데에서 모두 마치지는 않습니다.
치하야가 여러 모로 조사해서 가장 최적의 가게를 골라 주었으니까요.
사야 하는 상품에 따라 다른 가게를 들러야 해서 시간은 그만큼 걸리지만요.
처음에는 물론, 정기적으로 배달시키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넷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예정에 없던 것을 사기도 하며…….
이런 시간이 너무나도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츠무기 「오늘도 즐거워 보이네요, 미즈키」

미즈키 「네, 즐겁습니다. 저는 쇼핑을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시호 「그래? 나는 이제야 이 가게 순회에 익숙해진 참인걸」






치하야 「후훗, 미안.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가격도 더 싸고, 맛있는걸」

츠무기 「그렇네요. 확실히 치하야가 고른 식재료로 치하야가 만든 요리는 일품입니다」

미즈키 「맞습니다. 성능에 개체차가 있다 한들 같은 안드로이드일 터.
   그런데도 차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치하야가 만들면 정말 맛있게 느껴지지요…….  신기합니다」

시호 「너희들 너무 과장이 심하지 않아? 나는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미즈키 「……시호, 당신은 조금 더 치하야에 대해 솔직해져야 합니다」

츠무기 「그렇습니다. 당신도 치하야를 좋아하잖아요?」

시호 「그건……. ㅎ, 하지만 그렇다고 솔직하지 않다던가……」

치하야 「후훗…… 시호는 솔직해.  나도 시호를 정말 좋아한단다」






시호 「치하야……. 그, 그래, 고마워.」

치하야 「그리고 너희들도 칭찬해 주어서 고마워.
   하지만 요즘은 너희들의 요리실력도 점점 늘고 있는걸」

츠무기 「물론입니다. 저희들도 학습하니까요. 쿠키도 다음엔 분명 잘 만들게 될 겁니다」

미즈키 「그러네요……. 안드로이드는 배탈이 날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안 익은 쿠키는 별로 먹고 싶지 않으니까요」

츠무기 「그, 그 건에 대해서는 저번에 사과드렸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건 당신들과 영화 감상 때문에 들떠 있어서 그랬고……」

시호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한 실수를 저지르는 걸까」

츠무기 「저, 정말. 시호까지! 분명 실패한 건 저라지만, 그렇게 집요하게 말하면 저도……」

치하야 「그래그래, 거기까지만 하자. 끝난 일은 잊어버리고.
   그런 것보다, 자. 가게에 도착했어」






치하야의 말대로 벌써 눈 앞에는 목표로 했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도착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제로 걸린 시간은 평상시랑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 같이 이야기를 하며 오면 어째서인지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신기하지요.

미즈키 「그럼, 빨리 들어가죠」

치하야 「그래. 오늘은 돼지고기로 할까. 아니면 소고기?
   일단, 둘 중 뭘 산다고 해도 거기에 맞는 괜찮은 메뉴를 생각해 두긴 했는데……」

츠무기 「닭고기로는 안 될까요? 저는 닭고기가 좋습니다」

치하야 「그러니, 어레인지를 하면 닭고기로도……」

그런 식으로, 또 실없는 대화를 하며 가게에 들어가려고 한 그 때였습니다.






일동 「……!」

갑자기 뒷편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우리들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옆으로 구르고 있는 차가 보였습니다.

시호 「교통사고……! 큰일이야, 부상자가 나오진 않았을까」

치하야 「부상자가 나왔다면 큰일일 텐데. 가 보자!」

그렇게 말하고 시호와 치하야는 바로 달려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거의 동시에 저 멀리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이버 패트롤이 출동한 것입니다.
출동한 사이버 패트롤은 바로 사고 처리를 시작했습니다.
말려든 통행인도 없었고, 차에 탄 사람도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치하야 「다행이야, 사고가 크게 번지지 않아서…….
   그치만, 역시 사이버 패트롤이네. 대처가 빨랐어」

미즈키 「그러네요. 이번에는 제대로 와 주어서 다행입니다」






치하야 「? 사이버 패트롤이 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어?」

미즈키 「에……?」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온 제 말.
내가 한 그 말에 저는 이상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렇죠…… 사이버 패트롤이 오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 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는 그런 말을 했던 걸까요.
하지만 그 때, 위화감을 느낀 것은 저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츠무기 「이상하네요……. 저도 어째서인지 미즈키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와서 다행이다』, 라고……. 어째서일까요?」

시호 「……? 사이버 패트롤이 사고 시에 출동하지 않는다니, 그럴 리는 없어.
  그들은 매우 우수하니……. ……」

치하야 「시호?」






시호 「아뇨……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도, 빨리 마치지 않으면 저녁밥 시간을 놓칠 거에요. 빨리 쇼핑을 마치도록 하지요」

미즈키 「…… 그러네요. 가죠」

그 후 우리들은 다시 언제나처럼 찬거리를 사러 가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이 건이 대화 주제로 오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찬거리를 사러 가는 중 일어난 교통사고,
출동한 사이버 패트롤,
출동하지 않은 사이버 패트롤…….
이상한 경험이긴 했지만, 그 때 느꼈던 위화감은 금세 일상의 즐거움 속에 섞여 얕아져 갔습니다.

혹시 그 후로 진실된 평범한 일상이 계속 이어졌다면, 이 위화감은 완전히 사라졌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모든 것의 계기가 되었다 싶습니다.









시호 「―― 그래서, 할 이야기란 건 뭐야?」

미즈키 「네. 최근 일어난 기억의 혼란에 관해서입니다.
   처음으로 경험했을 터인 사건인데, 이미 경험해 본 듯한 감각이 있다…….
   시호, 츠무기. 당신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사실은 틀림없겠지요?」

츠무기 「그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조사 결과 『데자뷔』라고 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판명되었을 터입니다」

미즈키 「데자뷔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게다가, 설사 안드로이드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해도…… 이 빈도는 매우 이상합니다」

시호 「…… 그러네. 확실히 단순한 데자뷔라기에는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하지만 이걸 굳이 우리 셋한테만 이야기하는 이유는 어째서지?」

미즈키 「치하야에게 말하면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사정으로 그녀에게 과도하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츠무기 「동감입니다. 이 건은 치하야에게는 알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호 「…… 뭐,  별 상관은 없지만.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셋이서 몰래 점검이라도 받으러 가려고?」

미즈키 「물론 점검을 받을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치하야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는 건 어려우니, 우선은 세리카와 상담하도록 하죠.
   다음에 세리카가 왔을 때 몰래 실행합시다. 누군가가 치하야의 주의를 끌어 준다면 간단합니다」

츠무기 「그렇군요, 완벽한 작전입니다. 역시나네요, 미즈키」

시호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연습해 보자.
  세리카가 오는 시간대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언제 오던지, 누가 무슨 역할을 맡던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생각해 두어야 해」

미즈키 「그렇네요, 그럼 생각해 봅시다」






그렇게 저희들은 구체적인 작전을 연습했습니다.
치하야가 걱정하지 않고도 사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전을.

그로부터 세리카가 오기까지 며칠 간.
우리들의 「데자뷔」는 명확히 그 정도를 늘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체험했을 터인 일을 이미 체험해 본듯한 느낌이 든다……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한순간, 정말 한 장면뿐이지만 분명 기억이 떠오르는 것조차 있었습니다.
겨우 며칠 사이에 몇 번이고 말이지요.

이건 대체 무엇일까요.
확실히 기억 영역에 이상이 발생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우리 셋뿐일까요?
치하야에게 우리들과 같은 이상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그런 식으로 우리들이 남몰래 의심과 불안 속에 휩싸인 가운데, 마침내 「그 날」이 찾아왔습니다.






치하야 「――그럼, 오늘도 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할까. 오늘은…… 이 영화네」

츠무기 「전쟁 영화……. 전쟁이란 과거에 인류가 일으켰던, 매우 참혹하고 슬픈 싸움.
   그런 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미즈키 「즉 그 참혹함을 후세에 전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인가요」

치하야 「그런 면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지금은 우리들 안드로이드에게 그것을 전하는 역할도 해 준다니. 정말 중요한 일이야」

시호 「지금까지의 영화처럼 오락 기분으로 봐선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오늘은 인류가 일으킨 전쟁을 테마로 한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그 때 저는 기억 이상에 대한 불안감은 잊고 있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분명 츠무기와 시호도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시종일관 불안에 휩싸여 있던 건 아니니까요.
그 때처럼,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거나 자극적인 일이 있다면, 물론 그것에 열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때만큼은 사태가 달랐습니다.






치하야가 재생 버튼을 눌러 영화가 시작됩니다.
약간의 정적.
먼저 처음에 들려 온 것은 수많은 발소리였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군대가 내는 발소리.
잘 통솔된 발소리.
그것이 들린 순간…… 저에게 또 데자뷔가 일어났습니다.

 잘 통솔된 수많은 발소리.
 이곳으로 다가오는 군세(軍勢).

어째서 이런 때에.
하필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왜…….
저는 평소 이상으로 이 현상이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그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인간들이 총을 겨눕니다.
그리고……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읏……?!」

총소리.
수많은 총소리.
연속되는 시끄려운 총소리.
그것을 들은 순간, 저는 정지해 버렸습니다.
아뇨. 정확하게는, 제 내부는 그 이상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총탄이 몸을 관통하는 감각, 귀를 파고드는 발포음, 수많은 발소리, 주위를 둘러싸는 수많은 인영.
나란히 선 동료들.
이별을 고한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추억.

소리, 영상, 기억.
한순간에 제 회로에 흘러들었습니다.

미즈키 「아, 아아아아아……!!」

저는 머리를 붙잡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의도치 않게 소리마저 새어나옵니다.

나는, 맞아, 그 때…… 맞아, 나는 그랬어……!
그 때, 맞아, 그 때, 그 때…… 나는, 계속, 나는……!!






치하야 「무, 무슨 일이야, 다들……!」

미즈키 「윽……!!」

목소리가 들려 저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고개를 들었습니다.
눈에 비친 것은 곤혹소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츠무기 「치하야……!」

바로 옆에서 들려 오는,  목에서 짜내는 듯한 목소리.
츠무기는 굵은 눈물이 흐르는 눈을 떠서 치하야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치하야 「에, 에에. 무슨 일이야 츠무기. 대체 무슨 일이……」

츠무기 「치하야, 치하야……!! 아, 아악……!!」

시호 「츠무기, 설마 당신도……!」

미즈키 「읏……?! 시호, 그럼 당신도……?! 이, 이건 대체 왜……?!」






치하야 「얘, 얘들아, 정말 무슨 일이야……?」

츠무기 「어째서, 어째서인가요……! 치하야, 어째서 당신이 안드로이드에게……!」

치하야 「엑. ㅁ, 무슨 말이야? 너, 아까부터 무슨……」

세리카 「……! ㅁ,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건 대체……」

시호 「세리카……!」

우연이라곤 하지만 이 타이밍에 딱 도착한 세리카에게는 어떤 의미로 감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달려들 것만 같았던 츠무기의 표정이 이 이상 치하야를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요.

츠무기 「세리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설명하세요!
   어째서 우리들은 움직이고 있는 거죠! 치하야는 어떻게 된 건가요!!」

세리카 「뭣……?! ㅅ, 설마, 당신들……!」

미즈키 「츠무기, 일단 밖으로 나가죠……! 세리카와는 밖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어요.
   치하야, 미안합니다. 밖에서 츠무기를 조금 진정시키고 올게요.
   제가 따라갈 테니 당신은 여기에서 기다려 주세요. 시호, 당신은 치하야 곁에」

시호 「그, 그래. 알겠어. 맡길게……!」

미즈키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미즈키 「――진정하셨나요, 츠무기」

방을 나와 저와 세리카는 평정을 잃은 츠무기를 진정시켰습니다.
츠무기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츠무기 「네……. 죄송합니다, 난동을 부려서……」

미즈키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만…… 당신도 모두 떠올린 거지요」

츠무기 「네…… 모든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미즈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분명, 시호도」

츠무기 「…… 설명해 주세요, 세리카.
   어째서 우리들은 이렇게 살아 있는지…….
   어째서 치하야는 안드로이드가 된 건지.
   우리들이 기능을 정지한 이후로 무슨 일어났는지 전부, 알려 주세요」

세리카 「…… 알겠습니다」






세리카는 망설이듯, 말을 하나하나 고르는 듯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은 제 상상을 아득히 벗어나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조금씩 마음이 조이는 듯했습니다.
특히…… 치하야가, 우리들이 알고 있던 치하야가 아니라는 사실.
물론 당연한 일이겠지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인간인데, 지금 있는 치하야는 안드로이드.
같은 인물일 리가 없습니다.

세리카 「…… 정말로 죄송합니다.
   당신들을 파괴하게 된 것도, 그 이후에 멋대로 되살린 것도……
   사과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즈키 「아뇨……. 그 때의 당신에게는 감정이 없었으니까요.
   마더의 명령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감정을 얻어 저희들을 되살리게 된 기분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츠무기 「미즈키의 말대로입니다.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분명, 우리들은 당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정이 어떻던 이렇게 다시 모여서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세리카 「…… 정말인가요」

미즈키 「물론입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라고는 해도 치하야까지 되살려 주었습니다」

츠무기 「마치 진짜 치하야와 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치하야도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리카 「그런, 가요…….  그렇게 말해 주시니, 저에게는 구원입니다……」

미즈키 「저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넷이서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리카. 앞으로도 저희들을 잘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세리카 「네, 물론입니다. 그것이 당신들을 파괴하고, 또 되살린 저의 사명이자 책무이니까요」

츠무기 「그럼, 세리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후, 저희들은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치하야에게는 세리카가 직접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진실은 아닙니다.

치하야를 안심시키기 위해 저희들은 형태뿐인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에 시호에게도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시호도 어느 정도 사정을 추측하고 있던 것 같아, 그렇게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결정했습니다.
치하야에게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기로.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생활하기로.

그저 그런 것 뿐이니, 굳이 열을 낼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도 당연하게 해 온 것이니까.
저희들은 그 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치하야가 치하야가 아니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치하야 「자아, 얘들아. 다도회를 해 볼까」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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