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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54 / 2019년 4월 24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978 / 추천: 2



본문 - 05-11, 2019 00:2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54

2019년 4월 24일의 니노미야 양


잘 생각해보면 비오는 날의 니나는, 캇파 옷을 입고 찰박거리면서 놀 거 같아요. 천사인가? 천사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이치하라 니나 #니나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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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인형과 니노미야 양】


오후 4시. 창문에 가랑비가 추적추적, 보슬보슬 부딪힌다. 조용한 사무소에는 나와 니나만이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그러다 내 무릎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니나가, 꾸물꾸물 몸을 떨더니 소리쳤다.


「열라 심심한 거예요! 뿌우우우---!」


「코끼리의 기분이야?」


「아니에요!! 흥칫뿡 열받은 거예요!」


「이런, 이거 실례.」


니나가 무릎 위에서 파닥파닥하고 날뛰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무릎에서 내려주고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래서, 뭐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 거야?」


「비 때문인 거예요! 모처럼 밖에서 놀려고 했는데!」


니나가 뺨을 잔뜩 부풀리며 귀엽게 격분한다. 뭐 확실히, 요며칠 날씨가 맑았으니, ‘오늘도 맑을 테니 다 같이 밖에서 놀자’라는 계획을 세울 법도 하다. 게다가 그 예정이 비 때문에 취소되었으니,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그 비가 인생 최대의 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렇군. 비만 오지 않았더라도 놀 수 있었을 테니.」


「사무소에서 책만 쳐읽는 것도 질려버린 거예요…」


「흠…」


비 내리는 사무소. P가 스튜디오의 상황을 확인하러 간 지도 2시간 정도 지났고, 그동안 나와 니나가 사무소를 지키고 있었다.

처음에는 나와 같이 책을 읽던 니나도 원래는 밖에서 놀 생각이었던 탓인지 일찌감치 집중력이 떨어져, 이렇게 내 무릎 위에 털썩 앉아 나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호오?」


니나의 기분을 풀어줄 만한 것이 없을까 사무소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중, P의 책상 위에 있던 무언가를 발견했다.


「니나」


「뿌우우---」


「니나. 자, 이걸 봐봐.」


「……뭔가요.」


「이런 날에만 할 수 있는 유희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P의 책상 위에서 가져온 티슈 박스를 니나에게 보여주었다.


「티슈?」


「그래. 비오는 날에 이걸 써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 감이 잡히지?」


「티슈…… 비… 아-----!」


내 얼굴과 티슈를 번갈아 보다가 겨우 눈치챘는지, 니나가 소파에서 뛰듯이 일어나 눈을 반짝였다.


「맑음이 인형!!!」





「그러면, 만들어볼까.」


「네-!」


아까까지만 해도 분개하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니나는 들떠서 티슈를 둥글게 말아 착착 맑음이 인형을 만들어갔다. 역시 이 아이에게는 화난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더 어울리는군.


「이렇게 고무줄로 묶어서…… 음, 이 정도면 됐겠지.」


일단 하나를 만들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니나는 티슈 덩어리를 둥글게 말면서, 나의 첫 작품을 빤히 바라보았다.


「으---음」


「뭔가 이상한가?」


「얼굴이 없으면 허전해요!」


「아차. 그건 곤란하지. 잊고 있었군,」


내가 만들어놓고도 어딘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니나가 지적해준 덕분에 눈치챌 수 있었다. 얼굴이 없으면, 아무리 맑음이 인형이라도 하늘에 기도도 못할 것이다.


「니나, 사무소 언니들 얼굴을 그릴 거에요!」


「후후, 니나다운 제안이네. 나도 같이할까.」


「어떤 언니를 그릴까~ 역시 처음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니나가 티슈에 사인펜으로 얼굴을 그려나간다. 누구를 그리는 건지 슬쩍 봤더니, 나로 보이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쨔잔- 아스카 언니 맑음이 인형이에요!!」


「대단하군. 잘 그렸어.」


「헤헤~ 빨리빨리 쳐 만드는 거예요~!」


─────────


「이만큼이나 만들었으니, 내일은 분명 맑겠는걸.」


「엄청 많이 만들었어요! 언니들이 열라 많은 거예요!」


니나는 그 뒤로도 나, 란코, 슈코, 치히로 씨, 카나데, 나오 순서로 맑음이 인형을 만들어가다가, 티슈가 바닥난 탓에 카렌을 마지막으로 완성했다. 전부 해서 7개였다.


「가끔은 비가 내리는 것도 엿 같지만은 않네요!」


「후훗. 그렇지?」


창문에 매달린 7개의 맑음이 인형이 마치 니나의 말에 동의하는 듯 하늘하늘 흔들렸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하지만 사무소 안에서는 니나의 미소가 한여름 햇살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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