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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036 / 2018년 12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932 / 추천: 2



본문 - 05-08, 2019 22:29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6

2018년 12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연습생 시절의 아스카와 데뷔 후의 아스카는 어딘가 다를 것이라는, 그런 생각에서 썼습니다.


#THEiDOLM@STER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데레마스SS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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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니노미야 양】


「……….」


「………….」


2018년도 오늘과 내일 이틀로 끝을 고하려 하고 있다. 그 와중, 나는 특정 사건에 관하여 사고회로를 돌리고 있다.


「어째서, 그 사진을 고른 거지…?」


얼마 전 사무소 대청소 때 P의 책상에서 발견한 내 사진에 관한 건이다.


나의 사진이 P의 책상에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담당 아이돌의 사진을 꽂아두는 행위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오히려 P라는 업무에 종사하는 이상 의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진의 「내용」이다.

최근 라이브 사진을 꽂아두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하는데, 어째서인지 P는 첫 라이브 사진, 그것도 하필이면 내가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선택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조차 못 할 그런 미소. 잊을 수 없을 거야.


─────



한동안 연습생으로서 백댄서 활동을 주로 하던 내가, 마침내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 날. P는 기뻐하며 데뷔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당연히 반대했다. 그렇잖아? 성대하게 축하받는 것은 익숙지 않다. 게다가……



자신이, 없었다.



「P… 미안하지만, 공연은, 할 수 없어.」


「왜 그래? 분명 아스카라면 『맡겨둬』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그저 연습생이었던 내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아이돌로서 활동하게 된 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야. 지금부터는 허튼짓을 할 수 없어. 안이한 생각은 허락되지 않아. 아직 내 안에서 “니노미야 아스카”라는 존재가 확고하게 성립하지 않은 지금, 혼자서 스테이지에 서는 것은…… 두려워.」


약한 소리가 멈추지 않고 새어나갔다.


나는, “니노미야 아스카”가 되어있는가?


응원해주는 사람이 바라는 내 모습이 되어있는가?


이대로 공연에서 홀로 스테이지에 서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걱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누가 되어야 하지?


지금의 나는, 누가 바라던 모습이지?



불안과 혐오가, 나를 좀먹어갔다.



「그래?」


P는 짧게 답하고서 말을 이었다.


「그러면, 더더욱 솔로 공연을 해야겠네.」


「뭐?」



지금 이 사람, 뭐라고 한 거지?


모르겠다. 모르겠어.


「너, 방금 내 이야기를 듣긴 한 거야?!」


「들었어.」


「………!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어!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지,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슨 말을 해줬으면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그런데도 너는 나더러, 그래도 스테이지에 서서, 그저 불확정적이고 불완전한 나를 드러내라는 건가?!」


고민이, 아픔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되는 때였다.


그러자 P는 곧장 나를 바라보며… 아니, 노려보며, 뻔뻔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네가 보여줘. 우리에게.」


「내가…?」


「그래. 우리도, 아직 아스카가 어떤 가능성을 숨기고 있는지 몰라. 너는 대단해. 함께 하고 싶은 일이 하나하나 떠올라. 그러니까 너는, 뭐든지 될 수 있어. 그러니, 아스카가 우리에게 외쳐줘.


니노미야 아스카는 바로 나라고.


이것이 니노미야 아스카라고.


그러면, 나아갈 방향은 저쪽에서 멋대로 알려줄 거야.」


「내가, 너희에게.」


「아, 그렇구나…… 분명히, “존재증명”이라고 했던가?」


「나의… 존재, 증명.」


「일단은 말이지, 팬들에게 보여줘, 아스카. 아이돌로서의 니노미야 아스카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바로 나라고 말이야.」


「P………」


「아----, 그럴듯한 소리를 너무 했더니 낯뜨겁네!! 뭐 그렇게 됐으니까, 솔로 공연, 힘내라.」


───────

그리고 맞이한 니노미야 아스카 데뷔 공연 당일. 아니나다를까,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노래도, 안무도, 전부 연습했다. 남은 것은……


「나를, “니노미야 아스카”를, 모두에게, 보여주겠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후후,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사고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조금 우습군.


세계의 고독한 관측자, 빛나는 검을 휘두르는 암살자… 같은,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의 이야기를 떠올렸더니, 자연스레 긴장은 녹아 없어져갔다.


드디어 막이 오른다.


관객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면, 너희, 듣도록 하라.



「여기 모인 너희에게, 전해주지!!

이것이 나의, 존재증명이다───!」



【덤】


『즉 너는, 내가 아이돌로서 첫발을 내디딘 기념할만한 공연이었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겨두었다는 말인가?』


『그 사진 말이지? 아스카가 엄청 밝게 웃는 얼굴로 찍힌 그거.』


『그래. ……뭐랄까, 그, 부끄러우니 자세히 말하지는 말아줘…』


『미안, 미안. 그건 말이야, 아스카의 표정이 제일 귀여웠으니까 고른 거야.』

『응?』

『아니, 그러니까, 저장해둔 것 중에 제일 귀여워서.』

『뭐?』

『귀여워서. 그뿐인데?』



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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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스카는 데뷔 시점부터 완성형 마이페이스였다는 파입니다만, 어쩌면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스럽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스카의 고민과 성장을 주제로 한 이런 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숨긴 것인지, 진심인 건지, 놀랍도록 심플한 P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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