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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51 / 2019년 4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877 / 추천: 3



본문 - 05-08, 2019 00:44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51

2019년 4월 21일의 니노미야 양


아스란코 피크닉,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주변에 꽃이 피고 날이 개며 따뜻한 하늘의 빛이 내리쬘 것 같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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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익행락과 니노미야 양】


「슬슬 10시로군……」


시계를 슬쩍 확인하고, 정면을 바라본다. 눈 앞에 펼쳐진 인파의 움직임을 조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고양되는군.


오래간만에 란코와 둘이서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란코가 어떤 복장을 하고 올지가 궁금하다. 나 역시 나름대로 겉모습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어떻게 보일까.

따뜻한 봄이 되었으니, 에쿠스테를 그에 어울리는 오렌지색으로 골라보았다.

란코는 뭐라고 할까…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아, 몇 번이고 에쿠스테를 만지작거리며 약속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눈앞에 그 사람이 나타났다.


「아스카~!」


사람들 사이에 뒤엉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을 붕붕 흔드는 그녀를 보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후후, 정말이지… 그렇게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면 다른 사람들한테 주목…받게……」


하지만, 그 쓴웃음도 란코의 복장을 보자마자 사라졌다.


란코가, 머리를, 내렸잖아…?!!


아니 아니, 목욕하고 나와서 머리를 내린 모습은 몇 번이고 봐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전처럼 머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머리를 내리고 있다.


내린 머리를 왼쪽 어깨에 걸치고서, 머리카락 끝에서 조금 윗부분을 모아, 검은색 헤어밴드로 묶어두었다. 그저 머리를 내렸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나보다 연상인 듯,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그 머리에 쓴 베레모는 대체 뭐냐. 언제 사둔 거야? 나는 란코가 그런 걸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약간 밝은 빨간색 베레모. 거기에 눌린 아름다운 은발…… 마치 다른 사람인 것 같으면서도, 분명한 란코 그 자체였다. 반해버릴 것만 같다.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사이, 부츠 뒤꿈치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란코가 내 코앞까지 인파를 부지런히 피하며 다가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조금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서, 란코가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어. 네 머리를 보고 깜짝 놀랐어.」


내가 란코의 머리를 보며 말하자, 란코는 부끄러운 듯, 그리고 불안한 듯,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 어…때? 이상하지 않아? 눈 딱 감고, 평소랑은 다른 느낌으로, 해본 건데…」


『이상할 리가 없잖아? 어른스러운 네 모습에 내 시선은 고정되어버렸고, 무엇보다 그 모습은 봄에 어울리면서도 란코스러운 부분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아.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코디네이트야. 오히려 옆에 서있는 내 모습이 그에 미치지 못할까 불안할 정도야. 아아, 할 수만 있다면 이대로 쭉 네 모습을 바라보고 싶을 정도야.』


………라는 말을 목구멍 너머로 삼켰다.


「괜찮아. 정말로 잘 어울려. 근사해.」


넘쳐흐르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간결하게 정리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란코의 표정은 마치 만개하는 꽃잎처럼 화악 밝아지며, 평소의 란코다운 얼굴이 되었다.


「저, 정말로? 에헤헤… 에헤, 에헤헤…… 다행이다…♪」


「그럼, 이제 가볼까?」


「음!」


둘이서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두 사람의 휴일. 평화로운 여행길. 쌍익이 쉬는 날이다.


───────


「과연… 이런 공터가 있는 줄은 몰랐어.」


「후훗, 의외지? 나도 슈코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몰랐어~」


「슈코가 말인가? 슈코가 이런 조용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알고 있었다니… 굉장한걸.」


사무소에서 다섯 정거장 정도 떨어진 의외로 가까운 지역에, 커다란 공원이 있었다. 거리를 걸을 때는 눈앞의 커다란 문화회관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도로에서 곧장 나아가니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날씨도 맑아서, 주변에는 우리처럼 소풍을 나온 가족들이 세 그룹 정도 있었다.


「마침 시간도 됐고, 점심 먹자!」


「알았어. 그러면, 돗자리는 이쯤에 깔아둘까.」


란코가 가져온 바구니에서 두 사람이 앉기에 딱 알맞은 크기의 돗자리를 꺼내, 팔락 소리를 내며 펼쳤다.


오늘은 란코가 『필요한 물건은 내가 챙길게!』라고 주장했으니, 모든 준비물이 이 바구니 안에 들어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란코 혼자만 고생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눈을 반짝이며 의욕을 내는 란코를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기는 꺼려졌다.

그렇기에 오늘의 나는 거의 빈손으로 소풍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단숨에 소풍 분위기가 됐네♪」


「이렇게 들판에 앉아서 봄바람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군.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따뜻해서 기분이 좋지~~ 성모의 자애…


배도 고파졌는데, 점심 먹을까?」


「나도 마침 배가 허전해진 참이야…… 오늘은 란코가…?」


「에헴! 힘내서 만들어 왔습니다!」


란코는 가슴을 쫙 펴 보이고는, 신이 나서 식탁보로 감싼 뭉치를 바구니에서 꺼냈다. 커다란 목제 도시락통 하나와, 중간 크기의 도시락통 하나. 그리고 과일이 들어있는 밀폐용기를 꺼내고는, 식탁보를 깔고서 그 위에 도시락통을 올려놓았다.


「쨔잔♪ 쌍익의 도시락…이랍니다!」


란코가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각양각색의 정성이 담긴 수제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감자 샐러드와 아보카도 토마토 샐러드를 중심으로 한 전채를 시작으로, 아스파라거스 고기 말이와 한입 크기 햄버그를 위주로 한 반찬, 그리고 원통형 주먹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제 도시락을 가져올 거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높은 퀄리티일 줄이야…… 감탄이 절로 나왔다.


「힘내서 만들어봤는데… 어때?」


「굉장해… 굉장해, 란코. 보는 것만으로 맛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 정도야!」


「만세~! 힘낸 보람이 있었어~~」


과장 없이, 정말로 맛있을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란코가 아침 일찍 준비해서 만들어준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렇지만, 괜찮은가? 이번에는 란코에게만 준비시켜버렸군. 나도 뭐라도 준비해왔어야 했는데…」


그렇다. 역시 이만한 것을 봐버리니,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말았다. 도시락 준비나 무거운 바구니, 그 모든 것을 란코에게만 맡겨버린 탓에 미안한 마음이 북받쳤다.


하지만, 란코는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야! 이번에는, 내가 이렇게 하고 싶었던 거니까 아스카는 신경쓰지 않았으면 해…」


「란코…」


「아스카는, 늘 낯을 가리는 겁쟁이인 나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어울려줬잖아.」

「라이벌로서, 동료로서, 내 곁에서 함께 웃어준 게, 나는 저어엉말로 기뻤어!」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그 보답으로 이렇게 열심히 도시락을 만든 거야♪」


싱긋, 하고 빛나는 태양처럼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란코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거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겠군. 나도 네 마음에 보답해야만 하겠지.


「그러면, 란코의 마음이 깃든 도시락을, 마음껏 음미해볼까.」


「응! 맛있게 먹어♪」


란코에게서 젓가락을 받아서, 무엇부터 먹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렇군… 모처럼이니, 란코가 좋아하는 것부터…


조그마한 햄버그를 하나 집어, 입가로 옮긴다.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란코를 보며 쓴웃음을 짓고, 한입에 집어넣는다.


그래…… 네 마음이, 전해져와.



「어, 어어어, 어, 어때……?」



후후… 그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



「………응, 맛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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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익의 도시락… 란코가 손수 만든 도시락……


아아… 다크 일루미네이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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