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035 / 2019년 12월 29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905 / 추천: 2



본문 - 05-06, 2019 22:46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5

2018년 12월 29일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비기닝은 또 언젠가 잔뜩 쓰고 싶네요. 요소요소에 넣어둬도 괜찮을지도요. 「아스카가 쓴 문집」도, 또 언젠가.


#데레마스SS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아스카 엄마


----------


【옛 기억을 더듬는 니노미야 양】


「이걸로 마지막…이군.」


묶어둔 잡지 더미를 밖에 내놓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피로와 성취감을 머금은 숨결은 하얗게 물들어 하늘로 올랐다.


얼마 전에 사무소 대청소를 도왔나 싶었더니, 오늘은 집 대청소 도우미 역할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무소와 달리 평소 내가 사는 장소이다. 돕지 않을 수 없다.


오전에 시작한 대청소도, 끝내고 보니 저녁 직전이 되어있었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동쪽 하늘은 밤을 맞이한다. 살을 에는 듯 차가운 공기와 두 얼굴을 보여주는 하늘.


이 계절의 저녁때는 마음에 든다.


「아스카, 고생했어~ 들어와서 몸 데우렴-」


「응, 알았어, 엄마.」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최근은 연말이기도 해서 레슨도 없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인 것은 오랜만이다. 내 몸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지쳤나 보다.


「아, 그러고보니 아스카, 아까 청소하다가 이런 게 나왔어.」


「응? 뭐가 말이……야…」


어머니가 내놓은 물건을 본 나는 조금 전까지의 휴식 모드에서 순식간에 벗어나, 나도 모르게 몸이 굳어버렸다.



그것은, 초등학교 졸업 문집.



“니노미야 아스카”가 탄생한, 금단의 서.


다른 이들은 모르는 시절이지만, 초등학생 때의 나는 주변과 다를 바없는, 다시 말해 보통의, 어디에나 있는 소녀였다.


분기점은, 6학년 때 도서관에서 빌린

한 권의 책.


표지 그림에 이끌려 빌린 그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 조금 어려운 시집이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쓰인 반항적인 시, 모든 것을 부감하는 듯한 시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노트에 몇 번이고 시를 쓰고, 내 방에서 몇 번이고 소리내어 읽었지. 그러는 동안 내 인격은 지금의 “니노미야 아스카”로 만들어져갔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말투가 지금과 같이 된 것도. 이것 역시, 시의 영향이었다.


점점 변해가는 나의 모습에 아버지는 걱정했지만, 어머니는 변함없이 나를 대해주었다. 내가 중2병이 된 지금도 크게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은, 필시 어머니 덕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의 동급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남자들은 남자 같은 말투라고 놀려대지를 않나, 여자들 중에는 변해가는 나를 피하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도 고독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담임으로부터 「졸업 문집을 만든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용은 한 사람당 2페이지로 작문을 할 것. 주제는 자유라고 했다.


중2병의 첫머리에 서서 고독감을 느끼기 시작한 내가, 문집에 어떤 글을 자아냈을까. 너라면 알겠지? 나는 지금도 한 문장, 한 글자까지 기억하고 있다. 문집을 다시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말이지.

개막의 첫 문장부터 이미, “니노미야 아스카”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어. 게다가 그다음 단락에서는──


「아스카? 괜찮니?」


「핫……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옛 기억을 더듬고 있었더니, 어머니가 걱정스레 말을 걸어왔다.


「이 문집, 내 방에 둘게. “추억이 깃든 것”이라서, 말이지.」


정확히는, 내 방에 둘 수밖에 없지만.


응? 결국, 내가 쓴 문집은 어떤 내용이었냐고?



후후, 그건 다음 기회에…


==========


저도 예전에 「아이돌 CAERULA 사건수첩」을 쓸 때 니노미야 아스카 비긴즈 설정으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는 설정을 썼었는데, 작가님도 그렇고, 「미완성의 역사」 커뮤에서의 설정도 그렇고, 아스카P들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군요. 세카이계 중2병이기도 하고, 촬영 소품으로 책이 종종 나오다 보니 아무래도 그쪽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초6 때부터 중2를 스스로 깨치는 선행학습 아스카……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