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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033 / 2018년 12월 27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911 / 추천: 2



본문 - 05-06, 2019 00:2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33

2018년 12월 27일의 니노미야 양


여러분은 대청소하셨나요? 올해는 취직으로 바빠서 방이 무서울 정도로 어질러져 버렸어요…… 코미케까지는 힘내서 치우겠습니다…


#데레마스SS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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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하는 니노미야 양】


「P씨, 그건 선반에 있는 파일과 함께 폐기 문서함에 넣어주세요.」


「네- ……아니, 치히로 씨, 이건 버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네? 어느 거 말씀이세요? …아! 죄송해요, 섞였나봐요! 그건 분리해서 책상 위에 올려놔주세요~!」


「어-이, P! 이 너덜너덜한 타월 같은 건 전부 버린다~?」


「아, 나오! 그래. 그 근처는 맡길 테니까 모조리 처분해 줘.」


「오케이- 그럼 내 주관으로 싹 다 버린다!」


「………흠.」


「있지, 아스카.」


「……? 무슨 일이지, P?」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거 같아?」


「뭐냐니, 사무소 대청소지?」


「그렇지. 정답이야. 연말 대청소를 하고 있어. 그런데 아스카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보면 알 텐데? 커피를 즐기는 중이다만.」


「…뭔가 드는 생각은 없고?」


「아, 그렇군. 다들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 청소란 중요하지. 과거를 청산하고, 내일로 나아갈 길을 닦는다. 즉, 사람은 청소라는 과정을 거쳐 과거라는 사슬로부터 해방되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는 거야.」


「그게 아니라 말이다」


「이런, 틀렸나?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전하려는 걸까?」




「청소를!! 도우라고!!!」



오늘은 아이돌들이 사무소에 얼굴을 내미는 마지막 날. 내일부터는 각자 고향에 돌아가거나 하기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모처럼 아이돌들이 모였다면서 P가 대청소를 결행해 지금에 이르렀다.


일손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다. P와 치히로 씨 둘이서 청소하기에, 이 사무소는 너무 넓으니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속 아이돌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또 어째서일까. 나는 그 의문을 체현하기 위해, 이렇게 청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만.


「……내가, 청소를?」


「당연하지! 아까부터 일이 계속 쌓이기만 해서 큰일이라고!! 좀 도와줘!」


「하지만 내 힘은 너무나 왜소해. 이 가느다란 팔로는 네가 안고 있는 그 짐조차 바라는 대로 옮길 수 없겠지. 오호통재라. 너를 도와줄 수 없다니.」


「그런 뻔한 변명은 나중에 몇 시간이든 들어줄 테니까, 우선 내 책상에 있는 걸 챙겨서 아래층으로 갖다 줘! 부탁한다!」


「이런이런, 어쩔 수 없군. 나도 조금… “각성”을 해보도록 할까.」


그렇게 말하며 오른쪽 눈에 손을 얹었는데, P는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1층으로 내려가 버렸다.


음…… 여기서 “해방”까지의 기동 시퀀스가 있었는데…


하지만, 부탁을 받은 이상 제대로 해야지. P의 책상에 있는 걸 가져오라고 했는데…


「뭘 가져오라는 거지…?」


문제의 책상은 서류와 파일, 그 외의 잡다한 쓰레기로 가득했다. P가 가져오라고 한 것은 도대체 어떤 걸 가리키는 거지…?


수북이 쌓여있는 것 중에서, 『폐기』라고 쓰여있는 서류 더미를 찾아냈다. 우선 이걸 가져가고, 그 뒤에 P에게 정확한 정보를 듣도록 할까.


「엇차…… 꽤 무겁잖아…」


상당한 중량을 자랑하는 서류 더미를 들어올리자, 데스크 매트에 끼어있던 사진이 한 장, 발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떨어트렸군.」


서류를 일단 다른 책상에 올려놓고 사진을 줍다가, 그것에 찍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 어째서, 나의 첫 라이브 후 사진이…」


그 사진에는, 나답지 않은, 니노미야 아스카답지 않은 표정을 한 내가, 찍혀있었다.




첫 라이브를 무사히 마치고, P에게 달려갔을 때의 사진일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만면에 웃음을 띤 모습이 찍혀있었다.


「일전의 사진은, 내가 전부 처분했을 터……」


예전에 한 번, P가 데뷔 당시의 사진을 보존해뒀던 것을 목격하고, 전부 말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함께 폐기해야겠지……」


사진을 폐기 서류 속에 숨기려다가, 무언가를 깨달았다.


「다른 아이돌 사진은… 한 장도 없어…?」


데스크 매트에는 스케줄 등이 끼어있을 뿐, 아이돌들의 사진은 이 한 장 이외에 보이지 않았다. P는 이제,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내 사진만은, 눈에 보이는 장소에.


뭐야. 조금 부끄럽잖아.


무언가가, 마음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다.


「뭐, 한 장 정도는……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으니.」


사진을 서류 더미에서 뽑아내, 데스크에 되돌려놓았다.



「하지만, 그럴 거라면………」



그럴 거라면, 말해줬다면,


더 잘 찍힌 것을 건네줬을 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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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의 첫 라이브 사진… 첫 라이브를 무사히 끝낸 안도감이 깃든, 순수한 웃음. 무엇보다 귀한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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