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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40 / 2019년 4월 1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801 / 추천: 4



본문 - 04-20, 2019 22:2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40

2019년 4월 10일의 니노미야 양


모스버거보다 맥도날드파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호죠 카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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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푸드와 니노미야 양】


유리창 너머로 움직이는 밤의 가로등과 차의 전조등, 그것들이 그리는 빛의 궤적을, 나는 어딘가 차가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 자리에 있기에 빛날 뿐인 광원은, 과연 『빛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아- 아스카, 또 포엠이야?」


카렌이,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손에 든 그 손수건은 옅은 초록빛으로, 백합이나 그 비슷한 꽃이 프린트되어있었다. 참으로 카렌다운 손수건이다.


「……아아. 아니, 그냥 사고에 빠져있었을 뿐이야.」


「정말~ 모처럼 함께 있는 건데 좀 더 이야기하고 싶다구-」


「어쩔 수 없잖아? 아무리 대화가 활기를 띠었다고 해도, 갑자기 뇌리를 스친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영감)에 항거하다니, 나에겐 불가능해. 」


「하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비업무로 아스카랑 수다 떨 수 있는걸. 좀 더 이렇게, 여자 모임다운 이야기하자.」


「여자 모임, 이라……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장소를 선택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야심할 때의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말이야.」


여기는 녹음 스튜디오 맞은편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렀는데, 벌써 3시간이나 경과했다.





「에- 하지만 눈앞에 있었잖아? 그럴 때 감자튀김을 먹지 않으면, 감자튀김한테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까부터 반복되는 그 이론에서, 나는 단 1mm의 논리적 사고도 찾을 수 없어. 감자튀김에 감정이라도 생겼다는 말인가?」


「치이- 매정하긴.」


그러고서 카렌은 뾰로통해서는 빨대로 소리를 내며 컵에서 주스를 빨아올린다. 정말이지, 이래서야 어느 쪽이 연상인지 모르겠네.


「그러고보니 P는? 짐만 남기고 본인이 사라졌는데.」


「P는 아까 네가 손 씻으러 간 사이에 일 때문에 다시 스튜디오로 뛰어갔어.」


아마 녹음의 체크였다던가 뭐랬던가. 이렇게 늦게까지 일을 하는 그도 참 열심이다. 무엇보다 일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P는 매우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다. 가끔은 칭찬해줘야지.


「…………흐-응」


「우왓, 뭐, 뭐지?」


내 옆, 그가 앉아있던 자리를 가만히 보고 있었더니, 맞은편에 앉은 카렌이 이쪽으로 얼굴을 가까이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응-? 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냐♪」


「치사하군. 너는 늘 그렇게 싱글싱글 웃으며 나를 바라보기만 하잖아.」


「P씨는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한 거뿐이야♪」


그렇게 둘러댄 카렌은, 저녁도 여기서 끝내겠다며 1층 카운터로 빠르게 내려가버렸다.


「윽…… 얼버무려버렸군.」


조금 불가해한 감정을 가슴에 남기고, 나도 카렌을 흉내내어 소리내며 빨대를 입에 물었다.


────────


「음— 역시 감자튀김이야~~」


감자튀김을 집어먹으며 카렌이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아마 세상에서 카렌만큼 행복한 듯 감자튀김을 섭취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거… 도대체 몇 개째지……?」


「응? 어- 어디 보자…」


「기다려. 역시 안 듣는 게 좋겠어. 듣기만 해도 속이 망가질 것 같아.」


카렌이 손가락을 4개째 꺾은 시점에서, 나의 호기심은 공포로 전환됐다. 들으면 끝내 내 손에 든 햄버거도 다 먹기 힘들어질 것 같아.


「그래? 아스카도 먹을래?」


「나는 이 햄버거 하나로 충분해. 과잉섭취는 착실히 나의 심신을 좀먹을 테니 말이야.」


그러면서 한입 베어문다. 염분과 기름과 화학조미료. 정크한 맛이 입에서 목, 위로 침입해 나를 물들여간다.


『이렇게 하면 사람은 맛있다고 느낄 것이다』라고 규정된 인공적인 맛에는 약간의 저항을 느끼지만, 슬프게도 나의 혀와 신체는 기쁨을 느껴버린다.


이런이런…… 나도 결국엔 14세라는 건가.


「……………」우물우물


「또 조용해졌어…」


「……………」우물우물우물


「양손으로 들고 먹는 거, 왠지 작은 동물 같아서 귀엽네…」


「……………」우물우물우물우물


「후우… 잘 먹었습니다.」


햄버거를 다 먹고, 포장지를 접는다. 전에 이렇게 했더니 슈코가 「꼼꼼하시구만-」이라고 했는데, 별달리 꼼꼼해서 그렇다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깔끔히 하지 않으면 못 참는 성격도 아니고, 어느 쪽이냐고 하면 엉성하게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포장지는 왠지 제대로 접어서 버리고 싶다,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그저 장난이다.


「………좋아, 됐군.」


작게 접은 포장지를, 트레이 위에 놓는다. 이제는 카렌이 먹는 걸 볼까, 하고 카렌 쪽을 봤더니, 어째선지 카렌이 낄낄 유쾌하게 웃고 있었다.


「카렌?」


「잠깐, 아스… 풉… 아스카……」


「……? 뭐지? 이 포장지 말인가?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라 생각해. 그저 신경이 쓰여서, 그뿐이야.」


해명을 하자, 카렌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 아니야! 자, 아스카. 잠깐 움직이지 마…」


카렌이 물티슈를 손에 들고, 내 얼굴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오른쪽 뺨을 닦아, 그것을 내게 보여준다. 그러자, 붉게 물든 물티슈가 보였다.


「뭣, 혹시 이건…」


「케첩. 아스카가 계속 뺨에 묻힌 채로 우물우물 먹더니, 다 먹고는 눈치도 못 채고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포장지를 접더라니까! 정말~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


뭣…… 케…첩…


내가, 계속 뺨에?


눈치채지 못하고, 햄버거를 섭취하고?


그대로, 포장지를?


「저, 카렌. P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주겠어?」


「뭐어--? 어떻게 할까나~」


싱글싱글 웃으며, 카렌이 도발적인 소리를 낸다. 지금 나는, 완전히 열세다.


「미안, 겨우 일이 끝났어……는, 뭐하는겨?」


「~~!!!」


「아, P다~~」


그리고 타이밍 안 좋게도, P가 스튜디오에서 돌아와버렸다. 위험해. P가 이걸 알면 필시 1주일 이상의 놀림거리가 되고 말 거다. 그것만은 피해야 해…!


「있지있지, 들어봐 P~」


「그래,P.너,일은어땠지?피곤했지?자,내옆에앉아.아아,아무말도하지않아도괜찮아.그리고아무것도듣지않도록해.아마너는극한까지지쳐있어서,무엇을들어도진실이라고믿어버릴테니말이야.정말이지피로라는녀석은곤란해.평상시라면그럴리가없다는것을분명알터인데,피로때문에뇌가무뎌지면그런판단을할수없게되니말이야.자,마침딱좋은시간이로군.오늘은이만돌아가도록하지.」


「어, 어? 어어……?」


「정말- 아스카 너무 필사적이야~♪」


「누구 때문인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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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케첩 묻히고 햄버거 우물우물하는 아스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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