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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023 / 2018년 12월 17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736 / 추천: 4



본문 - 04-20, 2019 22:19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23

2018년 12월 17일의 니노미야 양


아스카는 수업 중에 틈틈이 란코를 생각하고 있어요. 란코도 마찬가지. 란코는 요즘 노트 낙서에 니노미야 아스카 양이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나봅니다. 왜일까요~~????^^


#데레마스SS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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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니노미야 양】


「해서, 이때 일본과 미국 사이에 카나가와 조약이──」

* 역주 : 1854년 3월 31일에 에도 막부와 미국이 체결한 조약. 이 조약으로 일본이 시모다와 하코다테를 개항하며 쇄국이 끝났습니다.


「…….」


지루하다.


역사 수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걸어온 역사나 과거로부터 여러 가지 교훈을 배우고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아카이브로서 남겨진 자료나 문헌으로부터,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지를 알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이 “수업”이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저 시험으로 점수를 얻기 위한 스코어 어택일 뿐이다. 사람들의 사연 따위는 우리들 학생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오직 「시험에 나온다」라는 것 외의 가치를 찾을 수 없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 있어서, 이 스코어 어택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한번 그런 생각이 들어버리니, 흥미를 잃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업 요점을 교과서에서 읽고 노트에 정리해버리고는,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의 움직임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심코 생각해버린다.


『크크크…… 그대가 나의 새로운 파트너… 니노미야 아스카로군!』




칸자키 란코를.



처음 직접 만났을 때는 조금 놀랐다. 설마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줄은 몰랐으니까.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에게 빠졌다.


유닛을 결성한 초기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서로의 “중2병”적인 세계관을 이야기하게 되고부터는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응.


유닛 결성 전에는 TV나 잡지에서밖에 란코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돌로서의 †칸자키 란코†의 일면밖에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지금까지의 “칸자키 란코 관(觀)”이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우선 첫째, 아침에 절망적으로 약하다. 내가 모닝콜을 해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방까지 깨우러 가는 미쿠와 빈번히 다툰다고 한다. 그 양 어깨로 뻗는 궁그닐…… 트윈드릴은, 아무래도 매일 아침 미쿠가 말아준다는 것 같던데. 후후,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리고 둘째, 사람이 쉽다… 다시 말해, 감화되기 쉽다. 잡지 등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가 있으면 빈번히 사용하게 되고, 장소의 분위기에 금방 휩쓸려버린다. 교회에서 어둠을 정화받았을 때는 정말 「그걸로 된 건가, 칸자키 란코…」라고 생각해버릴 정도였다.

게다가 P한테는 항상 놀림당하고 있고, 그때마다 진지하게 받아들여 당황하고는 한다.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사랑스러우니 좋지만, 그렇게까지 간단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걱정이 된다… 내가 란코를 지켜야만 해.


그리고, 셋째로───


「그럼 니노미야, 여기 들어갈 인물이 누구지?」


이런…… 방해를 받아버렸다. 나의 사고를 방해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그것도 란코를 생각할 때 말이다.


「네. ……도쿠가와 게이키, 즉 도쿠가와 요시노부입니다.」

* 역주 : 徳川慶喜. 도쿠가와 막부의 마지막 쇼군. 보통 ‘요시노부’라 불리지만, 이름을 음독하여 ‘게이키’로 불리기도 합니다. ‘대정봉환’으로 정권을 막부에서 조정으로 반환했습니다.


「맞았다. 그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해서────」



겨우 그런 일로 나의 사고회로를 정지시키지 말아줘. 어디까지 정리했는지 잊어버렸잖아.


……란코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으…… 잘 안 그려져…」


역사 시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어. 사무소에 가면 아스카가 가르쳐주니까, 수업 중에는 늘 노트에 내 세계를 적어넣게 된다.


오늘 그리는 것은, 요전에 새로 준비된 아스카의 의상. 새빨갛고, 아름답고, 아스카가 입으니 더욱 아름다워진다. 멋있어.


하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지 않아…


뭐랄까, 아스카를 생각하면 왠지 머릿속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의상 생각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아스카와 이야기했던 것이나, 함께 보낸 시간만 떠올라버린다.


잘 모르겠어. 왜 이럴까?


어째서, 가슴이 따뜻해지는지…


「그럼, 칸자키 양. 여기에 들어갈 인물이 누굴까?」


「히엑?! 어, 그러니까…」


수업 중이라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칠판을 보니, 『막부의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것은…』이라고 적혀있다. 그래도 이건 알겠어! 아스카가 전에 가르쳐줬어!


「어, 도쿠가와… 케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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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4살, 중학교 2학년 때 수업 시간에 딴 생각하면서 노트에 뭘 적거나 그리거나 하는 것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설마 10년이 지나서까지 학교에서 펜대를 굴리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내일모레 주요 3법 중간고사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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