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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37, #138 / 2019년 4월 8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796 / 추천: 4



본문 - 04-18, 2019 23:21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37

2019년 4월 8일의 니노미야 양


그대에게.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다크 일루미네이트 #칸자키 란코 탄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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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 나의 마희에게 바치노니】


───2019년 4월 7일, 23시.


「좋아. ……제대로 넣어뒀어.」


가방 안을 마치 탐정처럼 샅샅이 확인한 뒤, 찰칵하고 잠근다. 약속한 물건은 확실히 가방에 넣어뒀다. 이로써 막상 꺼내야 할 때 ‘잊어버렸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최악의 미스를 범할 일은 없게 되었다.


365일 중 단 하루밖에 찾아오지 않는,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다. 실수할 수는 없다.


「기뻐해줬으면, 좋겠군…」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차고 넘치게 담을 수 있었다. 분명, 괜찮을 거야.


「자…… 그러면 메시지를…」


핸드폰을 손에 들고, 시각을 확인한다.

23시 50분. 앞으로 10분 뒤에, 날짜가 바뀐다.



내일, 4월 8일은, 나의 소중한 친우, 둘도 없는 동료 그리고 숙명의 라이벌…



칸자키 란코의, 생일이다.



──────0:0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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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38

EX1948 《2019년 4월 8일의 칸자키 양》


오늘은 란코의 생일.

네 세계가, 내가 있을 장소야.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칸자키 란코 #니노미야 아스카 #아스란코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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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술, 만개한 장미와 함께일지니】 


───4월 7일 23:55


두근, 두근. 마치 심장 소리가 밖으로 들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려나……? 으으~ 그냥 잘 걸 그랬어~」


이렇게 불안과 긴장에 휩싸일 줄 알았으면, 차라리 데운 우유를 마시고 빨리 잠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무리하게 커피를 마시고 이 시간까지 버텨버렸다.


그리고……


4월 8일, 0:00. 나의 생일.


날짜가 바뀜과 동시에, 핸드폰의 착신음이 멈추지 않고 띠링, 띠링 소리를 연주해간다.


「와, 와, 우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알림이 계속 흘러간다. 서둘러 잠금을 풀고 메신저를 켜니, 수많은 개인 채팅과 그룹 채팅에 축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대단하다…」


전부 각자의 개성이 있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 문장이나 이모티콘, 스탬프 너머로 그 마음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열심히 답장을 보내면서 스크롤을 해도, 그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는 잘 찾을 수가 없어…


「아……」


찾았다.


맨 아래, 제일 먼저 왔다.



『해피 버스데이, 란코. 오늘이라는 날이, 너에게 있어 멋진 하루가 되기를 빌게.』



「꺄아---아아--!!」


깨어있기를 잘했어. 잘했는데…



「너무 기뻐서 잘 수가 없어---」


─────────


「후아암… 으으… 결국, 별로 못 잤어…」


조금 무거운 발걸음으로, 하지만 지금부터의 예정에 마음을 설레며 거리를 걷는다. 결국, 그 뒤로 몇 번이나 채팅 화면의 스크린샷을 저장하고,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다가, 답장을 하려고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1시간이나 보내버렸다. 그리고 아침에는 역시나, 늦잠을 자버렸다…


「조금 일찍 나왔…나?」


웬걸. 오늘은 아스카가 점심 일정을 비워서, 둘이서 생일을 보내겠다고 해줬다. 내가 전부터 자주 들르는 고딕풍의 화려한 카페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

오늘은 그것이 기대되어, 학교 수업내용은 거의 기억할 수 없었다.


아스카와 저녁까지 함께 지내고, 이후에는 여자 기숙사 모두가 식당에서 축하를 해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야…!


그렇게 생각하니 졸음도 점차 사라져,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깨닫고 보니 약속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하고 말았다. 그래, 아직 20분이나 남았어. 그런데…


「여어, 란코.」


아스카는, 그런 나보다 더 먼저 도착해있다. 치사해, 아스카는.


항상 나보다 훨씬 먼저 와서, 저런 다정한 얼굴을 하고 나를 기다려 주는걸.


「기다렸지…가 아니라, 너무 일찍 왔잖아, 아스카~」


「소중한 친구의 축복할만한 날이야. 기합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아스카가 기대서있던 벽에서 몸을 떼어, 내 옆에 선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모양이 나서, 일도 아닌데 모델 같이 멋있다.


「음…」


「아차, 그렇지.」


짐짓 생각났다는 듯한 제스처와 표정을 하며, 아스카가 나를 향해 휙 돌아서서 싱긋 웃는다.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 란코. 이렇게 직접 축하해줄 수 있어서 기뻐.」


「응! 고마워, 아스카♪」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지금 이 순간 아스카의 표정, 말, 그 모든 것이, 오로지 나만을 향해있다는 것을 실감하니, 심장이 녹을 것만 같다.


「자, 오늘은 내가 한턱내도록 하지. 좋아하는 걸 고르도록 해.」


「세상에……! 정말로…?」


「물론. 명실상부, 오늘은 너의 생일이야. 이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해.」


「신난다~♪ 어쩌면 좋지, 어떤 거로 할까♪」


신이 나서 들뜬 기분으로, 메뉴에 시선을 돌린다. 매력적인 케이크와 파르페가 즐비하다.

하지만 역시, 내가 선택할 것은…


「나는~ 이거!」


「허어… 괜찮겠어? 항상 란코가 주문하는 녀석인데.」


「응♪ 이게 좋아」


「그래, 알았어. 그러면 나는…」


───────


「맛있었어……♪」


「역시 여기 타르트는 일품이군. ……그러고보니 란코, 왜 딸기 쇼트케이크를 시킨 거지?」


커피 향을 즐기며 아스카가 나에게 묻는다. 홍차를 마시던 내 손이 흠칫 멈췄다. 쇼트케이크를 주문한 이유…….


「어? 으음… 그러니까… 여기 딸기가 너무 맛있어서…려나?」


「후훗. 너다워.」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아스카는 컵을 기울인다. 거짓말을 해버렸다.

아니야. 딸기가 맛있어서 그런 게 아니야.


처음으로 이 가게에 아스카랑 와서, 아직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던 그때.

아스카가 맛있다며 추천해줬던 것이, 이 쇼트케이크였어.

물론 아스카는 기억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딸기 쇼트케이크를 정말 좋아해.


찻잔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기억 저편을 더듬는 사이, 아스카가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가방을 뒤적인다.

마치 그곳에 제대로 물건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듯이. 그리고 이쪽을 바라보고는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렀다.


「란코」


「?」


아스카가, 가방에서 꾸러미를 꺼내서 내게 내밀었다.


「작지만, 너를 위한 나의 선물이야.」


그것은 레드 와인처럼 짙은 붉은빛을 띠는 포장 주머니였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녹아버릴 것 같은, 아름다운 빛깔.


「와아… 아름다운 빨강이네……」


「네 퍼스널 컬러에 맞출까도 생각했었지만 말이야. 안에 넣은 선물의 색깔과 맞춰봤어.」


「여기서 열어도 돼?」


「물론.」


리본과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풀어, 주머니의 내용물을 꺼냈다. 그 안에는 선물이 2개나 들어있었다. 우선 손에 맞는 크기인 것을 먼저 꺼냈다.


「이것은… 새로운 마술을 기록할 그리모어…?」


손 크기의 선물은, 봉지의 색과 비슷한 붉은색을 기조로 고스로리 장정을 한 책이었다. 속지는 새하얘서, 자유롭게 뭐든지 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전에 슬슬 노트를 다 써간다고 아스카에게 이야기했었는데… 기억하고 있었구나……


「어때? 마음에 들면 좋겠는데…」


「어어어어엄청 마음에 들어……!」


「다행이야. 앞으로도 란코의 세계를, 나에게 보여주었으면 해.」


「표지도 멋지고… 으으, 쓰기 아까울 정도야~~ > <」


노트를 가슴에 꽉 껴안으며 그렇게 말하자, 아스카는 “하하, 과장이 심하군”이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과장이 아니라, 과거에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해 줬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굉장하네, 아스카……


「또 하나, 안에 들어있지?」


「응. 작은 게 하나…」


그렇게 말하고서 꾸러미에서 다른 하나를 꺼낸다. 작은 종이봉투를 여니, 수수께끼의 작은 병이 들어있다.


「이건…… 향수?」


연한 빨간빛을 띤 액체가 찰랑인다. 병 위에 노즐이 달려있으니, 분명 향수일 것이라 생각한다.


「응. 내가 향을 디자인한 향수야.」


「어, 이거, 아스카가 만든 거야…?!」


「후훗. 뭐, 그런 셈이지. 조금만 뿌려서, 향을 느껴봐. 틀림없이 놀랄 거야.」


아스카가 말한 대로, 손목 뒤편에 향수를 살짝 뿌려, 살며시 향을 맡아본다.


이 향은……


「장미다…」


「명답.」


아스카가 기뻐하며 미소짓는다. 그리고, 이 향은 어딘가에서……


아……!


「이거, 장미원의…!!」


「역시 기억하고 있네. 맞아. 이건 너와 내가 처음으로 함께 일했던 그 장미원에 있는, 장미의 향이야.」


기억해. 잊을 리가 없잖아.


아직 다크 일루미네이트를 결성하기 전, 나와 아스카가 같은 스케줄이 잡혔을 때, 그 로케지가 장미원이었다.

서로 전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어쩌지 하고 생각했던 때.


『와…… 장미, 예쁘다…』


『장미를… 좋아하는군.』


『앗, 음! 나의 마술에 빠질 수 없는 촉매이기에!』


『그렇다면, 만약 일정이 맞으면 다시 오도록 할까. 네 이야기도 듣고 싶으니.』


『어? 그, 그래도 돼…?』


『…?? 그래. 아무래도 네 파장은, 내 마음에 기분 좋게 울리는 것 같으니 말이야.』



그리고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하면서, 친해졌던 거, 기억하고 있어.


「이거, 아스카가 혼자…?」


아스카는 내 질문을 듣자 조금 겸연쩍은 듯 에쿠스테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니. 실은 조수에게 도움을 받았어. 지인 중에 과학이나 향기에 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거든. 실제로 장미원에 데려가서, 채취한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 보았어.」


그 조수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런 것보다도 아스카가 계속 나와의 추억을 기억해준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 나만 기억했던 게 아니었구나.


아스카도, 그날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구나.


「이거, 소중히 쓸게…!」


「응. 실은 그 조수가 싫증이 났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데이터를 분실해버려서,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거 같아. 그러니 조금씩 사용해주면 기쁘겠어.」


「그, 그런 말을 들으면 못 쓴단 말이야~ > <」


「하하. 하지만, 기뻐해줘서 다행이야. 꽤 두근두근했다고? 그것도 어젯밤부터 말이지.」


「나도 그랬어~ 어제는 그만 밤늦게 자서…」


「아아. 그래서 답장이…… 정말이지, 너도 엉뚱한 짓을 하네.」


「그, 그치만~ 아스카가 축하해주면 바로 보고 싶었는걸!」



홍차와 커피의 향기가 장미 향기에 휩싸여, 이 테이블에만 마치 정원에서 다과회를 여는 것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타천사와 반역자. 마희와 백기사.

두 소녀는 향기에 녹아들어,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보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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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 생일 특집편입니다. EX편은 제목도 '칸자키 양'. 합해서 약 4,600자. 중간고사 기간에 평소의 3배 분량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지만, 또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란코를 소중히 해주는 아스카라니. 어찌 아니 즐거울까요.


은근슬쩍 시키가 나왔다가 들어갔습니다. 아이돌 활동은 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쉽게 싫증내는 건 여전하네요.


장미의 암희와 그 백기사… 행복이 영원과 같이 그대들과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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