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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34 / 2019년 4월 5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870 / 추천: 3



본문 - 04-14, 2019 15:24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34

2019년 4월 5일의 니노미야 양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타카가키 카에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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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성과 니노미야 양】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면서 손을 흔드는 스태프에게 인사를 건네며 문을 닫는다. 철컹하는 방음문의 무거운 소리가 긴장의 실을 끊은 듯, 순식간에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후우……… 적응이 안 되는군, 역시.」


초면인 사람과 일하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P도 별도의 기획회의가 있다면서 자리를 비웠다. 끝날 때쯤 마중을 오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내 일이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끝나버려 그가 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남아버렸다.


「그러고보니, P가…」


이 빌딩에 내가 마음에 들어할만한 카페가 있다고, 이동 중에 차 안에서 말했다. 거기서 커피의 향기를 맡으며 그를 기다리도록 할까.


그래서 그 카페는 어디에 있나 하고 빌딩을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마주했다.


「어머나…?」


「아, 당신은……… 카에데 씨 아닌가.」


「후훗, 정답! 타카가키 카에데랍니다♪ 아스카♪」



타카가키 카에데와, 해후했다.





「카에데 씨도, 여기서 촬영이 있었나?」


카에데 씨의 옆에 서서 나란히 걷는다. 그러나 발군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그녀의 옆에 있으니 내 체형은 적이 초라하다고 할까…… 그, 공허하다.


「맞아요. 오늘은 여기 5층에 있는 테라스에서 촬영과 취재가 있었답니다~♪ 포근한 분위기에서, 정말 기분 좋게 끝났어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카에데 씨는 나의 질문에 답했다.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면서, 였을까. 봄날의 햇살에 어울리는 따뜻한 표정을 짓는 타카가키 카에데…… 아아, 아름답다…. 동성인 나마저도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그런 광경을 쉬이 상상할 수 있다.


「아스카도 일이 있었나요?」


「나 말인가? 아아. 오늘은 잡지 취재가 있었거든. 평소랑은 다른 담당자가 나와서, 정신적으로 좀 거북했다고 해야 할까…」


「그랬군요. 수고 많았어요.」


─────


또각또각하고, 서로의 부츠 소리를 로비에 울리며 걷는다. 그러다 내 피로를 헤아려준 것인지, 카에데 씨가 나에게 차를 권했다.

웬걸. 그곳은 P가 나에게 추천했던, 바로 그 카페였다.


「이 계단 아래에…?」


「네. 카페인데 지하. 색다르죠♪」


후후, 하고 웃으며 카에데 씨가 먼저 계단을 내려간다. 다소의 놀라움은 있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그 뒤를 따라 계단 아래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꽤 익숙한 모습으로, 카에데 씨가 문을 연다. 이 빌딩, 이 카페에는 자주 들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내가 들어선 이 카페, 문을 통과하니 마치 별세계 같았다. 울튱불퉁한 토벽 같은 벽, 목제 타일로 된 마루. 어딘지 서부극을 떠오르게 하는 의자와 탁자의 외관. 반대로 현대적인 세간과 카운터 안쪽의 정수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카오스」다. 눈에 들어오는 정보량이 너무 많다. 단골 카페의 마스터가 보면 졸도하겠군.


「어때요? 여기 분위기.」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카에데 씨가 물어왔다.


「뭐라 해야 할까…… 대단하군.」


나치고는 꽤 단순하고 간단한 감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되어버린 것이다.


「후후훗♪ 제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와 같은 리액션이네요. 그래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나요?」


「듣고 보니… 그렇군.」


실제로, 어수선한 시각에 갇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만, 서서히 눈이 익숙해져 주변을 둘러보니, 비밀기지와 같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형성해놓은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음, 그럭저럭 괜찮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요♪ 저도 이 분위기를 좋아해서, 일이 끝나면 자주 들러서 느긋하게 쉬고는 한답니다~♪」


「과연, 일 때문에 긴장된 신경의 끈을 여기서 느슨하게 하고서 귀가하는 거로군.」


「맞아요♪」




그 뒤, 서로 주문한 커피(나)와 카페라테(카에데 씨)를 마시면서 슬슬 이야기를 교환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카에데 씨가 한 가지, 나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보내왔다.


「아스카는, 아스카와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카에데 씨와?」


「네. 예전에 라디오에 같이 나갔을 때, 아스카가 토크 중에 『나는 카에데 씨와 닮았어』라는 말을 해서, 그게 신경쓰여서요.」


「그렇군. 분명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지. 그것이 카에데 씨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 내 멋대로의 선입견이었어.」


「아뇨아뇨. 괜찮아요. 그런 의도로 물은 게 아니라 정말로 호기심이에요. 내 어떤 부분이 아스카와의 공통점인가 해서.」


「정말로 기묘한 호기심이네. 그러면,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





「아까도 말했듯이, 완전히 나의 선입견일 뿐이지만, 카에데 씨와 나의 공통점은 “제3자의 시점”에 있다고 생각해.」


「제3자의?」


「그래. 나는 주변에서 “쿨한 중2병 전개의 괴짜”라는 이야기를 들어. 나는 별나보일 생각이 없는데, 패션이나 이 에쿠스테 때문에 그렇게 보이나 봐.」


에쿠스테를 만지작이며, 약간 자조적으로 이야기했다.


「확실히, 그렇네요.」


「그리고 카에데 씨는, 아마도 본인은 그럴 의도가 없겠지만, “타카가키 카에데는 용모수려, 쿨하고 어른스러운, 고상한 아우라를 두르고 있다.”라는 시선을 받고 있지. 나조차도, 라디오에 함께 출연하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맞아요. 하지만, 어쩐지 ‘아니야!’라고는 말할 수 없어서요.」


「그래. 저쪽의 관점도 틀린 건 아니야. 분명히 그런 측면도 갖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나와 카에데 씨는 닮았다고 생각해. ……어때? 납득할만한 답이 되었을까?」


내가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자, 카에데 씨는 가볍게 손뼉을 치며 싱글벙글 웃었다.


「대단하네요, 아스카. 14살의 생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견실한 관찰이라고 생각해요.」


「그거 고마워.」


아무래도 칭찬을 하는 기색은 아니다. 그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그래도」


카에데 씨가, 내 마음의 수면에 돌을 던진다.


「그래도 그건 닮았다기보다는, 제 모습에 아스카를 겹치는 것 같은, 동일성을 품으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동일, 성……」


찰랑, 하고 수면에 물결이 인다. 그 물결이 점점 커져간다.


「공통분모를 찾아낸다기보다는, 타인의 처지에 스스로를 맞춰가는 것 같은…」


「하지만 그것도, 결국엔 같은 결과잖아?」


「결과만이라면 “닮았다”로 끝날 이야기에요. 하지만 아스카의 그건, 조금…… 위험해요.」


그렇게 말하고, 카에데 씨는 자리를 떴다. 계산은 제가 할게요♪라며 언제나처럼 미소지으며 그녀는 가게를 떠났다.



나는…….




삐리리 하고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P의 전화였다.


「뭐지?」


「응. 너한테 추천받은 카페에 와있어. 그래. 좋은 장소네.」


「………응? 나의?」



「그, 곡명…………이라니……」




반역적, 『동일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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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의 두번째 솔로곡, 「반역적 동일성 -Rebellion Identity-」 기념화입니다. ‘동일성’에 대한 작가님의 해석이 돋보이네요.


여러분! 제가 뭐랬습니까! 아스카에데는 정말 잘 어울린다구요!


어른스럽게 아스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카에데 씨. 이런 관계 정말 좋습니다.


아스카에데P의 넋두리)

아스카는 CM 043, 카에데 씨는 CM 004인데 2차 솔로는 아스카가 카에데 씨보다 빨랐네요. 코이카제 하나로 리메이크 앨범까지 내며 7년째 밀어붙이고 계시는 카에데 씨. 물론 그 누구도 받지 못했던 리메이크 앨범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건 제6대 총선 우승 특전이잖아…ㅠㅠ 요즘은 눈의 꽃이 원래 카에데 씨 노래였나 싶을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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