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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33 / 2019년 4월 4일의 니노미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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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2, 2019 22:1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33

2019년 4월 4일의 니노미야 양


이걸 쓰면서 머릿속에서는 계속 투 러브 트러블을 떠올렸어요. 청춘이네요. 저는 모모랑 코테가와를 좋아했어요.

* 역주 : 야부키 켄타로(그림)와 하세미 사키(글)의 러브 코미디 만화 ‘투 러브 트러블’과 그 등장인물인 모모 베리아 데빌룩과 코테가와 유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칸자키 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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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불운과 니노미야 양】


「……….」


언짢은 표정을 한 소녀가 거리를 걷고 있다. 부츠의 힐 부분도 여느 때보다 크고 거친 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고말고.


나는 지금, 기분이 나쁘다.


냉정하지 못하다니 나답지 않지만, 오늘 같은 처사를 받아서야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어째서, 나만 이렇게…… 하.」


오늘은 입학식 준비를 위해 등교했다.

그러나, 어제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 탓인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서둘러 준비한 탓에 머리는 헝클어졌고, 조식도 먹지 못해서 계속 공복이었다.


공복이었던 탓에, 선생님이 입학식 준비에 관해 설명하던 도중에 배에서 소리가 나버려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주변에서 동급생들이 시시덕대며 나를 가리키는 것에 화가 났다.


사무소로 향하는 도중에는…… 즉 조금 전의 일이었다만, 수면 부족의 여파로 전철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반쯤 잠든 상태로 역에 도착해버렸다. 서둘러 전철에서 내리려다 가방 끝이 문 사이에 끼어, 역무원에게 꾸중을 들으며 간신히 가방을 빼냈다.

그때, 근처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아에게 웃음을 사고 말았다.


「……운명이라는 놈은, 나를 조롱하는 건가…? 그렇다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야. 나한테만 이렇게까지 심한 처사를 하다니.」


별로 운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이야 했다만, 설마 이 정도일 거라고는…… 이래서야 사무소에서도 분명…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며, 계단을 오른다. 평소였다면 가볍게 문을 열었겠지만, 오늘은 주저하고 만다. 그렇지않아도 날마다 해프닝이 끊이지 않는 사무소다. 지금의 내가 그곳에 뛰어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천천히 심호흡하며 숨을 가다듬는다. 분명 괜찮을 거야. 냉정하게 생각하자. 아침부터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전부 어젯밤의 내가 실수한 탓이야. 운에 따른 결과가 아니야. 그러니, 나 하기 나름이야. 자신의 행동에 의식의 그물을 두르고, 주의해야만 해…


천천히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처음 사무소에 왔던 때처럼, 천천히.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그러니까, 내가 잘못했어…… 저기…」


「뭘 하고 있는 거지, 너희…?」


P와 란코가 왠지 옥신각신하고 있다.

내가 오기 전에 이미, 해프닝은 일어났던 것 같다…… 하아, 정말…


「오, 아스카잖아. 부탁이야. 란코를 어떻게 좀 해줘.」


「아니, 애당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편익이여! 내 영혼의 통곡을 들어라!(아스카, 들어봐--- ><)」


란코는 어쩐 일인지 양어깨의 트윈 드릴을 헝클어뜨린 채 뾰로통하게 성을 내고 있다.


「란코도, 조금 진정해. 자, 내 옆에 앉아.」


「으, 음……」


일단 란코를 소파에 앉히고 상황을 정리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트윈 드릴을 자꾸 매만지는 란코의 모습을 보니 대략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내 벗이, 금기의 마창에 희롱을…(P씨가, 내 머리카락으로 장난을 쳤어…)」


「역시…」


란코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달래주면서, 휙 P쪽을 쏘아본다.


「왜, 왜 그래?」


「여인의 머리에 허락없이 손을 대는 것은 신사적이지 않다고, 전에도 주의를 줬을텐데?」


「으윽…」


「이런이런…… 왜 이렇게 오늘은, 조용히 지낼 수 없는 건지…」


아직 머리가 신경 쓰여 풀이 죽은 란코를 괜찮다고 쓰다듬어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으… 머리 세팅하고 올게요…」


「나도 갈까?」


「아니, 조금 고치기만 하면 괜찮아~」


「그렇군. 그러면 너를 위해 코코아를 준비해둘게.」


「응! 잠시만 기다ㄹ…」


코코아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란코가 소파에서 힘차게 일어나려다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리가 꼬여서…


「앗, 아, 으아아…!」


「란ㅋ… 으읍」


내 쪽으로, 란코가 쓰러졌다.





「으……응?」


말캉.


몸을 일으키려고 손을 움직이자, 왠지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졌다. 폭신폭신 하다고 할까, 손을 빨아들이는 듯한, 부드럽고, 따뜻한…


손을 움직여 만져본다. 말캉말캉.


「하으으……」


「?!」


하고, 귓전에 요염한 란코의 목소리가 들려와, 서둘러 손을 떼고 란코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자, 홍조를 띠고 부들부들 떨며 이쪽을 바라보는 란코가 있었다.

란코의 표정, 눈초리, 가슴께를 두 손으로 가리는 모습. 이것만으로 방금 내가 무엇을 만졌는지 깨닫고 말았다.


「……저기, 란…」


「아, 아스, 아스카 이 늑대--!」


「자, 잠깐만 기다려, 란코! 오해야!」


란코는 그대로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화장실로 달려가버렸다.


「하아……… 왜 오늘은… 아아…」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숙인다. 오늘은 역시 불운하다, 하늘이 나를 미워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 일은…


폭신폭신. 말캉말캉.



「……뭐, 그래. 불운이라기보다는… 그렇지?」


란코에게는 말하지 않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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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란코니까 봐줍니다… 하지만 란코 머리 만진 P는 용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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