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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30 / 2019년 4월 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811 / 추천: 3



본문 - 04-09, 2019 03:07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30

2019년 4월 1일의 니노미야 양


신연호, 개인적으로 좋네요. 만엽집에서 가져온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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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호와 니노미야 양】


탕탕 소리와 함께 계단을 올라 사무소의 문을 연다. 잠시 오지 않았을 뿐인데, 꽤 오랜만인 것 같은 감각이 든다. 나도 이 장소를 꽤나 좋아하게 된 것 같네. 후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오늘의 레슨 파트너인 란코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소파에 앉아, 뭔가 어려워보이는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주시하고 있다.


「여어, 란코. ……무슨 일이지?」


「음, 나의 편익인가…… 새로운 여명의 조율을 함께 연주하자…(지금, 새 연호를 생각하고 있어~)」


「과연. 너도 역시 신경 쓰이는구나.」


「음!」


그렇게 짧게 대답하고, 란코는 또 시사프로그램을 보며 으으음…하고 신음한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안을 내었다가 아니야, 하며 각하하고 있는 거겠지.

테이블 주변에는 구겨진 종이가 수북이 쌓여 있다.


그중 하나를 주워 펼쳤더니, 한가운데 『심연』이라고 쓰여있었다. 그 옆에는 ‘땡!’이라고 적혀 있다.


「심연은…… 음…」

「앗-! 보, 보면 안 돼~」


나의 반응을 듣고 자신이 적은 기각안을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란코는, 황급히 두 손을 휘적여 나를 멀리 떼어놓고, 흩어진 기각안들을 그러모았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심연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


「정말…?」


「아아. 모처럼인데, 나와 함께 예상해보지 않겠어? 새로운 칭호를.」


란코에게서 종이와 펜을 빌려, 맞은 편에 앉았다.


「글쎄…… 먼저 약칭의 중복은 피해야 하니, M, T, S, H로 시작하는 말은 쓸 수 없군,」


「그렇네… 읽는 사람이 어느 쪽인지 모르게 되니까…」


* 역주 : 일본에서는 연호를 표기할 때 알파벳 이니셜로 표기하기도 하므로, 메이지 유신 이후의 연호인 明治(메이지, Meiji)、大正(다이쇼, Taisho)、昭和(쇼와, Showa)、平成(헤이세이, Heisei)와 영문 이니셜이 겹치는 연호는 피하도록 했습니다.


「그래. 그리고 발음이 비슷한 것도 제외하는 정도…려나?」


「아스카, 아스카! 바로 생각해봤어!」


란코가 곧장 종이에 두세 개 정도 쓰더니, 힘차게 손을 들었다.


「대단하네, 란코. 벌써 써내다니… 보여주겠어?」


종이에 적힌 두 글자를, 란코가 자신만만하게 나에게 보였다.



『黒宴』



「이건…… “코쿠엔(흑연)”인가? 과연. 우리에게 걸맞는 연호로군.」


「크크크, 역시 나의 편익. 이 주문의 진의를 깨닫다니…」


「후후… 당연하지. 다크 일루미네이트를 이미지로 구상했군. 검은 향연… 아아, 정말로 우리에게 걸맞군,」


하지만, 이래서는 나와 란코 두 사람에게만 어울리는 연호이고, 아무래도 일본의 새로운 연호로서는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각하되었다.


「그러면 란코, 내가 생각한 이건 어떨까?」



『永劫』



「오오, 영겁이라! 심플하지만, 그 진의에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생각이…」


「아아. 혼란과 불안, 다툼을 잠재우고, 평온한 나날이 미래영겁 이어지기를… 그런 바람을 담은 “영겁”이다.」


「와아~ 아스카, 대단해…」


란코가 입을 벌린 채 감탄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까지 말하면 조금 쑥스러워진다만.


「자, 아직 연호 발표까지는 시간이 있어. 좀 더 안을 내보도록 하지. 어쩌면 적중할지도 모르고 말이지.」


「있지있지, 조금 생각해봤는데, 꼭 한자 두 글자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호오… 과연. 생각해보니… 어차피 알파벳으로 줄일 것이라면, 처음부터 영어로… 한다는 선택지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영어…… 그러면 말야, “이터널 디자이어”라든지!!」


「………!! 좋아. 정말로 좋아!」


「아스카도 써봐!」


「후훗… 이건 재미있는 제전이군…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흘러넘칠 것만 같아.」



─────────


「여어, 너희 같이 있………어?」


P가 사무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곳은 무수한 종잇조각이 굴러다니는 마경이 되어있었다.


『디바인・궁그닐!』


그렇다면 나는 『랜슬롯』이다!


『하늘에 오르는 타천사』!!


『다이버전스・드라이브』!


으으읏……


큭… 꽤 하잖아, 란코…



「저기---」


「이런, P가 아닌가. 오랜만이네.」


「내 벗이여!」


「아니, 그것보다…… 뭐야, 이거?」


P가 산처럼 쌓인 종잇조각을 보고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묻는다.


「뭐냐니… 새로운 연호의 예상이야.」


「새로운 개막의 상징!」


「뭐,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혹시, 조금 전의 서양말 나열도?」


「다이버전스・드라이브 말인가? 좋은 울림이지?」


「바보냐」


「뭣…… 너는 알지 못한다는 건가?」


이 사람은 정말로 내 P인가? 이 정도라면 그는 말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일 거라 생각했다만……


「아무래도 한자 두 글자인 건 변하지 않겠지.」


「그러면 나의 벗의 예언을 듣도록 하지!」


「내 거 말이야? 음- 여러 가지 예상은 해봤지만 말이지~ ……나는, 이거려나?」


P가 란코에게서 종이를 한 장 받아, 앞주머니에 찔러넣었던 볼펜으로 두 글자의 연호를 썼다.



『令和』





「레이와, 라고 읽는 건가?」


「맞아.」


「………왠지, 멋이 없어…」


「아니아니, 멋으로 연호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나는 이건 좀 아니라 생각한다만…」


「나는 꽤 자신 있다? 줄여도 R이라 다른 거랑 겹치지도 않고.」


「그러려나……」


「오, 곧 발표될 것 같군. 너의 예상이 적중할지, 확인하도록 하지.」



세 명이 함께 TV 화면을 주시한다.


화면 속 관료가 신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보인다.


거기에 쓰여있던 것은……




「「에에------????!!!!」」


「………실화냐?」



『令和』



[끝]


==========


작가가 미래를 보고 왔으니 P의 예언이 적중하는 식으로 묘사가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네타는 어느 정도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2016년 7월에 진짜로 예언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링크)


이렇게 또 일본에서는 한 세대가 바뀌는군요. 그나저나 아스카랑 란코 둘이서 서로 브레이크 없이 악셀 밟기 시작하니까 혼란의 도가니 그 자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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